시(詩)153 우리나라 꽃들엔 우리나라 꽃들엔 - 김명수(1945~ ) 우리나라 꽃들에겐 설운 이름 너무 많다 이를 테면 코딱지꽃 앉은뱅이 좁쌀밥꽃 건드리면 끊어질 듯 바람불면 쓰러질 듯 아, 그러나 그것들 일제히 피어나면 우리는 그날을 새봄이라 믿는다 우리나라 나무들엔 아픈 이름 너무 많다 이를 테면 쥐똥나무 똘.. 2014. 3. 23. 김수영의 풀 풀 김 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더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 2014. 2. 13. 일기 쓰는 할아버지 外 일기 쓰는 할아버지 김현숙 할아버지 방에는 날짜만 있는 달력 하나 걸려있어요 날짜 밑에는 감자 심은 날 모내기 한 날 둘째네 다녀간 날 송아지 낳은 날 손 씨랑 논물 때문에 싸운 날…… 일기처럼 빼곡히 적혀 있어요 6월 7일 할머니 제삿날엔 <무심한 사람>이라 적혀 있고요 10월 8.. 2014. 1. 18. 高銀-지나가며 사진출처: 다음 블로그 정다운노래 사랑방 지나가며 고은 절하고 싶다 저녁연기 자욱한 먼 마을 고은시집 시여, 날아가라 실천문학사 (1986) 2013. 11. 28.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