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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143

인분(人糞)을 사고 파는 두 젊은이와 그들을 사랑하는 여자 오키쿠의 이야기 인분(人糞)을 사고 파는 두 젊은이와 그들을 사랑하는 여자 오키쿠의 이야기 오키쿠와 세계- 사마모토 준지 세상의 영화가 ‘파묘’와 ‘듄 파트 2’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극장의 한편에서 조용히 상영되고 있는 일본 영화 ‘오키쿠와 세계’란 작품도 있다. 하늘에 구름이 있으면 땅에는 똥이 있는 법이다. 그렇다고 ‘파묘’와 ‘듄 파트 2’가 천상의 영화이고 ‘오키쿠와 세계’가 ‘똥 같은’ 작품, 곧 졸작이라는 얘기 따위는 결코 아니다. 세상의 고귀함과 비천함은 다르지 아니하며 손바닥 안과 손바닥 밖의 차이일 뿐이라는 얘기이다. 영화는 늘, 그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이쪽 저쪽 모두를 찾아봐야 한다. ▲ 영화 '오키쿠와 세계' 장면. (사진=(주)엣나인필름 제공) 물론 ‘오키쿠와 세계’는 똥 얘기로 가득 차 있.. 2024. 3. 6.
이것은 사회적 사기인가, 개인적 범죄인가 이것은 사회적 사기인가, 개인적 범죄인가 1. 같은 범죄, 다른 해석 2019년 프랑스에서는 한 불법 연금 수령 사건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사건의 범인은 70대 여성으로 25년 동안 사망한 어머니의 퇴직 연금을 부당하게 수령했다 덜미를 잡혔고, 그녀는 징역 15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약 20만 유로(한화 약 2억 9천만 원)를 갚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여성에게 부여된 죄명은 ‘사회적 사기’(fraude sociale)다. ‘사회적 사기’는 프랑스에서 가장 골치 아픈 범죄이자 정기적으로 다루어지는 정치 논쟁 중 하나로, 프랑스 정부는 오래전부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 중이다. 해결방안이 어떻게 도출되든 간에 그것의 최종 목적은 사회적 사기 근절과 세금 환수다. 그래서 그런지.. 2024. 3. 6.
30주기 혁명시인 김남주를 다시 읽는다 혁명시인 김남주를 다시 읽는다 시와 혁명으로 성찰이 필요한 시대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이다/ 피 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김남주 '자유' 중에서 1980년대 사회변혁운동의 이념과 정신을 온몸으로 밀고나간 '전사(戰士)시인' 김남주!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30주년이 되었다. 일찍이 염무웅 선생이 "70년대의 한국문학을 김지하가 버텨냈다면 80년대를 버티고 있는 것은 김남주"라고 지적했듯이, 그는 80년대 우리 민족문학의 한 정점이었다. 그의 시가 우리 문학사의 전통 위에서 빼어난 점은 1980년대라는 한 시대를 대표하면서도 동시에 고난에 찬 우리 역사로부터 민중적·민족적 전통을 올곧게 이어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한용운, 이상화.. 2024. 2. 16.
똥바다 https://www.youtube.com/watch?v=yjnD60h6ZYA&t=49s 똥바다 임진택 창/김지하 작, 똥바다 똥 / 정낙추, 똥 / 마경덕, 똥 / 이홍섭, 새똥 / 정호승, ​토끼똥 / 이동순, 산토끼 똥 / 송찬호, 멸치똥 / 복효근, 멸치똥 / 정일근, 거위 똥 / 유종인, 똥꽃 / 오봉옥, 말똥 한 덩이 / 공광규, 파리똥 / 임보, 누런 똥 / 곽재구, 다국적 똥 / 반칠환, 마차가 있는 풍경 / 이시영, 똥을 베껴 쓰다 / 정일근, 똥 / 정낙추 한 사발의 밥을 먹고 누는 한 덩이의 똥 반드시 흙에 누어야 되리 그 똥 맛난 밥이 되어 살찐 흙 우리에게 고봉밥 한 사발 담아 주리니 밥이 똥이고 똥이 흙이고 흙이 밥이고 그 밥 달게 먹고 땀 쏟는 사람 비로소 흙을 닮은 사람 되리.. 2024.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