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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145

반백 년 이어진 시선집, 600개의 세계가 온다 반백 년 이어진 시선집, 600개의 세계가 온다 문학과지성 시인선과 창비시선이 각각 600호, 500호를 발간했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새로운 언어적 모범이나 실험에 대해 열려 있는 시선집’을 지향해왔다.ⓒ시사IN 이명익 1975년, 신경림의 〈농무〉가 창작과비평사에서 출간되었다. 계간지 〈창작과비평〉 여름호가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판매 금지된 해이기도 하다. 그해 12월, 문학과지성사가 출범했다. 계간지 〈문학과지성〉 동인인 김병익 문학평론가가 언론 탄압으로 해직된 이후였다. 3년 뒤인 1978년 문학과지성사는 황동규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를 첫 번째 시집으로 냈다. 그렇게 창비시선, 문학과지성(문지) 시인선이 시작되었다. 약 50년이 지났고 최근 각각 500호, 600호를.. 2024. 4. 24.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1.황지우(해남 배다리마을) 시인 데뷔작 ‘연혁(沿革)’ 2. 안도현(경북 예천 소망실) 시인 데뷔작 ‘낙동강’ 3. 송찬호(충북 보은) 시인의 ‘늙은 산벚나무’ 4.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5. 송수권(전남 고흥) 시인의 '대숲 바람소리' 6. 장석남(덕적도)의 '옛 노트에서' 7. 이기철(경남 거창군 가조면 석강리) 의 ‘청산행’ 8. 나희덕의( 순천시 해룡면 와온마을)‘와온에서’ 9. 박형준(전북 정읍)의 '빛의 소묘' 10. 최승호(경기 가평)의 '반딧불 보호구역’ 11. 문인수(경북 성주) ‘채와 북사이, 동백진다’ 12. 최영철 ‘수영성 와목’ 13. 김선우의 ‘대관령 옛 길’ 14.하재일-(제주)우도봉 올라서야 만난 해연풍 적막한 가슴을 적시고…15.. 2024. 4. 23.
인분(人糞)을 사고 파는 두 젊은이와 그들을 사랑하는 여자 오키쿠의 이야기 인분(人糞)을 사고 파는 두 젊은이와 그들을 사랑하는 여자 오키쿠의 이야기 오키쿠와 세계- 사마모토 준지 세상의 영화가 ‘파묘’와 ‘듄 파트 2’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극장의 한편에서 조용히 상영되고 있는 일본 영화 ‘오키쿠와 세계’란 작품도 있다. 하늘에 구름이 있으면 땅에는 똥이 있는 법이다. 그렇다고 ‘파묘’와 ‘듄 파트 2’가 천상의 영화이고 ‘오키쿠와 세계’가 ‘똥 같은’ 작품, 곧 졸작이라는 얘기 따위는 결코 아니다. 세상의 고귀함과 비천함은 다르지 아니하며 손바닥 안과 손바닥 밖의 차이일 뿐이라는 얘기이다. 영화는 늘, 그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이쪽 저쪽 모두를 찾아봐야 한다. ▲ 영화 '오키쿠와 세계' 장면. (사진=(주)엣나인필름 제공) 물론 ‘오키쿠와 세계’는 똥 얘기로 가득 차 있.. 2024. 3. 6.
이것은 사회적 사기인가, 개인적 범죄인가 이것은 사회적 사기인가, 개인적 범죄인가 1. 같은 범죄, 다른 해석 2019년 프랑스에서는 한 불법 연금 수령 사건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사건의 범인은 70대 여성으로 25년 동안 사망한 어머니의 퇴직 연금을 부당하게 수령했다 덜미를 잡혔고, 그녀는 징역 15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약 20만 유로(한화 약 2억 9천만 원)를 갚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여성에게 부여된 죄명은 ‘사회적 사기’(fraude sociale)다. ‘사회적 사기’는 프랑스에서 가장 골치 아픈 범죄이자 정기적으로 다루어지는 정치 논쟁 중 하나로, 프랑스 정부는 오래전부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 중이다. 해결방안이 어떻게 도출되든 간에 그것의 최종 목적은 사회적 사기 근절과 세금 환수다. 그래서 그런지.. 2024.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