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154 담장을 허물다 -공광규 담장을 허물다 공광규 고향에 돌아와 오래된 담장을 허물었다 기울어진 담을 무너뜨리고 삐걱거리는 대문을 떼어냈다 담장 없는 집이 되었다 눈이 시원해졌다 우선 텃밭 육백평이 정원으로 들어오고 텃밭 아래 살던 백살 된 느티나무가 아래둥치째 들어왔다 느티나무가 느티나무 그늘 .. 2013. 7. 24. 애첩 한고랑 -김진완 애첩 한고랑 -느 아부지 요즘 첩이 생겼다 김진완 첩에 홀린 아버지 새벽이슬 밟는다 전철 두 번 갈아타고 30분을 걸어 만난 첩 연초록 치마 들춘다 -히따야 요게 사는 재미! 주책이지! 침까지 흘린다 가족 소풍날, 아버지 상추 첩-첩- 겁쳐 건넨다 아비 애첩은 손이 크고 인심도 푸져서 열 .. 2013. 7. 24. 지문을 수배하다 - 조재형 출처: 한국전 참전 어느 미군의 사진첩에서 지문을 수배하다 조재형 글구멍이 막혀 살아온 농투성이, 말년에 인감을 내러 면 사무소를 찾았다. 직장에서 말소된 자식의 생계를 복원해 주려 남은 천수답을 내놓은 것, 맨몸으로 황무지를 개간하랴 중노동이 열손가락을 갉아 먹었다. 십지.. 2013. 7. 20. 어릴 때 조국 -신기선 출처 : 주한미군 Dreher 1966. 송추삼거리 어릴 때 조국 우리 친구들이 자랄 때 같이 놀던 그 어린 친구들이 자랄 때 우리 커서 총(銃)을 겨누고 서로 죽이자 약속하지 읺았다 그 어릴 때 같이 놀던 그 친구들은 자라서 남쪽에서 나온 우리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우리들은 그들을 향해 .. 2013. 7. 20. 이전 1 ··· 35 36 37 38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