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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쉬운 詩 좋은 詩

우리나라 꽃들엔

by 이성근 2014. 3. 23.

우리나라 꽃들엔

                    - 김명수(1945~ )

우리나라 꽃들에겐

설운 이름 너무 많다

이를 테면 코딱지꽃 앉은뱅이 좁쌀밥꽃

건드리면 끊어질 듯

바람불면 쓰러질 듯

아, 그러나 그것들 일제히 피어나면

우리는 그날을

새봄이라 믿는다

우리나라 나무들엔

아픈 이름 너무 많다

이를 테면 쥐똥나무 똘배나무 지렁쿠나무

모진 산비탈

바위틈에 뿌리 내려

아, 그러나 그것들 새싹 돋아 잎 피우면

얼어붙은 강물 풀려

서러운 봄이 온다

 

노래출처: 다음 블로그 음악과 여행

The House Of The Rising Sun / Dolly Par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