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153 고정희 시인 더 먼저 더 오래 아파서 몸져 누운 날은 강가에서 고백 무너지는 것들 옆에서 쓸쓸한 날의 연가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아우슈비츠 1 옹기 이 시대의 아벨* 상한 영혼을 위하여 연가(戀歌) 북한강 기슭에서 남남북녀 사랑노래 사십대 전보 하.. 2020. 5. 3. 김선우 시인 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 폐소공포 뻘에 울다 돌에게는 귀가 많아 퉁소 시체놀이 사골국 끓이는 저녁 빌려 줄 몸 한 채 포구의 방 사랑의 거처 69-삼신할미가 노는 방 어리고 푸른 어미꽃 내력 양변기 위에서 목포항 간이역 나생이 오동나무의 웃음소리 개부처 손 짜디짠 잠 물로.. 2020. 5. 3. 나희덕 시인 상현(上弦) 길 위에서 수족관 너머의 눈동자 허공 한줌 여, 라는 말 쓰러진 나무 도끼를 위한 달 聖 느티나무 누가 우는가 俗離山에서 기억의 자리 못 위의 잠 종점 하나 전 어두워 진다는 것 뜨거운 돌 밥생각 해미읍성에 가시거든 진흙 눈동자 사과밭을 지나며 가벼워지지 않는 가방 뿌.. 2020. 5. 3. 서해성의 시 비말 보고서 꽃들에게 아스피린을 살아 있었구나 약 물도 절을 한다 산타클로스, 소비의 신 고층 빌딩은 차라리 묘비다 밥집 앞에 쌓이는 눈 겨울 엽서 동짓달 종이이불 12월5일 우금치고개 설인雪人을 위하여 겨울비 다산 11월22일 율정점 삼거리 십일월은 작년에도 있었다 금이빨 삽니다 .. 2020. 5. 1.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