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어울리기/飮啖稗說 -한겨레1 살로써 살다, 그 새빨간 ‘원초적 본능’ 살로써 살다, 그 새빨간 ‘원초적 본능’ 1)‘고기’는 외설적이다? 성에 관한 욕망과 표현을 억제했던 조선시대, 제아무리 지체 높은 양반이고 예술의 거장이라 한들 원초적 욕망을 비껴갈 수는 없었다. 다양한 고전에서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김홍도 ‘운우도첩’. /한국저작권위원회 제공 ‘육담’ 하면 무엇을 떠올리게 되나. 고깃집 상호? 물론 그럴 수도 있겠다. 포털 사이트를 열고 이 단어를 입력하면 고깃집 상호가 상단에 주르륵 뜬다. 육담(肉談)의 사전적 의미는 음탕하고 품격이 낮은 말이나 이야기다. 한마디로 음담패설이다. 그래서 육담에 주로 호응하는 수식어는 ‘질펀한’ ‘노골적인’ ‘낯뜨거운’ ‘걸쭉한’ 따위다. 고기, 살을 의미하는 ‘육(肉)’과 음담패설이 무슨 상관이 있냐고. 거칠게 말하자면 인간.. 2024. 1.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