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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153

행복한 그리움 설레임만이 당신과 나 하나이게-김윤배 사랑의 노래 –김정환 한 잔의 붉은 거울-김혜순 시절 인생 / 문태후 인연/ 최인호 먼 그대 -오세영 사랑이 사라지면 그리움이고 말고- 박성철 겨울 사랑 –문정희 가을은 짧아서- 박노해 그래도 사랑은 안부하는 것 – 김철현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복효근 당신에게- 유지나 아름다운 동행-정해정 날마다 좋은 날 사랑할 땐 몰랐습니다-오말숙 사랑은-곽정은 사랑은 아마도-양상용 외로움이 말을 건넬 때-홍수희 마음의 간격 내가 지금 눈물을 흘리는 까닭은 낙엽이 나에게 건네 준 말 꽃편지 그래도 살아가야 할 이유 가을 들녘에 서서-홍해리 사랑 –김민소 무슨 인연으로 당신을 만났을까요 ? -피천득 사랑-박노해 너를 기다리는 동안-황지우 당신은 왜 내게 짠물인가 –주용일 .. 2021. 10. 27.
김기택-생명보험 外 산낙지 먹기 생선구이 저녁상에서 비린내가 난다 절하다 눈 녹으니 껌 긴나무 의자 커다란 플라타너스 앞에서 계단 오르는 노인 가려움 고양이 죽이기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삼겹살 본인이 죽었으므로 우편물을 받을 수 없습니다 화장터 비만 고양이 건강이 최고야 딸 회색양말 고속도로 미아재개발지구 황사 1976년의 어느날 버클리에서 막대기 속의 풍경 손가락들 황사 2 빗소리 옛날 사진속에서 웃고 있는 틈 생명보험 산낙지 먹기/김기택 한번도 죽음을 본 일이 없었기에, 죽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기에, 죽음은 접시 위에서 살아 있을 때보다 더 격렬하게 꿈지럭거렸다. 죽으면 꼼짝 않고 있어야 한다는 걸 몰랐기에 제 힘과 독기를 모두 모아 거친 물굽이처럼 요동쳤다. 어찌나 심각하게 꿈틀거리던지 자칫하면 죽음이 .. 2021. 10. 27.
이바라기 노리코(茨木のり子)’ 얼굴 / 이바라기 노리코 절철 안에서 여우를 꼭 닮은 여자를 만났다 이리 보다 저리 보나 여우다 마을 골목길에서 뱀의 눈을 가진 소년을 만났다 물고기인가 싶을 정도로 하관이 넓적한 남자도 있고 개똥지빠귀 눈을 한 노파도 있고 원숭이를 닮은 사람은 쌔고 쌨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은 머나먼 여행길 아득하고 긴긴 노정 끝에서 한순간 피어나는 것이다 네 얼굴은 조선사람 같아 선조는 조선인이겠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눈을 감으면 본 적도 없는 조선의 맑고 깨끗한 가을 하늘 그 청명한 푸르름이 펼쳐진다 아마도 그렇겠죠 나는 그렇게 대답한다 물끄러미 날 바라보며 네 선조는 파미르 고원에서 왔어 딱 잘라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눈을 감으면 간 적도 없는 파미르 고원 목초에서 풀 냄새가 일고 아마도 그렇겠.. 2021. 10. 19.
사랑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날씨님 보세요/김혜순 지나간다/ 천양희 ​처음엔 당신의 착한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성미정 삶을 껴안으며 루 살로메 볼가강 - 루 살로메 달 /김용택 그대 / 최수경 노을 / 차성기 사랑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 최라라 날씨님 보세요/김혜순 당신한테서 전화가 온다. 하지만 나는 안다. 저 달이 당신 흉내를 내고 있다는 것. 하지만 나는 모른 척한다. 당신인 척하는 달과 나인 척하는 나무가 살랑살랑 대화를 나누는 달밤. 당신한테서 전화가 온다. 하지만 나는 안다. 빗줄기가 당신 흉내를 내고 있다는 것. 하지만 나는 모른 척한다. 당신인 척하는 비와 나인 척하는 우산이 주루주룩 대화를 나누는 달밤. 눈물이라는 거울을 눈동자 위에다 내뿜으며 나는 재빠르게 중얼거린다.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 당신이 나를.. 2021.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