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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153

정호승 시인 “반송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하여” 미안하다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릅과 무릅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시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 (2008 열림원) 사무친다는 것 사무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무친다는 것이다 마음의 벼랑 끝에 독락당(獨樂堂) 한 채 짓고 오늘도 날이 저문다는 것이다 저녁노을도 없이 강 건너 주막도 없이 새벽별도 뜨지 않았는데 허우적허우적 물살 센 깊은 강을 혼자 건너간다는 것이다 풍경 달다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반달 .. 2022. 11. 27.
10.29 참사 추모 詩 그 이름 부른다 -이성근 세상의 희망 -안혜린 용서를 빈다, 대한민국이 희생시켰다 -정세훈 행복해야 할 젊음이 사라졌다- 김유철 슬픔 속 작은 기도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너만 없고 다 있다 -김수상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 -김의곤 Pearl (Instrumental) Janis Joplin 그 이름 부른다 -이성근 158명이 골목에서 비명횡사 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지하철 역사에 조화만 가득했다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으면서 국가애도기간을 걸었다. 영정사진도 위패도 없는 정부 지침 합동분향소에 유족이 걷어차고 내동댕이 친 대통령 조화가 엎어져 있었다. 영혼없는 검은 리본이 떠 다니고 변명과 책임전가 속에 말단 경찰 소방공무원이 있어야 할 곳에 존재하지 않았던 .. 2022. 11. 20.
옛 노트에서 황지우-길 중언부언의 날들 -강연호 겨울산- 황지우 옛 노트에서 / 장석남 북평 장날 만난 체 게바라 - 김명기 눈물을 머금는다는 말처럼 아슬한 말 있을까 사랑으로 나는 / 김정란 허물어진 집 –심재휘 모란을 헛딛다-이은규 아버지의 자본론-김명기 국밥집에서 독창 절망- 김수영 그날도 아버지는- 허 연 어떤 싸움의 記錄- 이성복 시정잡배의 사랑-허연 풍경의 깊이 김사인 애인- 장석주 여인숙에서 보낸 한 철- 김경주 食堂에 딸린 房 한 칸- 김중식 문정희 - 고독 주름-박규리 최승자 -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https://youtu.be/XXECRwM881Y 길 -황지우 삶이란 얼마간의 굴욕을 지불해야 지나갈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 돌아다녀보면 조선팔도, 모든명당은 초소다 한려수도,내항선이 배.. 2022. 8. 7.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항소이유서 / 이산하 ​우리가 사랑한 모든 거짓말들 / 박지웅 삼례에서 전주까지 / 안도현 흐르는 혀 / 이미산 미시령에서 / 강연호 수의를 입히며​ / 고정희 순천 아랫장 / 허형만 백운에서 다산 생각 / 나희덕 연애 / 안도현 능소화가 지는 법 / 복효근 진눈깨비 부고 / 조정 샘가에서 웃던 춘아 / 조정 칡넝쿨이 일어서는 법 / 조동례 절​ / 이홍섭 몸이 많이 아픈 밤 / 함민복 ​이름 없는 것들에게 / 주용일 먼 강물의 편지 / 박남준 기별 / 윤성택 꿀벌 사원 / 박후기 제비꽃 / 송기원 어색한 휴식 / 김명환 흰 부추꽃으로 / 박남준 갠지스 화장터에서 / 박동진 滿月 / 원무현 꽃나무 아래의 키스 / 이수익 ​낙타 / 이상국 새벽 통신 / 윤인애 나무 한 권의 낭독 / 고영민 폐가 / 강연호.. 2022.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