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쉬운 詩 좋은 詩18 엄마의 런닝구 엄마의 런닝구 배한권 학생 작은 누나가 엄마보고 엄마 런닝구 다 떨어졌다 한 개 사라 한다 엄마는 옷 입으마 안 보인다고 떨어졌는 걸 그대로 입는다 런닝구 구멍이 콩만한게 뚫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대지비지만하게 뚫어져 있다 아버지는 그걸 보고 런닝구를 쭉쭉 쨌다 엄마는 와 이.. 2013. 9. 3. 사라진 밍크이불 - 이진심 사라진 밍크이불 이진심 그 시절, 어지간한 집엔 장롱마다 그 놈이 살고 있었다 반듯하게 펴려 해도 꼭 어딘가 한 군데는 주름져 있던 털이 여러 군데로 쓸려져 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이 달랐던, 가을철에 장롱에서 기어 내려와 겨울 지나 봄까지 방바닥에서 온갖 게으름을 피우며 개켜지.. 2013. 7. 24. 담장을 허물다 -공광규 담장을 허물다 공광규 고향에 돌아와 오래된 담장을 허물었다 기울어진 담을 무너뜨리고 삐걱거리는 대문을 떼어냈다 담장 없는 집이 되었다 눈이 시원해졌다 우선 텃밭 육백평이 정원으로 들어오고 텃밭 아래 살던 백살 된 느티나무가 아래둥치째 들어왔다 느티나무가 느티나무 그늘 .. 2013. 7. 24. 애첩 한고랑 -김진완 애첩 한고랑 -느 아부지 요즘 첩이 생겼다 김진완 첩에 홀린 아버지 새벽이슬 밟는다 전철 두 번 갈아타고 30분을 걸어 만난 첩 연초록 치마 들춘다 -히따야 요게 사는 재미! 주책이지! 침까지 흘린다 가족 소풍날, 아버지 상추 첩-첩- 겁쳐 건넨다 아비 애첩은 손이 크고 인심도 푸져서 열 .. 2013. 7. 24.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