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154 금지된 사랑’은 왜 더 뜨거울까 금지된 사랑’은 왜 더 뜨거울까아니 에르노 ‘단순한 열정’과 리엑턴스효과Love Me, Please Love Me (youtube.com) 사랑이 절정에 이를 때 눈이 멀고, 귀가 닫긴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주변의 시선은 거리낄게 없고, 어느 누구의 조언도 들리지 않는다. 보이는 것은 오직 그고, 들리는 것은 오직 그의 음성이다. 시간은 그렇게 멈춘다.‘작년 9월 이후로 나는 한 남자를 기다리는 일, 그 사람이 전화를 걸어주거나 내집에 와주기를 바라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소설의 첫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사랑에 미쳤다고 해도 좋고, 사랑에 중독됐다고 해도 좋다. 저자는 이 감정을 ‘단순한 열정(Passion Simply)’이라고 표현했다. 이 두 단어는 소설의 제목이 됐다. 사랑이 절정.. 2024. 7. 24. 장마 장마 / 최옥 장마 / 최옥 일 년에 한 번은실컷 울어버려야했다흐르지 못해 곪은 것들을흘려보내야 했다부질없이 붙잡고있던 것들을놓아버려야 했다눅눅한 벽에서 혼자 삭아가던 못도한 번쯤 옮겨 앉고 싶다는 생각에 젖고꽃들은 조용히꽃잎을 떨구어야 할 시간울어서 무엇이 될 수 없듯이채워서 될 것 또한 없으리우리는 모두일 년에 한 번씩은 실컷울어버려야 한다 2024. 7. 21. 두 편의 시와 두 남자 그리고 성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살살 뛰고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가는 시가 있다. 전북 고창 부안면 선운리 질마재의 서정주문학관엘 들렀을 때다. 폐교된 선운분교를 살짝 개조해 꾸민 문학관 1층의 전시실 겸 세미나실을 거쳐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 벽면이었을 것이다. 거기 구석진 곳에 운 좋은 사람만 보라는 듯 걸려 있는 시 한 편이 있었다. 제목부터 군침이 솟는 ‘하늘이 싫어할 일을 설마 내가 했을까’.“연애지상주의파의 한 노처녀가/ 사내인 그대의 사십대 후반기쯤 나타나서/ “나는 줄곳 당신을 혼자서 사모해 왔거던요”/ 한다면,/ 그리고 또 그대가 이미 처자를 거느린 가장이라면/ 이거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하면 좋지?// “너 좋알라, 나 좋알라” 받아들여서/ 사람들 눈 피해서 붙고 노는가?/ 아니면 “참어라 참어라 .. 2024. 6. 29. 44주년 5.18에 목련이 진들- 박용주(중학생)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뿐이랴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어디 목련뿐이랴우리네 오월에는 목련보다더 희고 정갈한 순백의 영혼들이꽃잎처럼 떨어졌던 것을해마다 오월은 다시 오고겨우내 얼엇던 이 땅에 봄이 오면소리없이 스러졌던 영혼들이흰 빛 꽃잎이 되어우리네 가슴 속에 또 하나의목련을 피우는 것을그것은기쁨처럼 환한 아침을 열던설레임의 꽃이 아니요오월의 슬픈 함성으로한닢 한닢 떨어져우리들의 가슴에 아픔으로 피어나는순결한 꽃인 것을눈부신 흰 빛으로 다시 피어살아있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고마냥 푸른 하늘도 눈물짓는우리들 오월의 꽃이아직도 애처러운 눈빛을 하는데한낱 목련이 진들무에 그리 슬프랴 그날>_정민경(18세)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근디 갑.. 2024. 5. 18. 이전 1 2 3 4 5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