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475 24년 8월 사무실을 나서 시내 버스를 타면 천국이 따로 없다. 오후 3시 경( 체감 32.4° 습도 75%) 버스를 타기 위해 BRT 정류소로 이동하면서 간이 온도측정기로 비교해 보았다. 도로와 정류소 내 보행구간의 온도차는 차이가 없다. 무차별 쏟아지는 직사광선과 노면에서 반사된 열기로 후끈하다. 52도되겠다. 그나마 그늘이 있어 사람들이 몰려 있는 쉴터 아래는 42도 ... 에어컨 빵빵한 차내는 28도 ... 머문 동안 가슴팍을 적셨던 땀들은 사라졌다. 한편 하차하여 목적지로 이동하며 횡단보도에 설치된 그늘막과 가로수 그늘을 비교해보기도 하였다. 39도와 32도 한 그루의 나무가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새삼 확인한다. 고맙다고 했다. 그렇치 않는가. 묵언정진하듯 말없이 선채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선물이 되.. 2024. 9. 2. 부산작가회의 여름회의 특강하러 가서 -옥계마을 서어나무 군락을 보고 생태적 감수성 회복을 위한 몇 가지 제언 이성근(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 우리나라 인구의 90%가 도시에 거주한다. 한때 3천만 명이 농부였지만 시나브로 이 땅의 남쪽 사람 대부분이 도시민이 되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출세를 위해 다양한 동기와 목적으로 도시로 와서 기꺼이 도시민으로 살아간다. 살다보니 누구는 아파트에 살고 또 누구는 단독주택, 누구는 빌라나 맨션에 적을 두고 있다. 나 역시 그때 이촌 대열 중의 한 사람으로 도시민이 된 지 50년이 넘었다. 그 세월 속에 생명의 터전인 흙과 녹綠은 눈 녹듯 사라졌다. 한 평 맨흙조차 밟을 수 없는 빌어먹을 이 도시새벽 4시 반쯤이면 직박구리를 비롯하여 딱새가 번갈아 가며 집 앞 빌라 옥상 피뢰침에서 존재감을 알린다. 잠결에도 직박구리는 시끄럽고 그나마.. 2024. 9. 1. 정읍, 영호남제주 지속가능발전 대회 -지역소멸 위기극복을 위한 SDGs 1994~1995년 호남고속도로 편입토지에서 발굴된 고인돌들을 복원하여 곡성휴게소 내 공간을 마련하였다. 출토지역은 석곡면 유정리 유적, 석곡면 연반리 유적, 겸면 현정리 고인돌 유적, 오산면 연화리 고인돌 유적에서 나온 것들이며 곡성군에는 532기의 고인돌 유적이 조사되어 학계에 보고된 적이 있다. ‘고인돌(支石墓/Dolmen)은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이며, 무덤 위에 큰 돌을 올려놓거나 큰 돌을 관의 뚜껑으로 사용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며, 특히 한반도와 중국 동북 지방에서 집중적으로 확인’(국립김해박물관 공식 소개 문구)되었다. 한반도 내 그러니까 두만강에서 제주도까지 무려 3만여기가 분포하는데 이는 전세계 고인돌의 70%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자면 강원 439기, 경기도 502기, 충북.. 2024. 9. 1. 할배 기제사 있던 날 조부 기제사가 있었다. 집안 다수의 구성원이 제사를 없애자는 의견이 있음에도 완고한 아버지의 고집(?)에 의해 이어지고 있는 여름 복더워 속의 기제사. 아버지 주장이 백해 무익한 것은 아니다. 나름 일리가 있다. 예컨데 제사를 없애고 나면 이렇게 모일 것 같으냐 인 바... 한동안 지속되겠지만 강제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없고는 나중에는 각자의 사정에 따라 편의따라 움직이다 보면 .... 통상 조부 기제사의 경우 아버지 형제들을 비롯 사촌 오촌까지 참석하는 명절보다 큰 제사다. 그런데 그 암묵적 룰이 코로나 펜데믹을 경계로 허물어 지기 시작했고 집안 내 갈등 인자가 발생하면서 시나브로 발이 끊겨 버린 것이다. 안 보면 그만이지가 된 것이다. 그동안 사촌들의 아버지 기제사는 이유불문하고 품앗이 하듯 참석.. 2024. 8. 4. 이전 1 2 3 4 5 6 7 ··· 1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