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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592

비안개속 두미도 둘레길 2 섬에 사람이 들어와 살기 시작한 것은 1889년. 당시 2년간에 걸친 흉년으로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하면서 남해에 살던 사람들이 나무를 엮어 만든 떼배를 타고 섬에 들어왔다. 그러나 북구마을 회관 앞에는 ‘두미 개척 백년’ 비석이 1996년에 세워져 있으나, 이 또한 분명하지 않다. 처음 섬에 들어온 사람들은 밭을 개간하면서 무더기로 나오는 인골을 보고 무서움을 느꼈다는 얘기가 전한다. 40~50년 전만 해도 섬 곳곳에 혼불이 날라 다녔다는 경험담도 있다. 개척 전 두미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인근의 매물도에도 흉년과 괴질로 인해 초기 정착민들이 한꺼번에 ‘꼬돌아졌다’(꼬꾸라지다의 사투리)고 해서 꼬돌개로 불리는 곳이 있다. 남해의 섬들은 그 아름다움 속에 저마다 크나큰 슬픔을 숨겨두고 있다. 남구마을.. 2020. 8. 10.
빗속 통영 두미도 한바퀴 기상 악화로 배가 뜨지 않았다. 달리 할 일도 없었다. 지난 밤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며 밤새 생각했던 것 ... 실행해야 한다는 것 말고는 ...베낭은 민박집에 두고 곧장 섬 일주에 들었다. 민박집 바로 뒷편 집 담장과 지붕이 기막히다. 마을의 집들은 대개가 담장 끝에 처마가 물렸다. 바람의 피해를 최소화 히기 위함이었다. 개방된 공간과 마을의 존재와 돌담은 편안함 그 자체였다. 섬을 일주하며 가장 많이 많나는 식물중에 한종이 모시풀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오동정 할 수 있다. 모시풀속 Boehmeria 1. 잎은 互生. 2. 가지와 葉柄에 長毛 밀생, 잎은 난상 원형. 圓錐花序는 頭狀花序로 구성 -------- 1. 모시풀 2. 가지와 엽병에 短毛 밀생, 잎은 광난형. 원추화서는 짧은 穗狀花序.. 2020. 8. 10.
박원순 느티나무 박원순 느티나무라고 이름 붙여 보았다. 고인의 생가가 있는 창령 장마면 장가1리 1080번 지방도 옆에 있다. 수관 폭 약 15m 키는 그리크지 않지만, 옹골차고 다부지게 생겼다. 흉고둘레는 4.65m, 늘 가지고 다니던 줄자는 하필이면 이날 따라 소지품에서 뺐다. 달리 측정 도구가 없어 조화를 담아 갔던 세로 83cm 비닐봉투를 대신해서 둘레를 재어보니 5번 하고도 50cm 더 나왔다. 이정도면 품격을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든 이 느티나무와 만나거든 아는 체하고 박시장인듯 안아줬음 한다. 2020. 8. 3.
빗소리 2020.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