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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어울리기/시사만평-주간 쟁점

523~19 국민 기억력이 붕어수준이라면

by 이성근 2014. 5. 23.

 

 527 주간경향 시사2판-523한겨레

 

 

  523 내일-국민

 

 

 523경향 -중앙

 

 

 522 한겨레-중앙

 

 

 522 내일-국제

 

 

 522경향-국민

 

                                          521 프레시안

 521 한겨레-내일

 

  521국민-국제

 

 5.21 중앙-미디어오늘

 

 521경향-5.20한겨레

 

 

 520내일-국제

 

 

 520 경향-국민

 

 519 한겨레=중앙

 

 

 519 내일-국제

 

 519 경향-국민

 

 523~19 경향 장도리

 

대통령이 울고 사과했으니, 이제 그만하라고? 523 오마이뉴스

[공정선거보도감시단 14차 보고서] '박근혜 구하기'에 뛰어든 언론

 

"누구도 겪어보기 힘든, 그래서 더 감당하기 힘든 인생의 역경이 많았던 대통령, 그래서 더 꿋꿋하고 강해져야만 했던 대통령이 오늘은 눈물을 참지 않았다."

 

 

 

채널A <시사병법> 진행자인 정용관씨가 지난 19일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꺼낸 이야기다. 박근혜 대통령이 같은 날 대국민 담화 중 흘린 눈물의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이어 정씨는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정부 혁신안은 대통령이 현재 느끼는 엄중함을 표현하기에 충분했다"라며,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제안한 세월호 참사 대책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 눈물에 대한 호응은 이날 프로그램 내내 계속됐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인생 역경을 담은 영상을 전하면서는 '어머니를 흉탄에 잃고도, 아버지를 황망히 떠나보낼 때도, 면도칼로 테러를 당해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박근혜 대통령이 울었다'라고 자막을 통해 강조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영작(전 한양대 석좌교수)씨는 이 영상 직후 "철의 여인이란 이미지가 있었는데, 껍데기 벗겨보면 같은 사람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라며, 방송 중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문제는 종합편성채널로 대표되는 일부 언론들이 담화 이후 대통령의 눈물을 부각하는 일에만 몰두한다는 것이다. 담화에 담긴 세월호 참사 대책에 대한 검증, 유가족·야권·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우려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외면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연대해 꾸린 공정선거보도감시단에서 22일 발표한 14차 보고서에는 이 같은 언론의 문제점이 잘 드러난다.

 

 

 

대통령이 울었으니, '더 이상은 문제제기 말라'

대통령의 눈물을 주된 소재로 삼은 것은 채널A만이 아니다. 19일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에서도 출연자들은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을 보고 함께 울지 않았을까", "오늘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 마음이 얼마나 애잔했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등의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 과정에서 출연자인 신혜식(독립신문 대표)씨는 "다섯 번이나 사과한 대통령에게 또 뭘 더 문제제기를 하고, 뭘 해라 이런 부분은 좀 과한 것"이라며 대통령을 두둔하고 나섰다. 마치 대통령이 눈물까지 흘렸으니, 더 이상은 문제제기를 하지 말라는 모양새다.

 

 

 

대국민 담화 이튿날인 20일에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각각 논설위원 칼럼을 통해, '박근혜 구하기'에 뛰어들었다. <조선일보> 김광일 논설위원은 <만물상: 대통령의 눈물>에서 "어제 박 대통령의 눈물은 흔한 정치적 눈물은 아니었다"라며,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동아일보 송평인 논설위원 역시 <횡설수설: 얼음공주의 눈물>에서 "박 대통령이 정치적 효과 만점의 눈물을 구사한 것이라느니, 한나라당 천막당사를 시작할 때도 그런 눈물을 보인 적이 있다느니 분석하는 사람은 정나미가 떨어진다"라며, 박 대통령 눈물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보도태도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언론도 침몰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시절이 하 수상하니 여기저기 '딸랑 딸랑' 소리들만 넘쳐난다"라고 꼬집었다.

 

 

담화문 단순 전달로 도배된 방송 뉴스

한편, 방송사들은 19일 저녁 메인뉴스에서 박 대통령의 담화를 모두 머리기사로 다뤘다. 문제는 대부분 담화문 단순 전달에 그쳤다는 데 있다. 담화문 내용의 실효성을 분석하거나, 비판적으로 따져보는 보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기자들이 제작거부에 나선 KBS의 경우에는 12꼭지로 축소된 <뉴스9> 중 4꼭지가 관련 내용이었으나, 그 절반인 2꼭지가 '담화문 옮겨 쓰기'였다. 3번째 꼭지는 유가족 반응, 4번째 꼭지는 여야 반응을 전하고 있어 사실상 단순 전달 이외에는 언론의 기능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MBC <뉴스데스크>와 SBS <8시 뉴스> 역시 각각 7꼭지씩을 할애했는데 MBC는 4꼭지, SBS는 5꼭지가 담화문을 그대로 옮기는 수준이었다. TV조선은 15꼭지나 관련 기사를 쏟아냈지만, 8꼭지는 오로지 박 대통령의 담화를 반복하고 설명을 덧붙이는 게 전부였다. 특히 MBC와 YTN은 담화가 발표되기 전날인 18일부터 머리기사로까지 담화문 발표 예정을 전한 바 있지만, 정작 담화문 발표 이후에는 제대로 된 분석 기사 하나 내놓지 못했다.

 

 

유가족 반응은 물론, 시민과 SNS의 여론조차 왜곡한 TV조선

박 대통령 담화에 대한 유가족들의 반응은 20일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드러나듯 "실망스럽다"라는 것이 대체적이다. 김병권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아직 남아있는 17명의 실종자들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라며, "실종자를 소중히 여기는 대통령을 원한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TV조선은 19일 <'해경 해체' 수색 차질 걱정>(11번째꼭지, 이송원 기자)에서 앵커를 통해 "세월호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들은 대통령 사과와 대책에 대체로 공감했다"라고 전했다. 기자 역시 "박 대통령이 사과와 대책을 밝힐 땐 고개를 끄덕이고, 희생자 이름이 언급될 때 눈문을 흘리기도 했다"라며, 유가족들이 담화 내용에 만족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보도에 가족들의 실망과 불만의 목소리를 담기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기사 후반부에 짤막하게 언급됐을 뿐이다.

 

 

TV조선은 시민과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의 여론조차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대책 긍정"-"실천 지켜봐야">(12번째 꼭지, 이채림 기자)에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담화를 지켜본 시민들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라고 전했는데, 일부 시민의 의견만을 반영했을 뿐이다.  이어진 <"고심 끝 해경 해체"-SNS '충격'>(19번째 꼭지, 이승연 기자)에서는 "신의 한수", "역시 원칙주의자, 강단 있다" 등의 SNS 글을 소개하며 "박 대통령의 조치를 수긍했다"고 평가했다. 마찬가지로 SNS의 전반적인 반응인 것처럼 전달됐지만, 실상은 기자가 선택한 몇몇 SNS 반응을 소개한 것에 불과하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이러한 언론의 보도태도를 두고 "무비판적인 대통령 찬양은 여전했고, 유가족 반응과 여론까지 왜곡하고 있어 참담하다"라며, "언론이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라면, 하루 빨리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정선거보도감시단 14차 보고서는 이밖에도 '서울시장 선거 불공정 보도'와 '보수 신문의 무상 교육 왜곡' 등을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울자 같이 눈물 흘린 보수언론 523 미디어오늘

공정선거보도감시단 14차 보고서…“보수언론, 상사병도 심하면 치료 받아야”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 도중 눈물을 흘리자 보수언론들이 ‘진정성’과 ‘의지’를 강조하며 열광했다는 내용의 공정선거보도감시단 보고서가 나왔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지난 2월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주도로 출범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9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몇몇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TV조선과 채널A의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은 ‘대통령의 눈물’로 도배됐다. 당일 TV조선과 채널A 뉴스는 카메라 줌인으로 ‘대통령의 눈물’을 화면 가득히 채워 내보냈다. TV조선 <대국민담화 국면 전환 계기 될 수 있을까> 꼭지에서 배성규 기자는 “대통령의 눈물입니다. 이번 눈물이 좀 일반적인 눈물과 다른 게 있어요” “같이 공감하는 상황에서 울었기 때문에 나 혼자 운게 아니라, 슬픔을 참으면서 말을 하면서 눈물을 줄줄 흘렸단 말이에요. 뭔가 강인한 눈물이다” 등 대통령의 눈물에 해석을 보태며 의미를 부각하려 애썼다.

 

 

시사토크 프로그램은 더욱 가관이었다. 19일 채널 A <시사병법> 사회자 정용관 씨는 오프닝멘트에서 “누구도 겪어보기 힘든, 그래서 더 감당하기 힘든 인생의 역경이 많았던 대통령, 그래서 더 꿋꿋하고 강인해져야만 했던 대통령이 오늘은 눈물을 참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이 프로그램은 ‘어머니를 흉탄에 잃고도, 아버지를 황망히 떠나보낼 때도, 면도칼로 테러를 당해도 눈물을 보이지 않던 대통령이 울었다’는 영상과 자막을 내보냈다.

 

 

채널A <직언직설>에 출연한 민영삼씨는 “저도 아까 보면서 코가 찡해졌다”며 “냉철하고 근엄한 모습이 국민들에게 있었는데 그것을 완전히 불식시키고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책임을 통탄하고 국민의 비탄을 같이 한다는 그런 메시지가 완전히 전달된 장면”이라고 해석했다. 자료화면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영결식 장면과 박 대통령이 눈물을 흘렸던 장면들이 나왔다.

 

 

같은 날 TV조선 <저격수다>에서도 출연자들은 입을 모아 박 대통령의 눈물에 주목했다. “대통령 목소리가 많이 갈라졌다. 얼굴도 상하고, 끝가지 문구 하나하나를 고심하고 직접 의견을 넣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셨다”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을 보고 함께 울지 않았을까” “대통령은 아버지를 총탄에 잃고 그 피 묻은 와이셔츠를 빨면서 눈물을 너무 많이 흘리셔가지고 그 뒤에 흘릴 눈물이 없다고 하셨는데, 오늘 이렇게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 마음이 얼마나 애잔했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다섯 번이나 사과한 대통령에게 또 뭘 더 문제제기를 하고 뭘 해라 이런 부분은 좀 과한 것” 등 대통령을 감싸기에 바빴다.

 

 

신문도 이에 뒤질세라 대통령의 눈물에 찬사를 늘어놓았다. 보고서는 “(대통령의 눈물에) 과도한 의미 부여를 하거나 폄훼하는 등 기자 개인의 주관, 가치가 들어가는 순간 공정하지 못하고 의도성이 드러난다”며 “이런 측면에서 조선, 중앙, 동아, 문화일보의 관련 기사는 한 마디로 종이 아까울 정도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20일자 동아일보 <횡설수설 : 얼음공주의 눈물>은 제목 그대로 횡설수설이었다. 송평인 논설위원은 역대 대통령이 흘렸던 눈물은 “위엄있는 행동이 아니었다”면서 유독 박 대통령의 눈물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송 위원은 “자신의 구명조끼마저 벗어주고 희생된 학생과 승무원 얘기를 하다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보였는데 여기에까지 정치적 효과 만점의 눈물을 구사한 것이라느니 분석하는 사람은 정나미가 떨어진다” “한국은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서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 칭찬은 고사하고 ‘아이를 안 키워봐서’, ‘감정이 메마른 얼음공주여서’ 그렇다느니 비난받는 나라”라며 박 대통령을 감싸주었다

 

 

조선일보의 김광일 논설위원은 20일 칼럼에서 “그런 ‘달기똥’(닭똥) 눈물은 참 오랜만에 봤다. 스스로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박학용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21일자 칼럼에서 박 대통령이 당선 다음날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의 현충원 묘소 참배시 차분했던 모습을 보고 “박대통령의 ‘무(無)눈물’의 의미를 어슴푸레 알게 됐다”고 했고, 중앙일보는 20일자 사설에서 “대통령의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단언했다.

 

 

보고서는 “상사병도 증상이 심해지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 법”이라며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언론도 이미 침몰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절이 하 수상하니 여기저기 ‘딸랑 딸랑’ 소리들만 넘쳐난다”고 비판했다.

 

“개XX야, 그게 기사야”…기자가 싫은 4가지 이유 `521 한겨레21

 

 

지난 5월15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사고 정부합동분향소. ‘스승의 날’을 맞아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과 생존한 학생의 부모들이 선생님 영전 앞에 빨간 카네이션 바구니를 놓았다. “우리 애가 선생님을 정말 좋아했어요.” 학생 유가족과 선생님 유가족이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 카메라 셔터 소리가 요란해졌다. 취재수첩을 든 기자들도 대화를 들으려고 한 발짝 다가갔다. “기자들 물러나주세요.” 유가족이 말했다. 조금 뒤로 물러나는 듯했지만 그 순간뿐이었다. 기자들은 다시 유가족에게 모여들었다. “기자들 물러나주세요” “기자들 물러나주세요”∼ 메아리가 퍼져나갔다.

 

기념행사가 끝난 뒤 유가족 대기실 천막 앞에 서서 기다렸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대책위의 협조를 받아 몇몇 유가족을 인터뷰할 참이었다. 주변에 벤치도 있었지만 왠지 앉아서 기다리기가 죄스러웠다. “여기 서 있으면 안 됩니다.” 한 남자가 다가와 말했다. “대기실에서 얘기하는 소리가 다 들리지 않습니까.” 그의 시선은 내 취재수첩을 향해 있었다. 몰래 취재하는 중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싶었지만 입을 닫았다. 나는 유가족이 싫어하는 기자가 어쨌든 맞으니까.

 

한국 언론이 세월호와 함께 침몰했다고들 한다. 멱살이 잡힌 채 취재 현장에서 쫓겨나고 카메라가 내동댕이쳐진다. “개새끼야, 그게 기사야”라는 욕설도,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비아냥도 듣고 있다. 부끄럽고 참담하다. 어쩌다가 언론이, 우리가 이 지경이 됐을까. <한겨레21>은 세월호 피해 가족과 자원봉사자, 언론학자, 시민활동가 등에게 ‘우리가 기자를 싫어하는 이유’를 두루 물었다.

 

 

1. 빠른 뉴스, 막말 뉴스

4월16일 사고 당일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최악의 오보가 나왔다. 특히 MBC 기자들은 “최악의 오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지만 MBC는 침묵으로 일관한다. 목포MBC 기자들은 사고 당일 오전 11시쯤 언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해경 경비정과 헬기, 어선들은 잠긴 선체 주변을 빙빙 돌기만 할 뿐 전혀 손쓰지 못했고 잠수요원도 볼 수 없었다. 현장 기자는 목포해양경찰서장에게 “구조자가 160여 명”이라는 말을 들었고, 서울MBC 전국부에 보고했다. 하지만 MBC는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 “학생 전원 구조”라고 보도했다. 전국MBC기자회는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낸 ‘미필적 고의에 의한 명백한 오보’”라고 고백했다.

 

언론의 오보로 유가족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고 방심한 정부는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 단원고 학부모들은 휴대전화를 움켜쥐고 아들·딸에게서 소식이 오기를 기다렸다.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은 선체가 전복될 때까지 경찰 간부후보생 졸업식 행사에 참석했다. 그가 진도 사고 현장에 도착한 것은 사고 발생 4시간이 지난 오후 1시10분쯤이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세월호 사건처럼 오보가 많았던 참사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재난 보도는 정확성이 생명이라 언론에 대한 신뢰가 그냥 무너졌다. 처음 한 번은 정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썼더라도 오보가 되면 그다음부터는 반성하고 더 신중하게 보도해야 했다. 하지만 속보 경쟁에 매달려 계속 정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썼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이명박 정부 때부터 지난 7년간 정부의 언론 장악 기도가 지속됐다. 그사이에 기자들이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취재하는 분위기가 사라졌다고 본다. 비판적으로 보지 않으면 문제를 볼 수 없는데 기자들이 그렇게 돼버렸다. ‘부정적으로 보도하면 문제가 된다’라는 기득권자의 관점이 언론사 내부까지 뿌리내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2. 윗물이 썩었다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의 교통사고 사망자 비유(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전언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나 박상후 MBC 전국부장의 발언(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성명서 “그런 ×들 (조문)해줄 필요 없어”)은 사회적 비난을 불렀다.

 

유가족들은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5월8일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이준안 취재주간 등 KBS 임직원이 합동분향소를 찾아왔지만 김시곤 국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유가족의 말이다. “오후 5시쯤 김시곤 국장이 사과하러 온다고 해서 기다렸다. 7시가 넘었는데도 오지 않더라. 우리가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8시30분까지 오지 않으면 우리가 찾아가겠다고 했다. 결국 아빠들이 아이들 영정을 눈물로 떼어내 서울행 버스를 탔다. KBS 앞에 갔는데도 보도국장은 나타나지 않고 (길환영) 사장은 면담을 거부하더라. 사과를 더는 구걸하기 싫어서 청와대로 향했다.”

 

김시곤 국장은 이튿날 보도국장직을 사임했다. 하지만 발언에 대한 반성이나, 유가족에 대한 사과의 뜻이 아니었다.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혼심의 힘을 기울였으나 보도의 독립성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책임을 진”다고 했다.

 

 

박상후 MBC 부장도 막말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MBC의 세월호 보도를 총괄한 그는 민간 잠수부의 사망 원인을 실종자 가족들의 ‘조급증’ 탓으로 돌린 ‘데스크리포트-분노와 슬픔을 넘어서’(5월7일)를 보도해 MBC 내·외부에서 비판을 받았다.

 

2012년 MBC 노조 파업 때 홍보국장을 한 이용마 MBC 해직기자는 “이 사람들(김시곤·박상후)은 자기가 말한 것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곤 국장이 물러나면서 길환영 사장보고 나가라고 했는데 ‘너나 나나 똑같은데 내가 왜 희생양이 되어야 하냐’는 생각에서 비롯된 거다. 반성하기보다는 재수가 없었다고 인식한다. 유가족을 비난하는 뉴스를 내보내는 것도 일반인과 완전히 동떨어진 수준에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청와대 관점에서, 어떻게 하면 이 정권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관점에서 세월호 사건을 바라본다.”(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에서)

 

 

3. 권력 눈치를 본다

 

 

“사고 당일에 아빠 10명이 6만원씩을 걷어 낚싯배를 빌려 나갔다. 해경은 부직포만 깔고 있더라, 기름이 유출될까봐서. 세월호 50m 앞까지 가는데 제재도 하지 않았다. 돌아와서 ‘왜 아이들을 구하지 않고 기름만 걷고 있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나는 권한이 없다’고 정부 상황실 관계자가 말했다. 정부가 구조해주지 않아 이튿날 비가 오는데 엄마들이 팽목항에서 무릎 꿇고 1시간 동안 빌었다. ‘제발 아이들 좀 살려달라’고. 그 모습을 수십 개의 카메라가 다 찍어놓고는 방송에 내보내지 않았다. 방송했으면 아이들을 구해내라고 국민이 같이 나서줬을 텐데…. 언론은 ‘정부가 구조에 최선을 다한다’고 써댔다.”(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엄마)

 

황필규 변호사는 당시 진도의 구조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진도 팽목항. 이미 사고 후 사흘하고도 몇 시간 지난 시간, ‘UDT 요원 ○○명, 조명탄 ○○발…. 숫자들만 나열된 보도자료를 배포한 해경 국장을 피해자 가족들이 정부상황실에서 끌고 나옵니다.

 

가족들: 가라앉은 배가 옆으로 기울었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왜 이 중요한 사실이 보도자료에 없나요? 언제 보고받았나요?

 

해경 국장: 네, 알고 있습니다. 말로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보고받은 적은 없습니다….

 

가족들: 첫날부터 바지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왜 이제야 바지선 투입을 결정했나요?

 

해경 국장: 처음에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어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기자는 어떻게 '쓰레기'가 됐나 [21의 생각 #271]

 

 

가족들: 왜 이렇게 인력을 적게 투입하나요?

 

해경 국장: 오늘부터는 날씨와 무관하게 전원 투입하겠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한숨을 쉬었습니다. 수십 개의 언론사가 카메라를 들이대며 이 장면을 찍었고, 한두 언론은 생방송을 한다고 소리쳤지만, 이 장면이 제대로 보도된 언론이 있었는지 의문입니다.”(‘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블로그에서)

 

언론은 초기에 정부의 엉터리 구조 작업을 비판하지 않았다. 선장과 승무원의 태도, 청해진해운 등 사고 원인과 책임자 처벌로 순식간에 취재 초점을 넘겼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청와대와 정부를 감싸기 위해서라고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진단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방송사로 자리매김하기보다는 뉴스를 정권에 헌정하려는 태도를 가졌다고 보인다.”(김언경 사무처장) 정연우 세명대 교수(언론학)는 “명절 때 고속도로 상황을 중계한다고 헬기를 띄우는 언론이 세월호 사건 때 헬기도 안 띄웠다. 의도적으로 진실을 외면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4월17일 박근혜 대통령의 진도 사고 현장 방문 보도 사례가 대표적이다. 실종자 가족들이 불안과 분노로 격앙돼 거친 항의와 불만의 목소리를 냈지만 KBS와 MBC는 이러한 분위기를 지워버렸다. KBS 기자는 이를 ‘날조’라고 표현했다. “대통령의 발언 뒤 박수갈채는 연단 위 대통령과 땅바닥의 실종자 가족들을 벽처럼 갈라놓은 공무원과 경호원의 것이었다. 기묘한 편집술 덕에 공무원의 반응이 마치 가족의 반응인 것처럼 둔갑했다.”

 

 

4. 뻔뻔하다

  언론을 향해 표출하는 분노와 불신은 달라진 언론 환경과도 닿아 있다. ‘정보에 접근하고 정보를 기록하며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에서 기자가 독점적으로 누려온 지위가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는 까닭이다. 현장을 전하는 신속성과 생생함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이미 기존 언론을 무릎 꿇렸다. ‘현장의 목격자 모두가 기자’인 시대에 기자가 전하는 정보 자체보다 기자가 정보를 전하는 태도가 중요한 덕목이 됐다. 그래서 취재 업무만을 앞세우는 기자들의 모습이 더욱 도드라진다.

 

“사고 당일 구조자가 나오는데 기자들이 몰려가 질문을 쏟아냈다. 서둘러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인데 기자한테는 그냥 취재 대상일 뿐이었다. 천불이 나서 한 대 때리고 싶었다. 또 누군가 필요할 때는 들어주지 않다가 자기들이 필요할 때는 물불 안 가리고 덤빈다. 아주 질렸다.”(자원봉사자 이석준·24·가명)

 

“5월8일께 진도체육관에서 피해 가족들이 식사하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언론사가 카메라로 그 모습을 몰래 찍다가 걸렸다. 가족들이 화내고 자원봉사자들이 말리고 경찰이 오고…. 최소한의 배려도 없다. 게다가 취재 과열이나 경쟁으로 언론사가 현장에서 문제를 일으킨다는 보도는 나가지 않는다. 제 살 깎아먹기이지만 보도하지 않으면 자정 기능을 상실하지 않나.”(자원봉사자 박수동·27)

 

4월24일 사고 9일 만에 등교를 재개한 안산 단원고 3학년 한 여학생이 언론인의 꿈을 포기하며 쓴 글(‘대한민국의 직업병에 걸린 기자분들께’)엔 무례한 기자들을 향한 실망과 분노가 가득했다.

 

“저의 꿈이 바뀌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러분이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양심과 신념을 뒤로한 채, 가만히 있어도 죽을 만큼 힘든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애타게 기다리는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주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업적을 쌓아 공적을 올리기 위해서만 앞뒤 물불 가리지 않고 일에만 집중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며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사회에 반발하며 청소년들에게 침묵행진을 제안하는 글을 청와대 게시판에 올렸던 고등학생 양지혜양도 말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무조건 마이크를 갖다대고 있는 기자들과 그 상황을 강제하는 취재 시스템에 화가 났다. 장래에 글 쓰는 작가가 되고 싶은데, 기자들을 보며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책무가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됐다.”

 

죽음의 공포에 내던져진 가족들과 만나는 기자들은 인간적으로도 미성숙했다. 자원봉사자 박수동씨의 경험담이다. “진도체육관 2층에서 한 남자 기자가 게임을 하고 있더라. 게임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은 했는지 눈치를 계속 보면서 말이다.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걸 보며 ‘저 사람들은 그냥 최소한의 공감도 안 되나보다’ 생각했다. 기자들은 가족에게 주는 고급 도시락이나 햄버거, 이런 것도 아주 잘 챙겨 먹더라. 어떤 자원봉사자는 기자들이 많은 모텔에 묵었는데 방 앞에 술병, 치킨 상자 같은 게 쌓여 있어서 황당했다고 했다. 우리에게는 ‘비극의 현장’인데 그들에겐 ‘일터’구나 싶었다.”

 

욕먹는 동안 주목받은 언론인

 

피해 가족들의 편에서 눈물 흘리는 언론인에게 열광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의자에 앉아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할 때, 그보다 나이가 많은 손석희 JTBC 사장은 진도 팽목항에서 비를 맞으며 보도했다. 대부분의 언론인들이 ‘기레기’라고 욕먹는 동안 일부 언론인들은 오히려 주목받았다. 기자가 무조건 싫다기보다 그만큼 진짜 기자를 절실히 원한다는 뜻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한 대학원생의 말이다.

 

 

세월호 보도에서 JTBC가 처음부터 피해 가족과 시청자의 마음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세월호 탑승자와 구조자의 집계 오류를 받아썼고, 사고 첫날 <뉴스특보>에선 앵커가 구조된 학생에게 친구의 사망 소식을 아는지 물었다. 여론은 싸늘했다. 하지만 그날 손석희 앵커는 깊은 반성을 담은 사과를 거듭하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진행했다. 앵커가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어느 정도나 되느냐”고 묻자 전문가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답했다. 이때 손석희 앵커는 10초간 침묵하며 비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다른 언론사가 희생자 가족의 오열이나 안타까운 사연에 매달릴 때도 JTBC는 부진한 구조 작업으로 속이 타들어가는 실종자 가족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4월25일부터 5일간 같은 옷을 입고 진도 팽목항에서 생중계한 뒤 손석희 앵커는 이렇게 말했다. “가족분들이 아직 많이 계셔서 발길이 떨어질 것 같지 않다. 현장 진행은 마무리하지만 이곳을 향한 시선을 멈추거나 돌리지 않겠다. 약속한다.” JTBC는 5월16일까지 31일째 세월호 사건을 톱뉴스로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KBS와 MBC 기자들의 자기반성도 잇따라 나왔다. 특히 KBS는 5월15일 세월호 사건 한 달 특집 방송으로 진행된 <뉴스9>에서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체육관을 방문했을 때 구조 작업에 대한 문제제기나 유가족들의 항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은 점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보도했으나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유가족 기자회견은 보도하지 않은 점 △사고 당일 정부가 발표한 투입 구조 인력을 받아쓴 점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길환영 사장의 ‘보도 개입’을 폭로한 것을 다루지 않은 점 등이다. 다음날인 5월16일에는 KBS 보도본부의 보직 부장 18명 전원이 보직을 사퇴하고 “길환영 사장 사퇴”를 요구했다.

 

 

어차피 기대할 것 없는 ‘기자 사회’

같은 날 <중앙일보>는 ‘세월호 부정확한 보도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2면 전면에 싣었다. △탑승·실종자 수를 정확히 보도하지 못한 점 △초기 구조 현황에 대한 정부 발표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점 △가족들에게 상처 준 보험금 보도 △구조된 아이 얼굴을 그대로 내보낸 점을 반성했다. <중앙일보>는 세월호 참사 1년 뒤인 2015년 4월16일 달라진 재난 안전 체계를 치밀하게 검증하고 고발하는 ‘국가 개조 프로젝트 검증보고서’를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기레기’라는 전 사회적 비난 앞에서야 들리기 시작한 언론인들의 자성 목소리도 전에 없는 냉소 앞에 직면해 있다.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국민의 눈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집단으로서 ‘기자 사회’가 존재한다는 믿음이 아예 없다. 어차피 조금의 기대도 하지 않는데 기자들이 스스로 성찰한다고 하는 모습이 피해 가족과 국민의 마음엔 다가오지 않는다”고 했다.

 

 

 

 

 

 

 

 

 

 

 

 

 

 

 

 

 

 

 

 

 

 

 

 

 

 

 

 

 

 

 

 

 

월평균 440만원 벌어 349만원 썼다 5.23 서울경제

올해 가계소득과 지출이 모두 늘어 평균적으로 440만원을 벌어 349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분배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개선됐고 중산층 비중도 65.6%로 점차 두터워는 추세로 분석됐다. 다만 평균소비성향이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해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우려됐다.

 

 

23일 통계청의 '2014년 1·4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440만3,000원이며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3.9% 늘어난 404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명목소득과 실질소득 모두 각각 2012년 4·4분기와 3·4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지출은 349만4,000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5% 늘었다. 가계수지의 경우 처분가능소득이 356만3,000원으로 5.1% 증가해 흑자액이 90만9,000원을 기록했다.

 

 

우선 취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근로소득이 275만8,000원에서 290만3,000원으로 5.2% 상승했다. 사업소득(3.2%), 이전소득(1.8%), 비경상소득(20.9%) 등 대부분 분야가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이자율 하락 등으로 재산소득은 10.6% 감소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5만4,000원이며 비소비지출은 84만원으로 각각 4.4%와 4.8% 상승했다. 분야별로는 자동차 구입 등의 교통(12.2%), 오락·문화(7.6%), 음식·숙박(6.1%)이 지출 상승을 주도했고 교육과 식료품도 2.6%와 2.1%로 증가세에 동참했다. 담배 소비는 4.5% 줄었지만 맥주·양주 등 주류 소비가 9.9% 늘면서 전체적인 주류·담배 지출은 0.8% 늘었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은 최근 고용 호조에 따른 근로소득 증가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세월호 참사로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와 일자리 창출이 가계소득 증대와 소비지출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보이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후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2·4분기 지표는 다소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가계 씀씀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평균소비성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포인트 하락한 74.5%로 1·4분기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해 2·4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평균소비성향은 2003년부터 집계됐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 가능한 소득에 대한 소비 지출액 비율로 쓸 수 있는 돈이 100만원이라면 74만5,000원을 썼다는 뜻이다. 가계소득·지출·흑자액 등이 동반 상승세지만 소비심리와 경기에 대한 기대가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소득분배 불균형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의미인 지니계수는 지난해 0.302로 전년 0.307보다 0.005 낮아졌고 중산층(중위소득 50∼150%) 비중은 65.6%로 2006년 이후 최고로 파악됐다. 중산층 이하에 해당하는 1∼3분위를 중심으로 소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득분배 불균형이 완화됐고 저소득층 비중이 일정하게 유지된 반면 고소득층 비중은 -0.6%포인트 줄어 전체적으로 중산층이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