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지배 사회 - 정치·경제·문화를 움직이는 이기적 유전자, 그에 반항하는 인간 최정균 (지은이)동아시아 2024-04-30
최정균 유전학자.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로서 인간유전체학을 연구한다. 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의 유전학적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진화생물학, 유전학, 뇌과학 등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탐색하고 고찰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아산의학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정 과학기술인상을 포함한 여러 학술상을 수상했고, 과학기술한림원 선도과학자, 포스코사이언스펠로십 등에 선정되었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출간된 지 50년이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유전자들의 지배가 그것의 조종을 받는 인간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사회적 산물과 문화, 정치와 경제를 비롯한 여러 활동에서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나는지에 대한 폭넓은 소개는 드물었다. 저자는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유수 학술지들에 실린 최신 연구들을 바탕으로 한층 더 깊이 있는 설명을 제시한다. 나아가, 인간이 이기적 유전자들을 무의식적으로 따르는 데서 발생하는 갖가지 부조리와 비극을 고발하며, 그로부터 우리가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목차
들어가며
1장 가정: 사랑이라는 자기 기만
유전자가 부추기는 자식 사랑 | 유전자가 부추기는 부모-자식 갈등 | 반대가 끌리는 이유 | 결혼이라는 기만적 거래 | 뒤틀린 교육열과 능력주의
2장 사회: 혐오로 가장된 두려움
낙인, 감염된 상처 | 혐오의 진화적 기원 | 고정관념, 편견, 차별 |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 편도체와 교감신경의 역할 | 동성애로 고찰하는 인간의 사랑
3장 경제: 자본주의 세상의 번식 경쟁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생물학적 해석 | 값비싼 신호의 경제학 | 간섭과 착취를 통한 자원 경쟁 | 거대 기업들의 착취 행태 | 값비싼 신호와 능력주의적 착취 | 나 홀로 사회, 제2의 도금 시대 | ‘과학적’ 경제학과 정치경제학
4장 정치: 자연스러운 보수, 부자연스러운 진보
보수와 진보의 모호한 정의 | 더 큰 편도체, 더 민감한 교감신경 | 보수적인 세로토닌, 진보적인 도파민 | 페로몬과 번식률 | 보수와 진보 이념의 생물학적 정의 | 사회 환경이 정치 이념에 미치는 영향 | 정치 이념이 낳는 사회적 결과
5장 의학: 아프고 늙고 죽어야만 하는 이유
또 다른 희생양, 유전자 | 다양성의 그림자, 질병 | 번식 경쟁의 대가, 노화 | 생존 투쟁의 결과, 노화 | 문명 탓이라는 착각 | 생명 친화적 자연의 가능성 | 인간에게 누명 씌우기 | 진보를 가로막는 두려움
6장 종교: 인간은 태어나지 않는다
자연 숭배와 반자연 사상 | 인간 본능이라는 작은 자연 | 솔로몬의 영광, 신이 된 시장 | 초대 교회의 잃어버린 꿈과 스티그마타 | 자연을 거스르는 사랑 | 신에게 입양된 인간
나가며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출간된 지 거의 50년이 흘렀고, 남녀의 사랑을 파헤친 『욕망의 진화』가 출간된 지도 무려 30년이 지났다. 그러나 그동안 진화나 유전자의 관점에서 가정,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해 소개하는 책은 사실상 없었다.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이자 인간유전체학자인 저자는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유수 학술지들에 실린 최신 연구들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불평등한 경제, 혐오 정치, 착취 사회, 능력주의 문화를 해부한다.
체적으로, 유전자가 심어놓은 인간의 생존 본능과 번식 본능이 어떻게 왜곡된 짝짓기 욕망과 뒤틀린 자식 사랑으로, 혐오와 사회적 낙인으로, 과시적 소비와 착취 행태로, 기득권 체제에 대한 정당화로, 과학의 진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자연이 아름답고 숭고하다는 착각 등으로 위장되어 온갖 불행과 사회 부조리를 초래하는지를 고발한다. 더 나아가, 인간이 이기적 유전자들을 무의식적으로 따르는 데서 발생하는 이러한 갖가지 비극으로부터 우리가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출판사 리뷰
KAIST 인간유전체학자가 고발하는 인간의 불행과 사회 부조리의 근원
불평등한 경제, 혐오 정치, 착취 사회, 능력주의 문화, ···우리는 대물림되는 이 비극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모든 것을 물질의 작용으로 환원하는 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사랑만큼은 여전히 신성한 영역으로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1장 「가정: 사랑이라는 자기 기만」에서는 이것이 착각임을 폭로하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남녀 간의 사랑이나 부모의 자식 사랑, 심지어 동성 간의 사랑도 모두 유전자의 번식이라는 목적으로 진화가 고안해 낸 전략이라는 것을 보인다. 그 구체적인 사례로서, 심한 경우에는 살해로까지 이어지는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아들보다 딸에게 더 많은 유산을 물려주는 사회적 현상, 자신과 다른 성향의 이성에게 이끌리는 무의식적 본능, 과도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뒤틀린 자식 사랑 등이 결국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유전자의 번식 욕구에 기인함을 밝힌다. 한편, 사랑이 유전자의 ‘번식’을 위해 ‘혈연’을 향해 ‘조건적으로’ 발휘된다면, 혐오는 유전자의 ‘생존’을 위해 ‘타인들’을 향해 ‘무조건적으로’ 행사된다. 2장 「사회: 혐오로 가장된 두려움」에서는 왜 혐오가 주로 이민자를 비롯한 다른 인종의 사람들, 각종 장애나 기형 또는 비만과 같은 ‘정상’에서 벗어나 보이는 겉모습을 가진 이들, 동성애자를 비롯한 다양한 성소수자들을 대상으로 행해지는지를 편도체와 교감신경의 메커니즘을 들어 설명한다. 또한, 혐오로 위장되는 유전자의 ‘두려움’이 어떻게 우리의 인지 체계를 오염시키며 고정관념, 편견, 차별 그리고 공격성으로까지 확장되어 나타나는지를 살핀다.
“유전자 수준에서 진화를 탐구하는 ‘우리 학계의 가장 주목할 만한 젊은 학자’ 최정균이 진화적 관점에서 인간의 문명을 들여다보는 흥미로운 책이다. 일부일처제로 시작해,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지금과 같은 독특한 제도와 규범들을 만들어 왔는지를, 정치, 경제, 사회, 종교를 넘나들며 사려 깊으면서도 종횡무진 성찰한다. 이 책의 매력은 유전자라는 키워드로 생물인류학적인 다양한 주제들을 탐험하면서 독자들에게 지적인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다는 데 있다.”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 · 『열두 발자국』 저자
코넬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로버트 프랭크는 “지금부터 100년 뒤에 경제학자들에게 경제학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물어보면 대다수가 찰스 다윈이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말한다. 경제학의 아버지로 애덤 스미스를 꼽는 오늘날의 주류 경제학자들은 독립적인 경제 주체들이 각자의 합리적인 욕구에 따라 자유롭게 활동하는 시장이 자연적으로 균형 상태에 도달하리라고 주장하지만, 이러한 주장에는 생물학적 경쟁이라는 가장 주요한 변수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3장 「경제: 자본주의 세상의 번식 경쟁」에서는 생물학적 개체이자 소비자로서 인간의 한계효용은 결코 감소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이며, 값비싼 신호로 발현되는 번식 경쟁이 군비경쟁과 비슷한 양상으로 현대인들의 경제활동에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점을 밝힌다. 또한, 부동산, 주식, 대중 예술과 스포츠, 그리고 이른바 ‘혁신’ 기업들의 시장에서 지대라는 형태로 교묘하고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는 가치 착취를 생태학에서의 간섭 경쟁과 착취 경쟁으로 분석하고, 그러한 착취가 지속되는 원인으로는 개체 수준의 자연선택, 그리고 지주, 자본가, 노동자라는 계급 개념을 배제한 채로 독립적인 개인만을 경제학적 주체로 상정하는 주류 경제학을 지목한다. 한편, 4장 「정치: 자연스러운 보수, 부자연스러운 진보」에서는 사전적 의미로 제대로 정의되지 않는 정치적 진보와 보수를 생물학적으로 재정의하고, 낙태, 동성 결혼, 총기 소지, 국가 안보, 이민정책 등 경제, 교육, 외교, 사회, 과학기술, 종교와 관련된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두 진영의 입장이 왜 그토록 일관되게 갈리는지를 밝힌다. 특히, 사회 위계질서 확립과 서열 향상을 꾀하는 행동을 촉진하는 세로토닌과 새로운 것을 탐색하는 행동을 촉진하는 도파민이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의 생물학적 특성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를 설명하고, 각각의 정치적 태도가 지닌 사회적, 철학적 함의를 조명한다.
이기적 유전자와 그것을 빚어낸 적대적 자연,그러한 자연에 저항하는 새로운 공동체의 길
“자연이라는 적이 우리 바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유전자가 심어놓은 인간 본능 역시 자연의 일부다.”
인간의 불행과 사회 부조리를 초래하는 유전자이지만, 실제로는 유전자 역시 생명에 놀라울 정도로 적대적인 자연의 또 다른 희생양일 뿐이다. 즉, 각 유전자의 입장에서는 변이의 발생이 곧 죽음을 의미함에도, 생명의 진화가 불가피하게 변이를 통해 다양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은 모두 가혹한 자연환경 때문이었다. 5장 「의학: 아프고 늙고 죽어야만 하는 이유」에서는 자연에 의해 유전자들이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당하는 희생이, 인간에게서 질병과 노화와 죽음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보인다. 특히 유방암, 자가면역질환, 알츠하이머병 등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예로 들며, 젊을 때 번식에 유리하게 작용하던 변이들이 왜 나이가 들어서는 반대로 노화를 촉진하거나 질병을 유발하는지, 가변적이고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하던 변이들이 왜 우리를 망가뜨리는지, 즉 우리를 살리는 것들이 어째서 우리를 또한 죽이는지를 설명한다. 다시 말해,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연을 경외하고 선망하며 수많은 문제에 대해 인간 자신을 탓하며 문명의 진보를 두려워하지만, 개체들 간에 일어나는 약육강식의 생존 투쟁과 사회적 갈등뿐만 아니라 개체 안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비극 역시 궁극적으로는 자연이 빚어낸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6장 「종교: 인간은 태어나지 않는다」에서는 기성 종교가 보수적 성향, 특히 자연에서 도덕과 규범을 찾고자 하는 인간 본능의 극단적 발현이라는 점을 드러내면서도, 자연의 탈신격화라는 관점에서 고대 원시종교와 대비되는 기독교의 의의를 재조명한다. 특히 성서를 이러한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역사적 인물이건 가상의 인물이건 예수라는 한 사람이 보여준 반자연적인 행위와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혁신적인데, 그럼에도 이러한 행위와 가르침은 어떤 절대적인 초인을 통해서가 아니라 인류 공동체로서만 성취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책속에서
이러한 부모-자식 갈등은 자식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표출된다. 태아는 산모로부터 최대한의 영양분을 받으려고 하고, 산모는 이미 태어나 있는 아이나 다음번 임신으로 태어날 아이의 잠재적 가치를 고려해태아에게 공급되는 자원을 조정하려고 한다.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혈액에 많아지면, 췌장에서는 인슐린을 분비함으로써 혈당을세포로 유입시켜 에너지를 만들거나 영양분의 형태로 저장하게 한다.
임신 중에는 당연히 태아도 포도당을 필요로 하는데, 이때 태아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포도당을 빼앗아 오기 위해 어머니의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는 물질을 분비한다. 흥미롭게도, 인슐린과 닮은 형태의 IGF2라고 불리는 이 단백질은 ‘유전체 각인genomic imprinting‘이라는 기작에 의해 오직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염색체에서만 만들어진다. 다시 말해, 아버지의 유전자가 태아에게 영양분을 더 달라고 어머니에게 신호를 보낸다는 뜻이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자신의 유전자들을 가지고 있는 태아가 산모로부터 많은 영양분을 빼앗아 건강하게 살아남기를 바라는 것이다. 산모는 이에 대항해 인슐린을 더 많이 분비해 자신의 세포들로 포도당을 유입시키려고 하고, 태아는 IGF2와 같은 물질을 더 분비해 어머니의 인슐린을 방해하려는 줄다리기가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 바로 임신성 당뇨다 30
자식들 역시 살해당할 위험을 피하기 위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 야생의 동물들은 어미의 자궁에서 나온 후 거의 곧바로 홀로 활동이 가능한 반면, 인간 아기는 목도 가누지 못할 만큼 매우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나 장기간 부모의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 상대적으로 과도하게 큰 머리 때문인데, 직립보행으로 좁아진 어머니의 산도를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머리통이 작은 상태에서 태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대부분의 포유류나 영장류와 달리 사람 아기는 굉장히 많은 피하지방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점이다. 몸집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지방을 축적한 상태로 태어나는 이유는 자기를 홍보하기 위함이라는 가설로 설명되는데, 통통하게 살이 오른 모습을 통해 자신이 건강하며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과시함으로써부모의 선택을 받고 살해당할 위험을 피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통통한 아기들을 보면 귀엽다고 느끼는 것 역시 건강한 아이를 선별하기 위해 진화해 온 뇌의 생물학적 반응이다. 동물행동학의창시자 중 한 사람으로서, 각인효과imprinting를 입증한 것으로 유명한콘라트 로렌츠Konrad Lorenz는 큰 머리와 튀어나온 이마, 큰 눈, 토실토실한 뺨, 짧은 팔다리, 서툰 몸놀림 등 아기들만의 전형적인 신체적 특징을 ‘아기 스키마baby schema‘라고 불렀으며, 미국의 인류학자 세라 블래퍼 허디 Sarah Blaffer Hrdy는 이렇게 귀엽다고 여겨지는 아기들의 시각적후각적, 청각적 신호가 마치 ‘감각적 덪sensory trap‘처럼 부모의 보살핌을유도한다고 설명했다.P. 33
이 가설을 상속 문제에 적용해 보면, 부유한 가정에서는 아들에게 더 많은 돈을 물려주는 반면 가난한 가정에서는 딸에게 더 많은 유산을 물려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실제 데이터로 입증되었다. 캐나다 사람들이 남긴 1,000개의 유언장을 분석한 결과, 경제적으로 부유한 가정에서는 아들이 딸보다 2배나 많은 유산을 받은 반면 가난한 가정에서는 반대의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P. 34
그러나 자연선택의 관심 대상은 유전자의 성공적인 번식이지 개체의 행복한 삶이 아니다. 따라서 진화의 세계에서 오직 생물학적으로 건강하고 다양한 후손을 남길 수만 있다면 부부의 삶과 행복이 유전자의 입장에서는전혀 중요하지 않다. -P. 40
또한 미국인들의 유언장을 분석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아내보다 남편이 먼저 사망하는 경우 남편은 대부분의 재산을 아내에게 물려주는 반면, 남편보다 아내가 먼저 사망하는 경우에는 아내가 남편의 상속인 자격을 박탈하고 곧바로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경우가 많았다. 생물학적 이유는 분명하다.P. 43
결론적으로 부부 갈등과 자식 문제 등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가정생활과 관련해 겪고 있는 근본적인 불행,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되어사회로까지 확장된 경쟁의 문제는, 유전자가 스스로를 번식시키기 위고안한 사랑이라는 진화적 메커니즘에 우리가 놀아나는 과정에서벌어진다. 그런데 유전자에게 필요한 것에는 번식뿐만 아니라 생존도포함된다. 일단은 생존을 해야 번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유전자는 사랑이라는 감정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의 반대쪽에 놓여있는 혐오라는 감정 역시 진화가 발명해 낸 산물인데, 이는 유전자의생존을 위해 작동한다. 사랑이 가족을 비롯한 혈연으로 이루어진 관계를 향해, 어디까지나 유전자의 번식을 위해 ‘조건적으로‘ 발휘된다면,혐오는 가정과 혈연관계 밖에 있는 사회 속 타인들을 향해, 오직 유전자의 생존만을 목표로 ‘무조건적으로‘ 행사된다. 이제 교묘한 기만이아닌 무차별적 폭력이라는 진화의 또 다른 전략을 살펴볼 차례다.P. 49
2020년 3월 4일, ‘세계 비만의 날’을 맞아 《네이처 의학》 저널에는 비만에 대한 낙인을 멈추어야 한다는 전 세계 전문가들의 공동 합의문이 실리기까지 했다. 사회적 압박이 비만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적으로 문제를 악화시킴으로써 심각한 보건의료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만한 사람들에 대해 갖는 편견이 정당하지 않다는 것은, 개인 간 체질량지수의 차이 중 무려 40~70퍼센트가 유전학적으로 설명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P. 54~55
동성애적 취향에 대한 생물학적 근거는 차고도 넘친다. (...) 첫째, 통계적으로 형제자매 중 동성애자가 있는 사람은 동성애자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 셋째, 이성애자 아들에 비해 동성애자 아들의 어머니와 어머니쪽 여자 친척들이 더 많은 아이를 낳는다. (...) 그렇다고 동성애 자체가 고결한 사랑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 가톨릭 교회에서 자행된 다수의 성범죄가 대부분 동성애자인 성직자들에 의한 것임은 널리 알려져 있다. P. 72~75
특히 새들의 돋보이는 화려한 색, 이동을 어렵게 만드는 공작의 꼬리나 사슴의 뿔, 그리고 포식자를 만나도 도망가지 않고 제자리에서 팔짝팔짝 뛰는 톰슨가젤의 대담한 행동 등은 생존에 불리한 조건에서도 살아남을 만큼 건강하다는 것을 광고하는 과시 행동이다. 이런 행동은 이스라엘의 동물생태학자 아모츠 자하비 교수가 제안한 핸디캡 이론에 기반해 ‘값비싼 신호’라고 불리는데, 이는 진화생물학에서 널리 입증되어 있다. P. 86
[요한 하위징아]가 말하는 진정한 놀이란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순수히 자유로운 행위다. 그러나 호모 사피엔스의 치열한 번식 경쟁은 놀이조차 값비싼 신호로 변질시켰다. 잘 노는 것이 부와 능력을 드러내는 상징이 된 것이다. 심지어 잘 노는 것을 과시하는 행위만으로도 엄청난 돈벌이가 되는 것이 오늘날의 프로스포츠와 연예, 대중예술의 세계다. 이렇게 호모 루덴스는 자신의 번식 경쟁력을 과시하는, 도구로서의 유희를 즐기는 호모 사피엔스의 유한계급으로 진화하고 말았다. P. 90
생물들의 착취 경쟁에서 핵심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것인데, 이는 인간의 경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생산이 이루어질 수 있는 땅을 먼저 차지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가치를 지대의 형태로 가져가는 행위가 바로 착취에 해당한다. (...) 지대 개념은 물리적인 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늘날 지대는 주택이나 상가건물 임대료에도 적용된다. 쉽게 말해, 주택 월세는 거기에 사는 노동자의 월급을 착취하는 것이다. (...) 마추카토 교수는 오늘날에 혁신적인 이미지로 각광받는 IT 기반의 거대 기업들 역시 비생산적인 지대의 형태로 막대한 가치 착취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P. 95~97
먼저 2011년 연구에서는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90명의 뇌 구조를 살펴본 결과, 진보적 성향이 강할수록 전측대상피질의 회색질 부피가 큰 반면 보수적 성향이 강할수록 편도체의 회색질 부피가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 2022년에는 기능성 MRI 데이터를 딥러닝이라는 최신 인공지능 기법으로 분석해 사람의 정치 성향을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다는 연구도 발표되었다. P. 121
사실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그동안의 많은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며 세로토닌이 보수적 성향의 기저에 있을 것으로 추측한 바 있다. 즉, 세로토닌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사회적 규범을 따르고 위험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이론적이고 복잡한 것보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것을 선호하며, 질서와 권위를 중시하고 종교적 성향이 강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반대로 피셔는 진보 성향을 만들어 내는 신경전달물질로는 도파민을 지목했다. 도파민은 보상 회로를 주관하는 신경전달물질로서, 도파민의 분비가 높을 때 동물들은 새로운 것을 탐색하는 행동을 보인다. P. 125
전장유전체 연관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다양한 짝짓기 행동을 결정짓는 유전인자들이 정치적 성향과 관련 있다는 것인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보수층과 진보층 사이에서 실제로 번식률에 차이를 보일 수 있다. (...) 이에 따라 실제로 보수층과 진보층 간 자녀의 수를 비교한 연구가 있다. 전 세계 100개 국가의 15만 2,400여 명, 유럽인 6만 5,900여 명, 미국인 6,200여 명을 조사한 이 대규모의 연구에 따르면, 보수적인 정치 성향을 가진 가정들이 진보적인 사람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더 많은 자녀를 낳는 것으로 확인된다. P. 130
˝보수의 문화적, 지적 자산은 빈약하다 못해 황량하다.˝ ˝청년이건 노년이건 보수는 책을 읽지 않는다.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만들지도 않는다. 각자의 유튜브 화면을 보고 있을 뿐이다.P. 141
자연세계에서는 추위, 굶주림, 감염, 포식자와 같은 환경적 위험 요소로 인해 기대 수명이 워낙 낮기 때문에 생물학적으로 수명을 유지하기 위한 불필요한 메커니즘은 진화하지 않았다. 164
실제로 극히 추운 기후나 높은 고도와 같은 극한 환경에 사는 이들의 진화 양상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있다. 놀랍게도 이 변이들은 조사된 집단에서 양의 선택을 받았다는, 즉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다시 말하면, 단순히 추운 ‘날씨’에 의한 ‘물리적 부작용’으로 암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추운 ‘기후’에서의 ‘진화적 적합도’를 높인 유전자 변이들이 생물학적으로 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P. 165
형이상학적인 관점에서 이 우주는 생명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 사실 우주를 이루는 원자들의 양자역학적 불안정성은 이미 생명이 시작한 순간부터 바로 지금까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한 예로, DNA 자체의 양자 요동에 의해 특정 뉴클레오티드가 순간적으로 다른 서열로 바뀌었다가 원래대로 돌아가는 현상이 관찰되어 《네이처》에 보고된 바 있다. 즉, DNA 중합효소가 순간적으로 바뀐 뉴클레오티드를 인지해 그에 대응하는 서열을 결합시키고 바뀌었던 뉴클레오티드가 원래대로 돌아가면 바로 거기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P. 185
지난 20여 년간 GMO 사용과정에서 어떠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고, 위험하다는 주장에도 과하걱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 각구정부와 국제 기구들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실제로 오늘날 우리가 먹는 밥상에 올라오는 수많은 음식물들은 이미 GMO에서 유래된 것이다 P 191
아시와 아프리카의 가난한 사람들은 ql타민 A부족으로 사망하거나 실명에 이르게 되는데, 아직도 매년 사망자 수가 200만명, 실명하는 사람의 수가 50만명에 이른다(중략) GMO황금쌀은 수많은 이들의 사망과 심각한 장애를 예방할 t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P 192
2012년, 『침묵의 봄』 발간 50주년을 기념하며 롭 던이라는 생물학자가 기고한 글에 대해, 에든버러대학교의 식물학자 앤서니 트레오바스 교수는 옥스퍼드대학교의 식물학자 크리스토퍼 리버 교수,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의 생화학자이자 분자생물학자인 브루스 에임스 교수, 케임브리지대학교의 면역학자 피터 라크만 교수, AFM의 리처드 트렌 등과 함께 『침묵의 봄』을 ‘이성의 등대’라고 칭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는 반박문을 《네이처》에 발표했다. 잘못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DDT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 때문에, 수많은 어린이를 포함해 6,000만 명에서 8,000만 명이라는 불필요한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P. 194
생존과 번식이라는 진화적 욕구와 자연에 대한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 약자들을 희생(인신공양)시켜가며 이루어진 자연숭배의 문화였던 것이다....무시무시한 자연의 신에 맞서기 위해서는 자연보다 위대한 창조주(자연을 만든 존재)인 야회에 대한 신앙이 필수적이었을 것이다 P 200 자연의 탈신성화 -구약성서 창세기
오늘날 많은 종교인들은 왜 더 이상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지 궁금해한다. 하지만 예수가 신의 대리인으로서 이 땅에서 ‘하느님이 하시는 일’ 을 행한 것은 우리 인간들이 질병에서 해방되기를 원한다는 ‘신의 뜻’을 보여준 것이지, 인류의 역사 내내 우리를 따라다니며 기적을 베풀어 주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디. 그러한 면에서 오늘날 ‘하나님이 하시는 일’ 은 안식일, 주일 예배와 미사, 라마단과 같은 종교적 규례는 지키는 이들이 아니라, 세계 곳곳의 병원과 연구소에서 환자를 돌보고 치료하거나 의학 기술을 개빌하는 사람들에게서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자연으로부터의 궁극적인 해방은 죽음을 극복하는 것이다. 그것이 예수의 부활이 상징하는 진정한 의미일 것이고, 의학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예수의 부활에 대해 많은 기독교인들이 그것의 역사적 사실성에 목을 메지만, 예수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진정한 핵심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바로 자연으로부터의 인간 해방이며 그 끝에 죽음의 정복에 있다는 것이다.P. 204
건강하고 젊은 일꾼들은 아침 일찍부터 고용되었지만 , 기력이 쇠한 늙은이들이나 몸이 건강해 보이지 않는 이들은 누구도 일꾼으로 쓰려고 하지 않았기에 애타는 심정으로 해가 저물도록 그곳에서 서성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가 전하고자 한 ‘천국’이란 바로 사람들이 생산해 내는 가치가 단순히 양적인 개념이 아니라 공정의 개념으로 취급되는 곳이다 P 222 포도원 비유
기성 종교인들에게 신성을 모독하는 급진적 사상가라는 이유로 예수가 당한 십자가 처형은 인간의 진화 역사 내내 계속되었고 오늘날 현대사회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사회적 낙인을 상징한다 P 231
인간이 바로 창조주다. 아담으로 대표되는 자연적 인간이 아니라, 예수의 형상을 본받아 따르려는 신적 인간이 그들이다. … 예수가 역사적 인물이건 가상의 인물이건, 예수라는 한 인간을 통해 드라나는 정신을 따라 자연의 모든것을 다스리며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고 정복하는 창조의 사명을 부여받은 것이 인간이다. 그러므로 창조란 태초에 일어난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 바로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인류가 존재하는 한 끝없이 진행되어야 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는 진화라는 과정을 거치며 이 자연속에 우연히 던져진 우리 인간이 이 무의미한 우주에서 의미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P.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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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 정재승, 김상욱 추천도서라는 문구와 '한마디로 이 책은, 마이클 센델이 쓴 『이기적 유전자』이다.'라고 말하는 이유가 궁금해서 펼친 책이다. 강열하고 놀라운 사실들을 유전자와 연결된 설명들로 접근하는 내용들이 매우 인상적으로 남는다. 배 속에 있는 자식과의 갈등에 대한 내용들부터 전해진다. 임신성 당뇨를 설명하는 내용에서도 유전자는 밀접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자발적으로 유산하는 동물의 현상도 언급된다.
자식을 살해하는 모든 문화권의 현상들 중에서 남아 선호사상과 여자아이의 살해가 주기적으로 일어난 이유도 유전자로 설명된다. 한국에서 영아 유기와 영아 살해, 프랑스 베이비박스에서 사망한 아기, 18세기 영국에서 유모를 고용해서 아기를 살해한 기록까지도 연결 지어서 설명한다. 현대 사회에서도 자식에게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어진다. 부모의 형편이 좋으면 어는 성별을 선호하는지, 부모의 형편이 나쁘면 어떤 성별을 더 선호하는지도 설명된다. 클레어 키건 소설 『맡겨진 소녀』내용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앨리스 먼로의 『거지 소녀』소설 중에 "아버지의 눈에 혐오와 쾌락이 차오른다." (36쪽) 내용도 생각나는 장면으로 남는다.
데이비드 버스의 진화심리학 『욕망의 진화』 책을 통해서 기만적인 유전자와 속임수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서른, 아홉>드라마에서도 사업가의 아내가 이러한 속임수로 남편을 속이면서 결혼생활을 유지한 것을 확인하게 된다. 뒤틀린 교육열과 능력주의에 대해서도 설명되는데 『공정하다는 착각』 책 내용을 언급하면서 단지 운이 좋았던 것뿐인데 재능과 노력이라는 단어로 정당화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것인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저자는 단호한 어조로 명확하게 문제를 짚어낸다. 『엘리트 세습』 책을 통해서 엘리트들이 스스로 인적 자본이 되어 자기 자신을 착취해 가며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과 한국을 비롯한 능력주의 사회에 대해서도 이야기된다. 능력주의와 자기착취는 많은 저자들이 문제점이 많은 현상임을 강조한다. 한국은 저출산 사회로 진입하면서 많은 대안들이 제시되지만 효율성은 떨어지는 상황이다.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되지 않는다면 대안도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엇박자처럼 제시되는 정책들의 바탕에는 불안과 경쟁이라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깊게 자리잡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번식과 생존이라는 키워드를 부여잡으면서 사회문제, 정치, 문화까지도 뒤흔드는 이기적인 유전자들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혐오로 가장된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또렷하게 바라보게 된다. 비만인 여성을 낙인시키는 혐오, 코로나19로 아시아인 혐오, 이민자를 향하는 혐오 등을 예시로 설명한다. 한국인이 무수히 던지는 혐오라는 폭력에 우리가 아시안이라 부당한 폭력에 피해자가 되는 혐오에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숨어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혐오라는 감정으로 오고가는 다툼의 흔적들을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언어학 교수 얀 그루에의 『우리의 사이와 차이』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된다. "손상되거나 썩어버린 정체성. 변색되거나 파괴된 정체성" (54쪽) 이기적인 유전자들이 행동하고 결정하는 것들을 책을 통해서 다양하게 확인하게 된다.
『인간무리, 왜 무리지어 사는가』 , 『여성은 진화하지 않았다』, 『한없이 사악하고 더없이 관대한』, 『문명과 전쟁』 책들을 통해서 고정관념, 편견, 차별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유한계급론』, 『가치의 모든 것』책 내용도 이해를 돕는다. "우리의 근본적인 실수는 토지를 사유재산으로 취급한 데 있다." (96쪽)는 톨스토이의 『사회문제의 경제학』 책 내용과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 "토지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불로소득이고, 따라서 사유화해서는 안 되며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책 내용을 언급하면서 경제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거대 기업들의 착취 행태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필터월드』책을 읽었기에 알고리즘과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연거푸 상기하게 된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소유란 무엇인가』, 『나쁜 사마리아인들』 책 내용이 설명되면서 관심있게 읽은 내용 중의 하나가 된다. 자연스러운 보수, 부자연스러운 진보에 대해서도 설명되는데 대조하는 비교표의 내용들을 한참동안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아는 내용이지만 긴 시간을 소요하면서 내용들을 짚어낸 시간에는 그만한 이유가 분명해진다. 저자가 적절하게 표현한 보수와 진보의 진짜 모습을 떠올리게 하였기 때문이다. 정치에도 이기적인 유전자가 고스란히 투영되면서 한층 이해를 높이는 내용들로 남는다. 생존과 번식이라는 확실한 키워드를 부여잡아야 이런 현상들이 쉽게 이해되기 시작한다.
종교에서는 저자의 신념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내용이기도 하다. 따갑게 지목되는 한국교회의 현주소도 외면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드러나는 내용으로 남는다. 인간의 수많은 행위들이 실상은 유전자에 의해 지배된다는 굵직한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놀라운 내용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꽤 흥미로웠던 내용들로 기억될 도서이다. 찰스 디킨스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 『올리버 트위스트』과 자본가들이 두 손 들고 환영한 『인구론』까지도 언급된다. 가난한 자와 노동자를 착취한 자본가, 식민지를 침탈한 행위까지도 생존과 번식의 관점에서 유전자를 접목시키게 된다. /구름모모 2024-07-29
https://www.youtube.com/watch?v=VkybetvgjSs
나이 들면 보수화될까? 유전자로 본 진보와 보수 [유전자 지배 사회] 2부 | 최정균 유전학자 | 알릴레오 북’s 시즌5 15회
유전자 명령대로 살기를 거부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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