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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어울리기/칼럼 기고

언론 `박세리 신화 만들기`(1998년)

by 이성근 2013. 6. 16.

 

참 오래된 이야기 입니다.  지금은 골프장에 대해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도 관대해진듯 합니다. 골프가 일반화(?)됐다고  스스로 규정하고,  보다 앞서 그들의 이해를 반영하고, 심지어  골프매니아를 위한 방송시간까지 편성되어 있는 현실입니다. 시장이 형성됐다는 소리입니다.  그러나 골프는 여전히 많은 문제들을 내장하고 있으며, 한번 골프장이 들어선 곳은 치유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대다수의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않습니다.  '내돈 가지고' 라는 논리 또는 그들의 권리를 들먹인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과연 그럴까 ... 생각해 볼 일입니다. 

 

[나의 생각]언론 `박세리 신화 만들기`

골프장으로 인한 환경파괴.빈부 갈등 부추겨

 

LPGA에 이어 US여자오픈골프 정상에 오른 박세리에 대해 화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언론은 박세리가 백인들을 제치고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2관왕의 위업을 달성하자 수 많은 지면을 할애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세리의 투혼에서 IMF 재난에 지치고 좌절한 많은 국민들이 위안을 삼은 게 사실이다.  "요술 공주"  " 필드의 여왕" 세리가 빚어낸 일대 드라마를 보며 잠시나마 고단한 현실을 잊었을 법하다.  평소 골프는 소수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국민들도 진심으로 갈채를 보냈다.  그런데 하루,이틀이 넘어서면서 언론의 흥분은 정도를 넘어서며 엉뚱하게도 "골프 붐"  "골프 예찬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질적인 "냄비"속성"이 또 다시 박세리를 "소재"로 삼아 기승을 부린다는 느낌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1백여 개의 골프장이 영업 중이다.  신규 허가 건수 등을 감안하면 머잖아 2백여 곳으로 늘어날 것이다.


골프장 하나 세우는데 얼마나 많은 환경 훼손과 사회적 갈등이 뒤따르는지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전국이 초원으로 뒤덮인 호주 영국이 아니다.  그래서 골프장 하나 세우기 위해서는 막대한 환경 훼손이 뒤따른다.  회원제 골프장은 소요 면적이 60만평에 이른다.  불과 1백여 명의 골프 인구를 위해 60만평의 산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골프장에는 살충제 제초제 살균제 등 발암성 맹독 농약이 대량 살포된다.때로는 산사태 등 재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박세리 신화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언론이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가.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골프와 골프장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1998.7.11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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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민들은 미 LA다저스 투수 박찬호와 미 LPGA투어에서 맹활약 중인 프로 골퍼 박세리가 공주시를 세계에 알리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공주-연합뉴스1999.9 )

2015년 프레지던츠컵 유치와 미국 LPGA투어 한국인 통산 100승 돌파 등을 기념하는 ‘대한민국 골프 비전 선포식’이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허광수 대한골프협회 부회장, 강만수 KDB산업은행 회장, 박세리를 비롯 LPGA투어 통산 101승 공헌 선수 등 100여명이 참석해 ‘골프 비전’을 선포했다. 최 장관은 “LPGA 통산 100승이라는 한국 여자골프의 역사를 새로 쓴 것에 대해 모든 골프인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정부는 우리나라 프로골프 명성에 걸맞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허 부회장은 “올해도 골프가 훌륭한 성과를 내서 어려운 시기에 국민에게 좋은 위안거리를 제공했고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효자 종목 노릇을 했다”며 “모든 골프인이 힘을 합친다면 골프가 국위 선양을 하는 동시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을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한국 경제2011.12.12)


                 이수미 골든 2집(내곁에 있어주/오 내사랑)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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