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쩍새 박가월
소쩍 소쩍 사랑하던 연놈이
소쩍 소쩍 부둥켜 안고 지내다
소쩍 소쩍 떨어지기 서러워
소쩍 소쩍 계집 사내 굶어 죽어
소쩍 소쩍 재 너머에 버렸더니
소쩍 소쩍 새가 되어 나타나
소쩍 소쩍 이 숲 저 숲 옮겨가며
소쩍 소쩍 사랑노래 불러라.
centurm.tistory.com/746 느티나무가 있는 마을
소쩍새 [scops owl]
몸길이 18.5~21.5cm이다. 몸의 빛깔은 잿빛이 도는 갈색 또는 붉은 갈색이다. 잿빛형의 암수는 이마와 정수리·목에 갈색 무늬가 있고 얼굴·가슴·배에는 짙은 갈색 무늬, 등·어깨·허리에는 잿빛 갈색 무늬, 뒷머리와 뒷목에는 붉은 갈색 무늬가 있다. 날개깃의 끝은 붉은 갈색이다. 붉은 갈색형의 암수는 붉은 갈색 바탕에 머리와 등에는 검은 세로무늬가 있고 꽁지깃에는 가로무늬, 날개깃에는 연한 갈색 무늬가 있는 것이 보통이다. 털갈이는 8~10월에 한다.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솟쩍’ 하고 울면 다음해에 흉년이 들고, ‘솟적다’라고 울면 ‘솥이 작으니 큰 솥을 준비하라’는 뜻에서 다음해에 풍년이 온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한국의 중부 이북에서는 여름새이며 일부 무리는 나그네새이다. 산지 또는 평지 숲에 살면서 나무구멍에 알을 낳는데, 5월 초순에서 6월 중순에 한배에 4∼5개의 알을 낳아 암컷이 품는다. 알을 품는 기간은 24~25일이고 새끼를 먹여 키우는 기간은 21일이다. 낮에는 숲속 나뭇가지에서 잠을 자고 저녁부터 활동한다. 먹이는 곤충이 주식이고 가끔 거미류도 잡아먹는다. 한국·사할린섬·우수리·아무르·중국(북동부) 등지에 분포하며 중국 남동부와 인도차이나 북부까지 내려가 겨울을 난다.(두산백과)
소쩍새 우는밤 -정규화
잠 이루지 못하는 소쩍새가
초저녁에 운 울음을
다시운다
초저녁 울음소리에
나는 구름 덮인 하늘을 보았다
다시 듣는 울음 소리에
나는 눈시울이 젖어 있는 달을
훔쳐보았다
불쌍한 것들이
몸을 뒤척이고 뒤척였다
잠들지 못하는 밤이
누가 더 서럽게 울어 보란다
울다가 까무라쳐 보란다
그밤을 도와
달맞이꽃 송이송이 피더니
분위기도 눈치를 채고
이슬 적셧다
뒷산까지 간 밤이
소쩍새 울음을
찾아내고 있다
소쩍새 -박 광 현
깊은산골
봄이 깊어가는 계절
달빛도 없는 초순밤이
깊어 갑니다
깊은밤 저 산속에서 들려오는
소쩍새의 울음소리는
왜!
저리도 슬프게 들려 오는지요
아마도 예전부터 전해져오는
슬픈 이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밤이 깊은줄도 모르고 소쩍~소쩍
이밤도
아마 새벽녘 까지는
저 슬픈 울음 소리를
들으며 자야 할거 같네요
blog.daum.net/jdh147/1536 @[옴마니] 새가좋아..
소쩍새- 장만영
소쩍새들이 운다
소쩍소쩍 솥이 작다고
뒷산에서도
앞산에서도
소쩍새들이 울고 있다
소쩍새가
저렇게 많이 나오는 해는
풍년이든다고
어머니가 나에게 일러 주시는 그 사이에도
소쩍소쩍 솥이 작다고
소쩍새들은 목이 닳도록 울어 댄다
밤이 깊도록 울어 댄다
아아 마을은
소쩍새 투성이다
소쩍새- 이대흠
밤이 되면 소쩍새는
울음으로 길을 놓는다
어둠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소리의 길
어린 새끼들 그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간다
행여 길 끊어질까봐
어미 소쩍새는
쑥독쑥독 징검돌
연이어 놓는다
골 깊은 봄밤새끼 걱정에
쑥떡 얹힌 듯
목이 메어
목이 쉬어
blog.daum.net/suwon906/378 런사의 새 이야기
소쩍새에게 새벽을 묻는다 심재휘
모든 나무가 세월을 짐 지고 있으니
새들은 어느 가지에서 울어야 하는가
초승처럼 휜 저녁의 가지에서 새들도
새벽에는 그믐의 가지로 건너갈 터인데
시간의 정처 없는 저 가벼운 몸들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잠에서 깨어나
늪 속의 나무처럼 서러운 나이테를 세다가
나는 새벽에 이렇게 들었다
헛똑또옥 헛똑또옥
무엇에다 대고 쐐기를 박는 소리인가
未明의 소쩍새 우는 소리
날 밝으면 나는 오늘도
졸업장을 받으러 문을 나설 테지만
결국 이 밤의 집도 길이었다고 말할 테지만
아직 배우지 못한 이 절반의 어둠
어떤 표정으로도 지을 수가 없구나
생이란 그저 깊어가거나 낡아갈 뿐이라고
어둠과 밝음은 서로 다르지가 않다고
신문 넣는 새파란 소리 버스 지나가는 저 먼 소리
단단한데도 만질 수가 없구나
때론 햇살 속에 비가 오고 어딘가에선
죽은 나무에 날리는 버섯의 향기 그윽할 텐데
사는 동안은 정확히 말할 수가 없는 것일까
어둡고도 밝은 이것을 몰라
소쩍새에게 새벽을 묻는다
blog.naver.com/gutfri/220033577571 아빠농원
소쩍새 - 윤지원
세상이 하도 심심해
정 (情)하나를 버렸더니
이 밤도 만뢰(萬賴)로 오는
너 꿈이여 소쩍새여
네 울음
장삼에 스며
씻을 날이 없구나.
blog.naver.com/400251/120202945576 우표로 여는 세상
줄무늬소쩍새 류큐소쩍새 인도소쩍새 산소쩍새
줄무늬소쩍새: 중동지방과 중앙아시아에 분포하는 종
류큐소쩍새 : 몸길이 19~22cm, 날개폭은 35~40cm로 일본 오키나와와 필리핀 등지에 분포하고 열대우림 숲에 서식
시아우소쩍새: 인도네시아 술라웨시해의 작은섬 시아우에서만 서식 멸종위기종
산소쩍새: 노란부리와 짧고 뭉툭한 날개를 가진 산소쩍새는 히말라야 산맥과 동남아시아, 중국 남부와 대만에 분포한다
杜鵑 소쩍새- 서산 대사
處處白雲飛 곳곳에 흰 구름 날고
山山又水水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聲聲不如歸 소쩍새 울음소리
只爲遠遊子 먼 길 나그네 위함이라네
nongmin.tistory.com/1117 농사꾼 조선낫의 세상살이
쏙독새 [jungle nightjar]
몸길이 약 29cm이다. 주로 야행성이며 어두워질 무렵에 공중에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먹는다. 긴 날개와 꽁지, 빠른 비행이 특징적이다. 암수의 몸빛깔은 보통 검은 갈색이며 갈색 세로무늬와 얼룩무늬가 어지럽게 나 있다. 수컷은 멱과 일부 첫째날개깃의 가운데 및 바깥꽁지깃 끝 부근에 흰색 얼룩이 있다. 암컷은 날개와 꽁지에 흰색 얼룩이 없고 멱에는 흰색 대신 붉은 갈색 얼룩이 있다.
낮은 산지 숲이나 덤불에 사는 흔한 여름새이다. 낮에는 어두운 숲속이나 우거진 나뭇가지에 숨어 있고 보호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언뜻 보기에 새인지 나뭇가지인지 알아보기 어렵다. 수풀 사이의 땅위에 알을 낳는데, 5∼8월에 한배에 2개의 흰색 알을 낳고 약 19일 동안 품는다. 알을 품는 동안에는 의상(擬傷) 행동을 한다. 먹이로는 나방·딱정벌레·매미·벌·메뚜기 등을 잡아먹는다. 한국·일본·중국·우수리·아무르·몽골 등지에서 널리 번식하고 중국(남부)·필리핀·인도차이나반도·말레이반도·보르네오섬·자바섬·뉴기니섬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두산백과)
쑥꾹새 2 –이성근
산다는 것은
내 어린날의 허기진 어둠이다
그 유년의 어둠 건구지산 중턱 쯤
배곯아 죽어 새가 된 사람
쑥쑤꾹 쑥쑤꾹 울고 있었지
모진 세월 끼니가 없어 쑥꾹만 먹다
그것도 없어 굶어 죽은 사람의 혼이라며
산다는 것은
죄가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때 그 시절의 노인들
이제 모두 새가 되어 울음타는 밤
그저 좋은 세상 오시구려
반딱이는 불빛 아들 자식 바라보듯
보리고개 쉬어 넘던 앞산 뒤산
쑥쑤꾹 쑥쑤꾹 울고들 있었다. (1986)
봄이 왔다고/ 양문규
묏등에 할미꽃 피었다
쑥꾹새 날망집 너머 성주산에서 쑥꾹댄다
뻐꾹새 개울 건너 비봉산에서 뻐꾹댄다
산양 골 깊은 갈기산 암벽을 타며 메메엠댄다
겨울날 사랑방 수수대울에서 잠자던 감자
쭈그렁 할미가 되었지만
무른 살속에는 옹달샘이 들어찼다
울 엄마, 삐삐쭉 눈 띄우는 씨감자 잘게 쪼개
대소쿠리 가득 담아 머리에 이고
호미 들고 텃밭으로 간다
밭등에 할미꽃이 피었다
blog.daum.net/1998111/157 가산과 파란의 사진
옛날의 그집 -박경리
빗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수십 그루가
어느 날 일시에 죽어 자빠진 그 집
십오 년을 살았다
빈 창고같이 횡덩그레한 큰 집에
밤이오면 소쩍새와 쑥꾹새가 울었고
연못의 맹꽁이는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던
이른 봄
그 집에서 나는 혼자 살았다
다행이 마당은 넓어서
배추 심고 고추 심고 상추 심고 파 심고
고양이들과 함께
정붙이고 살았다
달빛이 스며드는 차거운 밤에는
이 세상 끝의 끝으로 온 것 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 주었고
사마천을 생각하며 살았다
그 세월, 엤날의 그 집
나를 지켜 주는것은
오로지 적막뿐이었다
그랬지 그랬었지
대문 밖에서는
늘
짐성들이 으르렁 거렸다
늑대도 있었고 여우도 있었고
까치독사 하이에나도 있었지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아버지 쑥국새가 또 울어요 -백아/고경숙
범바우제 넘어 백년산* 골짜기 어디쯤
봄 되면 용케도 찾아와 울어쌋는 쑥국새
아버지 집에 계시지 않아도
음정 박자 틀림없이 그때처럼 쑥꾹 쑤우꾹 쑥쑥꾹
이 봄 지아비 찾는 듯 더욱 애절하고
바쁘게 수채화 그리는 은빛 들녘과
어느새 푸른 바람이 산등성을 타고 넘어
식전같이, 작은댁 당숙께서
못자리 어쩌실거냐며 다녀가신 뒤
두 해 째 혼자 하시는 농사 걱정 힘겨우신가
"저놈의 쑥꾹새는 으째 저리 울어싼다냐, 속 시끄럽게"
어머니 군드람에 가슴이 아려요, 아버지.
*백년산 : 전남 나주 고향 뒷산
치자꽃 설화 –박규리
사랑하는 사람을 달래 보내고
돌아서 돌계단을 오르는 스님 눈가에
설운 눈물 방울 쓸쓸히 피는 것을
종각 뒤에 몰래 숨어 보고야 말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법당문 하나만 열어 놓고
기도하는 소리가 빗물에 우는 듯 들렸습니다
밀어내던 가슴은 못이 되어 오히려
제 가슴을 아프게 뚫는 것인지
목탁소리만 저 홀로 바닥을 뒹굴다
끊어질 듯 이어지곤 하였습니다
여자는 돌계단 밑 치자꽃 아래
한참을 앉았다 일어서더니
오늘따라 가랑비 엷게 듣는 소리와
짝을 찾는 쑥꾹새 울음소리 가득한 산길을
휘청이며 떠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멀어지는 여자의 젖은 어깨를 보며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인 줄 알것 같았습니다
한번도 그 누구를 사랑한 적 없어서
한번도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야말로
가장 가난한 줄도 알 것 같았습니다
떠난 사람보다 더 섧게만 보이는 잿빛 등도
저물도록 독경소리 그치지 않는 산중도 그만 싫어
나는 괜시리 내가 버림받은 여자가 되어
버릴수록 더 깊어지는 산길에 하염없이 앉았습니다
blog.daum.net/sulcano/297 ★美아빠 吉 이창하의 포토콜렉션
쏙독새-이윤선
남한산성에서 그만 잠든 새
후줄근한 옷 한 벌로 버티던 가난한 목숨
단벌옷을 입은 채 숲 풀 사이에서 숨죽여 위장하던 시간
살아옴이 끝내 괴로워서
살아갈 일이 이젠 무서워서
사랑하고 사랑 받았던 기억마저 지우며
한 번도 빛나게 날아보지 못한 듯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죽은 새
내 눈 속을 번져오는 바람이 알싸하다
새 영혼 날아간 하늘이 붉다
쏙독새-양해선
어둑어둑한 여름 저녁
모깃불은 타오르고
울타리 붙들어맨 참죽나무에 앉아
쪼쪼쪼쪼 솔르 몰고 있다
한 평생 밭을 갈다 떠난 머슴
쪼쪼새로 환생했다던
어릴적 할머니 이야기
버릴 수 없는 집념으로
다시 찾아와
보름달 쏟아지는 온 산
달빛을 길아 엎고 있었다
새벽 어스름 붉어지면
둥지도 없는 새는
소도 쟁기도 집념도 버려두고
훌흘 날아갈 수 있으려나
I Want To Know What Love Is / Fore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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