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nus officinalis 층층나무과 山茱萸
산수유꽃
신용목
데인 자리가 아물지 않는다
시간이 저를 바람 속으로 돌려보내기 전 가끔은 돌이
켜 아픈 자국 하나 남기고 가는 저 뜨거움
물집은 몸에 가둔 시간임을 안다
마당귀에 산수유꽃 피는 철도 독감이 잦아 옆구리에
화덕을 끼고 자다 나는 停年이 되어버렸다
노비의 뜰에나 심었을 산수유나무
면도날을 씹는 봄 햇살에 걸려 잔물집 노랗게 잡힐 적
은 일없이 마루턱에 앉아 동통을 앓고 문서처럼 서러운
기억이 많다
한 뜨거움의 때를 유배시키기 위해 몸이 키우는 물집
그 수맥을 짚고 산수유가 익는다고 비천하여 나는 어깨
의 경사로 비탈을 만들고 물 흐르는 소리를 기다리다 늙
은 것이다
시간의 문장은 흉터이다 둑 위에서 묵은 편지를 태웠
던 날은 귀에 걸려 찢어진 고무신처럼 질질 끌려다녔다
날아간 연기가 남은 재보다 무거웠던가
사는 일은 산수유 꽃빛만큼 아득했으며
나는 천한 만큼 흉터를 늘리며 왔고 데인 데마다 산수
유 한 그루씩이 자랐다 (시집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산수유꽃 필무렵
곽재구
꽃이 피어서 산에 갔지요
구름 밖에 길은 삼십 리
그리워서 눈 감으면
산수유꽃 섧게 피는 꽃길 칠십리
산수유 그 여자
洪 海 里
눈부신 금빛으로 피어나는
누이야,
네가 그리워 봄은 왔다
저 하늘로부터
이 땅에까지
푸르름이 짙어 어질머리 나고
대지가 시들시들 시들마를 때
너의 사랑은 빨갛게 익어
조롱조롱 매달렸나니
흰눈이 온통 여백으로 빛나는
한겨울, 너는
늙으신 어머니의 마른 젖꼭지
아아,
머지않아 봄은 또 오고 있것다.
-시집『황금감옥』(2008)
영화 워낭소리 촬영지인 봉화군 봉성면 동양리 두곡杜谷마을 일명 띠띠미마을에는 수령 400살의 산수유나무가 있다. 최근 모식품회사에서 만든 “남자한테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하는 카피로 인기를 끈 음료의 재료 가 산수유 열매다.
.....
광고를 통해 남자한테 산수유가 좋다고 했는데. 산수유가 신장과 전립선을 좋게 하거든. 방광염이나 요실금이 있는 사람들한테도 좋고, 소변을 본 뒤 잔뇨감이 남는 이들에게도 효과가 있다. 아침에 힘이 세진다는 사람도 있고(웃음). 그래서 내가 직접 말하기도 그렇다고 한 거다. 신장과 전립선이 건강해지면 스태미나도 좋아지거든.
구례 산동면 계측마을에 있는 산수유 시목(始木) 1,000년 전 중국 산동성(山東城)에서 가져와 심은 최초의 산수유나무. 이웃한 달전마을의 할배나무와 더불어 할매나무로 불리고 있다. 산동면(山洞) 지명도 이곳 산수유에서 유래됐다고 하는데 산동성 처녀가 지리산 산골로 시집오면서 가져온 묘목이었다고 한다.
사진출처: ? 위에
노래출처: 다음블로그 음악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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