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enomeles sinensis 장미과
잎은 어긋나고 타원상 난형 또는 긴 타원형이며, 양끝이 좁고 가장자리에 뾰족한 잔톱니가 있다. 꽃은 5월에 피며 연한 홍색이다. 열매는 원형 또는 타원형이고 지름은 8∼15㎝로서 9월에 황색으로 익는다. 원산지는 중국으로 우리나라에는 중부 이남의 전국 인가지역에 흔히 심어지고 있다. 열매는 특이한 향기가 있는데 민간에서는 과실주를 담그거나 차 대용으로 이용한다. 또, 진해·이뇨 작용이 있다고 하여 약재로도 쓰인다.
모과나무는 달콤하고 진한 향기에 비해 열매가 못생겼다고 혹평을 받는 나무다. 그래서 흔히 세번 놀라게 되는 나무라고 한다. 못 생긴 열매를 보고 놀라고, 생긴 것에 비해 향기가 너무 좋아 놀라고, 열매의 떫은 맛에 세번 놀란다고 한다. 모과란 이름은 중국명 목과(木瓜)에서 모과로 변했는데, 나무에 참외같은 열매가 열린다고 하여 유래한다.
수피는 오래 될 수록 알록달록한 색이 이쁘다.
물 빠짐이 좋은 굵은 자갈이 섞인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란다. 목재는 재질이 붉고 치밀하면서도 광택이 있고 아름다워 옛날부터 화류장을 만들 때 꼭 쓰였다. 또한 이조 민속 목기가 주로 모과나무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단단하면서도 공작이 쉽기 때문이다.
잎 가장자리에는 결각이 발달해 있다.
꽃이 지고 열매가 달리기 시작한다.
노거수 모과나무로 경남 의령 충익사의 5백년 모과나무가 있다. 의령 가례면 수성리에 있던 당산목을 1978년 옮겨 심었다. 그리고 충북 청원 연제리 모과나무는 조선시대 세조가 '무동처서'라는 어서를 하사한 나무로 높이 12m 둘레 3.34m로 천연기념물 522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한편 화엄사의 말사인 구층암 요사체의 기둥은 다듬지 않은 모과나무를 그대로 기둥으로 사용하여 자연스러움의 으뜸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www.shimjh.com Andant's Blog
오늘의 모과나무
임희숙
창밖 모과나무는 몸을 옮겨 앉지도 않으면서
낮에는 우듬지 위에 영혼을 걸어놓고
밤이면 어두운 고갱이 안에 몸을 들여 놓는다
사람의 집은 아버지의 몸에서 아들의 몸으로
수십 수백 번 몸을 바꾸며 역사를 만드는데
모과나무는 몸속 살점을 헐어
피 묻은 자궁 안에 새로 솟는 몸을 받아내고 있다
사람으로 말하면 얼마나 많은 대대손손이 저 자궁을 거쳤을지
질긴 줄기 위에 써놓은 족보의 궤적이 눈부시다
한 몸에서 태어나 마침내 한 몸으로 죽고야 말겠지만
오늘 모과나무를 이루는 잎사귀와 가지의 무성함에서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그 나무를 그 나무라고 말하지 말자
더는 저 나무를 저 나무라고 부르지 말자
오늘 잔뜩 모양 낸 우듬지 위에 올라앉은 영혼은
초면의 얼굴이다
반갑다 모과나무여
어느 날에 내 혼이 울퉁불퉁한 젖가슴에 옮겨 앉아
나무인 척할지 모른다
그 때도 그냥 모과나무라고 부를 것인가
월간 『현대시학』 2009년 10월호 발표
모과나무 -
안도현
모과나무는 한사코 서서 비를 맞는다
빗물이 어깨를 적시고 팔뚝을 적시고 아랫도리까지
번들거리며 흘러도 피할 생각도 하지 않고
비를 맞는다, 모과나무
저 놈이 도대체 왜 저러나?
갈아입을 팬티도 없는 것이 무얼 믿고 저러나?
나는 처마 밑에서 비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모과나무, 그가 가늘디가는 가지 끝으로
푸른 모과 몇 개를 움켜쥐고 있는 것을 보았다
끝까지, 바로 그것, 그 푸른 것만 아니었다면
그도 벌써 처마 밑으로 뛰어들어 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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