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막내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그리고 2016년 중학교 1학년이 되었다. 키 176cm, 한마디로 키만 컷다. 아들에게 요구하는 바 남들 반만 하라고 주문하는데 잘 먹히지 않는다. 3년 뒤 어떤 모습이 될 것이며 나는 그때 뭘 할까 .
늦은 귀가, 우리집 막내가 책상위에 얹어 놓은 편지입니다. 각 각 용도가 다른 2장씩의 상품권, '유효기간은 6월달까지'라고 강조함이 압권입니다. 요즘 학교에서는 이렇게 재미있는 어버이날을 준비하나 봅니다. 저도 내일은 본가에 갈 예정입니다. 동생들도 불렀습니다. 같이 저녁이나 하자고...
5월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1년 전 이맘때를 생각합니다. 그때는 비가 왔든가? 참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 고맙습니다라는 말, 다른 사람 한테는 고맙다는 말 수시로 하면서 정작 부모님께는 인색합니다. 마음은 늘 한결같은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냥 엄마, 내요 하고 대문을 들어서면 그것이 인사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밥상에서는 '마이 무소' 그렇치만 이 말속에 담긴 아들의 마음 또 다 알아주십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집 막내는 저 보다 백배 났습니다. 원하지도 않았는데 안마권을 사용한다면 10초 남짓 어깨를 주무르는듯 툭툭 두드리고는 공룡과 놈니다. 내일은 학교 안가는 날이라고 밤 늦게 놀아도 된다며...그 재롱에 하루 피로가 다 날아 갑니다.
웹서핑을 잠시 하니 어버이날의 유래는 사순절의 첫날부터 넷째 주 일요일에 어버이의 영혼에 감사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영국 그리스의 풍습과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한 여성이 교회에서 흰 카네이션을 나누어 준 일에서 시작된 미국의 행사가 어버이날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 '어머니날'로 시작 되었답니다.이후 1973년 3월어버이날로 개칭되었다고 합니다. 우린 그때 어머니날만 있으니 아버지들이 섭섭하다고 그래서 어버이날로 바뀐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버이날의 유래가 미국서 건너 욌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어쨌든 가지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었지만 시방 그 그늘 아래 자식들이 살고 있습니다. 다만 아쉽다면 늘 여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제대로 해드리지 못함이 마음에 쌓일 뿐입니다. 하지만 또 좋은 날이 오리라 확신합니다. 너무 욕심내지도 않고, 분수에 맞게, 사람의 길을 갈 뿐입니다. 에나 큰 아들은 그런 저를 늘 원망해 하는 것 같지만 저도 어른이 되면 알겠지요. 저 어버지가 추구했던 길, 비록 가진 것은 많이 없지만 늘 당당하고 존경받던 아버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생각해보니 전 가진 것이 너무도 많은 사람입니다. 일단 부모 형제 건강하고, 처자식 무탈합니다. 그리고 어려울 때 늘 그늘이 되어 주거나 울타리가 되어 주는 벗들과 지인들이 많으니, 고마운 일입니다. 이땅의 모든 어버이께 카네이션 닮은 패랭이꽃 받침니다. 부디 건강하시길
초등학교에 입학한 막내가 숙제를 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발 씻겨 드리기 입니다. 시키니 했습니다만 그래도 기분 좋은 일입니다. 5월입니다. 발을 씻겨주는 아이를 보며 부모님을 생각했습니다. 언제 발 한번 씻겨드리러 가야 할텐데, 바쁘게 살다보니 이런 감정이 들 때 뿐입니다. 마누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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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Sir, I Can Boogie / Bacc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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