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시 갈맷길 그린워킹 기점부인 남산동역에서 동래베네스트CC를 관통하는 고갯길로 이동중이다.
이날은 날씨가 불순하여 거의 행사를 진행하지 못할 것이란 판단을 내리고, 가볍게 집결지로 나갔건만 그럼에도 오신 분들이 있었다.
일기예보는 주말 흐리고 비 소식을 전했다. 하여 걷고싶은부산 (www. greenwalking.or.kr )공지시항에 올렸던 내용,
"일기예보가 수상한 가운데 급기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는 내일 오전에 멈춘다고는 합니다만 하늘의 움직임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하여 진행팀들이 급히 모였고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정했습니다.
첫째, 오전 8시30분을 기준, 비가 올 경우 행사는 5월로 순연하겠습니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를 위해 출발하신 분들을 위해 진행팀들은 현장에 대기할 것입니다 (남산동역 8번 출구)
모쪼록 맑은 날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좋은 주말되시길 "
에나 날씨는 걷기에 딱 좋았던 이날 준비한 프로그램은 다음으로 미루고 코스도 수정했다. 반성의 계기로 삼는다.
하정 소류지 옆 하정마을
이길을 따라 가다 보면 이만직영세불망비와 최연수애휼역졸비가 있다.
하정집을 돌아 금정구 자활자립센타를 빠져나오면 경부고속도로 선동교가 있는데, 하정마을은 조선시대 한양으로 가던 주요 교통로 역할을 했던 황산도가 지나는 길이다. 동래 선비들의 과거 길인 동시에 왜(倭)로 가던 통신사가 한양으로부터 내려오며 거치던 길이다. 다시말해 영남대로(부산~대구)의 부산~경남 밀양 구간인 '황산도(黃山道: 양산 물금초등학교 뒷산 기슭에 있던 황산역의 명칭을 따 붙여진 이름) 16개 속역 주의 하나로서 소사역이 있던 곳이다. 소산역은 양산과 황산도의 끝인 동래 휴산역을 잇는 기능을 했다.
국제신문 기획 '영남대로가 깨어난다' 한양천리-황산도를 찾아서 박창희 선임기자 의 글 일부를 옮겨다 싣는다.
" ...동래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을 흔히 '영남대로'라고 부르지만, 동래~밀양 구간은 황산도가 원래 명칭이다. "휴산역(休山驛)을 찾아봐야 해. 그곳이 황산도의 기·종착점이거든. 부산 길의 원형이 되는 역참인데 그 존재를 모르고들 있으니…."(주영택 원장)
...동래읍성 암문에서 온천 입구 사거리까지는 '대낫들이 길'로 불리는 곳. 동래부사가 이·취임할 때 기치창검을 세운 늠름한 행렬이 자못 장엄하여 큰(대) 나들이라 했다는 것이다. 명륜초교 뒤편 파리바케트 빵집 앞에 작달막한 표지석이 서 있다. 대낫들이 길에 이야기가 없을 수 없다.
경부고속도로를 넘어서면 선동 상현마을이다.
상현마을 입구가 소란하다. 없던 집들도 새로 생겨나고 가로등이 설치되면서 길도 정비중이다.
그렇지만 좌측 담벼락이 아쉽다. 이왕 조성할 거면 마을 들머리인데다 최근 각광받는 회동수원지 갈맷길의 주요지점인데,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 그 안타까움은 수원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사전 답사때 보았던 오륜본동의 변화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란 원들이 최근 오륜본동에 새로 들어섰거나 들어서고 있는 신축건물이다. 그리고 빨간 네모 역시 신축 건물이 들어 설 자리다. 문제는 건물의 성격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갈맷길의 주요한 지점으로서 길이 필요한 건물들이 들어서는 한편 오륜본동이 새롭게 단장되는 방식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예컨데 현재 김민정 갤러리가 카페를 겸해 들어 섰다. 그 옆집 기와건물은 대형 오리집이다. 두 신축 건물만 놓고 보자면 갤러리를 중심에 둔 방식의 예술문화체험마을로서 변화를 시도하는 한편 게스트하우스 등이 들어 섰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바램은 이미 비켜난 것 같다. 건축승인을 하는 금정구가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이곳을 찾는 방문자들이 밥집이 없어서 새로운 밥집을 찾는 것이 아니다. 산수갑산이며, 소나무집을 비롯하여 오리며, 향어요리며 찜을 파는 집은 인근에 널렸다.
확인이 필요한 일이지만 통미골에서 나와 삼삼오리촌으로 가는 길, 미나리꽝과 수원지 수변(우측 상단) 에 공연장을 설치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사실이라면 재고되어야 한다. 규모며 어떤 양식이 될련지 모르지만, 오륜본동의 진정한 발전 방식에 대해 지역민의 이해와 부산의 길 자원이란 측면에서 사전 협의와 공유가 필요하다. 어줍잖은 계획이 아니함만 못한 것들을 무수히 봐 왔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상현마을의 변화 역시 예사롭지 않다.
상현마을에서 상현2길에 있는 가이즈까향나무 골목길
저마다 이 녹색골목길에 찬사를 보낸다. 월간 산 연재 부산갈맷길 신회동팔경 중 3경에 속하는 곳이다.
수영강이 회동호를 앞두고 유로를 꺽는 지점.
편백이 줄지어 선 이 길 맞은편에도 짝을 이루어 편백이나 메타쉐퀘어가 서 있다면 아치를 이룬 길이 더없이 정겨운 100% 만족을 선사할 것 같다는 바램이랄까. 더하여 닫힌 길이기 보다 뜨문뜨문 창문을 달듯 조망공간을 틔워준다면 좋지 않을까.
신회동팔경 2경에 해당하는 구 신천교에서의 조망, 멀리 계좌산과 윤산의 자락이 겹겹으로 포개어져 있고 수영강이 목을 향해 흘러가는 장면
스포원 가는 길, 여인네 셋이서 나란히 길 위에 서니 그림이 된다.
중간 중간 징금다리도 건너 본다.
손주보기로부터 잠시 자유스러운 주말 수미시그린워킹에 참여 했다는 이분,
스포원 앞 테크에서 각자 준비해 온 점심을 나눠 먹고
기념촬영, 준비했던 프로그램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두구교를 건너 오시게 장터로 향하는 길, 걷기 전 코스를 말하며 오시게 장날이고 하니 장구경을 마무리로하자 하여 ...
봄이 왔다고 나플거리는 배추흰나비 한 마리 버들개지에 앉았다.
도시철도 1호선 노포동역을 빠져나와 울산방면으로 10분쯤 걷다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 교각을 돌면서 노포수련연꽃 농장으로 우회전한다. 들머리에 해당하는 이 지점이 신회동필경 1경이다.
미나리꽝 너머 양산 동면쪽 금정산 자락과 기장 철마산 자락이 수영강을 중심으로 병풍을 쳤다.
오시게 장터가 와글거리고 있다.
부산에서 장구경 하기에는 노포동 오시게장이 좋다.
오시게 장은 2.7장이다. 옛날 동래군의 읍내장으로 지금의 동래시장에 있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 상설시장인 동래시장이 들어서면서 현재 도시철도 온천장역에서 서동으로 가는 고개 마루로 옮겨졌는데 장터 이름 유래는 근처 마을에 ‘까마귀가 많이 사는 까막 고개 주변’ 이라서 붙은 이름이다. 몇번을 와보았지만 늘 재미있다. 정리하자면 일단 흥겹다. 이단 정겨운 촌 냄새가 난다. 삼단 왁자지껄한 장터 특유의 맛이 매력이다.
살아있는 닭이며 오리등은 장터 뒷쪽에 있다. 이곳 장터에도 나름의 질서가 있다. 자리세 비슷한 것을 내는 곳은 안쪽 그렇지 못한 쪽은 바깥쪽이며, 바깥쪽도 신참과 고참의 차이가 있다. 거기에 꽃집이 많아 정말 발 디딜틈 없을 정도로 사람들 붐빈다. 대강 장바닥을 표시 해보았다.
수수부꾸미 굽는 아짐 좌우로 앉을 자리가 없다. 소주나 막걸리 한 병으로 불콰해진다.
그래도 근동에서 알아주는 5일장이다. 식재료부터 시작 육고기며 바다,민물고기 이른바 육해공이 다 있다.
풀빵도 인기 품목이다. 만들어 내기 바쁘다.
계절식도 한 자리 한다. 딸기 향이 진동한다.
남새는 대부분 집에서 키운 것 중심이다. 연제구 걷기동회회 김정옥회장이 돼지감자를 한 봉지 사준다. 생 돼지감자 맛은 야콘 맛이다. 깐장에 조려 먹으면 좋다나 ...
소풍가는 도보길 박영선씨가 즐겨찾는 찌짐(부침개)집으로 갔다. 좀체 자리가 나지 않아 한동안 대기 했다가
우르러 몰려 들었다.
박영선, 박경애, 김정옥씨
찌짐을 안주 삼아 막걸리 한잔, 건배 수미시! 라고선창하면 갈맷길! 하고 잔을 들어 건배하고 이날을 마감한다. 4월은 둔치도로 간다. 쑥을 뜯을 예정이다.
'세상과 어울리기 > 이전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는 이야기 2011.2.15 기록적인 그러나 싱거운 부산의 폭설(暴雪) (0) | 2016.09.12 |
---|---|
사는 이야기 ( 2011. 4.25) 고리핵발전소 폐기 전국 활동가 시민 평화행진대회에서 (0) | 2016.09.12 |
2012.5.4 -동해 해파랑길 부산권 1구간 : 부산 중동부권 해안의 현재를 읽다 (0) | 2016.08.30 |
2012. 5.18 -해파랑 갈맷길 수영구 구간 안내체계 구축 현장 확인 (0) | 2016.08.30 |
길에서 (12.4.16) 1. 청소년 문화학교 갈맷길 1-2코스 걷기 (0) | 2016.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