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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어울리기/이전 흔적

사는 이야기 2010.4.18 - 부산 유일의 난장 오시게 장을 찾아서

by 이성근 2016. 9. 16.

 

노포동 지하철 역 주차장에서 본 금정산의 모습입니다.

 

'부산의 장터'라는 책에 의하면 '오시게 시장'이 조선말기에는 동래 읍내장으로 지금의 동래시장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상설시장인 동래시장이 들어서면서 동래구 부곡동에서 서동으로 가는 고개 마루로 옮겨졌는데, 오시게라는 어원도 당시 마을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뜻은 '까마귀가 많이 사는 까막고개 주변에 있다'입니다. 1972년 부곡동으로 1982년에는 지하철 구서동역 주변으로 왔으나 주민들의 마찰로 인해 결국 1994년 오시게 상우회 회원들이 돈을 모아 현재 노포동 건너편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한편 지난 2009년 4월부터 부산 금정구청은 22일부터 '재래시장 가는 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포동 지하철역 맞은편에 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자 말자 장날 답다는 느낌이 바로 전해 옵니다.

부산지역 전통민속 5일 장 분포현황
시 장 명 위 치 상인수(보부상 포함) 시장 개설일(매월)
구포시장 북구 덕천로터리 주변 1000여명 3, 8
덕두시장 강서구 대저2동 김해공항 입구 50∼60명 4, 9
사덕시장 강서구 대저1동 강서구청 인근 50∼60명 1, 6
송정시장 기장군 철마면 송정리 40∼50명 5, 10
안락시장 동래구 안락2동 안락로터리 인근 70∼80명 3, 8
오시게시장 금정구 노포동 버스터미널 건너편 60∼70명 2, 7
좌천시장 기장군 장안읍 40∼50명 4, 9
하단시장 사하구 하단동 하단오거리 인근 500∼600명 2, 7

아침 9시 시장 바깥 도로변 인동에 전을 펼친 할머니들

쑥과 참나물을 샀습니다.

주리를 받아야 하는데 할매 수중에 돈이 얼마 없어, 옆자리 미나리 파는 할매에게 돈을 빌려 주리를 줍니다. 마수걸이 인 셈입니다.

옥수수 할배도 이제 막 옥수수를 끓는 물에 넣고 있습니다. 시장통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어물전

포목점

여기서도 신고식이 있습니다. 뜨네기는 언제나 찬밥입니다.

일종의 텃세라고나 할까요

먼저 이 터에서 전을 벌이던 한분이 한소리 하자 주섬주섬 보자기며 나물 봉다리를 챙기는 할머니

나물이 지천입니다. 쑥을 비롯 민들레, 참나물, 취나물, 돌나물을 아주 헐 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용돈벌이라도 하려고 하시는 분이 대부분인데 전문적으로 장사를 하시는 분은 이들의 존재를 탐탁치 않게 여깁니다. 경쟁 상대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한창 몰려들때 입니다

수수떡입니다.

 

 

 

 

 

 

오후들어 파장이지만 간이 주막은 빈 자라하나 없습니다

가축들도 많이 거래되는데 이날은 이곳에 붙박이로 닭을 파는 곳에서만 여업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오골계 한 마리 파장을 재촉하는 눈빛입니다

날이 저물면 천막은 걷혀지고 공터만 남을 것입니다.

인도를 가득 채웠던 사람들이 빠져나간 오후

역사 앞 밀물처럼 몰려들고 건너가던 사람들도 이제는 한산합니다.

Frank Mills -Wherever You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