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 사 명 : 부산, 사포지향 갈맷길 200리 걷기
○ 일 시 : 2010년 10월 17일(일)~20일(3박 4일간)
○ 코 스 : 기장군청~해운대~회동수원지~금정산~화명동~을숙도(약80km)
○ 목 적 : 부산은 산, 강, 바다의 삼포에 이어 호수가 추가된 사포지향(四抱之鄕)의 지형이다. 부산의 자연과 그 길에 새겨진 역사 문화의 흔적을 따라 부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널리 알려 냄
○ 행사컨셉 : 갈맷길 위에서 나를 찾고 뭇 생명과 하나 되기
○ 주 최 : (사)걷고싶은부산 ․ 국제신문 ․ 부산광역시
○ 주 관 : 2010부산갈맷길축제조직위원회
구분 |
10.17(일) |
10.18(월) |
10.19(화) |
10.20(수) |
갈맷길명 |
대변해안길 해운삼포길 |
회동수원지길 |
금정산성길 |
낙동강하구길 |
기종점 |
기장군청~해운대 |
해운대~스포원 |
스포원~만덕R |
화명동~을숙도 |
숙박지 |
해운대 아르피나 |
금정구 스포원 |
호포역 BTC아카데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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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컨셉 |
고산 윤선도과 고운 최치원의 흔적을 찾아 |
부산소리에 꽃 달다 |
의상대사, 화엄의 바다 건너다 |
요산 김정한 사람답게 살아라 |
문화유산 해설 |
고산 윤선도의 한시 감상 |
판소리 공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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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과 을숙도, 그리고 요산 김정한 |
생태계 해설 |
부산 연안생태계와 해변생물 |
갈맷길에서 가을 숲을 읽다 |
범어사와 금정산성 |
낙동강 하구 |
저녁행사 |
명상교실 (모심의 시간: 나의 어제, 오늘, 내일) |
자연교실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환경문제에 대한 어떤 한 생각) |
작은음악회 (예타래 공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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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
황학대/국수당/대변항/오랑대/거북바위/용궁사/시랑대/공수포항/구덕포 300년 와송/ 청사포 망부송/동백섬 |
요트경기장/누리마루공원/수영팔경/동대/회동수원지/오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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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금정팔경/금정산성/북문/동문/대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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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역/삼락습지/겨울철새/하구둑/을숙도에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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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내용 |
날짜 |
2010. 10. 17(일) |
컨셉 |
대변해안길 : 고산 윤선도의 흔적을 찾아서 해운삼포길 : 고운 최치원 해운대에 서다 |
코스 |
대변해안길 : 기장군청~죽성~월전~대변~송정 해운삼포길 : 송정~구덕포~청사포~문탠로드~동백섬~아르피나 |
일정 |
09:30~10:00 집결 및 출발준비 10:00~10:15 출발행사(장소: 기장군청) 10:15~11:00 기장군청~죽성리 해송 11:00~11:30 고산 윤선도의 한시 감상(장소: 죽성리 해송) 11:30~12:00 죽성~월전항 12:00~13:00 점심식사(장소: 월전항 *연안생태계 해설) 13:00~19:00 월전항~대변~송정~해운대~아르피나 19:00~20:00 저녁식사(장소: 아르피나) 20:00~22:00 명상교실(모심의 시간) 22:00~ 휴식 |
이야기 거리 |
고산 윤선도의 한시 세계 장소: 죽성 / 강사: 정길연 청학서당 훈장 부산 연안생태계와 해변생물 장소: 월전항 / 강사: 손민호 해양생태기술연구소 대표이사 |
명상교실 |
모심의 시간: 나의 어제, 오늘, 내일 강사: 이청산 (금정산생명문화축전 집행위원장) 장소: 아르피나 클로버실 준비물: 편안한 복장 |
대변해안길 (죽성~송정) |
죽성 두호마을에서 출발하여 송정해수욕장까지 기장 해안 길을 대표할 수 있는 코스이다. 두호마을의 동해안 별신굿, 윤선도 유배지, 죽성 왜성 등 주변의 볼거리도 풍부한 곳이다. 월전마을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 대변으로 이어지는데 영화 친구 촬영지도 볼 수 있다. 대변항에 이르면 대원군 척화비(대변초등학교), 기장미역, 멸치회, 젓갈 등을 구경 할 수 있으며, 먹거리도 풍부하다. 오랑대를 거쳐 해광사 입구 해안길로 접어들면 군부대 초소가 있어 통과하지 못하면 돌아서 용궁사 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용궁사를 지나 공수마을을 거쳐서 송정 죽도공원, 송정해수욕장에 이른다. (15.6km) |
해운대 삼포길 (송정~동백섬) |
미포~청사포~구덕포는 흔히 해운대 삼포(三浦)라 불린다. 최치원의 전설이 서린 동백섬을 한바퀴 돌아 3개의 포구를 걷는 해안길이다. 동백섬~해운대해수욕장~동해남부선 철길을 지나면 달맞이길 입구다. 문탠로드 주차장을 빠져나와 500m쯤 오르다 오른쪽을 보면, 해운대 해수욕장과 동백섬, 멀리 광안대교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코리아아트센터 앞에 ‘문탠로드’ 입구를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문탠로드는 미포~정자 전망대~어울마당까지 약 2.2km다. 달맞이 어울마당으로 가는 오솔길로 이어진다. 1km쯤 더 걸으면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송정해수욕장은 물론 용궁사 앞바다까지 훤히 조망된다. 구덕포는 동해남부선 철길의 굴다리를 지나면 만난다. 여기서 송정해수욕장까지는 해안도로를 따라간다. (9.5km) |
전체 모집인원 80명을 목표로 했지만, 절반 정도 참가를 했다. 결과적으로 스텝을 포함 약 60명 정도가 사포지향길을 열었다. 내심 좋은 프로그램이라 자부했지만 미련두지 않기로 했다. 단체로 오기로 했던 제주 참가자들이나 지역문인들 몇 이 마음같이 시간이 안되 동참하지 못하게 됐다며 미안함을 전했다. 어쩌랴
남산놀이패들의 풍물장단이 걷기에 힘을 싣는다. 박경애. 박영선 스트레칭 강사들이 떠나기에 앞서 몸을 푼다. 두 분은 스텝으로 참여했고, 3박4일 내내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늘 헌신적이고 열성적이기에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부터 염두해 두었다.
본격 출발을 앞두고 참가자들이 사포! 2백!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 구호는 을숙도 까지 지속되었으며, 참가자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매개로 작용했다
날씨는 쾌청했다. 시계도 좋았다. 대변해안길이다. 대변에서 기장군청까지 2차선 지방도를 따라 죽성 국수당까지 약 3.2km, 발 걸음이 경쾌하다.
대변해안길은 부산 해안 갈맷길의 대표 구간이다. 신앙촌이 학리 넘어 일광까지를 열어주기를 희망하지만 늘 우리들의 생각일 뿐이다. 별도의 보행장치가 없어 아쉽지만 굽이치는 코스라 그런대로 걸을 만 하다.
원죽마을 정경이다. 아직 돌담이 살아 있고 근.원경이 좋아 일부러 갈맷길 코스에 넣었다.
도심 외곽은 비워진 풍경으로 인해 늘 정겹다. 사람들은 이런데서 평화를 얻는다.
마을 입구 죽성천(신천천) 하구가 방파제 사이 열여 있고, 오징어 덕장에서 특유의 냄새가 발길을 붙든다. 기장이 동해권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몇 발 안움직여 포구내를 돌아다니는 숭어(cephalus )떼에 참가자들이 탄성을 지른다. 숭어는 우리나라에서 예부터 (崇魚), 수어(水魚), 수어(秀魚-모양이 빼어났다는 뜻) 등으로 기록되어왔고, 지방마다 성장 단계에 따라 방언을 100개 이상(북한 포함)이나 가지고 있어 ‘출세어(出世魚)’라고도 한다. 크기별로 부르는 이름도 다르다. 모치 - 6cm 이하, 동어(冬魚) - 8cm이하, 글거지 - 13cm 이하, 애정이 - 18cm 이하, 무근정어 - 21cm 이하, 애사슬 - 25cm 이하, 무근사슬 - 27cm 이하, 패 - 30cm 이하, 미렁이 - 34cm 이상, 덜미 - 50cm 내외, 나무래기 - 65cm 이상으로 부르는데, 이날 보았던 것은 글거지와 애사슬 사이의 사시리들이었다.
숭어는 성장단계에 따라 민물과 바닷물울 왔다 갔다 하는 종이지만 은어처럼 강의 상류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는 않고, 강 하구나 하류에 접하여 있는 기수 웅덩이에 들어가서 일시적인 생활을 한다. 또한 숭어는 일생을 통하여 2가지의 회유를 하는데, 하나는 성숙함에 따라 난류의 영향을 받는 외양으로 나가는 회유(offshore migration)이며, 하나는 산란 목적과는 별도로 일생 가운데 일정 기간을 담수 구역으로들어가 식생활하기 위한 삼투조절회유(osmoregulatory migration)이고, 농어의 회유도 여기에 속한다.
우리나라 연안에는 봄이 되면 3~5cm 크기의 치어가 나타나 강 하구나 하구 부근의 기수호에서 여름을 보내며 성장하게 된다. 10월경 수온이 점차 하강하게 되면 담수의 영향을 받아 수역에서 나와 바다로 이동을 하는데, 이때는 약 20cm크기(1년생)로 성장해 있다. 이같은 숭어의 성장 속도는 산란시기나 성육장의 환경에 따라서 상당히 달라질 수가 있으나 대개 만 1년이 지나면 20cm, 2년 후에는 32cm, 3년 후에는 40cm, 4년 후에는 45cm, 5년 후에는 50cm로 성장하며, 그후 약 80cm까지 성장한다
숭어 | 표준명 | 가숭어 |
Mugil cephalus | 학명 | Liza haematocheila |
보라(ボラ) | 일본명 | 메나다(メナダ), 아카메(アカメ) |
수어·모치·동어·모쟁이·마룩쟁이·뚝다리 | 방언 | 개숭어·개수어·시렘이·기모리 등등 |
눈꺼풀이 발달, 겨울에는 거의 맹목(盲目)입술이 희다 체측 비늘수 40~43개. 꼬리지느러미가 깊이 갈라져 있다. |
형태 |
성어에는 있으나 눈꺼풀이 발달 않는다.입술이 붉고 가슴지느러미가 작다.36~37개, 비늘이 숭어보다 크다. 꼬리지느러미가 얕게 갈라져 있다. |
전장 80cm에 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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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
전장 100cm에 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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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가 하천으로 거슬러 오름 | 회유 | 치어가 하천을 거슬러 오르지 않음 |
20~23℃ | 산란 | 15~17℃ |
가을·겨울에 좋다. | 맛 | 여름에 좋다. |
잡식성(동물·식물·유기물) | 식성 | 잡식성(동물·식물·유기물) |
자료출처: 다음 까페 -海金이의 food academy http://cafe.daum.net/haekgumpark/FVbA/65
국수당으로 향한다.
청학서당 정길연 훈장이 고산 윤선도의 삶과 해운 최치운에 대한 삶을 이야기 하며 그들의 시를 옛가락으로 뽑는데, 새로운 경험이다. 그의 복장이 눈에 띈 것도 그렇거니와 국수당 소나무와 어울린 그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다.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한시 감상
-기장(機張) 유배(流配)를 중심으로-
청학서당: 정 길 연
윤선도(尹善道: 1587~1671)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시조 작가이다. 본관은 해남(海南), 자는 약이(約而), 호는 고산(孤山) 또는 해옹(海翁)이다. 그는 서울에서 예빈시부정(禮賓寺副正)을 지낸 윤유심(尹唯深)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리고 8살에 강원도관찰사를 지낸 윤유기(尹唯幾)에게 출후(出後)하였다. 18세에 진사초시에 합격하고, 20세에 승보시(陞補試)에 1등 했으며 향시와 진사시에 연이어 합격하였다.
그러나 그는 85세를 사는 동안 모두 16년의 유배생활(경원2, 기장6, 영덕1, 삼수5, 광양2)과 20여년의 은둔생활을 했다. 그의 첫 유배지는 함경북도 경원(慶源, 31세)이었다. 그 뒤로 기장(機張, 32세), 영덕(盈德, 52세), 함경남도 삼수(三水, 74세), 전라남도 광양(光陽, 79세)등 모두 다섯 곳에서 귀양살이 했다. 이 중 세 번은 유배(流配)였고 두 번은 이배(移配)였다. 그의 첫 유배의 원인은 상소문에서 발단이 되었다.
1616년(광해군 8) 당시 국사를 마음대로 주물고 전횡하던 간신 이이첨(李爾瞻, 영의정), 박승종(朴承宗, 왕후의 오빠), 유희분(柳希奮) 등 당대 집권세력의 죄상을 격렬하게 규탄하는 <병진소(丙辰疏)>를 올렸다.
간신이 나라를 그르치는 것이 이러하고 나라가 위태롭기가 이러한데, 남쪽과 북쪽의 오랑캐들이 이런 틈을 타서 침입해 온다면, 비록 난리를 피하여 구차스럽게 살고자 하더라도 좋은 방책이 없을 것이며 꼼짝없이 어디로 도망할 곳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아무 보탬도 없는 곳에서 죽느니 차라리 오늘날 전하를 위해서 죽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이로 인하여 이이첨 일파의 모함을 받아 함경도 경원으로 유배되었고, 1년 뒤 1617년(광해군 9)에는 기장으로 이배되었다가 1623년 인조반정으로 이이첨 일파가 처형된 뒤 해배되어 의금부도사로 제수되었으나, 3개월 만에 사직하고 해남으로 내려가 두문불출 독서에 정진하였다.
고산은 기장 유배생활 동안 많은 서적을 어렵게 구해 탐독했으며 마을 뒤에 있는 봉대산에 올라 약초를 캐어 병마에 시달리는 죽성리 주민들을 보살피곤 하였는데, 이곳 사람들은 고산을 ‘서울에서 온 의원님’이라 불렀다고 구전되고 있다. 기장에서 유배생활에 들어간 고산은 백사장 건너에 있는 송도(松島)를 ‘황학대(黃鶴臺)’라 이름 짓고서 이것을 매일 찾았다.
고산은 1618년 겨울 이곳 기장으로 이배되어와 다음과 같은 시를 남긴다.
人間百事已忘情 인간 세상 모든 일 이미 마음에 잊었건만
一念君親耿耿明 임금과 어버이에 대한 일념만은 더욱 또렷해지네.
愁思偏從醒後逞 근심스런 생각은 술 깬 뒤부터 기승을 부리고
嘉猷時向夢中成 좋은 계획은 때로 꿈속에서나 이루어지네.
天連絶漠山連海 하늘은 머언 사막, 산은 바다에 이어졌는데
風滿長郊月滿城 바람은 긴 들녘에 가득, 달빛은 성에 가득하네.
賴有書生強狠意 서생의 강하고 굳센 뜻에 힘입으니
此間心地亦能淸 이 사이에서 마음도 맑아질 수 있다네.
윗 시에서 바다는 죽성 앞바다를 말한 것이고 긴 들녘은 원죽 입구의 옛 주돈(일명 준치)들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달빛은 성에 가득하다는 표현에서 고산이 머문 죽성에는 1510년에 만든 두모포성을 비롯 1593년 임란 때의 왜성이 있는 곳임을 알 수 있게 한다.
기장의 죽성에서 귀양살이에 들어간 이듬해(1619년) 아버지의 부음을 접했으나 죄인의 몸으로 있는 고산은 유배지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음해인 1620년 11월 26일 소상(小祥) 때 제문을 지어 인편에 부쳐 서울로 보냈다. 제문은 아버지의 장례에 참석하지 못한 고산이 소상(小祥)이 가까워 오자 묘소에 풀이 자라도록 성묘도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한스럽게 표현하는 등 부모에 대한 효심과 더불어 임금에 대한 충성심을 군데군데서 발견할 수 있다.
1621년 고산의 나이 35세 때 이복동생인 윤선양(尹善養)이 이곳 기장적소로 찾아왔다가 떠나갈 때 이별의 장면은 절절하기 그지없다. 이는 기장죽성에서 일광 학리고개를 넘어 삼성대(三聖臺)에서 두 형제의 이별을 읊은 것으로 약 4백년전에 삼성대란 지명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글이기도 하다. 그때 1621년 8월 25일에 동생에게 준 시문은 다음과 같다.
若命新阡隔幾山 만약 신천(新阡)을 명하면 몇 산이 막히랴
隨波其奈赧生顏 세파를 따르면 낯빛이 붉어짐을 어찌하랴.
臨分惟有千行淚 헤어지려니 주르르 흐르는 눈물이
灑爾衣裾點點斑 너의 옷자락 적셔 점점이 얼룩지네.
我馬騑騑汝馬遲 내 말은 성큼성큼 너의 말은 더딘데
此行那忍勿追隨 이 길을 어찌 차마 따라가지 못하게 하는가.
無情最是秋天日 가장 무정한 것은 짧은 가을하늘의 해
不爲離人駐少時 작별하는 이를 위해 잠시도 멈추지 않네.
한 맺힌 배소에 한을 안고 찾아온 동생이기에 두 한의 만남과 이별의 눈물이 옷섶에 떨어져 무늬로 얼룩지게 하는가 하면 더 머물고 싶어도 짧은 가을해는 무정하게 저녁노을을 재촉한다는 이 <증별소제이수(贈別少弟二首)>는 고산이 기장에서 남긴 으뜸가는 유산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다음은 역시 기장 유배 중에 꽃을 주제로 지은 한시 한 수와 부모를 그리는 정을 담은 가사(歌辭) 한편을 참고로 부친다.
<하루 피는 꽃을 읊다[詠一日花] 1618년>
甲日花無乙日輝 오늘 핀 꽃은 내일이면 빛깔이 없구나
一花羞向兩朝暉 한 송이 꽃도 두 아침 빛 보기 부끄러워서라네.
葵傾日日如馮道 해바라기는 날마다 기우는 것 풍도(馮道)와 같으니
誰辨千秋似是非 누가 천추에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랴.
<견회요(遣懷謠)>
뫼 길고길고 믈은 멀고멀고
어버이 그린뜯은 만코만코 하고하고
어듸셔 외기러기 울고울고 가니
※참고문헌
윤선도, 고산유고(孤山遺稿), 한국문집총간.
부산민학회, 역사와 문화 현장체험, 부산을 배웁시다, 부산민학회, 신성인쇄소, 2005.
박종우, 「고산윤선도 한시의 일고찰」-시세계의 특징적 국면을 중심으로-, 어문논집, 2002.
국수당에서 황학대와 두모포를 돌아 월전으로 향한다. 두 곳 다 옛 지명만 남았다. 대신 사람들은 SBS 드라마 셋트장에 눈길을 빼앗긴다. 정작 찾아야 할 죽성교회는 늘 외면당한다.
등대 뒤마을이 학리다. 해파랑길도 갈맷길도 여기서는 무용지물이다. 안타까운 노릇이다.
메밀꽃필무렵 식당을 돌아 죽성교회가 있는 골목을 빠져 나오면 월전마을(달밭개)이 이웃해 있다. 장어굽는 연기로 포구가 자욱하다. 식욕을 자극한다. 참가자들은 월전등대에서 두번째 강사인 손민호박사의 해안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30분의 시간을 주면서 해안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히라고 주문한 주최 측의 용감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운을 땟다. 하긴 그런샘이다. 그 짧은 시간 , 그 엄청난 세계를 풀어달라고 요구했으니, 거기다 독감에 걸려 운신이 어려웠음에도 기꺼이 시간을 내어 준 그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부산 연안생태계와 해변생물
손 민 호
해양생태기술연구소 대표이사
그림 1). 별불가사리를 포식하고 있는 보호대상 해양생물(멸종 위기 종)인 나팔고둥.
부산의 해변에는 약 50여종의 대형무척추동물들이 분포하고 있다(부산광역시, 2002). 이들 해변 생물들은 부산지역에서 나타나는 3가지의 상이한 해변 환경에 적응하여 나름대로의 생존전략을 갖고 오랜 기간 동안 살아오고 있으며 이 중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종’(권, 1998)과 같이 애써 보호해야 할 귀한 생물(예. 나팔고둥, Charonia sauliae (Reeve))(그림 1)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림 2. 항시 강한 파도에 노출되어 있는 갯바위 해변.
그림 3. 낙동강 하구역에 발달한 많은 모래톱과 모래해변.
부산의 해변은 갯바위 해변(그림 2), 모래갯벌(그림 3) 및 펄갯벌 모두가 존재하는 우리나라 전체 해변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이들 각각의 해변에는 각 해변의 물리, 화학적 환경에 잘 적응된 해변생물들이 살고 있는데 먼저, 갯바위 해변의 경우 대부분의 생물들이 2차원적인 바위표면에 영구적으로 부착하여 살거나 넓고 잘 발달된 발을 이용하여 단단히 붙어서 살아가는 종류가 많다. 그러나, 낙동강 하구역(그림 3)에서 쉽게 발견되는 모래갯벌이나 펄갯벌에는 센 파도나 강한 해류가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생물들이 해변의 바닥을 슬슬 기어 다니거나 3차원적인 공간 속으로 굴을 파고 살아가는 종류가 많다. 따라서, 해변을 구성하는 입자(粒子)가 작음으로 인해서 쉽게 부패(腐敗) 할 수 있는 해변은 굴을 파며 살아가는 이들 해변생물들의 행동으로 인해 많은 물과 공기구멍이 생기게 되어 항시 건강한 해변의 모습을 지닐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해변생물들의 굴파기와 같은 행동을 ‘생물교란(生物攪亂, Bioturbation)’작용이라 부른다. 만일, 이와 같은 생물교란 작용이 없다면 즉, 교란을 야기할 해변생물들이 없다면 아름다운 낙동강 하구의 많은 모래나 펄갯벌은 순식간에 시궁창 냄새가 나는 썩은 해변으로 변해 버린다는 것이다. 누가 그러한 해변을 찾아 갈 것인가?
건강한 해변에는 저마다의 독특한 모습과 생존전략을 구사하며 살아가는 무수한 해생물들이 있다. 이들 몇몇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생물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모습과 간략한 생태적 특성들을 살펴보자. 먼저, 요사이 그 수가 부쩍 늘어난 것을 느낄 수 있는 해파리(그림 4,5)들이다. 물론 이들 해파리들은 해변에 영구히 살고 있는 해변생물이라 볼 수는 없지만 최근에는 밀물에 쓸려 해변에 너부러진 모습들(그림 5)이 어렵지 않게 눈에 뜨인다.
그림 6. 과도한 건조를 피하기 위해 작은 바위 구멍에 몰려 있는 좁쌀무늬총알고둥.
그림 2). 파도에 쓸려 해변에 너부러진 노무라입깃해파리.
그림 4. 전체 길이 약 2 m에 달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
그림 3). 촉수를 길게 세우고 집 밖으로 몸을 드러낸 털보집갯지렁이.
너부러진 해파리 곁에는 썰물이 만들어내 작은 조수(潮水)웅덩이가 있고 그 속에는 무성생식(無性生殖)으로 개체
수를 늘인 완벽한 쌍둥이 말미잘들이 촉수를 펼치고 먹이를 기다리고 있다. 그 옆으로는 썰물 시 공기 중에 노출되었지만 과도한 건조를 피하기 위해 작은 바위틈에 모여 있는 좁쌀무늬총알고둥(Granulilittorina exigua (Dunker)) 무리들이 분포하고 있다(그림 6). 모래갯벌의 경우(예. 다대포 백사장), 가장 흔히 발견되는 해변생물은 아마도 털보집갯지렁이(Diopatra sugokai Izuka)일 것이다. 물이 빠진 갯벌에 마치 쓰레기가 박혀있듯이(그림 7,8) 보이는 것이 바로 털보집갯지렁이의 집(서관, 捿管)이다. 그러나 빈 것처럼 보이는 이들의 서관 속에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갯지렁이가 살고 있으며, 밀물이 되어 자신의 집이 물에 잠기면 서관 밖으로 몸을 내밀고 주변을 지나가는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는다. 그 주변에는 모래바닥에 쌓인 규조류(돌말류, Diatoms)나 작은 미생물들을 갉아 먹으며 기어 다니는 비단고둥(Umbonium costatum Kiener)들을 볼 수 있다. 모래 바닥을 파면 그 속에는 납작한 패각을 옆으로 묻은 채 살아가는 빛조개들이 있고, 그 곁으로는 다소 개흙질이 섞인 모래-펄바닥을 헤집고 다니며 먹이를 찾는 쏙붙이(Callianassa japonica (Ortmann))들이 살고 있다.
그림 4). 모래갯벌에 묻힌 쓰레기처럼 보이는 털보집갯지렁이의 집(서관, 捿管)들.
그림 6). 부산의 대표적인 해변 중 하나인 5월의 광안리 전경.
따라서, 부산해변에는 아직도 다양한 해변생물들이 서로 조화로운 역할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음으로 인해 아름다운 부산, 걷고싶은 부산, 해양도시 부산(그림 9)을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김학로. 2002. 부산자연환경조사 및 관리시스템개발(1차년도). 부산광역시, 391 pp.
점심시간, 따끈하게 공수된 도시락이 맛을 돋군다. 원래 밥차를 이용하려 했으나 예산상 부담스러워 도시락을 주문했는데, 반응은 더 좋았다. 이 역시 을숙도까지 이어졌다.
자원봉사자들과 강정이 시인,동길산 시인 등이 반주를 겉드려 점심을 먹고 있다.
박경애씨가 출발 전 동요 가락에 맞추어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있다.
점심식사 후 오후 본격적 해안길 걷기, 대변까지의 구간은 차도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군부대가 있었는데 철거됐다. 그리고 그 사이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길은 나오는 길이 막힘으로써 순전히 도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이 길은 갈맷길 코스가 아니든가 ? 사유지의 횡포라고 해야 하나? 차라리 군당국은 주간시간 이용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고려의 여지가 있지만 해안변 토지의 사적 이용은 참으로 문제가 많다. 700m 남짓한 코스지만 불과 2개월 만에 이용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 당혹스럽고 어처구니 없다.
전망좋은 집 출구가 막혔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약 3.4km를 도로를 따라 이동한 다음에야 대변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변항과 신암, 서암을 지나 2.6km 지점에서 호젓한 해안길을 만났다. 하지만 오랑대까지의 700여 m 역시 밀려온 해양폐기물로 상쾌하지는 못했다. 모두의 시선이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정말 뛰어난 길로 칭송이 자자할 길이지만, 여기까지는 여전히 행정의 관심이 미치지는 않았다. 일자리 창출은 이런데서 이루어져야 한다. 해운대나 광안리만큼은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요원 1~2명 만 배치해도 훨씬 달라질 것이다. 그것이 자연을 살리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본질이다. 이 인색함을 뭐라고 해야 할까 ? 생각이 없는 것일까? 딱한 노릇이다.
기장 대변해안길은 이렇듯 몇 몇 구간으로 인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제철을 만난 해국이 위로한다.
오랑대 공원 솔숲에서 다리쉼을 하고 참가자들이 군부대 담장을 끼고 거북바위로 향한다. 군부대 측과 협의를 해봤지만 수용되지 못했기에 기존의 방식대로 이동했다.
당잔대 몇 포기 담벼락 옆에 피었다.
군부대를 지나면 만나게 되는 거북바위 해안
우측으로 오징어 덕장이 늘어서 있고 직진하면 동암마을과 수산개발원 뒷길로 연결되면서 용궁사까지 이어진다.
자봉 성유경 학생의 흐트러짐 없는 걸음이 인상적이다.
국립해양수산개발원 뒷길에서 참가자들이 안 오신듯 다녀가소서란 현수막을 붙이고 이름을 남기고 있다. 이 현수막은 사포 중요 구간 마다 걸렸다.
서울,경기, 인천에서 참가한 오진숙, 김명란, 이강열,홍순언,최경민씨 등과 함께 동길산, 김태광씨 등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참 뒤에 쳐진 박정애시인을 비롯한 몇 분은 사진속에 담을 수 없었다.
해동용궁사 , 개인적으론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절이지만, 방문객은 엄청나다. 특히 외지인이 많다. 입소문과 웹사이트 누리꾼들이 소개한 화면을 통해 찾아 온 발길이지 않을까 싶다만 , 아무튼 생각하고 느낀 바는 다들 다를 수 밖에 없다. 명소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조건들은 무엇일까
용궁사 입구 시랑대로 가는 길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철제 대문이 가로 막고 있다. 시랑산으로 잠시 오르다 좌측 갈랫길을 따라 이동하면 용궁사 담장을 따라 임도같은 길이 열려 있다. 늘 하는 말이지만 기장군은 기장팔대 중의 하나로서 시랑대를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시랑대길은 닫혀 있다.
시랑대 길은 기장해안길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걸어 본 사람은 누구나 흡족해 한다.
바다와 해송이 운치있고, 그 어디나 조망이 뛰어나다.
주부끝에서 작은해변으로 가는 억새길이 시랑대길의 마무리다.
한 자봉이 공수마을과 송정 죽도 방면을 건너다 보고 있다.
이번 사포지향 갈매길 2백리 참가자들은 주최측에서 식수를 별도로 공급하지 않아 갈증에 허덕였다. 생수를 협찬받거나 후원 받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몇 모금 마시고 버려지는 페트병의 문제를 공유하기 위해 물통을 준비하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갈매길축제 개막식을 통해 모두가 다짐한 것 중의 하나가 1회용품을 사용하지 말자 였다. 페트병이 썩기 시작하는데 700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페트병이 나온 지 이제 40년. 재사용은 마다되어도 재활용이 권장되는 페트병의 90퍼센트가 그냥 쓰레기통으로 던져지는 상황에서 해마다 수십 억 개의 페트병이 사출성형된다. 실제 폐기된 페트병의 10~20%만이 재활용 될 뿐이다. 외국의 한 환경연구소에서 연구한 결과, 버린 페트병 다섯 개 중 하나에서 신경 독성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톨루엔 이외의 여러 유기화학물질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나아가 물을 채수하기 위한 과정 또한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몇 해전 밀양 산골의 할머니들 생수공장 반대싸움은 그 대표적 사례다. 상수원을 끌어다 사용하는 수돗물과는 달리 생수는 대부분 지하수를 과도하게 퍼내어 만들게 된다. 따라서 특정 지역의 지하수가 고갈되는 현상이 비일비재하다.
한편 페트병에 든 생수는 수돗물보다 500에서 1000배나 비싸다. 페트병 물 값의 90퍼센트는 바로 페트병 자체에 있다. 페트병을 만드는 플라스틱, 다시 말해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를 1킬로그램 생산하려면 물 17.5킬로그램이 필요하다 . 거기다 생산된 생수를 담고, 자정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2007년 6월 미국에서는 1100명 가량의 시장이 모인 초대형 회의가 있었다. 자신들이 생산하는 멀쩡한 수돗물을 두고 생수병을 앞에 놓고 앉은 시장들이 다룬 토론의 주제는 다름아닌 포장 생수 거부 운동이었다. 생수는 오래전부터 미국인들이 우유, 쥬스, 맥주, 커피 보다 많은 돈을 지불하는 품목이다. 전 세계의 연간 포장 생수 소비량은 1억6000만톤, 그 중 17%를 미국인이 마신다. 회의에서는 시판되는 생수병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우선 290만개의 페트병을 만들기 위해 해마다 1700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지적됐다. 그것은 미국 내에서 100만대의 자동차가 한 해 소비하는 연료량과 맞먹는다.
많게는 수돗물보다 1만 배 이상, 휘발유보다 3배 이상 비싼 생수가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모든 조사 결과는 수돗물이 생수보다 안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국내 수돗물 기준은 생수보다 더 엄격하다. 생수는 47가지 기준만 통과하면 되지만 수돗물은 염소 기준치 등이 추가돼 55개 항목을 합격해야 한다. 그래도 안전하다고 신뢰할 수 있는가 ? 그 터무니없는 믿음 대신 진정으로 물에 대해 고민할 때다.
시랑산이 어둠에 막 묻히려하고 있다
목마름을 참다 못한 참가자들이, 달리 물 구할 때는 없고 하여 공수마을 횟집을 전전하며 물을 얻었다. 미안하기도 했지만 원칙을 지키기로 했다.
공수항에서 바라본 둥둥바위
송정구포를 향해 이동하는 사포2백팀들, 아직도 목적지까지는 10km정도 남았다. 피곤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송정해수욕장을 지나 구덕포 들머리
도로는 차들로 만원이다. 차 사이로 이동했다.
구덕포 산길을 지나 청사포를 스치며 문텐로드를 빠져나가는 중이다. 숲 속이라 어둠은 더욱 빠르게 사위를 물들였고, 문텐로드 조명이 참가자들의 길을 안내한다.
문텐로드가 끝난 지점 달맞이 고개 입구에서 건너다 보이는 해운대의 야경을 담고 있다.
해가 진 뒤라 미포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없었다. 한국콘도가 철거된 자리 100층 이상의 고층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모두들 왜 라고 묻는다.
조선 비치 앞, 마지막 다리쉼을 한다. 잠시 동백섬을 돌 것인가 말것인가 의견을 세웠지만 통과하기로 하고, 내쳐 수영만 요트경기장도 비켜나기로 한다. 모두가 지쳤기 때문이다.
아르피나를 200여 m 앞둔 육교에서 카메라를 내밀자 그래도 웃는다
1박의 장소 아르피나가 반갑게 느껴졌다. 부산도시공사(사장 오흥석)의 배려가 있었다. 고마움을 전한다. 종일토록 수고한 몸의 피곤을 풀기 위해 몸풀기 스트레칭이 어둠 속에서 이어졌다.
저녁을 먹고 숙소를 배정받았지만 마지막 프로그램을 위해 8층 클로버실로 곧장 이동한다. 군말이 없다.
모심의 시간을 위해서다. 나의 어제, 오늘, 내일이란 주제로 금정산생명문화축전 집행위원장 이청산씨가 홀 중앙에 물 한잔 모시고 108배를 위한 계송
을 시적했다. 대금연주가 깔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게 뭐야 며 잠깐 불만을 가졌다고 한다. 뭐 종교단체도 아니고... 하지만 이 집행위원장이 모두에 언급했듯 그 어떤 종교적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우리들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 아닌 다른 사람과 뭇생명을 배려하기 위한 시간이다 라고 했듯
사람들에게 변화가 생겼다. 특히 경쟁적 걷기에만 몰입해있던 일부 참가자들은 마음의 변화를 일어켰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걷기는 처음이라는 말들을 이구동성으로 했다. 다행이었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이 있다면 끝까지 읽어 보시길 권한다.
거의 9시가 되어 오늘의 일정은 끝났다. 내일도 걷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밤을 그냥 보내지 않았다. 방방이 술이 돌았다. 단 하루만에 사람들은 오랜 친구처럼 되었다. 늦은 밤 대구가 집인 신정민 시인이 약속대로 걷지 못한 미안함을 표하기 위해 통닭 몇 마리와 캔맥주를 사들고 왔다. 신시인은 다음날 다시 대구로 갔다. 왜 안 오냐고 짐짓 화난듯 말했던 것이 미안할 뿐이다.
노원의 사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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