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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공원녹지

달팽이 공원문화 탐사단 5. 7~8천만년 지질사 간직한 암남공원 가다

by 이성근 2013. 7. 27.

 

암남공원은 1972년 공원 지정 이래 군사시설로 출입이 통제돼 오다 지난 96년 시민에게 개방됐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3.8㎞의 순환산책로를 걸으면 1억여년전 형성된 옆줄무늬 퇴적암 절벽의 신비로움을 마주한다. 분포하는 식물종은 374종으로 다양한 식물상을 보이고 있다.  지명의 유래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함대의 부산포 해전에서 전사한  정운장군을 기리기 위해 명명 된 장군산에서 출발한다.  5차  탐방의 컨셉은  '지질공원'으로 했다.

 

암남동의 동명은 과거 동래군 사하면 암남리에서 유래한 듯한데, 암남은 아미동의 유래가 된 아미골의 남쪽이란 의미에서 붙여졌다. 또한 이 곳 암남동에는 으뜸인 마을로 주위에 소나무가 무성하여 송도라고 부르는 마을이 있었다고 한다. 송도는 행정상 암남동에 속하는데 외지인들에게는 암남동보다 송도가 널리 알려져 있다. 자연마을로는

모지포 마을은 서구 암남동 620-20번지 12통 일대, 송도 서남방에 돌출한 반도 끝 국립 동물검역소(옛 혈청소)의 동북쪽 해안통에 조성된 마을이다. 마을앞 포구를 모짓개(毛知浦, 沒稚浦)라 하여 마을 이름도 모지포(모짓개) 마을이라 불렀다고 기록하고 있으나 마을 사람들 주장은 다르다. 옛부터 이곳 마을 앞바다는 숭어가 다니는 길로 숭어어장이 형성될 때면 ‘모찌’(숭어새끼의 일본식 이름)가 지천으로 많이 잡힌다고 포구와 마을을 모찌포라 불렀으며 한자로 모지포毛稚浦라 썼다고 한다.

5차 공원 탐방은 언제나 처럼 공원아 놀자 전문위원들의 사전답사가 선행된다.  7월23일 부산일보 박세익 기자의 소개로 미부(美釜) 아트센터( 지영만 대표)를 특강 장소로 제공받았다. 2012년 개관란 미부 아트센터는 암남공원로에 있다.  개관작으로 우리 민화의 어제와 오늘 을 비롯하여 오윤 회고전 '나무에 새긴 동래학춤'전을 열었다.

 

 

공원아 놀자 전문위원들이 출발에 앞서 뭔가 논의하고 있다.  꽤나 진지한 헌데 일고보면 스마트 폰 뒤에 부착된 '아이링'을 서로 달았다며 그 파급력에 놀라워 하고 있다. 차재근 대표가 퍼뜨렸다. 물론 이날 동선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올린 사진은 답사 때와 실제 탐방 때가 같이 배치되어 있다. 

7월27일 5차 탐에 앞서 미부아트센터에서 두개의 특강이 있었다.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산업자원연구소  조형성 전암연구원이 '부산국가지질공원 추진현황'을 줌심으로  지질공원이 대두된 배경과 부산지역의 후보지역에 대한 특성과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열었다. (관련 자료는 조 연구원의 P/T자료임을 밝힌다)

무엇보다 부산은 다양한 암종을 가진 지역이란 점이다.  해안, 산지, 하구 등 다양한 지형경관과 지질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접근성과 교통망 연계시설이 좋다. 이같은 이점들이 '국가지질공원'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해서 후보지도 낙동강 하구를 비롯하여 무려 12곳이나 된다.

국가지질고원 인증을 위한 자체평가표

 

후보지 1 몰운대

후보지2  금정산

후보지3. 암남공원 앞 두도

후보지 4 두송반도

후보지 5 백양산

후보지 7 이기대

후보지 8 장산

후보지 9 전포동 구상반려암

후보지 10 태종대

이외 달팽이 탐사단이 탐방하게 될 송도반도를 비롯하여 오륙도와 앞서 언급한 낙동강하구가 있다.  

 

 

 

식생학적 위치

암남공원은 한반도의 식물구계지리학상으로 한반도 남해안아구, 식생지리학적 분포는 한반도 남부 도서지역의 상록활엽수림(난온대)에 해당되는 지역으로 후박나무, 참식나무, 구실잣밤나무, 생달나무, 붓순나무 등의 주요우점종이 분포하는 지역에 해당되는 지역이다. 전체적인 식생은 염분에 강한 곰솔림이 아극상 상태로 분포하고 있으며, 그 외 온대성 수종이면서 해안가에 많이 분포하는 예덕나무, 떡깔나무, 팽나무, 뽕나무, 굴피나무 등이 주로 분포하고 경사가 급하고 바닷바람이 부는 동사면은 보전가치가 뛰어난 후박나무, 돈나무, 천선과나무, 보리장나무, 사철나무, 사스레피나무, 동백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분포하고 있다. 초본류는 모두 82종. 댕댕이덩굴, 맥문동, 인동덩굴, 계요등, 거지덩굴, 환삼덩굴 등 덩굴성 식물이 우점하고 있으며, 해안암석지에는 강아지풀, 갯질경, 도깨비고비, 갯기름나물, 갯까치수영, 갯장구채, 둥근바위솔, 천문동, 참나리, 까마중, 돌가시나무, 사철쑥, 밀사초, 닭의장풀, 왕모시풀, 며느리밑씨개, 갯고들빼기, 비쑥, 해국 등이 분포하고 있다.

 

또한 암남공원에 분포하는 식물상 중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로는 Ⅰ등급에 해당되는 갯까치수영, 갯기름나물, 보리장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 천선과나무, 갯장구채, 사철나무, 맥문아재비, 예덕나무 등의 10종이 분포하고 있다.

 

 

<암남공원의 식생>

곰솔-사스레피나무군락/ 곰솔-떡깔나무군락/ 동백나무군락 /곰솔-돈나무군락 /돌가시나무군락

특히 북동사면의 동백나무-보리밥나무군락, 동사면의 동백나무군락 등의 난온대성식물의 군락을 이루고 있는 암남공원 남쪽 두도는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이 바람직하다.

 

입구에서 200m 남짓한 거리를 이동하면 동섬과 남항이 펼쳐진다. 묘박지(錨泊)인데 공원입구에 안내글에는 泊자 대신 엉뚱한 박자가 들어 가 있다. 아무튼 묘박이란 선박이 해상에서 닻을 내리고 운항을 정지하는 것인데, 남외항의 경관은 건너편 연도를 사이에 두고 있다. 동섬은(총면적 2천744㎡, 국유지)은 장군반도 남단의 육지 동쪽 끝에 인접한 섬이다.108계단을 올라 약 300m 이동하면 구름다리와 함께 본격적인 암남공원 투어에 든다. 해안쪽 경관을 굽어보면 동쪽에는 부산 남항, 서쪽은 감천항, 남쪽엔 두도가 나타난다. 숲과 길, 섬과 바다의 파도가 어우러지는 절경을 만나게 된다.

조형성 연구원의 제안으로  암남공원의 초입에 해당하는 갈맷길 송도구간의 암반지대를 확인한다.  타임머신을 타고 7천~8천만년과 만나는 것이다.  중생대 말 백악기는 불의 시대였다. 아직 동해가 열리고 일본이 유라시아 대륙에서 떨어져 나가기 전, 옛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 밑으로 파고 들면서 한반도 곳곳에선 화산활동이 맹렬하게 벌어졌다. 경상남북도 일대의 경상분지는 그 중에서도 가장 화산활동이 활발했다. 몰운대, 두송반도, 송도에 걸치는 다대포분지는 이런 지각변동 과정에서 부산항 쪽을 위로 당기고 낙동강 쪽을 끌어내리는 힘이 작용해 만들어졌다.

 

암남공원 주차장에서  산책로 들어가기직전  절벽에는 붉은 이암과 회색 사암이 교대로 쌓인 지층이 중간에서 뚝 잘려 한쪽이 180㎝나 내려앉은 정단층이 있다. 지각변동 과정에서 양쪽을 잡아당긴 힘이 작용했던 흔적이다. 철제 산책로를 따라 800m 거리를 20분 가량에 걸쳐 걷는 것은, 다대포층이 처음 쌓인 약 9천만년 전부터 약 2천만년 동안 시간여행을 하는 것과 같다고 했든가.  하천범람원을 가리키던 붉은 이암은 산책 중간쯤 더 입자가 가는 이암과 셰일로 바뀐다.

 

암남공원 일대는 지질학적으로 '다대포층'이라 불리는 퇴적암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지층의 두께는 1천m에 이른다. 퇴적층 내에는 독특한 형태의 캘크리트(토양이나 퇴적물 내에 함유된 석회질 물질)층이 발달되어 있다. 백악기의 캘크리트층은 공룡화석이 발견된 토양층으로 당시의 고기후와 고환경 연구에 매우 중요한 기록체라고 했다.  검붉은 이암은 당시의 기후가 아프리카 사바나같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강물에 실려온 진흙이 오랫동안 공기에 노출돼 철 성분이 붉은 산화철로 바뀌었으며, 석회질토양이 만들어졌다.

붉은 이암층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노란색 또는 흰색의 석회질 덩어리가 섞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범람원 식물이 지하수를 빨아들인 뒤 수분만 증발시킨 결과 뿌리 부근에 석회질이 농축돼 생긴 것으로, 건조기후의 또다른 증거이다. 국내에서 이런 칼크리트(석회질 단괴)가 여기처럼 다양하게 나오는 곳은 없다소 한다.

그 과정을 그려보자면 1. 건기 동안 호수의 물이 마르면서 호수 가장 자리에서 소금과 석고가 침전되었고, 2. 식생이 빈약한 평원이 건조한 기후로 인해 화재로 휩싸였으며,3. 그 흔적이 오늘날 화석으로 남아 있다. 이와 같은 기후특성이 백악기 지층에서 초식공룡 화석이 발견됨에도 불구하고 식물화석과 동물화석의 산출이 매우 드문 이유이기도 하다.

 

암남공원의 붉은 퇴적층은 공룡시대 부산의 지질역사를 보존하고 있는 지질명소로서,이 암석에서 우리는 우리나라 공룡시대인 백악기의 기후와 고환경을 찾을 수 있다. 때문에 부산의 다대포~송도해안은 백악기 말 퇴적층의 교과서 같은 곳”이라고 한다.

공룡알을 만나러 간다ㅣ

귀여운 달팽이들

공룡알이다.  백악기 말기인 8천 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입구로부터 약 200m 동섬 전망대?가 있다.  본격적인 암남공원 해안 투어가 시작되는 길목인 셈이다.그 초입에 들어선 안내표지판  유난히 금지행위 안내판이 눈길을 끌었다. 어찌보면 구체적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다소 우습기도 한

여(嶼), 곧 갯바위인데 경주 대본리 앞바다의 문무왕릉인 대왕암을 연상시킨다.

원래는 동섬이었는데 송도해안볼레길을 만들고 난 이후  2010년 볼레섬으로 지명등록된 동섬, 너머로 남외항 묘박지가 영도를 사이에 두고 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80년대 말 부산시가 이곳 해상에다 건설하려고 했던 인공섬이 그대로 추진되었다면 ...끔찍한 일이다.

1989년 부산시는 부산해상신도시(이하: 인공섬) 조성계획을 발표한다. 인공섬 건설사업은 부산영도와 송도사이의 남항(영도대교를 기준으로 남쪽에 위치한 항구) 앞 바다에 175만평 크기의 인공섬과 72만평 규모의 토취장, 11만평의 해안매립을 통해 총 258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부산시는 이 지역에 국제업무지역과 정보, 금융, 다목적 부두 등을 건설해 당시 부산의 3대 현안이었던 용지난, 재정난, 교통난을 한꺼번에 해결하고자 했다. 총사업비는 5조6천301억원이었으며, 사업의 추진을 위해 민관추진기획단이라는 전담조직을 만들기도 했다.

 

시는 1990년 11월 건설부의 승인을 받아 시도시계획에 반영하며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이어 부산시의회 의원 전원의 찬성으로 ‘부산해상신도시 건설사업시행 및 관리조례’를 제정했다. 1991년 제1차 공유수면매립계획이 발표되고 1992년 해운항만청의 승인이 떨어 지면서 12월에 기본설계를 완료했다. 그러나 인공섬 건설은 처음부터 지역시민사회. 환경단체와 전문가 그릅의 반대에 직면하였다. 당시 공해추방시민운동협의회(부산환경운동연합의 전신:이하 환경연합) 등은 시민공청화와 토론회 등을 개최하는 한편 건설반대 불가 10가지 문제점 등을 유인물로 배포하면서 반대 여론을 형성하였다. 예컨대 국책사업으로서 민자유치를 통한 재원 조달방식이 궁극적으로 소수 건설참여 재벌의 이익을 보장하는 점이라든지, 매립에 따른 지형의 변화와 생태적 파괴와 이에 따른 제2의 환경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대두시켰다. 인공섬 사업은 중단과 재개를 오가며 사업실패에 따른 책임회피를 도모했지만 1994년 부산발전기획단을 폐지하는 등 사실상 백지화를 맞이했으나 도시계획중장기사업에서 일시 보류된 사업인 것 처럼 공식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인공섬건설사업이 더 이상 진전을 볼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하자 건설에 따른 조례를 제정했던 시의회로부터 조례 폐지안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1996년 11월 도시항만위에서 항만농수산국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면서 제기된‘해상신도시 건설조례’ 폐기 주장 이후 1997년 2월 부산시가 공식적으로 시의회에 상정하면서 계획수립 17년 만에 사망선고를 받게 되었다. 이를 중앙정부가 공식화 했던 것은 2001년 2월 제2차 공유수면매립계획(2001~2011)을 통해서 였다. 부산시는 해양수산부의 발표가 있기전까지 부산시 도시계획도면에 인공섬의 존재를 유지했다. 당사 해수부의 불허 내용은 △매립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주변 해안의 침수가 예상되고 △토취장 개발로 인해 영도와 송도 등의 자연경관 훼손시킬 가능성이 높으며△연안생태계의 파과와 수중 생물교란△오탁수로 안한 어장환경의 변화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 였다.

 

인공섬건설은 관선과 민선 역대부산시장 6명(안상영 1988.5~1990.2 / 김영환 1990.12~1992.12/ 박부찬 1992.12~1993.3/ 정문화 1993.3~1994.9 /김기재 1994.9~1995.6/ 문정수 1995.7~1998.6 / 안상영 1998.7 ~2002.12 )이 허우적인 늪과 같은 ‘잘못된 사업’사업이었다. 부산시는 인공섬 건설을 위해 각종 용역비와 인건비 등 166억원을 투입하였다. 계획이 백지화 되면서 책임소재에 대한 문제제기가 대두되었으나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부산의 해안에는 유난히 떡갈나무가 많다.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내륙보다 잎이 두껍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도 달팽이들은 힘들어 했다. 구름다리를 건너 모지포주민들이 시루떡바위라 부르는 해안으로 내려 서고 있다.

꺼적꺼적 적고 카메라로 해안의 곳곳을 담는다마는  이 공원을 어떻게 풀어 낼 것인가? 지질사 , 해안난대림, 경관의 연결 그리고 

해안 가까이에서는 왕모시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일면 시루떡 바위

두도 전망대로 가는 오르막길

모지포 마을의 남동쪽 500m 떨어져 있는 바다위에 무인도인 두도(頭島, 일명 대가리섬이라고도 부른다, 암남동 702번지)가 있다. 섬의 면적은 19,080㎡이며, 높이는 59m이다. 또한 무인등대가 설치되어 항해하는 선박의 길잡이가 되고 있으며, 1972년 12월 20일 건설부 고시 제555호로 도시 자연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두도등대 절개지 보강 연구용역’ 사업을 수행하던 중  비탈면이 무너지는 해안선 곳곳에서 공룡의 알화석, 발자국 화석, 뼈 화석, 배설물화석 등 공룡과 관련된 다양한 화석과 양치식물의 풀 화석, 겉씨식물의 나무둥치 화석 등을 무더기로 발견된 바 있다.

발견된 자연유산은 백악기말인 8000만년 전의 다대포 층의 ‘공룡 및 식물 화석’으로서 해식동굴을 포함한 해안가에 위치한 공룡알 둥지6개소에는 알 크기가 40㎜밖에 안 되는 세계 최소 공룡알과 국내에서 출토된 초식공룡 알 중 국내 최대 크기인150㎜ 크기 알을 포함한 25개의 공룡알 화석(크기 40~150㎜)이 발견됐다.

 

또한 두도 섬 곳곳에서 중량이 120t이 되는 초대형 용각룡의 발자국 6개와 오리부리룡 발자국 120개, 육식공룡인 손잡이룡과(마니랖토라)의 발자국 2개, 대형 육식공룡인 폭군룡과(티라노사우루스과)의 발자국 2개 등 공룡발자국 화석 187개를 찾았으며, 공룡뼈 화석 1개와 공룡피부 화석 1개, 다량의 공룡 배설물 화석이 발견돼 두도 섬 전체가 공룡의 밀집 서식번식지의 공룡군락지다. 이외에도 나무둥치 화석(직경 43㎝, 길이 1.8m) 4개와나무토막 화석 1개, 양치식물의 나뭇잎 화석6개 등 삼림화석이 함께 처음으로 발견되기도 하여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도 하였다.

 

부산대 ·산업자원연구소 책임연구원 김항묵 교수는 “국내 최초로 백악기경상계 삼림의 나무둥치 화석이 출토돼 학술적 의의가 매우 크며, 두도 섬 전체가 화산지질과 공룡지로 인정될뿐만 아니라 5개의 해식동굴, 4개의 해안단구, 파식대지, 해안석주, 잔류석주, 벌집구조 그리고 리아식 해안의 특

징 등 화산·공룡·미지형해안 자연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한국 최초의 자연사 보물섬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암남공원에서 발견한 개산초나무

광나무 수피에서 이동중인 달팽이.

사면 바닥은 밀사초와 주름조개풀, 마사굴과 털머위 등 덮고 있다.

 

 

 

 

현장을 탐방하고 조별 발표는 공원입구에서 가졌다.

부산일보 박세익기자가 탐방에 따른 결과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산책 코스로만 여기기엔 아까운 숨은 보석 같은 '지질박물관'

푸른 바다 위에 뜬 배들, 구름을 뒤집어쓴 영도의 풍경이 그림처럼 어우러지는 부산 서구 암남공원을 탐색했다, 그랬더니 부산에서 또 하나의 '숨은 보석'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렸다. 송도해수욕장에서 다시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들어서야 하는 지리적인 불리함에도 부산의 주요 해안 공원을 손꼽을 때 빠지지 않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공원'으로서 그곳은 원석에 가까웠다. 수준 높은 예술품이 되기에 충분한 잠재력을 가졌지만, '이 정도면 됐지'라며 만족하는 매너리즘이 공간을 짓누르고 있었다. 수천만 년의 시간 속에 남겨진 공룡알 화석 등 지질 자원과 잘 보존된 해안 자연 생태 콘텐츠들은 내내 잠을 자고 있다.

부산그린트러스트와 부산은행, 부산일보가 손을 맞잡고 진행하는 공공저널리즘 특별기획 '공원아, 놀자!' 도시 공원문화 달팽이 탐사단이 지난달 23일과 27일 그런 암남공원을 향해 짧지만 의미 있는 여정에 나섰다. 지질, 생태 전문가인 부산대 지질재해·산업자원연구소 조형석 박사와 한국환경생태기술연구소 김맹기 소장의 도움이 컸다. 이들은 공원 인근 미부아트센터에서 특강을 하고 공원 탐사에도 기꺼이 동행했다.

 

■ 경치 즐기고 운동만 하는 공원?

부산시의 '갈맷길' 혹은 서구청이 지은 '볼레길' 코스에 들어가는 암남공원에는 시티투어 버스가 정차했다. 덕분에 무더운 날씨인데도 드문드문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바닷가 공영주차장과 위쪽 관리사무실 인근. 소극적인 안내 표지판 정도의 시설은 보였지만, 어디에도 '방문자센터' 등의 시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증축한 관리동 1층은 카페에 임대를 줬고, 관리사무실 문은 굳게 닫힌 채 '순찰 중'이라는 팻말만 보였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니, 부산비엔날레 조각 작품 앞에 '금지행위 안내' 판이 탐사단을 맞았다. 음식점 메뉴처럼 위반 시 과태료 내역이 줄줄이 적힌 것이 독특하다. 오르막 나무 계단을 지났는데, 아직도 탐방로 옆에 철조망이 있고, 군 해안 초소가 그대로 있었다. 배 천지인 남항 앞바다는 그 자체가 관광 상품이다. 탐사단원들은 묘박지가 빚은 풍광을 감상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공원을 오가는 이들은 대부분 중년으로 등산복 차림이었고, 걷기 쉽고 울창한 숲길이 이어지는 중앙 산책로를 따라 운동을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맹기 소장이 호랑나비가 노니는 숲을 살피며 말했다. "식생 경관을 보자면, 떡갈나무 군락지, 돈나무, 갯고들빼기 등 바닷가 난대성 기후에 잘 적응하는 상록활엽수림이 잘 발달했어요. 시민 참여 생태 프로그램 같은 콘텐츠가 충분히 가능한 곳입니다."

공원 중간중간에 앉은 부산비엔날레 조각 작품들을 보는 시선은 엇갈렸다. "없는 것보단 낫다"는 의견과 "둘 데가 없어 갖다 놓은 것처럼 생뚱맞다"는 주장이 엇갈렸다.

해안 쪽 길은 대체로 경사가 심했다. 그런데도 노약자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난간 등 편의시설이 모자랐다. 특히 지질 환경이 우수한 남쪽 해안가로 내려가는 철계단은 낡고 녹슬어 아이들이나 노약자가 오르내리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였다. 서구청이 관리, 운영하는 암남공원에는 크게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다만 다목적광장 인근 중앙산책로에는 누군가 민원을 제기했는지 화장실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지질자원 가득한 암남공원

암남공원은 한마디로 '지질 박물관'이나 다름 없었다. 부산대 조형석 박사가 암남공원에 들어서기 전 공영주차장 인근 갯바위로 가더니 동그란 껍질 흔적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것이 공룡알 화석입니다. 껍질이 그대로 묻혀 누가 봐도 알이란 걸 알 수 있어요. 전체를 조사해 보지는 않았지만 암남공원 주변에 이런 화석이나 공룡 발자국 등이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탐사단원들이 '우와~'를 연발한다.

공영주차장 인근에서도 칼로 자른 듯한 붉은 단층을 볼 수 있는 지형이 한눈에 보였고, 암남공원 해안으로 내려가자 끝없이 이어진 절벽들이 바다와 맞닿으며 장관을 이루었다.

이토록 대단한 자원을 품었지만 대학생으로 구성된 달팽이 탐사단원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토론회에서 '그린특공대'조 최영룡 단원이 쏘아붙였다. "해안 자연은 훌륭했지만, 초록색 철계단은 녹이 슬어 손으로 잡기도 싫을 정도였고 위험했습니다. 다른 공원에 비해 방치된 느낌이어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젊은 사람 입장에서는 사실 좀 지루한 공원이었어요." 박정빈 단원은 "지질 구조는 재미있었는데, 기본적인 편의시설부터 보완이 많이 되어야겠다"고 했고, 박민주 단원도 "몸이 불편한 분들은 오기 힘든 공원 같다. 좋은 자원을 설명하는 콘텐츠가 필요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사무처장은 "인근 공공시설을 활용해 방문자센터나 '지질 박물관' 같은 걸 운영하면 어떨까"라며 "좀 더 적극적으로 암남공원의 가치를 찾아내고 이를 알리려는 노력이 한참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국가지질공원' 신청과 연계 자연탐색프로그램 개발해야 암남공원 가능성을 찾아라

전국적으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부산 남구 이기대공원과 서구 암남공원은 비슷한 자연 조건을 갖추었다. 그러나 접근성과 인지도, 시설 투자 및 관리 측면에서 암남공원이 한참 뒤처지는 것이 현실이다. 달팽이 탐사단이 암남공원을 탐사하기로 한 이유이기도 하다.

천혜의 해안 자연공원인 암남공원을 시민참여형 명품 공원으로 거듭나게 할 순 없을까. 여기 두 가지 키워드가 있다. 바로 '국가지질공원'과 '해안 생태계'다.

부산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도록 힘을 쏟고 있는 부산대 지질재해·산업자원연구소 조형석 박사는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공룡'하면 고성군 공룡박물관으로 달려가는 현실이지만, 부산도 그에 못지않은 지질 자원을 가지고 있는데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도와 암남공원이 있는 송도반도 일대는 이번에 국가지질공원 지정을 신청한 부산의 핵심 지역입니다. 해안 지형과 지질 유산, 역사 문화 생태 자원 경관이 가득한 암남공원이 명소가 될 수 있는 것이죠. 현무암과 용암의 흔적, 공룡알 화석까지 있는데 우리가 그동안 너무 무심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암남공원을 품은 송도반도는 다대포층으로, 얕은 물이 있던 곳이 산화돼 지층이 대체로 붉은 빛을 띄며 오랜 세월 퇴적된 곳이다. 대략 7천만~8천만 년 전의 세월이 퇴적된 부산의 자연유산이다. 특히 암남공원 일대 다대포층 바위에는 한국에서는 희귀한 '처트(Chert·생물성 규질암)'가 많아 지질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처트를 통해 퇴적 당시의 생물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벌써 현장에선 암남공원 등의 해안 생태계를 활용한 시민 참여 활동이 꿈틀대고 있다. ㈔슬로산복커뮤니티, 행복발전소, ㈜창조와소통, 에코투어거위의꿈이 오는 1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주말마다 주관하는 '부산힐링대장정' 행사에는 암남공원과 어린이대공원의 자연을 탐색하는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대장정에 참여하는 '가치예술운동' 대표 김정주 작가는 "어린이 대공원은 수목이 워낙 좋고, 암남공원 역시 두말할 필요 없이 소중한 곳"이라며 "시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개발하면 더 나은 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익 기자

서구청은 지난 1998년 4월 서구 암남동 암남공원 관리사무소가 낡았다는 이유로 공원입구에 3억1천여만원을 들여 새로 2층 규모의 관리사무소와 휴게소를 건립했다. 문제는 68평 규모의 1층을 일반인에 레스토랑으로 편법 임대힘으로써 지나친 장삿속이란 비난이 지역 언론을 통해 제기되었음에도  여지껏 영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노릇이다.  작지만 이곳이 암남공원을 찾는 이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체험학습의 거점이 되는 공간으로 변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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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 블로그 홍이아뜨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