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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더불어 살기

그 많던 거북은 어디로 갔나

by 이성근 2018. 9. 26.

그 많던 거북은 어디로 갔나

생물 가운데 최고 밀도영양분 이동, 씨앗 확산, 생태계 엔지니어 역할

서식지 파괴·남획·기후변화·플라스틱 위협에 356종 중 61% 멸종 위기

 

미국 동남부 기수지역에 서식하는 거북. 세계적으로 거북은 무관심 속에 멸종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조지아대 제공.

 

미국 동남부 기수지역에 서식하는 거북. 세계적으로 거북은 무관심 속에 멸종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조지아대 제공.

중국과 베트남에 사는 양쯔강자라는 세계 최대의 자라로 길이 100, 70에 무게는 70~100에 이른다.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이 자라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에 놓인 거북이 됐다. 현재 4마리가 생존해 있지만 야생에는 한 마리도 없다. 그나마 한 마리가 암컷인데, 인공수정 등 국제적 노력을 기울여도 8년 넘게 번식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포획된 양쯔강자라. 자연 상태에서는 멸종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전 세계 거북 356종 가운데 이처럼 멸종 위기에 놓여 있거나 최근 멸종한 종은 약 61%에 이른다. 거북은 포유류, 조류, 어류, 그리고 세계적으로 경각심을 모으는 양서류보다도 큰 위협에 놓여 있다. 거북은 다 어디로 간 걸까. 그것이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은 무얼까. 거북 연구의 권위자인 피트 필드 기본스 미국 조지아대 명예교수 등 미국 연구자들이 과학저널 바이오사이언스최근호에 게재한 리뷰논문 등을 통해 알아보았다.


거북은 어떤 동물?

지구에 거북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2억년 전 중생대였다. 거북은 공룡과 함께 지구를 어슬렁거렸고, 6600만년 전 운석 충돌과 함께 새를 뺀 모든 공룡이 멸종한 대재앙을 피해 살아남았다. 갈비뼈가 몸통과 사지를 감쌀 수 있도록 위로 굽어 등딱지를 형성한 것은 최고의 디자인이었다. “거북이 공룡과 함께 멸종했다면, 그 화석을 본 고생물학자들은 그 신기한 형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사람의 영향

성공적 진화의 귀감인 거북은 다른 동물은 이미 멸종하고도 남을 기간 동안 현재의 형태를 유지하며 살아남았다. 그리고 인간을 만났다. 인류는 석기시대부터 느리고, 땅 위에 있으며, 별다른 방어수단이 없는 거북을 사냥했다. 현대에 들어와 사람의 영향은 더욱 크고 광범위하게 바뀌었다. 서식지를 파괴하고, 애완동물로 팔거나 고기를 먹기 위해 대량으로 잡았다. 각종 오염과 플라스틱으로 떼죽음을 일으키고, 기후변화는 태어나는 거북의 성비를 교란해 치명타를 가하고 있다.

     


멸종위기 등급 가운데 가장 심각한 위급판정을 받은 버마별거북.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갈라파고스 핀타섬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개체가 발견된 갈라파고스땅거북의 일종인 외로운 조지는 갖은 노력에도 2012년 사람들의 눈앞에서 멸종했다. 현재 애완용으로 남획된 버마별거북 등 25종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위급등급에 놓여 있다. 이들은 인공증식이나 규제강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조만간 멸종할 것이다.

거북은 얼마나 많았나

거북이 아프리카 대형 초식동물처럼 개체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초식동물보다 몇 배 많이 밀집한다. 거북은 찬피동물이어서 포유류 등 온혈동물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훨씬 적은 데다 여건이 나쁘면 휴면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인도양 셰이셀 제도의 육지거북. 다량의 풀을 뜯어먹어 생태계에서 초식동물을 대신한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북미에 서식하는 붉은귀거북과 가까운 친척인 폰드 슬라이더 거북은 가로·세로 100m 서식지에 2200마리꼴로 몰려 산다. 헥타르(=1)당 생물량은 877으로 아프리카 초원의 대형 초식동물 1994배가 넘는다. 인도양 섬에 사는 알다브라 거북은 583에 이른다. 번식지에는 훨씬 높은 밀도로 바다거북이 몰린다.

생물량이 많다는 것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이들이 사라지거나 줄면 생태계도 흔들린다. 대부분의 거북 밀도는 대폭 줄어들고 있다. 카리브해에는 200년 전만 해도 바다거북이 수천만 마리를 헤아렸지만 현재는 수만 마리에 그친다.


거북이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

거북은 바다의 영양분을 땅 위로 옮기는 구실을 한다. 이런 기여도는 물새에 필적한다. 1996년 미국 플로리다 해안 21를 따라 붉은바다거북이 낳은 알은 160만 개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27%만 새끼로 부화해 바다로 나갔고 나머지는 다른 동물들의 먹이가 돼 생태계를 살찌웠다. 바다거북이 없다면 사구의 미묘한 식물생태계는 유지하지 못한다.

          

  

바다거북이 산란을 통해 바다의 영양분을 육지로 옮기는 경로. 26.8%만 새끼에 돌아가고 나머지는 식물(34.0%), 육상 포식자(27.7%)로 간다. 11.6%는 자신의 대사로 쓰인다. 로비치 외 (2018) ‘바이오사이언스제공.

    

거북은 뛰어난 자연계 청소부다. 인도 정부는 갠지스 강에 해마다 종교적 이유로 투기하는 23만구의 화장한 시신을 처리하기 위해 거북 24000마리를 양식해 방류하기도 했다먹이그물에서 거북의 위치도 중요하다. 장수거북은 거의 전적으로 해파리를 포식한다. 대모거북은 해면만 먹는데, 이를 통해 산호가 자리 잡을 공간을 마련한다. 인도양 알다브라 환초에는 면적 34에 알다브라 땅거북 15만 마리가 산다. 평균 무게 2030인 이 거북은 초식동물을 대신해 연간 1200의 풀을 뜯는다. 이 거북이 섬의 경관을 결정하는 셈이다.


농부처럼 씨앗을 퍼뜨리는 거북도 있다. 갈라파고스땅거북의 일종은 배설할 때마다 식물 2.8종의 씨앗 464개를 비료와 함께 뿌린다. 거북의 뱃속을 거쳐야 싹이 트는 식물도 있다. 알다브라 환초의 식물 28종이 그렇다.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바브(바오밥)나무 일종은 멸종한 거북이 씨앗을 퍼뜨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생태계 엔지니어 구실을 하기도 한다. 북아메리카산 땅거북은 땅속에 9m 길이의 굴을 파는데, 이곳을 쉼터로 이용하는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을 합치면 스라소니부터 거미까지 350종에 이른다. 파낸 흙이 쌓이는 굴 들머리에는 식물 다양성도 높다.

     

      

북아메리카산 땅거북이 판 땅굴을 이용하는 다양한 동물은 350여 종에 이른다. 로비치 외 (2018) ‘바이오사이언스제공.

   

연구에 참여한 제프리 로비치 미국 지질자원연구소 박사는 조지아대 보도자료에서 거북은 사막, 습지, 담수, 해양 생태계의 건강을 돕는다. 이들의 감소는 사람을 포함한 다른 생물 종에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을지라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거북 보전을 촉구했다.


플라스틱, 새로운 위협

바닷물 속에서 오래 머문 플라스틱과 해조류를 거북은 잘 구별하지 못한다. 특히 표면이나 연안 가까이에서 먹이활동을 주로 하는 경험 없는 어린 거북은 취약하다.

브리타 데니스 오스트레일리아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TRO) 박사 등은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검시 보고서 등을 검토한 결과 200조각 이상의 플라스틱을 삼킨 거북은 대부분 죽고, 14조각 이상은 사망률이 절반 이상, 한 조각이라도 삼킨 거북의 사망률은 22%에 이른다고 밝혔다. 거북의 소화관 특성상 한 번 삼킨 플라스틱 조각은 게워내지 못해 장관 안에 머물면서 소화관을 막거나 손상해 죽음에 이르게 한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18.9.26 한겨레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Jeffery E. Lovich et al, Where Have All the Turtles Gone, and Why Does It Matter?, BioScience XX: 1?11, doi:10.1093/biosci/biy095

Chris Wilcox et al, A quantitative analysis linking sea turtle mortality and plastic


멸종 위기에 처한 녹색 모히칸헤어스타일 호주 거북

 

머리 양쪽을 짧게 깎고 정수리 부분만 세운 '모히칸 스타일' 녹색 머리를 가진 호주의 메리 리버 거북은 최근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사진 런던 동물학회 홈페이지 캡처]

 

머리 양쪽을 짧게 깎고 정수리 부분만 세운 모히칸 스타일의 녹색 머리칼. 독특한 헤어스타일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다. 바로 호주에 사는 거북이다. 호주 퀸즈랜드 메리 강에 사는 독특한 헤어스타일의 메리 리버 거북(Mary River turtle)이 최근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12(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리 리버 거북은 특이하게 생식기를 통해 숨을 쉰다. 녹색 머리칼로 보이는 부분은 사실 해초 같은 조류 가닥들은 거북이의 몸에서 자라나 머리를 덮고 있는 것이다. 머리 양쪽을 짧게 깎고 정수리 부분만 세운 '모히칸 스타일' 녹색 머리를 가진 호주의 메리 리버 거북은 최근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사진 런던 동물학회 홈페이지 캡처]

 

1960~70년대에는 애완동물로 인기를 끌었으나 현재는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현재 이 동물은 런던 동물학회(ZSL)가 전 세계적으로 위험에 처한 파충류를 정리한 엣지(Endangered·Edge) ’목록에 있는 572마리 중 공동 29위에 올라 있다.

 

2007년 처음 시작된 엣지 목록은 얼마나 고립돼 있거나 유일한지를 공식화시켜 점수를 부여해 ZSL이 발표한다. 양서류, , 포유류 등 다른 종들에 대해서도 발표한 바 있다. 파충류 목록에는 많은 거북이와 도마뱀, 뱀들이 정리돼 있다.

이 목록의 공동 제작자인 파충류 생물학자 리키 검스는 파충류는 조류나 포유류 같은 동물보다 보호 측면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엣지 목록은 파충류들이 얼마나 독특하고 연약하며 놀라운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독특하고 쉽게 간과하는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우리가 이 종들을 잃는다면 지구 위에는 더는 그들과 같은 종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8.4.13 중앙

 

멸종 위기 종족 살린 갈라파고스 땅거북이

1976년 샌디에이고 동물원서 귀향 800마리 나아

섹스 즐기는 디에고 덕분에

15마리서 2000마리로 늘어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으로 불리는 갈라파고스의 땅거북이 디에고(사진)는 멸종 위기에 처한 땅거북이 종족을 되살린 일등공신이다. 눈에 띄는 대로 암컷들을 유혹해 지난 40년 동안 그를 아버지로 해 태어난 땅거북이가 무려 800마리에 이른다.

 

AFP통신은 16일 종족 보존 특명을 띠고 1976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갈라파고스 제도의 에스파놀라섬으로 돌아간 디에고가 지난 40년동안 800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멸종 위기에 처한 갈라파고스 땅거북이 종족을 구해냈다고 보도했다.

갈라파고스를 방문한 미국 원정대에 의해 1900년과 1959년 사이 미국으로 옮겨져온 디에고는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지내다 갈라파고스 땅거북이 보존을 위한 프로그램에 따라 다시 고향으로 돌려보내졌다.

 

갈라파고스 땅거북이는 수명이 100년이 넘는 장수동물로 16세기까지만 해도 25만 마리가 넘었는데 19세기 이 섬에 들어온 야생 염소가 거북이의 먹이인 선인장 나무 이파리를 다 먹어치우고 사람의 사냥까지 더해지면서 개체수가 급감해 1960년대에는 암컷 12마리, 수컷 3마리만 남게 됐다.

 

문제 해결에 착수한 동물 보존가들은 우선 야생 염소들을 섬에서 모두 몰아내고 남아있는 거북이들을 섬의 제한된 장소에 몰아 두고 번식을 유도했다. 자체 번식으로 약 2000마리까지 개체수가 늘었는데 유전자 테스트 결과 그중 800마리가 디에고의 자손으로 밝혀졌다.

 

갈라파고스 국립공원의 거북이 보전 전문가 워싱턴 타피아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핀타섬에 살았던 다른 종의 땅거북이 론섬 조지는 보존 전문가들이 암컷과 맺어주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한마리 새끼도 낳지 못하고 죽었다"면서 그런데 "디에고는 정말 섹스를 좋아하고 여자 거북이들도 그를 좋아해 종족의 번식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전했다. 디에고는 100살이 좀 넘었다.

 

오늘의 멸종위기종] 운남 상자거북

중국 운남성 고지대에 사는 운남 상자거북은 가장 희귀한 육상거북 가운데 하나다.

이 거북은 1906년 발견됐지만 얼마 전까지도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쿤밍의 애완동물 가게에서 이 거북 암컷 한 마리가 나타났고, 이듬해에도 같은 곳에서 암컷과 수컷 각 1마리씩이 발견됐다.

 

하지만 이들이 진짜 운남 상자거북인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중국에서는 거북의 값을 올리려고 의도적으로 잡종을 만드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2007년 유전자 분석 결과 이들 3마리 모두가 운남 상자거북에 틀림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거북이 희귀해진 까닭은 분명치 않다. 하지만 고지대에 서식지가 줄어들었고 애완동물 또는 약용으로 남획한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거북은 처음 애완동물 시장에서 약 5만 달러에 거래됐다고 전해진다. 현재 이 거북은 중국에서 철저히 보호받고 있으며 증식과 복원을 위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0 11.12 한겨레

 

남생이Mauremys reevesii

보호관리 현황 (이력)

- 멸종위기 야생생물급 이력 상세 보기

- 국가적색목록 평가결과 : 취약(VU)

IUCN범주 : 자료없음

개요

   

사진출처 다음블로그 필카의 생태사진

남생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의 파충류로, 자라와 함께 우리나라 토종 담수성 거북이다. 4월부터 관찰할 수 있으며, 잡식성으로 어류, 양서류, 갑각류, 수생식물 등을 먹는다. 국내에서 개체군이 감소하고 있으며, 서식지 파괴, 외래종 유입에 따른 포식, 한약재 사용으로의 불법 포획을 이유로 들 수 있다. 현재 한국적색목록에 멸종위기범주로 평가되어 있다.

 

형태

등갑 길이는 25~45cm 정도이다. 등갑은 암갈색 혹은 황갈색이며, 여러 개의 판으로 나뉘어져 있다. 등갑의 중앙과 양쪽 등면에는 총 3개의 뚜렷한 용골이 있고 가장자리는 둥근 형태이다. 머리와 다리를 등갑 안으로 완전히 넣을 수 있다. 복갑 역시 여러 개의 판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대부분 암갈색 또는 황갈색이다. 머리 윗면은 대부분 암녹색, 녹회색, 또는 흑색이며, 특별한 무늬가 없다. 머리의 측면에는 눈 뒤에서부터 목덜미까지 노란색의 줄무늬가 여러 개 있다.

 

해외분포

해외에는 홍콩을 포함하는 중국, 일본, 타이완 등지에 분포하며, 캐나다와 미국에는 도입되어 분포하고 있다.

 

국내분포

국내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크고 작은 강, 호수, 작은 하천, , 연못, 논 등과 같은 지역에서 서식한다.

 

생태

하천, 호수, 저수지, 연못에 주로 서식하지만 개체 수가 매우 적다. 잡식성으로 주로 해캄과 같은 수초를 비롯하여 수면에 떨어진 곤충류, 다슬기, 우렁이와 같은 복족류, 갑각류, 어류의 사체 등을 먹는다. 4월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11월에 동면한다. 짝짓기는 10월부터 11월까지 동면 직전 얕은 물가 혹은 물속에서 한다. 암컷은 6월부터 7월까지 1~3회에 걸쳐 4~15개의 알을 하천 주변, 경작지, 제방 주변의 초지에 얕은 둥지를 파고 산란한다.

 

서식지 / 생육지 특성

, 호수, 작은 하천, , 연못, 논 등과 같은 지역에서 서식한다.

 

해설

개체 수가 매우 적다.

남생이 개체군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는 서식지 파괴이며, 유입된 중국산 남생이와 붉은귀거북 등 외래거북과의 경쟁, 한약재 이용을 위한 사람에 의한 포획 등을 들 수 있다.

 

위협요인

서식지 파괴, 밀렵, 외래종 유입

 

한국산 토종 남생이 대량 인공증식 성공

서울대공원 관리사업소는 5일 천연기념물 제453호인 한국 토종 남생이의 대단위 인공 증식에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지난해11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간 남생이 증식 및 복원 프로젝트전담팀을 가동했다. 전담팀은남생이 알 총 82개를 인큐베이터에서 배양한 지 63일째인 지난달 2일 이 가운데 14마리를 부화시켰다고 밝혔다.남생이 인큐베이터는 섭씨 27~29도로 부화에 알맞은 온도가 조성됐고 습도 유지를 위해 알 위에는 이끼를 덮었다.

 

서울대공원은 남생이의 근친 번식을 방지하기 위해 개체별 일련번호와 전파발신기를 달아 저수지에 방사하는 등 개체관리를 엄격히 하기로 했다. 또 남생이를 다량 증식해 지방의 동물원과 대학, 연구소 등에 분양하고 환경부, 문화재청,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남생이 서식지 복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인공부화 성공하기 전까지 서울대공원이 보유하고 있던 남생이는 수컷 5마리, 암컷 16마리 등 모두 21마리에불과했다. 지난 3월 천연기념물 제453호로 지정된 남생이는 개발 여파로 모래·자갈 등이 파헤쳐지면서 산란장소가 파괴되고, 한약재로 남획되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 그 결과 토종 남생이가 자취를 감추고 미국산 붉은귀 거북이 무분별한 방생 등으로 생태계를 주도하는 결과를 빚었다. 18.9.26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