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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더불어 살기

명품 골프장 ?

by 이성근 2018. 8. 12.

휴가철에 제격인 국내 명품 골프장 시사저널 8.12


바닷가 자리 잡은 럭셔리 명품 골프장 네 곳

휴가철에 꼭 가봐야 할 골프장은 어디일까. 아무래도 바닷바람이 살살 불어오는 오션코스에 눈길이 갈 터. 해풍(海風)을 맞으면서 샷을 날릴 수 있는 곳은 손에 꼽힌다. 경남과 전남에 몰려 있다. 그런데 골프장 간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 계획을 잘 짜면 휴가기간에 모두 돌아볼 수 있다. 남해와 해남의 땅끝마을에 골프장이 자리 잡고 있어 어느 쪽을 먼저 돌아도 마찬가지다. 경남의 아난티 남해,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 전남의 파인비치, 여수 경도 골프&리조트 등이다. 이들 리조트형 골프코스는 모두 골프장 내에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골프투어를 하는 데 적격이다.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

 




풍광이 뛰어나고 골프장 자체가 명품인 경남 남해의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은 작품 같은 호텔과 해안 골프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한류스타 배용준과 박수진의 신혼여행지이자 각종 드라마와 CF, 영화 등의 촬영 명소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또한 그린피가 국내 골프장 중에서 가장 비싼 곳으로 이름값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만큼 비싼 값을 한다. 럭셔리한 클럽하우스와 입장객의 프라이버시를 철저히 보장한다. 특히 골프예약 시 등록한 차량 외에는 골프장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다.

 

아시아 100대 골프코스 3위에 올랐을 만큼 플레이를 해 보면 명품코스임을 아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 골프장은 세계적인 코스 전문가 데이빗 데이비스가 미국의 페블비치와 비교하면서 강화된 페블비치(Pebble Beach on steroids)’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18홀 퍼블릭 골프장인 사우스케이프는 모던 링크스의 대가인 카일 필립스가 설계했다. 케이프(Cape) 지형의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해안선을 따라 페어웨이가 조성돼 있다. 링크스 코스가 대부분 평지인 반면 이곳은 산을 품고 있어 기암괴석과 어울려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3개의 아일랜드형 홀, 리아스식 해안을 연상케 하는 유니크한 벙커 스타일 등 높은 난도와 차별성으로 골퍼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천혜의 경관과 뛰어난 골프코스, 그리고 아름다운 조형미를 자랑하는 사우스케이프의 리조트 시설과 건축물 곳곳의 예술 작품들이 골퍼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 ​아난티 남해 리조트

 



아난티 남해 리조트는 신비의 섬경남의 땅끝 남해에 둥지를 틀자마자 명성을 얻은 골프장이다. 국내 최초의 시사이드 골프코스인 아난티 남해는 쓰레기 매립장을 메워 건설했기 때문에 18홀이 거의 평지다. 해안선을 따라 코스가 들어서 있다. 7개 홀은 바다와 맞닿아 있고, 11개 홀은 바다를 조망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다. 그중에서 4개 홀은 바다를 가로질러 샷을 해야 한다. 13번홀(3)이 예술이다. 아일랜드 그린인 이 홀은 시시각각으로 방향이 달라지는 바람이 묘미를 더해 준다.

 

남해의 수려한 풍광과 조화를 이룬 150개 스위트룸과 20개 프라이빗 빌라를 갖추고 있다. 국내 리조트 중에서는 최초인 전 세대 5-베이 구조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전 객실에서 바다, , 골프코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모던한 디자인으로 지어진 그랜드빌라는 2층 구조의 독채 건물로 럭셔리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4개의 침실과 욕실, 2개의 응접실, 개인용 미니 풀장과 아담한 정원까지 갖춘 독립 공간이다.

 

명소 더 스파가 골퍼들의 힐링골프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특별한 테마 공간이다. 노천탕은 살살 일렁이는 남해 바다를 즐기며 스파를 할 수 있다.

 

■ ​여수 경도 골프&리조트





코스 전체가 섬 안에 있는 전남 여수 경도 리조트는 전용 유람선을 타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이 만들어낸 풍광과 특별히 뛰어난 코스 레이아웃이 돋보인다. 섬 안에 펼쳐놓은 27, 그 자체가 빼어난 마력으로 골퍼들을 유혹하는 데 손색이 없다. 라운드 내내 마치 바닷길을 트레킹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절묘한 골프코스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은 세계 100대 코스인 밴돈듄스를 설계한 데이비드 맥레이 키드다. 키드는 남해의 푸른 바다와 코스 배치를 잘 조화시켜 골퍼들에게 특별한 느낌과 흥미를 안겨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만 생각나고 다시 찾고 싶은 코스로 평가받고 있다.

 

여수 경도는 3()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돌산도, 오동도, 금오도 등 3개의 코스가 전혀 다른 맛을 낸다. 3개의 아일랜드 그린과 1개의 해양단층형 홀이 이색적이다. 여수 경도는 앞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미래에셋컨소시엄이 1조원대를 투자해 전남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에 아시아 최고 수준의 리조트 건설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 ​파인비치골프링크스

 




파도가 빚어낸 9개 홀과 풍광으로 다듬어진 9개 홀이 만나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한 전남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는 한국의 페블비치를 꿈꾸고 있다.

 

파인비치는 골퍼들을 기분 좋게 하는 매력이 넘치는 골프장이다.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과 잔잔한 파도와 함께 살아가는 섬들, 가슴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해풍, 코스를 가로질러 피어난 다양한 색깔의 수국(水菊), 남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산해진미의 요리 등이 골퍼들의 발길을 서두르게 한다.

 

이 골프장은 파인, 비치, 오시아노 등 27홀로 디자인돼 있다. 리아스식 해안에 조성된 이 골프장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18홀 중 9개 홀은 해안과 바로 맞닿아 있다. 파인코스 8번홀(3)은 그린 뒤가 바로 바다다. 파도가 크게 일면 마치 그린이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비치코스 6번홀(3)은 명품 중에 명품이다. 바다 계곡 건너 기암절벽 위에 자리 잡은 그린으로 인해 바다를 가로질러 볼을 날려야 한다. 아름다움에 혼을 빼앗기면 난도 탓에 파를 잡기가 쉽지 않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거리가 162~200m. 강풍을 마주하면 드라이버를 잡아도 그린에 볼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숲속 평야에 자리한 9홀 오시아노 코스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넓은 페어웨이와 홀이 길어 시원하게 장타를 날릴 수 있는 코스다. / 안성찬 골프 칼럼니스트/  시사저널 8.12

 

이제 북한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을까 6.17

남북 해빙무드에 기대감 커지는 골프업계

금강산에서 플레이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옥류관에 들러서 냉면을 먹고 돌아올 날이 멀지 않았네요.”

이제는 기차 타고 북한을 거쳐 유럽에서도 라운드를 하고 올 수 있지 않을까요.”

성급한 판단이기는 하지만 꿈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4·27 남북 정상회담으로 10년간 꽁꽁 묶여 있던 빗장이 풀린 데 이어 6·12 ·미 정상회담이 70년 만에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북한에서 골프를 하고 싶은 골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북한에서의 골프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북한에서 네 번 라운드를 해 본 필자가 볼 때 남북교류만 이뤄진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고 금강산의 골프장이 재개된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한국이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 운영국 협의체인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이 되면서 북한 여행은 더욱 쉬워질 전망이다.

 

우리 민간인이 편안하게 북한 땅을 밟게 된 때는 1998. 정부와 현대아산의 오랜 노력 끝에 금강산을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한동안 수백만 명이 금기의 땅을 여행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2008년 금강산 관광에 나섰던 우리 주부가 북한군 초병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힘겹게 성사된 북한 여행길은 꽉 막혔다.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 © <조선의 오늘>

 

국내 골프·리조트 업계 기대감높아

이후 10년 만에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과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북한 골프 및 관광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지난 6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합의문에 서명하면서 문 정부와 북한의 화해 무드에 금상첨화격이 됐다.

 

이번 회담은 북한의 문을 보다 빨리 열게 하고 골프 및 관광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들은 이미 두 차례나 북한에서 골프대회를 치렀다. 여자는 평양골프장에서, 남자는 금강산 아난티 온천&리조트에서 경기를 한 바 있다.

 

여기에 국내 골프·리조트 기업들이 북한 개발에 오래전부터 눈독을 들여왔다. 금강산에 골프코스와 리조트를 갖고 있던 아난티를 비롯해 금강산 관광을 전개해 온 현대아산, 평창 용평리조트, 대명리조트 등 레저관광 전문기업들이 골프장 및 리조트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북한에는 현재 18홀 정규코스가 평양골프장 한 개밖에 없다. 금강산에 문을 열었던 국제 규모의 18홀 금강산 아난티 골프코스는 문을 닫은 상태다.

 

평양골프장은 김정은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홀인원을 무려 11회나 하는 등 18홀에서 34언더파 38타를 쳤다는 곳이다. 특히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닷컴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골프장 톱10’에서 불명예스럽게도 1위에 오른 곳이기도 하다. 평양골프장은 중국을 통해 들어오는 골프 관광객을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LPGA 대회 개최 논의 중

19874월 개장한 이 골프장은 평양에서 남서쪽으로 30km 떨어져 있다. 풍광이 수려한 남포시 용강군 태성호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18개 홀 가운데서 가장 인상적인 홀은 한반도 지형 모양을 한 9번 홀이다. 캐디는 30여 명이 항상 대기하고 있고 주중에는 그린피가 20달러, 주말이나 명절에는 100달러까지 올라간다. 이곳에서 라운드를 해 본 한 골퍼는 정규 골프장이지만 국내 퍼블릭 골프장보다 수준이 떨어진다그린이 마치 국내 골프장 페어웨이 같아 마구 때려야 볼이 굴러 간다고 전했다. 북한에는 고위 공직자들만 라운드가 가능한 9홀짜리 골프장이 2개 더 있고, 평양 시내에 타석 30개를 갖춘 골프연습장도 있다.

 

지금은 폐허 상태지만 국내 골프&리조트 전문기업 아난티(대표이사 이만규)가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 특구에 건설한 골프장이 있다. 코스디자이너 서우현이 설계했다. 지난 2005년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2007년에 완공했다. 천혜의 지역에 조성한 금강산 아난티 골프&온천 리조트는 금강산과 장전항을 바라보며 플레이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코스는 금강산 자락이 모든 홀을 감싸안고 있는데 바리봉을 비롯해 수정봉, 집선봉, 비로봉, 촛대바위, 천불산, 만물상 등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한다.

 

캐디는 중국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맡았다. 그린을 2개 갖고 있는 14번 홀(3)은 한쪽 그린이 일명 깔때기 홀로 그린에 볼을 올리면 홀인원이 된다. 또한 홀이 중간에서 직각으로 꺾인 3번 홀은 거리가 무려 1014야드(7)로 세계 최장홀이다.

 

폐쇄되기 전까지 국내외 골퍼들은 장전항 근처에 마련된 숙박시설에서 머물며 골프를 즐겼다. 숙소 앞에는 김일성대학 출신의 미녀들이 서비스하는 레스토랑이 있었다. 이 골프장에 한국과 외국인 골퍼 수백 명이 다녀갔다. 골프장 개장 기념으로 200710월에 총상금 3억원을 걸고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BS 금강산 아난티 NH농협 오픈이 개최됐다. 국내 남자선수들이 북한에서 가진 첫 대회로, 김형태가 정상에 올랐다.

 

이에 앞서 20058월 이틀간 평화자동차 주선으로 평양골프장에서 총상금 1억원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인 평화자동차 KLPGA 평양오픈 골프대회가 열렸다. 30명의 국내 여자프로들이 출전해 이틀간 36홀 경기로 열려 송보배가 우승했다.

 

총격 사건 이후 금강산 아난티는 직원들이 한동안 머물면서 코스를 관리하다가 철수한 상태다. 현재 자쿠지 빌라는 거의 무너지고 양잔디로 조성된 페어웨이는 풀이 무성해 재개장할 경우 클럽하우스 및 코스 공사를 다시 해야 한다.

 

남북 체육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가을이나 내년 봄에 KLPGA투어 개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가 열린다면 단순히 국내 대회에 그치지 말고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는 우리 선수들뿐만 아니라 세계 톱스타들을 모두 초청해 골프축제로 발전시키는 것도 바람직하다.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박인비뿐만 아니라 박성현, 리디아 고, 렉시 톰슨, 펑샨샨 등 정상급 선수들을 모두 불러 함께 경기를 갖는다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골프뿐 아니라 관광의 물꼬를 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Why Are People Like That - Junior Wel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