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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간만의 통일동산 산책

by 이성근 2016. 1. 9.

 

1월10일 오전 내 자고 점심 무렵 통일동산 산책에 들었다.  들머리 시방오리 나무 평상 옆에누군가 거울을 달아 놓았다.  거기서 내 모습 담아 보았다.

저차림으로 얼마나 돌아 다녔든가 . 덕분에 부산의 산과 강 바다, 마을 형편 제법 눈에 익어 감 놔라 밤 놔라 할 단계가 되었다만  왠지 남루해 보인다

동산 초입에 선 아카시의 뿌리와 줄기를 본다. 흔히들 아카시같은 나무를 천근성 나무라 한다. 천근성(淺根性/shallow rooted)이란 주근으로 발달하는 1차근의 내초세포가 분열하여 측근이 발달한다. 즉 지하부 뿌리가 지상 지제부에서 얕게 형성되어 자리를 잡는 수종으로 아카시 외 두릅나무, 사시나무류, 주목나무, 매화나무, 자작나무등이 대표적이다. 뿌리의 형성이 얕기 때문에 강풍에 대한 도복이 쉽게 이루어지는 단점이있다. 반면 심근성이라 할 수 있는나무들은 뿌리부 직근이 하단으로 깊게 뻗어 나가 형성되는 나무들로 느티나무, 소나무,은행나무, 전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지만 좋은 숲은 이 두 그룹을 하나로 묶어 공존하게 한다. 예컨대 천근성 나무는 뿌리가 옆으로 퍼지고 심근성은 수직으로 내리는 경향을 같은 공간에 자라게 하면 서로 얽혀 쉽게 넘어지지 않는다. 나는 어떤 유형일까.

잎 떨구고 선 찰피나무들은 통일동산에서 이곳에만 있다.  사실 번번히 놓쳤다. 찰피나무의 개화시기를 

아카시 나무 산 아래를 향해 누웠다. 무언가 외부의 강력한 힘에 의해 쓸어지면서 찢기면서 넘어졌다.  안스러웠다. 뿌리째 ㅗㅂ혀 넘어졌으면서도 일부 뿌리가 땅속에 묻혀 있고 거기서 맹아들이 틔운 싹이 고개를 내밀다 겨울을 맞이했다.

수고는 대략 13~15m

벚나무도 쓰러져 있다. 이들을 쓸어 뜨린 것의 정체는 뭘까. 자난 여름의 태풍?

올해는 건너다 보이는 황령산의 나무들을 자세히 볼  예정이다.

어떤 외부적 요인에 의해 쓸러졌거나 줄기가 손상당해도 쉽게 생을 마감하지 않는다.  맹아들이 그 에너지를 대체한다.

 

 

간혹 만나는 형태, 한뿌리 나무인가  아님 연리인가

통일동산 북서쪽 사면에는 상수리나무와 졸참, 떡갈나무, 밤나무가 더불어 산다. 

잎이 진 국수나무는 이 숲에서 비교적 이른 봄 새 잎을 낸다.  

꽝꽝나무도 여러 개체 있다.  

보리수나무 어린 개체다.  황령산 자락 곳곳에 자주 보이지만 흔치 않다.

산비탈 양지바른 곳이나 밭가장자리,  물가에 뿌리를 잘 내리는  찔레나무도 예전에 많았던 것 같은데 숲의 발달로 이 친구도 예전처럼 흔하게 보이지 않는다.

겨울숲에 깃드는 햇빛은 나무들의 주요 에너지원이다. 지난 계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 빛을 통해 나무들은 꽃과 잎을 만들어 낸다.

맥문동은 도처에 보인다. 

아왜나무의 어린 개체도 더러 보인다.

그리고  사철나무

앞서 보았던 꽝꽝나무, 어림짐작으로 북서사면에 7~8그루가 있는데 1.5m 고 몇 그루를 제외하면 독립 개체다.  누군가 퍼뜨린 것이다.

백량금도 몇 개체 된다. 아직 열매를 달고 있거나 꽃을 본 적은 없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남천도 한 그루 자라고 있다

이곳의 사철은 이렇듯 잎이 넓은 것과 좁은 것 두 종류가 있는데 자세히 동정해보지는 않았다.  조경수목, 울타리용으로 식재된 것이 눈에 익어서 그렇지 야생에서의 사철나무도 보기 좋다.

노루발풀도 북서사면에서 주로 보인다.  북서사면의 경우 일조량이 많지 않다 반면 남동사면의 경우 이른 아침부터 저물때까지 일조량이 풍부하다.  아마도 추정컨데 이런 차이가 이곳의 식생들을 구분하는 것 같다.

통일동산 상록활엽수 중에 구골나무는 개체수에 있어 몇 순위에 들 정도로 흔하게 보인다. 그렇지만 대부분 어린 개체 중심이다.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선 변화 -국립생물자원관 2009

 

발표에 의하면 지난 60년간의 우리나라 평균기온 약1.3도 상승에 따른식물의 분포변화를 확인하기 위하여 일본 학자인 (uyeki)가 1941년에 설정한 한반도의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을 재검증한 결과 2009년 기준의 새로운 북방한계선을 설정 하였다.

대다수의  식물이 북상하는 것은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연구결과 우리나라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선은 1941년의'대청도-변산-영암-죽도'에서 2009년의'백령도-청양-정읍-포항'으로 새로이 설정되었으며이는 위도기준 약 14-74Km 북상한 것이다.

 

특히 과거 uyeki (1941의 조사에서 전라북도 어청도(36도 07')가 북방한계선이 었던 보리밥나무와 후박나무는 각각 인척광역시 백령도 (37도 56')와 덕적군도(37도 03')로 북상 하였고.호랑가시나무는 전라북도 변산(35도 37')에서 전라북도 어청도(36도 07')로 북방한계선을 북으로 넗힌 것으로 보았다. 한편 조사 결과 광주광역시 및 전자 도전 지역과 충천 남도 서해한 지역이 기후온난화의 영향으로 난대성 상록활엽수이 분포가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통일동산은 아주 작은 면적에 불과하지만 이곳에서의 상록활엽수의 개채수와 종수 증가는 이런 일련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활엽수인 수리딸기가 잎을 단체 겨울을 나는 장면도 곧잘 목격된다.

통일동산에서 건너다 보이는 황령산 남쪽 자락 과수원 일대

지난해 팽나무를 비롯하여 노거수군을 발견한 곳이다.

당집과 상수리 노거수도 보인다.

지난해 노거수 2차 조사를 마무리했을 때 약 230그루의 노거수를 기록에 올렸다.  조만간 지도가 만들어 질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도처에 노거수는 있고 그 분포지를 확인해야 한다. 

구간중에 사란의 답압이 심한 곳이다. 

자라다 베어진 소나무가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

때이른 진달래를 보았다.  딱 두송이가 피었다. 보통 3월말이나 4월초 피는데 ... 통일동산 정상부 못가  몇 개체가 있다. 건너편 횡령산 갈미봉 자락에 군락이 몇 곳있는데 반해 여기는 흔적만 있다.

대견하기도 하고 안스럽기도하고...

누군가 이 산을 배회하는 고양이들을 배려했다. 길냥이라 하는 ....주변에는 굴피나무와 소나무가 많다.

근처에서 동백을 발견하다. 자연적인 것은  아닌 것 같고 묵정밭이 있는 것으로 보아 식재를 한 것 같다. 하마 피어서 낙화가 한창이다.

잎의 변형이 많은 수리딸기

한때 관심을 가졌던 양치류는 계속 공부하지 않아서 동정이 어렵다. 

포자들의 배열로 보아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