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 한파(寒波-cold wave)의 내습이다. 20일 이후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주말,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구톤 곳곳에 동시 다발이다. 한파는 '겨울철에 저기압에 따른 한랭전선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여 고기압의 매우 찬 공기가 파상(波狀)으로 뒤따라와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는 현상이며 북서 계절풍이 강하다' 고 정의하고 있다. 출근길 며칠 전 꿋꿋한 모습은 간데 없고, 겨을을 넘기고 있던 초본식물들이 죄다 얼어버렸다. 망초류와 나팔꽃, 천사의 나팔 등이 순식간에 얼어 버린 것이다. 늘 따뜻한 겨울에 대해 내심 우려가 많았지만 실제 맞닥뜨린 추위는 세상 자체를 혼란으로 몰아 넣었다.
언론이 전했던 소식들
1. 美워싱턴·뉴욕, 기록적 눈폭풍 예보에 '스노마겟돈' 공포…항공편 줄취소·사재기 열풍
"주민 7천500만명 피해 우려"…중국도 주말 전국 90%가 영하권 '패왕급' 한파
미국과 중국 등에 이번 주말 역대급 눈폭풍과 '북극 한파'가 예고되면서 지구촌 곳곳에 비상이 걸렸다. 항공편 수천 편과 대중교통이 잇따라 취소되는가하면 재난 상황에 대비해 비상식량 등을 비축해두려는 사람들 탓에 일부 지역 식료품 매장 진열대가 텅텅 비기도 했다.
2. 23일 현재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에 초강력 한파가 엄습한 가운데, 제주도에는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제주도에 올해 처음으로 '한파주의보'를 발효하는 한편, 제주도 산간에는 대설경보, 제주도 전 지역에는 대설주의보를 발표했다.
3. 중국은 30여년만에 가장 추운 ‘패왕 한파’가 몰아쳤다. 북부 헤이룽장성과 네이멍구 일대는 기온이 영하 50도 가까이 떨어졌고, 동부 저장성과 안후이성도 폭설로 도시가 마비됐다. 수도 베이징도 30년만에 최저 수준인 영하 17도를 기록했다. 지난, 허페이, 나낭, 광저우, 청두, 충칭, 우한, 창사, 난징 등도 이번 세기 들어 역대 1월 최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한파와 폭설, 결빙에 따른 비상대응 경보를 4급에서 3급으로 올렸다.
기상청 위성영상
신화통신-얼어붙은 바다
연합뉴스 / 뉴스1
16.1.20 16. 1.2
갑작스런 기온의 하강은 식물의 동해현상을 불러 왔다. 凍害는 말 그대로 식물이 얼어서 기능을 상실하는 것을 말한다. 미처 대비할 틈도 없다는 것이 치명적이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식물은 세포결빙→조직파괴→탈수현상→고사에 이르게 된다. 통상 식물은 냉해와 동해에 저항하고 견디어 내기 위해 저온순화 과정을 거친다. 기온이 서서히 떨어지는 것을 감지하는 것으로 낙엽이 발생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시간적으로 늦가을과 초겨울을 거치며 월동 능력을 가진다. 아무리 뛰어난 내한성을 지닌 나무일지라도 이 과정 없이 갑작스럽게 기온이 영하로 곤두박질치면 얼어 죽는다.
식물의 저온순화 과정은 동절기 식물의 내부 작동 시스템 변화로 단풍과 낙엽은 그 대표적 과정이다. 특히 활엽수들은 이 시기 잎을 떨구어 뿌리쪽으로 에너지를 집중시킨다. 그리고 다양한 물질들을 체내애에 축적시킨다. 어쨌든 겨울시기 식물의 특히 목본류의 생존전략은 휴면기체제로 전환한다. 생리기능도 떨어지고 광합성 등의 신진대사 활동도 적어지며 흡수작용도 약해진다. 그렇지만 부단한 봄 맞이 준비가 이루어지 시작한다. 그것은 겨울눈의 형태로 나타난다.
1970년대와 2000년대 한국 내한성 지도 출처: 2012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러한 기후체계를 고려하여 만든것이 내한성 지도다. 기준에 따르면 8b~6b에 이르는 값이 제주에서 강원도까지의 내한성 등고선이다. 지도의 기준은 미국 USDA 내한성 지도(USDA Plant Hirdiness Zone Map)를 참고로 하였고 지난 30년(1961~2010) 기상청의 기상관서와 최저온도 값을 활용하여 작성했고 온도범위는 5.6 ℃(10 F)FH 설정하였다.
내한성(耐寒性)이라는 것은 한마디로 식물(작물)이 빙점 이하의 온도에서 살아 견디는 성질을 말한다. 풀어서 정리를 하자면 ①월동식물이 겨울철에 한냉에 견디어 상해(傷害)를 받지 않거나, 받아도 피해가 경미한 성질을 말함. 내한성에는 체내 수분감소에 의하여 동결을 회피하는 것과 동결하여도 잘 견디는 것(내동성)등 두 종류가 있음. ② 추위에 견디는 능력을 말하며, 추운 환경에 많이 노출됨으로 인해 추위에 대응하는 체온조절기능이 향상되어 얻게 됨.(네이브 지식백과)
내동성(freezing resistance, 耐凍性)이란 표현도 쓴다. 생장 중인 잎이나 가는 가지 등에서 일어나는 상해(霜害)에 대한 저항성을 포함하는 경우와, 휴면 중인 가지나 엄동기 상록수의 잎 따위에서 일어나는 한해(寒害)에 대한 저항성의 의미만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으며, 두 가지를 포함하여 내동성이라고도 한다. 더욱이 겨울의 추위와 이에 수반하는 건조나 한풍(寒風)에 대한 저항성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수종(樹種)이나 품종에 따라 다른 유전적 능력의 차 외에 계절이나 생육조건에 따라서도 변화한다. 내동성은 가을에서 겨울 동안은 커지고, 봄에는 작아진다. 수목의 영양상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질소과다는 일반적으로 내동성을 약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또 발육상태에도 관계하며, 휴면 중에는 내동성이 크다.
중요한 사실은 다년생 식물의 경우에도 웬만한 추위에 견디고 이듬해 꽃을 피워내는 종이 많다는 것이다. 결국 인위적 개입이 없다면 내한성에 대한 적응력이 높다는 것이고 그만큼 뿌리내리고 머물수록 생명력은 강하다. 여기에 수분을 머금은 줄기나 잎의 경우 물의 온도가 최소부피 4에서 이상이나 이하로 떨어지거나 늘어나면서 형태변화가 강요된다고 볼 수 있다. 다시말해 결빙이 되면서 팽창하게 되고 이때 세포가 파열하게 되고 생리작용이 어렵게 되므로 고사할 수도 있다. 단 목본은 또 다르다.
1.23 범일동 팔손이 1.24 문현동 통일동산 동백
1.22 문현교회 화단의 Angel Trumpet
문득 그런 생각했다. 식물들의 동해가 예고없이 닥쳐 온 기온의 급강하로 동사하는 것 처럼 우리네 사는 세상에 드리운 위험 천만한 것들의 현실화를 떠올렸다. 예컨데 히로시마 원폭같은 것 , 또는 인도의 보팔 참사 같은 거 처럼 언제 일지는 모르지만 어느 때인가 졸지에 당하게 되는 그 찰나의 순간 같은 거, 그런 때가 오면 나는 그 순간 뭘 생각할까.
김정호, 김광석,김경호 노래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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