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480 가덕에서 강은교 시인과 시집 어느 세계에 달도할 뭇별 -김뱅산 시인 (현대시 기획선 2021.9) 우리가 물이 되어/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께끗한 하늘로 오라. 첫사랑의 눈동자 곁으로 봄이 오고 있다 그대의 첫사랑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눈.. 2022. 2. 5. 난감한 설날에 올해도 직계 3대만 차례를 지냈다. 제수 음식 준비는 부모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했다. 며느리는 명절을 포함 그 전날까지 회사(병원) 출근이다 보니 불참이다. 이직자로 인해 일이 배가 된데다 코로나로 인해 여전히 부자연스럽다. 거기다 일이 힘들다 보니 몸이 무겁고 그러다 보니 귀가하면 쉬는 일이 우선이다. 그런 며느리에 대한 어머니의 시선은 곱지 않다. 두 사람의 생각을 모두 읽고 있는 나로서는 참 난감하다. 그나마 손지들이 빈자리를 대신했지만 어머니 섭섭함은 좀체 지워지지 않는다. 이 갈등을 해소시켜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코로나 이후 지금까지 그렇다. 큰 여동생네가 확진 판결을 받고 둘째는 인천에 있고 세째는 차례가 지나면 온다. 코로나 이전에 잠시 거들기도 했지만 코로나 이후는 그나마도 뜸하다. 물.. 2022. 2. 2. 2022년 퍼진 1월 흘려 보내다 2022. 2. 2. 기장 철마에서 2022. 1. 24.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