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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어울리기/생태환경 뉴스

23.8.7~12 향후 10년이 기후위기 대응 결정한다

by 이성근 2023. 8. 7.

다시 고개 든 국제유가·곡물값

강한 태풍 '카눈' 한반도 향한다..."목요일 부산 인근 상륙

福島원자력발전소의 트림튬오염수(1)

지겨워도 또 해야 하는 이야기

결국일본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이달 하순 방류할 듯

끓는 기후 시대에 접어들며

주택 순식간에 와르르’···알래스카서 빙하 녹아 홍수대피령

미국 피닉스시 폭염담당관이 하는 일

향후 10년이 기후위기 대응 결정한다

'느림보 태풍' 카눈... 이례적인 경로와 속도, 그 이유는?

부산 독립운동기념 공원·역사관, 언제까지 미룰 건가

토건-정치 카르텔의 합작품, 새만금 잼버리 파행

명품 브랜드 기후대응 언박싱했더니샤넬은 ‘F학점

고수온이 상어 불렀다기후변화가 바꾸는 바다

4억 년을 견뎠는데히말라야 이끼, 이상고온에 멸종 위기 놓였다

서울시, 공원녹지 기본계획 발표가로·입체공원 도입

다시 고개 든 국제유가·곡물값

에너지·식량 수입의존도 높아 하반기 국내 경기 변수 될 듯

다시 고개 든 국제유가·곡물값국내 물가 상승 압력 커진다

텍사스산원유, 배럴당 80달러 넘어서당분간 상승세 지속 전망

세계 식량 가격, 상승 반전이달부터 소비자물가 악영향 불가피

 

국제유가, 세계식량가격 등이 최근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물가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와 식량 모두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이들 국제 원자재 가격의 흐름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6일 뉴욕상품거래소 통계를 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4일 배럴당 82.82달러를 기록해 전날보다 1.55% 올랐다. 올해 들어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던 유가가 다시 8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넘겼던 국제유가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이 지속되고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진정세를 보였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 속에 원유를 싸게 내다 판 것도 유가 하락의 한 요인이 됐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OPEC+(플러스) 등이 감산을 지속하면서 원유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유가는 지난 6월 하순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최소 다음달까지 연장한다고 밝혔고, 러시아도 9월 한 달간 원유 공급량을 하루 30만배럴씩 감축한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더욱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지난해 전쟁 초기처럼 급등하지는 않더라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전망을 통해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 미국 경제의 노 랜딩가능성 등은 향후 세계 원유 수요의 회복세가 본격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국제 식량 가격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전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3.9로 전월(122.4)보다 1.3% 올랐다.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한 흑해곡물협정이 파기된 영향으로 세계 식량 가격이 석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바라기씨유 등 유지류 가격이 크게 올랐고, 국제 밀 가격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문제는 이 같은 국제 원자재 가격의 변동이 최근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는 국내 소비자물가의 흐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국제유가가 오르자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 역시 최근 한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첫째 주(73083)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39.5원 오른 1638.8원을 기록했다. 경유 판매 가격도 한 주간 39.6원 올라 1451.4원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3%까지 내려왔는데, 석유류 가격이 25.9%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 하락에 크게 기여했다. 이는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경우 물가 전반에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은 8월부터 다시 물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한은은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조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경향

 

 

강한 태풍 '카눈' 한반도 향한다..."목요일 부산 인근 상륙

 

박정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10일 새벽부터 11일 오전 사이에는 대구와 경북, 충북까지 강풍 반경에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10일 아침부터 11일 낮 사이에는 강원도와 경기 동부 지역이 강풍 반경에 들 것으로"

 

초속 25m 이상의 '폭풍 반경'에 드는 영동과 영남 등에서는 매우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여 사전 대비가 필요합니다.

전국적으로도 수요일과 목요일에 태풍의 직접 영향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태풍 '카눈'의 예상 경로는 20209월 초 국내에 영향을 준 '하이선'과 비슷합니다.

당시 300mm의 물벼락과 초속 40m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2명이 실종되고 5명이 부상했으며 1천여 건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세계 해수면 온도 또 최고치지난달 30일 평균 20.96, 대기 온도 높이는 악순환

올여름 지구촌 곳곳이 폭염으로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해수면 온도도 역대 최고 기록을 깬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지난 4(현지시간) 공개한 ‘5세대 국제 기후대기 재분석’(ERA5)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세계 해수면 평균 온도가 섭씨 20.96도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20163월의 20.95도보다 0.01도 높은 온도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지난 4월 이후 바다 평균 수온이 계절마다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는 것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4일 미 플로리다 남부 해수 온도가 섭씨 38.4도를 기록하는 등 각지 바다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잇따라 관측되는 점이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해양 열파 현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2019년 발표된 연구 자료에 따르면 19862016년 해양 열파 발생 일수는 19251954년보다 50% 이상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바다는 대기 중 열을 식히고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 탄소 흡수 능력이 떨어지고 빙하 녹는 속도도 빨라져 해수면 상승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福島원자력발전소의 트림튬오염수(1)

-무엇이 문제인가?-

들어가면서

 

사고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오염수 문제는 앞으로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 큰 원인은 트리튬에 있다. 동경전력의 발표로는 사고 직후인 20115~20137월에 걸쳐 바다로 유출된 트리튬량은 약 20~40조 베크렐(2~4×1013Bq), 이 중에는 사고 직후, 유출된 고농도의 오염수나 동경전력이 의도적으로 방출한 오염수에 들어있던 트리튬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현재 1200개의 탱크에 저장되어 있는 오염수 120t에 포함된 트리튬은 860Bq(8.6×1014)로 지금도 매일 150t씩 늘어나고 있다. 동경전력과 정부는 이를 기준 이하로 희석해서 해양 방출한다고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1) 트리튬이란?

트리튬(Tritium:약호T)의 일본명은 삼중수소로 불리고 화학적 성질은 수소(H)와 동일하다. 수소는 원자핵에 하나의 양자(P), 그 주위를 하나의 전자(e)가 돌고 있는 가장 작은 안정원소이다. 트리튬은 원자핵에 1개의 양자(1P) 외에 2개의 중성자(2N)를 포함하여(1P2N), 불안정하기 때문에 중성자 1개가 전자를 방출하여 양자로 변화하고, 원자핵에 2개의 양자(2P)와 하나의 중성자(N)를 포함하는(2P1N) 새로운 원소(헬륨 3:3He)가 되어 안정화한다. 이 때 방출되는 전자는 베타선(β)이다.

 

트리튬의 반감기는 12.3년이다. 원자로 안에서는, 냉각수(H2O)에 약간 포함되는 중수(H-O-D)의 중수소(D)의 원자핵에 중성자가 도입되거나, 불순물의 리튬이나 가압수형원전의 냉각수에 포함되는 붕소라는 물질이 분해되거나 해서 트리튬이 생긴다.

 

따라서, 원자로 냉각을 계속하는 한 트리튬은 계속 생산되게 된다. 한편 우리가 살아있는 생활권에서도 트리튬은 존재한다. 과거의 핵실험이나 우주선의 영향으로 지구상의 물속에는 1~2Bq/L 정도의 트리튬이 포함되어 있다.

 

(2) 트리튬은 왜 제거할 수 없는가?

화학적 성질이 동일하여, 트리튬(T)을 포함하는 물(T-O-H)과 통상의 물(H-O-H)을 구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슘137이나 스트론튬90 등 방사성 물질의 제거에는 그 원소의 화학적 성질을 이용하여 흡착이나 여과를 해서 제거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물과 트리튬을 포함한 물은 이러한 방법으로 구별 할 수 없기에 제거 할 수 없다. 그 결과, 비등수형원자력발전소(沸騰水型原発)에서는 원자로안에서 연간 2Bq(2×1012), 가압수형원자력발전소(加圧水型原発/PWR)에서는 87Bq(8.7×1013)의 트리튬이 생성되지만, 그 대부분은 방출가능한 해양방출기준이 정해져 있다(농도에선 60000Bq/L). 여담이지만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所村)의 재처리공장이 통상 가동되면, 연간 1900Bq(1.9×1015)를 대기중에, 1.8Bq(1.8×1016)를 해양으로 방출할 예정이다. 트리튬의 방출 기준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고, 현실추인(現実追認)이며 그것이 근본적인 문제이다.

 

(3) 트리튬의 무엇이 문제인가

트리튬수는 통상의 물과 마찬가지로 경구나 호흡, 피부를 통해 체내로 들어간다. 체내에서도 보통의 물과 마찬가지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세포내의 다양한 대사반응에 관여하고, 단백질이나 유전자(DNA) 중의 수소대신에 트리튬수로 착각하여 흡수된다. 체내에서 물로서 존재하는 경우는 새로 들어오는 물로 대체하여 체외로 배출되지만(생물학적 반감기는 12), 세포의 구성성분으로서 흡수된 트리튬은 쉽게 대사되지 않고, 그 분자가 분해되어 물이 될 때까지 장시간 머물러(방사선 생물학자 로사리 바텔에 의하면 적어도 15년 이상), 베타선을 계속 내놓게 된다. 활발하게 세포 분열하는 젊은 세포에서는 보다 많은 트리튬을 성분으로 흡수한다. 체내의 유기물에 흡수된 트리튬은 유기결합형 트리튬 OBT(Organic Bound Tritium)로 불리며, 세슘처럼 단순히 원소로서 체내에 존재하여 방사선을 내는 방사능과는 구별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제방사성방호위원회(ICRP)는 이 점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트리튬이 내는 베타선은 에너지가 매우 적어 외부피폭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지만, 체내에 흡수되면 모든 베타선은 내부 피폭의 원인이 된다.

 

(4) DNA에 흡수된 트리튬의 문제

트리튬은 유전자 DNA안에서 산소나 탄소, 질소, 인 원자와 결합해, 화학적으로는 통상의 수소 원자와 같은 행동을 하지만 반감기와 함께 전자(베타선)를 방출해 주위를 내부피폭시켜 다양한 분자를 파괴한다. 그것만이 아니다. 트리튬이 파괴되어 헬륨원자로 바뀌면, 트리튬과 결합하고 있던 탄소나 산소, 질소, 인 등의 원자와 트리튬과의 화학결합(공유결합)이 절단된다. 헬륨은 모든 원소 중에서 가장 안정한 원소이며 다른 원소와는 결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DNA를 구성하고 있는 탄소나 산소, 질소, 인 원자는 불안정해지고 DNA의 화학결합의 절단이 일어난다. 이와 같이, 트리튬의 효과는 붕괴시에 내는 베타선의 피폭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방사성 물질에 의한 조사피폭(照射被爆)과는 다른 차원의 구성원소의 붕괴라는 분자파괴를 초래하는 것이다. 조사피폭은 확률론적 현상이지만, DNA의 파괴는 트리튬의 붕괴와 함께 100% 일어난다.

 

(5) 트리튬 오염으로 발생되는 문제

 

핵실험이 시작된 1950년대 이후, 트리튬의 생물학적 영향에 관한 연구는 많이 진행되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염색체 절단과 같은 異常증세이다. 사람의 림프구를 사용한 실험에서는 트리튬오염수에 노출되면 3700Bq/ml 정도에서 염색체 이상이 일어나, 370Bq/ml에서는 거의 모든 세포에서 염색체가 파괴된다. DNA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티미딘의 수소를 트리튬으로 치환했을 경우, 37Bq/ml 정도부터 염색체의 이상이 일어나, 19Bq/ml의 농도에서는 100%의 세포가 염색체이상을 일으킨다(中井1976). 이와 같이 유기결합형트리튬 OBT의 위험성은 통상의 방사능에 의한 피폭과는 차원이 다르다. 생체 차원에서의 연구도 많이 있어, 염색체 이상(돌연변이)의 결과, 치사적인 암 등의 건강 장애가 지적되고 있다. 특히 문제는 자궁내 태아에 대한 영향이다. 트리튬오염수나 트리튬을 포함한 체내의 분자는 태반이 오염이 안된 물이나 분자로 식별할 수 없기 때문에 태아의 세포에 그대로 흡수됩니다. 그 결과, 태아에 이상이 일어나, 사산이나 조산, 유산 이외에도 다양한 선천적인 이상異常의 원인이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렌스리버모어 국립핵연구소 T. 스트라움 등의 연구(1991~1993)를 보면, 트리튬에 의한 최기형성催奇形性 확률은 치사성 암확률의 6배에 이른다. 캐나다의 온타리오호수는 캐나다 특유의 중수원자로에서 나오는 대량의 트리튬으로 오염되었다고 알려졌다. 그 결과, 주변지역에서 1978~1985년 사이에 이상출산이 다수 확인되었다. 유산이나 사산의 증가, 다운증후군이 1.8배로 증가, 태아의 중추신경계의 이상도 확인되었다(캐나다국립원자력에너지규제위원회 보고 1991). 또한 최근 밝혀진 중대한 사실이 있다. 영국의 핵연료가공시설에서 트리튬을 취급하는 작업원 34명에 대해 조사한 바, 평균 피폭선량이 γ선은 1.94mSv(밀리시버트), 트리튬에 의한 β선 피폭이 9.33mSv 정도였음에도 불구하고, 혈액 중 림프구의 염색체이상이 다발하고 있었다.

 

이처럼 트리튬은 방사선의 에너지가 낮기 때문에 그 영향이 과소평가되기 쉽지만, 베타선 피폭뿐만 아니라 생체분자의 구성성분의 파괴를 통해, 다른 방사성물질과는 전혀 다른 생물에 영향을 초래하는 것이 큰 문제이다.

 

福島원전의 트리튬오염수(2)

-처리기술에 관해서-

 

트리튬이 포함된 물은 통상의 물(경수)과 화학적 성질은 같기 때문에 화학처리는 어렵지만, 물리적 성질은 크게 다르다. 그 차이를 이용하면 처리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원폭이나 원전의 연료에 사용된 우라늄 235(U235)는 천연우라늄(U238)0.7% 포함된다. 화학적 성질은 같고 질량이 1.2%밖에 다르지 않은 양자를 분리 정제하고 U235100%로 농축하면 원자폭탄이 되고, 5%로 농축하면 원전의 연료가 된다. 현실에 사용되고 있는 이 기술은 당연하다고 의심도 하지 않는다. 그것에 비하면 경수와 트리튬수의 물리적 성질의 차이는 훨씬 크고, 경수의 질량(18)과 트리튬수의 질량(H-O-T20, T-O-T22)의 차이를 이용하면 양자는 분리 정제 가능하고 있다. 현재 저장 중인 860Bq의 트리튬 오염수는 만약 100%로 농축할 수 있다면 이론적으로는 HOT는 단 15.9g, TOT8.8g밖에 되지 않는다. 가령 이 밀도가 천배 적다고 해도 백년이나 천년 동안 안전하게 보관하기에는 아무 문제도 없다. 세계의 원자력산업계가 그것을 하지 않았던 것은 단순히 방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경수와 트리튬 물의 물리적 성질의 차이

경수(H2O)와 트리튬수(T2O)의 물리적 차이를 표로 표시한다. 요약하면 트리튬수는 경수에 비해 1.2배 무겁고, 끓는점은 1.5높다. 경수는 0에서 냉동하지만 트리튬수는 4.48에서 언다. 이러한 차이를 이용하여 다양한 분리정제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아래에 몇 가지 예를 소개한다.

 

性質 H2O T2O

質量 18.02 22.03

密度(g/ml1.0 1.21

沸点 99.97 101.5

融点 0.0 4.48

 

(1) GE 히타치핵에너지캐나다()는 끓는점의 차이를 이용한 경수와 트리튬수의 분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캐나다의 원전은 노심냉각에 중수(D2O)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수에 트리튬이 대량으로 포함되어 큰 문제가 되어 왔다. 이 회사는 캐나다의 달링턴원전의 배수를 이 방법으로 일부 처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후쿠시마원전의 트리튬 오염수를 하루 500톤 처리하는 설비를 설계하고, 그에 필요한 전력은 2.5~4로 계산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120만톤의 오염수를 66개월에 걸쳐 처리할 수 있다.

 

(2) 미국의 뉴클레어솔루션()은 경수와 트리튬수의 녹는점融点의 차이를 이용한 분리기술을 개발하여 특허(, 미국, 유럽)를 취득했다. 경수는 0에서 얼고, 트리튬수는 4.5에서 얼기 때문에, 0~1로 얼려, 원추형의 용기의 표면에 오염수를 흘려보내면 트리튬수는 용기표면에 얼어붙은 경수는 그대로 아래로 흘러내린다. 이것을 반복하면 트리튬수의 얼음을 분리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이다.

 

(3) 近畿大学과 동양알루미늄()은 알루미늄분말을 焼結하여 만든 특수한 다공질多孔質필터를 개발했다. 트리튬수를 포함한 증기를 이 필터에 통과시키면 경수는 필터를 통과하지만 트리튬수는 거의 100% 필터에 남는다고 한다. 경수와 트리튬수의 질량의 차이를 이용한 이 기술을 실용화·대규모화한다면, 후쿠시마의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지 않아도 좋아진다.

 

(4) 교토대학의 연구자들은 산화망간의 특수한 결정구조(스피넬형)를 갖는 화합물이 실온에서 트리튬수를 산화분해하고, 트리튬이온(T+)을 흡착하여 수소이온(H+)을 방출한다는 성질을 이용하여 오염수 처리가 가능한 것을 실증했다.

 

(5) 미국의 큐리온()은 트리튬을 포함한 물을 전기분해하고, 가스상태의 수소와 트리튬, 산소로 분리하고, 특수한 반응탑을 통과시키면 트리튬가스는 소량의 물에 흡수되어, 수소와 산소는 분리된다. 이러한 반응을 반복하여 트리튬수만을 농축한다. 이 회사는 이 실증실험에 근거하여 후쿠시마원전의 오염수에 관해, 하루 400톤 처리에 필요한 설비면적, 비용, 처리기간, 운전비용 등을 제안하고 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처리기술의 제안이 있다. 국가의 국제폐로연구기술개발기구의 오염수기술조사팀은 2013년 후쿠시마원전 오염수대책에 관한 국제적인 기술 제안을 모집했다. 보고에 의하면 트리튬 오염수의 처리에 관해서 전세계로부터 182건의 응모가 있었다. 그러나 이 팀은 이러한 제안을 자세하게 검토하지 않고, 이 모든게 아직 실험단계라고 판단해 현실적인 대책은 해양방출뿐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동경전력과 일본의 이러한 태도의 배경에는, 전 세계 원전에서 배수중인 트리튬을 처리하고 있는 나라는 없고, 후쿠시마 원전에서 처리가 가능해지면 원전 운전에 관해 국제적인 영향이 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향후 가동 예정인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재처리공장이 만약 가동되면, 트리튬오염수 배출량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저장 중인 오염수 트리튬의 20배를 연간 배출할 예정이다. 국가는 물론 그 처리를 할 생각은 없다. 배수중인 트리튬 처리에는 당연히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고, 원전의 경제성은 점점 부정적인 평가로 기울어지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글을 마치면서

원전의 트리튬배수 문제는 어느 면에서 지구온난화문제와 매우 비슷하다. 온난화의 원인인 탄산가스는 자연계에 대량으로 존재하고, 다소의 증가가 있어도 환경에의 영향은 무시할 수 있다는 생각이 종래에는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론을 뒤집는 자연재해가 최근 빈번하게 많이 발생하면서, 재생가능에너지의 기술도 진행되면서 탈탄소론이 경제계를 포함해 지배적이 되었다. 그러나 현실적인 대책이 기후변화를 따라잡을지는 아직 모른다.

 

트리튬은 과거의 대기중핵실험에 의해 대기와 하천, 바다오염이 높은 시대가 있었다. 그것이 유엔의 대기권내핵실험금지조약체결(1963)에 의해 모든 것이 지하핵실험이 되어 대기 중이나 수중의 농도는 대폭 저하했다. 또한 우주선에 의한 트리튬의 생성으로 현재도 해수 중에 1~2Bq/L 존재한다. 나아가 다른 핵폐기물과 비교하면 에너지가 작고 생물학적 영향은 작다고 간주되어왔다. 이에 핵연료 재처리나 원전에서 배출되는 트리튬이 추가된다고 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현재도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대로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전세계적으로 환경에 트리튬농도가 증가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특히 핵연료 재처리가 시작되면 엄청난 오염이 발생한다. 지구의 바다 오염이 퍼지면 해산물 오염도 피할 수 없다. 우리는 그것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그것이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이다.

 

河田昌東NPO法人체르노빌救援中部 2021613번역 이 길주

에너지·식량 수입의존도 높아 하반기 국내 경기 변수 될 듯

다시 고개 든 국제유가·곡물값국내 물가 상승 압력 커진다

텍사스산원유, 배럴당 80달러 넘어서당분간 상승세 지속 전망

세계 식량 가격, 상승 반전이달부터 소비자물가 악영향 불가피

 

국제유가, 세계식량가격 등이 최근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물가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와 식량 모두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이들 국제 원자재 가격의 흐름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6일 뉴욕상품거래소 통계를 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4일 배럴당 82.82달러를 기록해 전날보다 1.55% 올랐다. 올해 들어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던 유가가 다시 8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넘겼던 국제유가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이 지속되고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진정세를 보였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 속에 원유를 싸게 내다 판 것도 유가 하락의 한 요인이 됐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OPEC+(플러스) 등이 감산을 지속하면서 원유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유가는 지난 6월 하순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최소 다음달까지 연장한다고 밝혔고, 러시아도 9월 한 달간 원유 공급량을 하루 30만배럴씩 감축한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더욱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지난해 전쟁 초기처럼 급등하지는 않더라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전망을 통해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 미국 경제의 노 랜딩가능성 등은 향후 세계 원유 수요의 회복세가 본격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국제 식량 가격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전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3.9로 전월(122.4)보다 1.3% 올랐다.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한 흑해곡물협정이 파기된 영향으로 세계 식량 가격이 석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바라기씨유 등 유지류 가격이 크게 올랐고, 국제 밀 가격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문제는 이 같은 국제 원자재 가격의 변동이 최근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는 국내 소비자물가의 흐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국제유가가 오르자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 역시 최근 한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첫째 주(73083)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39.5원 오른 1638.8원을 기록했다. 경유 판매 가격도 한 주간 39.6원 올라 1451.4원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3%까지 내려왔는데, 석유류 가격이 25.9%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 하락에 크게 기여했다. 이는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경우 물가 전반에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은 8월부터 다시 물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한은은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조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경향

 

 

지겨워도 또 해야 하는 이야기

이번 칼럼에는 아주 식상한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기후위기. 누군가는 지겹다는 생각부터 할지 모르겠다. 쓰는 나부터 그렇다. 그래도 또 써야겠다.

 

얼마 전 환경담당 기자가 쓴 기후위기 관련 기사를 보면서 공포를 느꼈다. 무력감도 따라왔다. 담당기자에게 물었다. “○○, 어떻게 쓰는 기사마다 다 호러물(공포물)이야. 아주 무서워 죽겠어.” 담당 기자가 대답했다. “그러게요. 저도 무서워요. 그런데 다음 기사는 더 무서워요.”

 

소셜미디어(SNS)에서 본 어떤 예언도 떠오른다.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여름은, 앞으로 당신에게 남은 여름 중 가장 시원한 여름일 것이다.” 어떤가. 이 정도면 아무리 지겹더라도 기후위기에 관해, 그 대책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이유가 되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당면한 기후위기는 상상 이상이다. 최근 경향신문이 보도한 기사 몇 건만 훑어봐도 확인이 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27올해 7월의 첫 3주간은 지구가 가장 더웠던 3주로 확인됐으며 (마지막 주 추세까지 고려할 때) 7월 전체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MO는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의 관측 데이터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올해 76일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17.08도로, 역대 일일 평균 지표면 기온 최고치로 기록됐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6813일의 16.8도였다. 또 올해 7123일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16.95도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월간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 최고치인 16.63(20197)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 열대화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지표면 기온이 조금 올라간 것으로는 실감이 안 날 수 있다. 16도나 17도면 선선해 적당한 온도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럼 이 기사는 어떤가.

 

올여름 미국·멕시코, 남유럽, 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50에 달하는 폭염이 발생했다. 세계 기상학자들은 이번 폭염들 모두 인간이 만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멕시코와 남유럽의 폭염은 기후변화가 아니었으면 발생할 확률이 ‘0%’에 가까웠고, 중국 폭염은 250년에 한 번 정도 일어날 수 있는 이변이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올여름 동시에 발생했다. 기후연구단체 세계기상원인분석(WWA)은 산업화 이전(1850~1900) 기후에서 현재와 같은 폭염이 발생할 확률을 계산했다. 미국·멕시코는 최대 950년에 한 번, 남유럽은 4400년에 한 번꼴이었다. 확률 최젓값은 산출할 수 없을 만큼 작았다. 중국 폭염은 과거에는 25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던 폭염으로 분석됐다.

 

그래도 실감이 안 난다면 이 기사까지만 더 보자. 진짜 마지막이다. 올해 여름이 얼마나 더운지는 지금 당장 온몸으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역대급으로 더웠던 1994년과 2018년에 지지 않는 더위가 연일 이어지는 중이다. 그러니 모두 9월을 기다린다. 무더위가 꺾이고 해가 지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9월을. 그런데 이 기사는 그런 기대마저 꺾어버리려 한다.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계속 배출하면 한국의 극한 열 스트레스가 연간 90일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재 기후에서 극한 열 스트레스는 아직’ 8일 정도이니 앞으로 지금보다 12배가량으로 증가하는 셈이다. 현재 기후에서 연간 7.6일 정도 발생하는 극한 열 스트레스 일은 온실가스 초고배출 시나리오에서는 94.2일로 늘어난다. 극한 열 스트레스가 연속으로 발생하는 기간도 현재 3.5일에서 대폭 늘어난다. (온실가스) 초고배출 시나리오에서는 요즘 같은 무더위가 615일쯤 시작해 921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제 우리가 기후위기에, 온실가스 배출에, 재생에너지 확대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이미 산업화가 진행된 상태에서는 되돌릴 길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어차피 늦었으니 그냥 살 수밖에 없다고 손을 드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일론 머스크가 화성 이주를 추진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인류가 살 곳은 지구뿐이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명작만화 <슬램덩크>에서 북산고의 안 감독님은 말씀하셨다.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 종료예요.” 기후위기 막기를 포기하는 순간, 대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멈추는 순간, 인류의 삶은 끝이 난다.

경향 홍진수 정책사회부장

 

 

결국일본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이달 하순 방류할 듯 [현지 언론 보도]

일본 정부가 이르면 이달 하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할 예정이라고 일본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언론이 자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작 시점을 구체적으로 보도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설비 / EPA-연합뉴스

 

7일 연합뉴스는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이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이르면 이달 하순 시작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저인망 어업이 시작되는 다음 달 1일 이전에 방류를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어 이달 하순 방류가 유력시되고 있다.

관련 동영상: 한일 야당의원들 "오염수 방류 계획 재검토 해야" / YTN (Dailymotion)

일본 정부는 올여름에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예고했고 최근에도 이런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정확한 방류 시점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치고 20일에 귀국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등이 참석하는 관계 각료 회의를 열어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각각 개별 회담을 연다. 이 자리에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오염수 방류 계획에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점을 거듭해서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또 일본 각지의 전국 어업조합들이 가입한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측과 면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는 "일본 정부는 한미일 정상회의, 기시다 총리와 어민들의 만남 이후 오염수 방류 시점을 못 박아 공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도쿄전력이 원전 주변 해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 측정을 위해 비바람이 강한 악천후를 피해 방류를 시작할 방침이어서 예비 기간을 설정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sky@wikitree.co.kr

 

끓는 기후 시대에 접어들며

8837m, 11930m, 90s.

무슨 숫자들일까? 오랫동안 전인미답이었던 에베레스트의 고도, 마리아나 해구의 깊이, 그리고 남극점의 위치다. 머지않아 여기에 하나의 숫자가 더해질 것 같다. ‘1.5.’ 기후변화 대응의 마지노선이라고도 불리는 이 숫자는 아마도 수년 안에 우리 인류가 새롭게 발자국을 남길 것이 분명한 또 하나의 고지다.

 

기후가 끓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727지구온난화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끓는 기후의 시대라고 말했다. 세계기상기구(WMO)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7월은 기존 최고치(20197)를 크게 상회해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2023~27년 중 최소한 한해는 산업화 대비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폭이 1.5도를 넘어설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에 더해진 강한 엘니뇨 현상도 기온 상승에 기여한다. 엘니뇨가 지나고 나면 기온 상승이 다소 누그러져 다시 1.5도 아래로 낮아질 확률도 높지만, 지구온난화는 계속 진행 중이므로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1.5도 고지를 완전히 정복하고야 말 것이다.

 

2년 전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는 기후 시스템의 온난화를 비롯해 지구의 대기, 해양, 빙권, 그리고 생물권이 급격하고 광범위하게 변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에 인간활동의 영향이 명백하다라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명백하다는 수학적 표현을 빌리면 99% 이상의 확률을 의미하는데 19901차 보고서가 발표된 이래 30여년이 지나서야 기후변화와 인간활동의 관계에 대한 과학적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결론은 수많은 과학적 증거에 기반한다. 다양한 방법의 관측 자료가 수집되고 기후 시스템의 메타버스, , 메타어스(Meta-Earth)라고 할 수 있는 전 지구 기후모델도 이용된다.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인간 활동을 반영한 지구와 인간이 없는 지구를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시뮬레이션한 결과, 전자는 20세기 중반부터 볼 수 있는 실제 지구의 급격한 기온 상승을 정확하게 재현했지만 후자의 경우에서는 온난화 현상이 관측되지 않았다. 이는 오늘날 인류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의 책임이 오롯이 우리 인류에게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관측 결과에 따르면, 인간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과 지구 평균기온 변화의 관계는 매우 단순하다. 우리가 배출한 온실가스 총량의 증가와 흡사한 비율로 지구는 더워져 왔다. 산업화 이래 인류는 이산화탄소 24000t 상당의 온실가스를 배출해왔고, 그동안 지구의 기온은 약 1.2도 상승했다. 0.1도 상승에 대략 2000t꼴이니 파리협약 목표인 1.5도까지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는 6000t 정도로 어림잡을 수 있다. 이처럼 1.5도 상승까지 남겨진 온실가스 배출 가능 용량을 탄소예산이라고 한다. 탄소예산이 소진되기 전에 순 온실가스 배출량이 0이 되면(탄소중립 달성) 지구온난화는 1.5도 전에 멈추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미래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를 제거해가면 탄소예산은 늘어나고 지구의 기온은 내려가기 시작할 것이다.

 

고된 몸을 끌고 집에 돌아왔더니 아이가 방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두었다. 바람직한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아이에게 이것이 잘못된 행동이고 스스로 정리하도록 가르치는 것 아닐까. 우리가 기후변화로 요동치는 세상을 바라볼 때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다. 우리가 어질렀으니 우리가 치워야 한다. 파국을 향해 달리는 기차를 멈춰 세우기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김형준 |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한겨레

 

주택 순식간에 와르르’···알래스카서 빙하 녹아 홍수대피령

미국 알래스카주의 주도 주노에서 지난 6(현지시간) 홍수가 발생해 주택이 강물에 휩쓸려 붕괴되고 있다. SNS캡처

 

미국 알래스카주 주도인 주노에서 빙하가 녹아 발생한 홍수로 주택이 강물이 휩쓸려 붕괴되고 긴급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6(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주노시 당국은 전날 밤 주노 인근 빙하호 붕괴로 멘덴홀강이 범람함에 따라 홍수 경보를 발령하고 인근 저지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이번 홍수로 일부 도로와 주택 수십채가 침수되고 건물 2채가 붕괴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불어난 강물에 주택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강물이 도로를 덮쳐 나무가 휩쓸려 떠내려가는 영상이 올라왔다.

 

멘덴홀강의 수위는 6일 떨어졌지만 시 당국은 강둑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5(현지시간) 알래스카 빙하가 녹아 발생한 홍수로 알래스카 주도 주노 거리가 침수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빙하호 붕괴 홍수(glacial lake outburst floods)’는 빙하가 녹으면서 틈새로 빠져나간 물이 인근 강이나 호수의 수위를 높이고 급격히 늘어난 수량에 결국 둑이 터지며 발생한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이런 홍수는 2011년 이후 주노 지역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지만, 이번 홍수는 2016년 기록한 멘덴홀강의 최고 수위보다 3피트(91.44) 가까이 높아진 15피트(4.6)에 근접했다. 이는 적정 수위보다 5피트(152.4) 가량 높은 것이다.

 

미 기상청 소속 기상학자 앤드류 박은 예상을 뛰어넘은 수치라며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이 상당히 파괴적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이 기후변화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질랜드 캔터베리대 톰 로빈슨 교수와 영국 뉴캐슬대 캐럴라인 테일러 교수팀이 올해 초 국제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고산지대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세계적으로 1500만명이 빙하호 붕괴 홍수의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절반 이상은 인도·파키스탄·페루·중국에 분포됐다./ 경향 신명수

 

미국 피닉스시 폭염담당관이 하는 일

연일 폭염이 계속된 지난 3일 대구 중구 공평네거리 도로에서 시민들이 열기로 가득한 도로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데이비드 혼둘라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폭염담당관으로 일한다. 공식 직함은 열기 대응 및 완화 책임자. 섭씨 43도를 넘는 폭염이 기록적으로 이어진 올여름, 그는 온열환자가 쏟아지는 저소득층 동네에 구급대와 자원봉사자를 급파하고 공공 대피소를 설치하느라 바빴다. 미국에서도 덥기로 손꼽히는 이 도시에서는 거리의 노동자와 노숙자 등이 뜨거운 아스팔트에 화상 입는 일이 많아 응급실 병상이 부족했을 정도라고 한다. 혼둘라 담당관은 그의 활동을 소개한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당장의 폭염 대응과 함께, 기후변화로 더 심해지는 무더위를 누그러트리기 위해 나무를 심고 그늘을 늘리는 일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닉스시 폭염담당관은 기후위기 시대에 정부가 해야 할 두가지 역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의 결과로 이미 피할 수 없게 된 재난에 적응 (adaptation) 하는 일 과 기후위기 자체를 완화 (mitigation) 하기 위해 대처하는 것이다. 어느 쪽도 만만치 않다. 우선 적응 면에서는 문제가 폭염만이 아니다. 기후위기 여파로 극단적인 폭우와 홍수, 태풍, 산불, 가뭄, 혹한, 폭설 등이 각국에서 사상 최악의 기록을 거듭하고 있다. 식수난·식량난에 따른 고통과 분쟁, 신종 전염병의 위협, 해수면 상승 등으로 살 곳을 잃는 기후난민도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런 재난은 하나하나 매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요구한다. 우리 정부는 어떤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사태에서 보듯, 폭염 하나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폭우 때 서울에서 반지하주택 참사를 겪었는데, 올해는 오송 지하차도 침수로 더 큰 희생을 치렀다.

 

기후위기 완화도 지지부진하다. 2030년까지 2018년 탄소배출량의 40%를 줄이겠다는 국가적 약속(NDC)을 지키려면 경제와 삶의 방식 등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 우선 석탄 등 화석연료 대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중심 전력 체제로 가야 한다. 그런데 한국은 여전히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고,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찌 수준이다. 기업은 생산·유통 과정에서 에너지를 덜 쓰고 폐기물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내세우면서 실상은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을 하는 기업도 많다. 건물의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제로에너지건축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하지만, 국내에선 걸음마 수준이다. 공장식 축산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영농으로 농축산업을 개편하는 일, 대중교통과 자전거 중심 이동체계를 확충하는 일 등 과제 목록은 이어진다. 어느 하나 한국이 잘하고 있는 일이 없다.

 

그래서 국제 환경단체 등은 한국을 기후 악당’(climate villain)이라 부른다. 이 부끄러운 이름은 누구 탓일까. 기후 대응 사령탑으로서 정부 책임이 가장 크지만, 언론의 잘못도 작지 않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019기후변화 대신 기후위기, 기후붕괴, 기후비상으로 표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유럽 등에는 이렇게 기후 상황의 심각성을 환기하고 정부의 대응을 압박하는 언론이 많다. 반면 한국에는 기후위기를 중요한 의제로 다루지 않거나, 정파적 관점에서 태양광·풍력 확충을 반대하는 등 발목 잡는보도를 하는 언론이 많다.

 

한겨레는 국내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기후변화팀을 만들었고, 관련된 사안들을 적극적으로 보도해왔다. 그러나 위기의 긴박성에 비추어 충분하다고 보긴 어렵다. 무엇보다 관련 보도가 기후 담당 기자들에게만 맡겨진 듯하다. 크고 작은 선거에서 후보에게 기후대책을 따져 묻고, 국정감사·예산심의 등에서 각 부처의 기후 대응을 집중 조명하는 정치 기사는 왜 보기 어려운가. 대기업 이에스지 보도자료 너머의 실상을 파헤치고, 에너지·교통·건설·농수축산·제조업 등 산업별 과제와 이행 실태를 점검하는 경제 보도는 왜 드문가. 침수·폭염·산불 등 재난을 따라가는 데 그치는 대신, 반지하주택·지하철·지하차도·공사장·산동네 등 취약지대의 문제점을 선제적으로 짚고 대안을 내는 심층 연재물은 기대하기 어려운가. 국민의 생사, 경제의 흥망이 다 걸린 이 위기는 언론의 총체적 대응을 요구한다. 한겨레를 포함한 모든 언론, 언론인이 자기 몫의 기후보도를 감당해야 기후위기 극복의 희망도 커질 것이다.

제정임 |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장/ 한겨레

 

 

향후 10년이 기후위기 대응 결정한다

불평등한 기후위기,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나?

지난달 2814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 침수 사고에 대한 국무조정실의 감찰 결과가 발표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충청북도, 충북경찰청, 청주시, 충북소방본부 등 관계 기관이 사고를 막을 기회가 있었는데도, 어느 기관도 이를 위한 사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조정실은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공무원 등 38명을 수사 의뢰했다. 재해 상황 전파, 교통통제 등을 소홀히 한 관련 공무원 63명은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도무지 믿기가 어려운 이태원 참사에 이어 또다시 재난 대비 관리 감독 시스템 콘트롤 타워의 부재와 무책임한 결과를 보여준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서울이 115년 만의 폭우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뒤에 윤석열 정부가 재난 대비를 강화하겠다는 다짐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많은 사상자를 낳은 재난이 발생했다" 하였고, <블룸버그> 통신 역시 "한국은 매년 여름 폭우로 고통 받고 있으며, 자연재해로 해마다 수십 명이 사망한다"고 보도했다. 가수 싸이의 노래로 유명해진 '강남 물바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 이어 오송 지하차도참사 현장까지 전 세계에 생중계되면서 재난 공화국이라는 국제적인 망신을 초래한 것이다.

 

오송 대형 참사는 지난달 15일 오전 89분 청주시 오송역 인근 지하차도 미호천교 부근에 쌓여 있던 임시제방이 붕괴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하천수 6만여t이 밀려들어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물에 잠겼고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폭우로 불어난 미호강 물이 임시제방 너머로 넘쳤고, 제방 붕괴 18분 뒤인 827분부터 물이 지하차도로 쏟아져 들어갔다. 835분에 지하차도 내부는 차량 주행이 불가능해졌고, 840분에 지하차도가 완전히 잠겼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3일 청주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참사는 부실한 임시 제방을 설치하고 붕괴위험에도 비상 상황에 대응하지 않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관리주체이자 교통통제 권한을 가진 재난 컨트롤 타워로서 대비를 전혀 하지 않은 충청북도, 미호강 범람위기 상황을 인지하고도 방치한 청주시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충북도지사와 청주시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중대재해처벌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17일 오전 11시 기준 이번 계속된 집중호우로 인한 중부·남부지방 사망자가 40(세종 1, 충북 16, 충남 4, 경북 19)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부·남부지방 집중호우가 최근의 기후변화와 관련이 크다고 지적한다. 이제 폭우와 폭염, 가뭄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더 자주 더 많이 우리에게 닥쳐올 것이다.

 

"향후 10년의 기후 행동이 온난화 제한을 결정한다"

지난 320일 외교부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를 승인한 공동보도자료를 배포하였다. IPCC313일부터 319일까지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개최한 제58차 총회에서 통합적인 단기 기후 행동의 시급성을 강조한 <IPCC 6차 평가보고서(AR6, The Sixth Assessment Report) 종합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IPCC 6차 평가 주기(2015~2023) 동안 발간된 3개 특별보고서와 3개 평가보고서(WG, Working Group)의 핵심 내용을 통합적 관점에서 서술함으로써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완화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종합보고서는 기후변화의 관측된 증거와 인간에 의해 유발된 기후변화의 역사적·현재 요인과 영향 및 현재 시행된 적응·완화 반응을 평가하는 A)현황 및 추세가 있고, 미래 사회경제 발전상에 따른 2100년까지의 기후변화에 대한 평가 결과를 제시한 B)장기 기후변화, 리스크 및 대응, 지속가능발전을 향한 적응 행동과 완화 행동을 통합한 기후 탄력적 개발(climate resilient development) 경로의 중요성을 적시하고 단기(2040년까지)에 적응과 완화 행동 옵션들을 평가하고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C)단기 대응 등 3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IPCC 6차 평가보고서(AR6, The Sixth Assessment Report) 종합보고서>"온실가스 배출을 통한 인간 활동은 전 지구 지표 온도를 1850~1900년 대비 현재(2011~2020) 1.1상승시켰으며, 과거와 현재 모두 전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의 지역, 국가, 및 개인에 따른 기여도는 균등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인류는 1850년에서 2019년까지 총 누적탄소 배출량은 2400±240 GtCO2 정도를 배출했고, 2019년 전체 온실가스의 연간 배출은 2010년 대비 12% 증가한 59±6.6 GtCO2-eq이다."고 하였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30일 국립대구과학관 실내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기후위기가 찾아온 지구를 나타내는 SOS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기후변화 적응의 불평등도 심화

보고서는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높은 상위 10% 가구는 34~45%의 소비 기반 온실가스 배출, 하위 50%13~15%의 소비 기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기후변화가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후 불평등도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라고 기후변화 적응의 불평등을 언급했다.

 

기후변화 적응(adaptation)의 경우 "온실가스 증가를 포함하여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이 증가하여 더 불평등한 결과 또는 복지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주로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나타내는 오적응(maladaptation)의 증거가 모든 부문과 지역별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적응을 위한 전 지구 금융 흐름은 개도국의 적응 옵션을 이행하는 데 부족하다."고 지적하였다.

 

보고서는 2100년까지의 기후변화에 대한 평가 전망 결과 "지속되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온난화가 심화되어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가까운 미래(2021~2040)1.5에 도달할 것"이라고 하였고, "전 지구 지표온도의 상승을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해수면 상승이나 남극 빙상 붕괴, 생물다양성의 손실 등 일부 변화들은 불가피하거나 돌이킬 수 없으며 온난화가 심화할수록 급격하거나 비가역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커진다."고 심각한 경고를 하였다.

 

또한 온난화가 심화하면서 "손실과 피해는 증가할 것이며 더 많은 인간과 자연 시스템이 적응(adaptation)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보고서는 이미 기후 위기가 닥쳐왔음을 알리면서 이를 극복하는 적응 방법으로써 "오적응(maladaptation)은 유연하고 다양한 분야와 넓은 범위에서 장기적인 계획의 수립과 이행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기후 재난 피해는 불평등하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피해는 가난한 나라, 가난한 사람에게는 더 가혹한 재난으로 이어진다. 코로나19에도 그랬듯이 기후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 기후 위기로 삶의 터전이나 목숨을 잃는 이들은 선진국보다는 더욱 큰 피해를 입는 저개발국의 취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2022228IPCC가 발표한 보고서 <기후변화: 인간의 웰빙과 지구의 건강에 대한 위협>에서 과학자들은 "대처 능력이 가장 약한 사람과 생태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IPCC는 증가하는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폭염, 가뭄 및 홍수의 증가는 이미 식물과 동물의 허용 기준을 초과하여 나무와 산호와 같은 종의 대량 사망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보고서는 "이러한 기상이변은 동시에 발생하여 관리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계단식 영향을 유발하고, 특히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작은 섬, 북극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극심한 식량과 물 부족에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명, 생물다양성 및 기반 시설의 손실이 증가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야심차고 가속화된 행동과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빠르고 크게 줄여야 한다."고 호소하였다.

 

"지금까지 적응에 대한 진전은 고르지 않으며 취해진 조치와 증가하는 위험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것 사이에서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격차는 저소득 인구에서 가장 크다."고 기후 재난의 불평등을 지적했다.

 

같은 날 환경부가 발표한 IPCC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에 관한 제6차 평가보고서(AR6, WG2) 승인> 자료에서는 5차 평가보고서(2014) 이후 기후변화로 인한 물 안보, 빈곤, 건강 등 전 지구적 영향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기후변화 리스크 모니터링과 평가에 기반한 기후 탄력적 개발 등 과학적통합적인 적응계획 실행이 시급함을 강조하였다.

 

기후 재난 불평등 원인과 책임은?

기후 재난 원인은 지구온난화이고, 이를 가져온 탄소 배출은 선진국과 거대기업 및 화석연료 투자자들이 제공한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재난 피해는 정반대로 저개발국과 가난한 사람들이 피해를 가장 크게 입는 불평등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탄소 배출은 소득분배와 마찬가지로 국가적으로 불평등하고 국가 내에서도 불평등하다.

 

세계 불평등 데이터베이스(WID: WORLD INEQUALITY DATABASE)에 따르면, 상위 10% 개인의 1인당 탄소 배출량은 73t이었는데 하위 50%9.7t이었다. 한국은 20191인당 평균 배출량이 15t인데 상위 10%55t, 상위 1%180t에 달했다. 반면 중위 40%15t, 하위 50%7t에 불과했다. 따라서 전체 배출량 중 상위 10%가 약 3분의 1, 상위 1%13%를 차지했다.

 

최근 변화를 보면 1990년에서 2019년까지 탄소배출량 증가의 21%를 상위 1%가 차지했고, 하위 50%16%를 차지했다. 특히 1990년 이후 탄소배출량이 세계적으로 1인당 평균 7% 증가했지만, 불평등 심화와 함께 상위 1%의 배출량은 26%나 증가했다. 여러 선진국 내에서 하위 50%의 배출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기후변화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렇다면 기후변화 대응의 부담도 부자 나라와 탄소 배출원이 더 많이 져야 할 것이다.

 

한국은 선진국 중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기후변화 대응이 미흡해 '기후 악당' 국가로 불린다. 기후 재난은 재난 대응력이 취약하고, 재난 시스템의 관리, 감독이 안이하고 무책임한 한 곳을 가장 먼저 덮치고 있다.

 

기후변화의 원인을 제공하고 책임이 큰 투자자나 기업들에게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부담을 더 크게 지우는 일은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후변화와 기후 불평등, 재난 대비 관리 감독 시스템의 완결 등에 맞서는 정의로운 '기후 정의'가 우리 모두의 시민운동으로 발전해야 한다. ‘기후악당국가라는 오명을 벗어나려면 중앙 정부를 비롯한 책임 있는 이들의 노력이 절실한 때다.

유철호 복지국가소사이어티 ESG위원장 |

 

'느림보 태풍' 카눈... 이례적인 경로와 속도, 그 이유는?

"이렇게 느리게 남북 종단하는 태풍은 처음"... 한반도 주변은 기압계 교란 상황

10일 낮 기준 6호 태풍 카눈, 7호 태풍 란의 경로 기상청 날씨누리

 

예측이 어려운 태풍의 경로는 기후적 요인과도 관련이 있다. 여름철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덥고 습한 성질을 가진 북태평양 고기압 기단이 지금 상공을 뒤덮고 있어야 하지만 기압계가 계절에 맞지 않게 교란돼 있기 때문이다. 애초 카눈은 중국을 향했다가 일본으로 방향을 돌렸고, 다시 한반도로 이동하며 이른바 '갈지자' 모양을 그렸다.

 

기상청은 발달 중인 7호 태풍인 ''까지 소멸하면 동아시아 기압계가 다시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분석관은 세 개의 태풍이 지나면서 앞으로 어떤 기단이 존재하느냐에 따라 한반도 기상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보성(kimbsv1) 오마이뉴스

 

 

부산 독립운동기념 공원·역사관, 언제까지 미룰 건가

시민 200여 명, 대토론회 개최

부산시민공원 최적지추천

휴식·축제공간 청사진 제시

부산 독립운동 역사를 기념하고 추모할 독립운동기념공원과 역사관 건립이 수년째 지지부진하자 시민사회가 관련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부산독립운동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는 9일 오후 2시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독립운동 기념공원과 역사관 건립을 위한 시민 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시민 200여 명과 부산독립운동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 조정희 대표, 부산발전시민재단 이경신 이사장, 강대민 경성대 명예교수, 이상국 독립운동사 전문위원, 최학림 부산일보선임기자 등이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는 부산독립운동기념공원과 역사관 설립에 대한 시민들의 충분한 이해와 관심을 독려하기 위해 열렸다. 부산은 부산·경남 최초의 만세 운동인 일신여학교 운동, 구포시장 의거, 부산항일학생운동 등 독립운동이 잇따른 도시다. 하지만 관련 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경남 김해·양산시, 경북 안동시에 독립운동사 관련 종합시설이 마련된 만큼 부산에도 지역 정신을 기리는 기념공원과 독립운동기념관이 건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상국 독립운동사 전문위원은 부산독립기념공원 후보지로 부산시민공원을 제안했다. 시민공원이 부산지역 역사성과 상징성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접근성도 뛰어나 독립기념공원 위치로 최적지라는 설명이다. 시민공원 내 하늘빛 폭포와 연못 등 기존 시설물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기념공원을 시민 휴식과 축제의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기념공원 내에 건축물을 지어 독립운동 기념관,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부산 전역에 흩어진 독립운동 관련 시설물, 동상 등을 기념공원에 모아 부산 독립운동 역사를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는 기념공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앞서 독립운동기념공원은 기존 부산광복기념관의 추모와 전시 공간이 협소하고 지역 독립운동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기념관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지난 2020년 본격적으로 건립 추진됐다. 20215월부터 12월까지 부산시가 부산항일독립운동기념공원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했고 부지조건과 접근성, 기초여건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해운대수목원을 최적지로 꼽았다. 그러나 해운대수목원 매립지의 지반이 약해 건물을 짓기 어렵고, 해당 일대가 그린벨트로 묶여 사업은 지체됐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토론회에 나왔던 의견을 종합해서 시민공원 기념공원 조성과 역사관 건립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토건-정치 카르텔의 합작품, 새만금 잼버리 파행

8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참가단의 영지 철수로 사실상 조기에 막을 내린 가운데, 행사 부실과 파행의 근원적 배경으로 지목된 새만금 개발사업에 대한 비판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여름철 야영지로는 부적합한 갯벌 매립지에 전라북도가 애초 잼버리 대회를 유치하려고 나선 데는 지지부진한 개발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정부 지원 규모를 키우려는 의도가 자리 잡고 있었다. 새만금 잼버리는 국제 행사를 유치해 단체장의 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지방자치단체, 개발사업 과정에서 이익을 챙기려는 토건세력, 지역 발전을 갈망하는 여론에 편승해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들의 합작품이었다.

 

새만금 사업은 1987년 노태우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탄생했다. 쌀이 부족한 상황도 아닌데 농지 확보라는 시대착오적 목적을 내걸고 199111월 첫 삽을 떴고, 우여곡절 끝에 20104월에야 방조제 공사를 완료했다. 이후 전담 중앙행정기관인 새만금개발청(20139월 개청)을 설립했다. 하지만 방조제 내부 매립과 개발은 더뎠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농경지 대신 기업 유치를 시도했지만 기대 이하였다. 전라북도는 기업과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공항·항만·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의 조기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돌파구 마련을 위해 세계 잼버리 유치에 나섰다. 잼버리는 명분이요, 진짜 목적은 개발에 있었던 것이다. 실제 20178월 행사 유치가 결정된 뒤 전북연구원은 “(잼버리 개최로) 사회간접자본 등 기반시설을 조기에 구축함에 따라 새만금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생산 측면에서 약 654500억원, 부가가치 측면에서 2855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잼버리는 새만금 신공항과 고속도로, 신항만 등 인프라를 추가하기 위한 논리로 활용됐다.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전북으로 향하는 고속 네트워크가 필요하다”(전북연구원)는 이유였다. 새만금 동서도로가 202011월에 개통했고, 세로축인 남북도로가 잼버리 개막을 앞둔 지난달 완공됐다. 다음은 새만금 신항(2026), 새만금 국제공항(2029), 새만금 인입철도(2030)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경제성 확보가 희박해 보이는 국제공항은 20191월 잼버리 개최를 명분으로 예비타당성면제까지 받았다. 토건자본은 주머니를 불렸고, 자치단체장과 정치인들은 이를 치적으로 홍보했다.

 

가장 치명적인 잘못은 잼버리 야영장 터를 마련한다며 해수 유통으로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던 해창갯벌 267만평을 메워버린 것이었다. 환경단체들은 당시 매립을 위해 관광·레저용지였던 갯벌을 농업용지로 둔갑시키면서 매립 시 거쳐야 할 환경영향평가나 관련 인허가를 생략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농지관리기금 2150억원을 끌어와 잼버리 부지 조성에 썼다. 편법의 연속이었다.

 

결국 갯벌을 메워 조성된 터는 폭염과 침수에 취약한데다 벌레까지 들끓는 부적합 야영지임이 드러났다. 이문근 전북대 교수(컴퓨터공학)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을 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개발사업으로 주머니를 불리는 토건세력과 지역 경제가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자극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정치인들의 이익동맹을 깨뜨리지 않고선,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명품 브랜드 기후대응 언박싱했더니샤넬은 ‘F학점

 

케이팝 팬들 명품 언박싱: 그린워싱 에디션보고서 발표

블랙핑크 홍보 셀린느·디올·생로랑 등 지구에 도움 되길

샤넬 매장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블랙핑크를 홍보대사로 둔 샤넬, 셀린느, 생로랑, 디올의 기후 약속 이행 평가가 모두 낙제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케이팝 팬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자 만든 디지털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과 국제환경단체 액션스픽스라우더는 명품 기업들의 기후 위기 대응 노력을 평가한 명품 언박싱: 그린워싱 에디션보고서를 9일 발표했다.

 

이들은 독일의 기후 연구 단체 뉴클라이밋연구소’(New Climate Institute)기업 기후 책임 모니터보고서를 바탕으로 샤넬, 셀린느, 디올, 생로랑 등 4곳이 공개한 탄소배출량,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 등을 평가했다. 다만 샤넬을 제외한 브랜드는 자료를 모기업 차원에서만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생로랑은 케어링, 셀린느와 디올은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차원에서 평가했다. 블랙핑크의 제니, 리사, 로제, 지수는 각각 샤넬, 셀린느, 생로랑, 디올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보고서는 케어링(생로랑)‘D’, LVMH(셀린느, 디올)‘E’, 샤넬을 ‘F’ 등급으로 평가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비롯한 6개 지표(최대 3)를 평가해 15점 초과는 ‘A’, 3점 이하에는 ‘F’ 등급을 매겼다 .

 

샤넬 등 4곳 명품 브랜드의 2021년 탄소배출량은 2020년과 견줘 모두 늘어났다. 샤넬은 67%, LVMH34%, 케어링은 12% 증가했다. 이들이 2021년 배출한 탄소는 약 930만톤(이산화탄소 환산량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섬유산업의 허브인 캄보디아(인구 약 1695만명)가 같은 해 배출한 탄소 약 1696만톤의 절반이 넘는 양이다.

특히 샤넬은 2030년까지 스코프 3’(직접 제품 생산 외에 협력사, 물류, 제품 사용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의 배출량 절대 감축 목표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어링과 LVMH2030년 스코프 3 배출량 절대 감축 목표는 각각 40%, 30%.

블랙핑크가 홍보대사로 있는 샤넬, 생로랑, 셀린느, 디올의 기후 대응 평가 인포그래픽. 케이팝포플래닛 제공

 

재생에너지 전환과 관련해서 케어링은 공급망을 포함해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를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LVMH와 샤넬은 공급망 차원에서의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패션 산업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 대부분은 공급망에서 발생한다. 특히 소재 생산 단계에서만 약 52%가 배출된다며 공급망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약속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2030년까지 공급망 내 100% 재생에너지 사용 약속 1.5도 지구 온도 상승 제한을 위해 2030년까지 절대 배출량 43~48% 감축하는 목표 수립 공급망 관련 정보 투명성 제고 등을 촉구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올해로 데뷔 7주년을 맞는 블랙핑크의 데뷔(201688)주간에 맞춰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다. 블랙핑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후 행동 홍보대사로, 글로벌 기후회의인 COP26(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홍보대사를 거쳐 현재는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캠페인에 참여한 블랙핑크 프랑스팬클럽 운영진 K우리는 블랙핑크가 환경에 대해 보여온 헌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팬의 입장에서 블랙핑크가 홍보하는 것들이 지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다연 케이팝포플래닛 활동가는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케이팝 스타를 계속 활용해 훗날 고객이 될 수 있는 우리에게 제품을 팔 계획이라면, 책임감을 갖고 실질적인 기후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고수온이 상어 불렀다기후변화가 바꾸는 바다

수과원, 기후변화 영향 보고서 발간

대마난류 세력 강화에 고수온 빈번

2100년 최대 두 달 더 해수욕 가능

 

기후변화로 인해 2100년에는 지금보다 해수욕이 가능한 일수가 최대 60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김종진 기자 kjj1761@

 

고수온으로 인해 한반도 해안에 상어가 자주 출몰하고, 80년 뒤에는 해수욕이 가능한 일수가 최대 60일 늘어나는 등 기후변화가 사람들의 일상뿐 아니라 바다의 질서마저 바꾸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3 수산 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보고서에는 기후변화 관련 과학과 정책 동향, 우리 바다와 수산업의 기후변화 영향과 전망, 연구 결과 등을 포함해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이상기후와 수산재해'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수과원은 지난해부터 수산분야의 기후변화 관련 정보와 연구를 종합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2010년대 이후 우리 바다에 가장 큰 수산 피해를 초래하는 여름철 고수온과 겨울철 저수온이 과거보다 더욱 잦은 빈도, 높은 강도로 나타나는 원인으로 대마난류 세력 강화를 꼽았다. 최근 10여 년간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 확장 등 여름철 우리 바다 주변의 기단 강화에 따른 폭염 일수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저위도로부터 열을 수송하는 대마난류 세력이 여름철을 중심으로 더욱 강화되는 양상을 보여 고수온이 발생하기에 좋은 조건이 형성됐다고 수과원은 설명했다.

 

기후변화는 우리의 일상도 변화시킬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 해수욕이 가능한 일수는 현재 대비 2100년에 최소 30일에서 최대는 60일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해수욕이 가능한 온도는 통상 20도 이상을 말한다. 2100년 해운대해수욕장의 해수욕 가능일수는 51일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또한 고수온 현상으로 인해 식중독을 유발하는 플랑크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시구아테라'와 같은 식중독 유발 유독성 플랑크톤의 출현 가능 일수는 2100년에 현재보다 100일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최근 동해안에 상어가 자주 출몰하는 이유도 기후변화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일 강원도 강릉항 인근에서 공격성을 띠는 청새리상어가 발견되는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상어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수과원이 최근 25년간 상어류의 출현 경향을 분석한 결과, 상어류는 주로 난류가 흐르는 해역을 중심으로 출현하고, 난류 세력 세기와도 높은 관련성이 나타났다. 또한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여름철 동해 표층수온 상승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보고서가 어업·정책·학술 현장에서 해양수산 분야의 기후변화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4억 년을 견뎠는데 히말라야 이끼, 이상고온에 멸종 위기 놓였다

히말라야 티베트고원 얼음 절벽에서 39000만년동안 살아온 타카키아 이끼. /네이처 홈페이지

 

특유의 빠른 진화 속도로 무려 약 4억 년간 혹독한 환경을 견뎌온 타카키아 이끼가 지구온난화로 멸종 위기에 처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현지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랄프 레스키 교수와 중국 서우두사범대 허이쿤 교수팀은 최근 타카키아의 DNA를 분석한 결과, 유전적으로 매우 빠른 진화 특성을 가졌음에도 현재 진행 중인 기후변화에서는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타카키아는 히말라야 티베트고원 얼음 절벽에서 39000만년동안 살아온 화석 식물이다. 히말라야 4000m 이상의 고지대 등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으며 크기가 매우 작고 느리게 자란다. 레스키 교수는 모두가 공룡에 대해 이야기하며 흥분하지만, 이 이끼들은 공룡들이 이곳에 왔다가는 과정을 모두 바라봤다고 말했다.

타카키아 이끼에 물방울이 맺혀 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랄프 레스키 교수 트위터

 

연구팀은 지각변동으로 히말라야산맥이 솟아올랐을 때 이미 타카키아가 등장한 지 1억년이 지난 시점이었다며, 이런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살아남은 비밀을 찾기 위해 연구에 돌입했다. 이후 서식지인 티베트 고원을 10년간 18차례 방문해 샘플을 수집했고 이끼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타카키아의 유전체(게놈)이 여러 세대 동안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를 거듭하면서 손상 회복에 탁월한 유전자를 다량 갖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허이쿤 교수는 타카키아는 매년 8개월간 눈에 덮여있고 나머지 4개월은 고강도 자외선을 받는다 이에 대응해 유연한 가지 뻗기가 발달했고 폭설과 자외선을 견딜 수 있는 견고한 개체군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유의 빠른 진화 속도로 무려 약 4억 년간 혹독한 환경을 견뎌온 타카키아 이끼.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랄프 레스키 교수 트위터

 

이렇게 빠른 적응으로 수억 년을 견뎌온 개체이지만, 연구팀은 현재의 온난화와 서식지 감소 속도를 고려하면 타카키아가 살아남을 기간은 100년이 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티베트고원의 타카키아 개체 수는 매년 1.6%씩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서식지 역시 줄어들어 금세기 말에는 세계적으로 1500 정도밖에 남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연구팀은 타카키아의 멸종을 막기 위해 실험실에서 개체를 증식한 뒤 티베트고원에 재이식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레스키 교수는 인간이 진화의 정점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공룡이 그랬던 것처럼 인간도 사라질 수 있다 공룡의 등장과 멸종, 인간의 등장을 지켜본 타카키아로부터 회복력과 멸종에 대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 공원녹지 기본계획 발표가로·입체공원 도입

향후 20년 종합계획

 

유휴부지 활용해 녹지 조성하면 인센티브

가로공원, 입체공원 등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공원 유형이 다양해진다. 계곡 숲 공원 조성 예상도. /서울시

 

가로공원, 입체공원 등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공원 유형이 다양해진다. 유휴부지를 활용해 공원녹지를 조성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도 도입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40 서울시 공원녹지 기본계획' 11일 발표했다.

 

공원녹지법에 따라 공원녹지 확충과 관리, 이용방향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법정계획이다. 향후 20년간 서울이 만들어갈 공원 녹지의 방향을 담았다.

 

이번 계획은 지역 간 녹지 불균형 해소에 집중했던 2030 기본계획과 달리 생활권 단위의 촘촘한 공원녹지 서비스 전환에 초점을 맞췄다. 면적을 늘리는 양적 확충보다는 녹지의 질을 높인다는 목표다. 광역에서 생활권까지 촘촘한 그린네트워크를 구축해 '녹색우선도시 서울'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어린이·노인·장애인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동반 가구까지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공원 유형을 다각화한다.

 

새로운 공원을 조성하거나 재정비할 때 충분한 사전조사를 통해 지역 여건과 수요에 맞춘 특색을 살린다. 전통적인 공원과 다른 가로공원, 입체공원 등의 신규 공원유형도 명문화해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한다.

 

가로공원은 차가 다니는 도로를 줄이고 사람이 다니는 도보를 넓힌 공원으로, 광화문광장이 대표적 사례다. 입체공원은 건물 옥상처럼 입체적인 장소에 조성한 공원을 말한다.

 

반려동물 놀이터 가이드라인을 정립하고 확대하는 한편 공원 이용을 늘릴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를 제공해 이용자 편의도 높인다.

 

고가하부나 폐선부지 등 유휴부지를 활용해 녹지를 조성하면 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도로·철도 등을 지하화한 상부 공간에 공원을 만들어 권역별 녹지축을 연결하는 데도 신경쓴다.

 

탄소 흡수 기능도 강화한다. 2050 탄소중립 도시 실현을 위해 자체 배출 탄소량을 떨어뜨리는 데 힘쓴다. 아울러 집중호우·산사태 등 기후변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재해를 막는 방재 기능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공청회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통해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내년 초 계획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앞으로 변화할 서울시민의 인구·사회적 변화를 담아 공원녹지 분야 장기계획을 발표했다" "생활권 내 공원녹지를 충분히 확보하고 녹색 우선 도시로 공간을 재편하기 위해 기본계획에 담긴 철학과 원칙을 충실히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zz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