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부터 가지기 시작한 230살 생일잔치 모임을 위해 경주로 향했다. 1차 집결지는 경주 박물관, 출발 전날 부산에 살고 있는 형제들이 모여 프로그램괴 예산, 구입물품을 의논한 바 있다. 일이 바빠 퇴근 후 귀가하니 아내가 총무를, 막내 여동생네가 동선과 프로그램 등을 맡기로 했다는 결정사항을 전해 들었다. 1월5일 아침 막네처남이 모는 승합차량에 아버지,어머니를 포함 우리집 식구등 8명이 경주로 출발했다.
사진출처: 환경운동연합
달리는 차내에서는 최근의 정치 상황에 대한 상이한 이야기들로 차내가 뜨겁기도 했다. 아버지의 입장은 여전하다. KTX 민영화며 국정원 사태를 비롯한 통진당과 노무현 전 대통령애 대한 입장 차가 예전과 다를 바 없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언양을 지날 때 쯤 신불산를 넘어가는 송전탑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경주, 주례큰 동생과 인천 둘째, 창원 삼촌, 광명 사촌동생들은 시간 넘어 도착할 것 같다는 소식에 황남 초등학교 사거리에 있는 황남동 고분군을 먼저 돌아 보았다. 다섯그루의 잎진 메타쉐퀘어가 늠름하다. 전통적 경관을 고려할 경우 이 수목의 등장이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이 또한 시간의 유물이다.
잠시 아버지와 집안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아내는 큰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버지 코털을 깍아주는 막내, 그래서 아들보다 딸이 좋다는 ^^ 모든어버이 마음은 자식들이 쑥쑥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것은 등 따시고 배부른 삶이다. 문제는 어떻게 배부른 삶인가 이다.
황남동 고분군은 적석목곽분문화에서 횡혈식 석실로 변해가는 마지막 흔적이라고 한다. 그런데 황남초등학교 앞의 고분은 이름이 없다. 다만 143~146호분일 뿐이다.
늘 지나면서 한 번은 꼭 시간내어 와 보리라 마음을 먹곤 했는데, 그날이 오늘일줄은 몰랐다. 보통 봉토가 남아있는 고분들은 대부분 신라 특유의 돌무지넛무덤(직사각형의 구덩이를 판 다음 덧널(곽)을 설치하고 그 위에 자갈과 냇돌로 덮고 그 위에 흙을 덮어 마무리 하는 형태의 무덤구조)라고 한다. 대릉원 안에 있는 155호 고분 천마총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왕과 왕비의 무덤을 능(陵)이라 하고, 능이라 부르기에는 확실한 증거가 없고 묘(墓) 라고 부르기에 애매한 경우 총(塚)이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이나 묘 혹은 어떤 유물도 출토된 바 없는 무덤을 분(墳)이라 칭한다. 내 짧은 지식으로 천년고도를 언급한 다는 것은 무리다만은 동산처럼 봉긋봉긋한 지형만 봐도 고분처럼 보인다.
그 길에 걷고싶은 길이 있어 담아 보았다.
만나기로 한 약소장소인 경주 박물관에서 큰여동생이 지각했다. 벌금 30,000원 부과됐고 현장 접수가 이루어졌다.
남산에서 발원하여 형산강으로 흘러드는 남천이 국립경주박물관을 스친다.
반월성에서 바라본 국립경주박물관, 반월성 역시 언제고 가봐야지 하는 장소 중의 하나였다. 1차 합류로 12명으로 늘어난 일행이 박물관 관람에 들었다.
기원전 1세기 경에 사용된 청동꺽창과 쇠꺽창(경북 영천 용전리 출토)
경주교동의 한 무덤에서 도굴되었다 1972년 압수된 금관으로 신라의 전형적인 山모양의 나무가지와는 달리 비교적 사실적인 형태로 만들어진 금관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6개의 신라 금관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옆에는 5세기 경 부산 복천동 고분에서 발견된 금동관이다.
사라리 65호 덧널무덤[木槨墓]의 으뜸덧널[主槨]에서 출토된 말머리 가리개. 전투에서 말머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말의 몸통을 보호하는 말갑옷[馬甲]과 함께 방어용 무구(武具)에 속한다. 이러한 마구는 수준 높은 제작기술로 만들어지며, 그 소유에도 제한이 따르기 때문에 당시 사회적 성격과 문화상을 밝히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 중 하나이다.(국립경주박물관 홈피에서)
그야말로 도시전체가 문화재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이다.
1915년 조사 당시 경주 보문동 합장분
예서 출토된 유물들
정교하게 가공된 귀걸이 중의 하나
보물620호 유리잔-우리나라에서 유리 제작 기술은 대략 기원 전후한 시점에 도입되어 천하석제 옥과 함게 장신구에 많이 활용되었다. 유리로 만든 그릇은 삼국 중 신라의 왕족 무덤에서만 출토되는 경향이며, 이 또한 신라 지배층의 독특한 장례문화와 연관된다. 유리 제품은 신라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하기도 하였지만,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봉수병과 유리잔의 사례와 같이 유라시아 대륙과 중국 등을 거쳐 수입된 것도 상당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수입 제품은 봉수병에서 부러진 손잡이를 금실로 감아 보수한 흔적이 있는 점에서 미루어 볼 때 귀중하게 다루었을 가능성이 있다(국립경주박물관 홈피)
출토된 서아시아계 문물은 대부분 지중해 연안과 사산조 폐르시아아에서 만들어져 실크로드나 남쪽 바다길을 따라 신라에 유입된 것들이다. 쾌릉과 흥덕왕릉의 석인들은 신라인들과 달리 눈이 깊고 코가 높은 이국적 용모를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귀면와(鬼面瓦)들,
국립경주박물관 남측부지에서 출토된 얼굴무늬 기와
주마간산식으로 둘러 본 박물관 탐방은 다음을 기약하고 대릉원으로 향했다. 창원 삼촌을 비롯하여 나머지 식구들과 2차 합류지점이기 때문이다.
대릉원은 '미추왕을 대능(大陵: 竹長陵)에 장사지냈다"삼국사기의 기록에서 딴 능명으로 23기의 무덤이 모여 있다. 미추왕릉은 그 중 이름이 밝혀진 유일한 능이다.
천마총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집합, 총 21명
이 무덤에서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순금제 금관 등 장신구류 8,766점을 포함 총 11,525점이 나왔다.
말인지 기린인지 분분한 이 그림이 이 무덤의 이름이 된 천마도, 자작나무 수피에 그려진 이 그림은 벽화가 아니라 장니(障泥: 말다래: 말의 안장 양쪽에 늘어 뜨리는 장신구)에 그려진 그림이다. 국민학교 수학여행시절 들어가 본 기억이 있는 것 같은데, 제대로 생각나는 것이 없다. 40년 전이니 ... 아무튼 이런 가족 탐방이 좋았다.
천마총을 끝으로 북군 일원 식당에서 다소 늦은 점심을 먹고 보문단지 옆 KT경주수련관으로 이동했다.
막내처남이 준비한 프로그램 가족 대항 탁구시합 , 아버지가 심판을 보았다. 땀이 흥건하도록 공을 주고 받으며 아내와 호홉을 맞추기도 하였다.
탁구를 못치는 군번들은 게입장에서 놀고,
그리고 전세를 내다시피 한 볼링장에서는 재미나고 기발한 시합이 벌어 졌다. 굴리고 던지고...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던졌다. 스텝 따위는 배제된 각자 스타일로 ... 그럼에도 작열하는 스트라이크 에는 모두가 환호하고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스트레스를 풀고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 누구도 방해받지 않고...
어머니 최여사 , 공을 조심스레 들고가 살풋이 내려 놓더니 공굴기 하듯 ... , 반면 삼촌은 투척에 가까웠다. 아직은 힘이 남아 , 쉼없이 던졌다. 그럼에도 신나고 즐거웠던 시간
아이들과 조카들의 환호성도 덩달아 울렸다. 맞추기만 해도 성공이니...열에 아홉은 공이 거터 쪽으로 빠졌다.
형제지간, 모자지간의 게임도 있었다. 모두들 다음날 기상을 걱정할 정도로 맘껏 던지고 파이팅이었다.
워낙 엉성하고, 기본기가 없다 보니 점수가 좀체로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대수인가
해가 저물무렵, 작전 2 에 들었다. 생일케익과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남녀노소 온천으로 몰아가기
남탕,여탕에서 등밀어 주고 날이 즈문 시간
기차시간 때문에 먼저 일어선 태곤이 부부를 빼고 , 오늘의 주인공을 축하하는 자리. 올해는 시간 관계상 생일축하 노래는 몰아서 한번으로 했다. 최고 연장자인 아버지의 덕담과 삼촌의 이런 날에 대한 의미가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이란 표현은 다시금 가족을 생각하게 했다. 나누고 걱정하고 챙겨주는 것 가족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밤은 깊었다.
귀가 후기... 자정이 조금 못된 시각 집에 도착했다. 뿔뿔이 흩어지는 자식들을 보내며 , 또 먼 밤길을차 몰고 가는 딸을 보며 어머니는 안타까워 했다. 아버지는 오늘의 행사를 중심적으로 준비한 막네와 처남의 수고를 치하하면서도 장자의 역할을 주문한다. 당신은 말없이 자리를 지킨 아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모양이다. 그렇다 말이 없어진다. 나이듦과는 무관한 ... 내년을 기약해본다.
하얀 비둘기 - 비둘기구룹. 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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