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막내 여동생의 결혼식 이야기(12.12.31)

by 이성근 2014. 1. 25.

 

2012년 그해 마지막 날,  막내 여동생이 마침내  결혼식을 올렸다.  이른바 한참 노처녀였다. 그로부터 2년이 경과한 지금 막내는 열심히 살고 있고 어느 형제들 보다 보모님을 잘 보살피고 있다. 때로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아마도 그것은 내 부족분에 대한 부담일지도 모른다.  매제 역시 처가집에 매우 잘 하는 편이다. 솔직히 부모님은 매제에 대해 탐탁치 않게 여겼다.  당신의 입장에서는 막내딸을 빨리 출가시켜야 하는데,  사돈댁의 상황상 그 시기가 늦추어지다보니  발생한  불만이었다.  어쨌거나 2년의 세월이 경과하면서 이제는 막내사위가  없으면 일이 아될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  유머가 있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알기에 나 역시 든든해 한다.

 결혼식은 재미나게 진행되었다.  당시 가수 싸이군이 유행시킨 강남스타일을  축하 이벤트로  활용했는데  하객들 모두가  즐거워 했다.  신랑신부의 제자들이  그 유명한 말춤을 추면서 등장했고 막판에는 신랑신부까지 합세하면서 영하의 날씨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사돈 어른들이 참 온화하고 기품있어 보였다. 매제의 성장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된 듯 하다. 무엇보다 신링신부가 오랫동안 사귀어 오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서 잘 만난 짝이다.

 다시금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 한다.

 말춤을 추는 장면이다.

 고모와 둘째 여동생 식구들이다.  아버지 어머니 슬하에 1남 3녀의 자식을 두었는데, 이로서 두분의 기본적 과업은 완성된 셈이다.  매제들의 성씨는 安氏, 朴氏에 더하여 成氏로 2014년 현재 직계 가족수는 15명이다.

 우리집 식구들과 창원 삼촌 딸 태정과 손자

 결혼식을 마치고 집안 사람들 일부가 집으로 왔다. 이른바 잔치 2부인 셈이다.

 대부분 아버지의 사촌들이고 어머니 형제분 중 큰이모님이 오셨다.  다들 거나하게 드시고 저간의 안부며 옛 추억을 나누다 노래도 부르는 등 즐거운 시간이다. 사실 이런 날이 아니면 서로 볼 수가 없다. 고향을 떠나와 객지에 터잡고 산지가 오래이다 보니 친족의 끈을 확인하고 상호부조하는 계기는 누군가 상을 당하거나 결혼식 말고는 볼 일이 없기 때문이다. 

 잔치는 흥겨워야 한다.

 숫가락을 마이크 삼아 돌아가며 한 곡씩 부르며 잔도 권하고  흥을 돋군다.

 다들 객지 나와 고생하며 보낸 세월이다.  누구는 벌이가 좋아 여유롭고,  누구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다들 자식들 낳아 키우면서  그럭저럭 살아내고 있다. 

 이슥한 밤 잔치가 끝나고, 다들 간 다음, 막내 결혼식 부조금 정리와 평가가 있었다. 아버지는 내 역할이 없었음을 나무라셨다.  장자로서 맏이로서 ...  

정 - 조용필. 77  

'사는 이야기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성 나들이 -아빠는 피곤하다  (0) 2014.02.10
감기 몸살이 지배한 설 연휴  (0) 2014.02.02
230생일 3번째 시간-경주를 찾다  (0) 2014.01.06
고달픈 연말 연시   (0) 2014.01.03
2013년 묘사   (0) 2013.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