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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23년 11월

by 이성근 2023. 12. 3.

사무실에 쥐가 침입했다. 어떻게 4층 까지 벽면을 타고 이동한 건지 꺼리낌 없이 창문을 넘어와서는 눈을 마주치고도 개의치 않아 했다. 어처구니 없었다. 두 마리였다. 이렇게 대담하다니 내심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유튜브를 통해 고양이 울음을 틀어 놓기도 했다. 더이상 방치해선 안되겠다 싶어 쥐덧을 구해 설치 했지만 하마 두 달 전 이야기다. 며칠 전 찍찍이를 깔았는데 어찌나 약삭 빠른지... 건물 전체가 쥐를 거론한다. 퇴근길 어쩌다 마주치는 쪽제비한테 부탁할거나 아님 어디 고양이를 입양해야 하나 ...23111·

      쥐들과의 전쟁은 11월27일을 전후하여 끝이 난 것으로 판단한다.   약삭빠른 쥐들은 끈끈이를 우습게 여기는 듯했으나 굶주림 때문인지 경계를 풀고 먹이를 찾다 급기야는 끈끈이에 의해 일가족 소탕된 듯하다. 최초 포획은 11월 14일 이었다 . 모두 여섯마리인데  앞서 큰놈과 새끼 그리고 27일 새끼 3마리와 큰놈 1마리가 잡혔다. 음식물을 노출시키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쓰레기 봉투를 공략했고  대형 쓰레기 봉투 곳곳이 뜯기는 일이 빈번 했다. 포획작전도 그에 맞추어 찍찍이를 쓰레기 봉투를 에워싸듯 깔았는데, 쥐들의 경계심이 먹이 앞에 무너진 듯했다,  결과적으로 볼때 아래 층에서 잡힌 두 마리를 포함하면 모두 8마리가 3층과 4층을 오르내리며 사람들을 괴롭힌 것이다.  여성 활동가들이 기겁을 하고 무서워 했다. 그 유별남이라니 ... 아무튼   공존할 수 없는 잠깐의 동거였다고나 할까.   굶주림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 주는 듯했고 사람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황령산 북사면, 마하사가 마주하고 있는 숲을 돌아 서사면 전포동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나섰다. 사람주나무와 신갈 , 졸참이 사방오리들과 어울려 있었다. 황령산 터줏대감나무 2호로 이름표를 달 곰솔(흉고 2.9)도 건재했다. 주변을 자세히 살피다 보니 흉고 2.4급 곰솔이 몇 주 더 있었다. 물만골 공동묘지 뒷편이다. 황령산에는 큰 나무가 별로 없다. 그래서 새로 만난 곰솔들이 더 반가웠다.

그길에 향유가 지천이다. 어떤 무덤은 아예 보라빛이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어둠이 내려 전포동 쪽으로 하산 하는데 어라 솔부엉이가 울고 있었다. 아직도 떠나지 않았단 말인가 ...거기는 봉수 전망대 케이블카 하부 승강장이 들어설 자리다. 한참을 서 있다 왔다. .23112

23.11.3

수영강 옆 동백 1917, 그 앞에 손바닥만한 공원이 있다. 널구지 공원인데 도심갈맷길 300리 조성 사업 일환으로 정비를 할려다 주민 반대로 주춤한 상태였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땐 뭔 개 소리냐고 앞뒤 없이 그럼 안되지 했는데 막상 현장을 보니, 정비의 명분이 전혀 근거없는 일은 아니었다.

살펴보니 14141 그루의 나무들이 좀 빡시게 살고 있었다. 다르게 말하면 밀식되어 생육환경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인데 , 그동안 동백에 술 마시러 오가며 예사로 봤다. 아무튼 좀 고민이 된다. 주민들은 나무를 베지말고 이식도 불가한 입장이다.

반면 행정은 이미 절차상 준공검사까지 완료한 상태고 민원에 설계 보완에 들었다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나무들과 보행환경간의 관계는 다소 무리다 싶다. 원래 민락교에서 현대아파트 지나면서부터 폭 2m도 안되는 좁은 길이 수영교 까지 이어진다. 얼추 600m 3/2 가 그렇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보행환경에 주안점을 둔다면 구간 전체 인도폭을 공히 확대하는 차원이라면 그나마 설득력을 가지는데 전혀 그럴 여유는 없어 보인다. 예컨데 차라리 이 참에 민락수변로 차선 하나로 보행전용으로 만들어 나무도 더 심고, 널구지공원도 손을 본다면 몰라도 도로에 접한 공원 70m만 대상이다. 더 근본적인 것은 관리부재로 인해 수목의 생장이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실소를 금치 못했던 것은 구실잣밤나무를 녹나무로 둔갑시켜놨다는 것인데 30그루 죄다 그렇다. 거기다 최근 들어서 큰 음식점이 공원에 서 있는 나무로 가린다고 하나 어쩐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 정도라면 장사 말아야지 ...

간김에 동했했던 후배와 1917에서 동백과 범벅을 나눠 마셨는데, 늘 있던 사람이 보이지 않아 물어보니 그만뒀다고 했다. 많이 허전했다. 23114

나중에 알았지만 사단이 있었다. 굳이 그 이유를 여기다 옮길 필요가 없다 판단했다.  다만 경솔한 말 한마디가 그린 결과를 야기했다는 것만 밝힌다. 

23.11.6
23.11.7
부산동서고가 하늘숲길 3차 세미나 관련 시의회 의장을 만나고
이 멸치 대가리들아
23.11.8

오는 둥 마는 둥 , 빛깔도 칙칙한 가을이 어쨌든 지나가고 있다.

그래도 할 일은 해야 하고 ... 그래서 찾았던 금정산 대륙봉 동사면

기차게 미끈한 참벚나무의 자태에 취하고 간만에 제법 크다 싶은 서어나무(R 4.8 B a 2.4 b 1.48 c 1.2)를 만나 심심치 않은 하루를 보내고 왔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지만 동행이 있어 더 좋았다. 그나저나 황령산을 어째야 할지 고민이 깊어 간다.

23119

23.11.11 삼촌 수술받고 병문안 간 창원 병원 뒷경관

저 선물 케이스는 하마 4년 전에 받은 것이다. 어쩌다 보니 간직하고 있다. 23.11.13

시민공원 자문회의 갔다가

쓴소리 잔뜩 쏟아내고는 주변을 살펴 보았다.

황령산 꼭대기며 머잖아 양정 언덕위에 저 집들이며

사라지거나 흉한 몰골로 마주할 그림들이다.

할 일은 많은데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내일은 마음을 다잡아야 하리라 231114

 

서울 BRT 노선에는 수종이 다양하다. 소나무, 느티나무, 대왕참나무 등 그런데 부산은 오로지 이팝나무 일색이다. 나무마다 특성을 달리한다. 수형이며 가지펼침이 가로경관의 조성과 더불어 여름 폭염기에는 차단 기능과 더불어 오염물질 흡착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관련하여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숲과나눔 환경학술포럼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BRT 녹지축 전환을 주제로 한 논문이었는데 부산 4개구간에서 전환 가능한 면적은 약 7,500 평 정도가 된다. 솔직히 수상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 새벽같이 서울 간 보람이 있어 기쁜마음 공유한다.

# 재단법인 숲과 나눔 #부산그린트러스트 # 초록열매2231116

 

 

16.11.17

1111일 아침 7시 시청역 5번출구 느티나무 지키기

기어코 뽑아낼 모양이다. 어제도 누군가 봅아낸다 하여 불이나게 현장으로 갔다. 다행 이식 준비 작업중이었지만 부산시는 존치이유를 무시하고 있다. 특히 교통국장이 강경하다고 한다.

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얼마나 교통 흐름에 방해 된다고 ... 한사코 뽑고자 하는지... 영선고개 은행나무 사례며 구평동 회화나무 보전 사례는 작금의 부산시청 BRT 공사와 관련 한참이나 비교 된다.

영선고개 은행나무는 보행로 바로 옆이었지만 구평동 회화나무는 6차선 대로 한가운데 있었다. 두 곳다 교통흐름에 방해 된다하여 베어내거나 이식을 추진했지만 지역민의 극열한 반대로 그 자리를 지킬 수 이었고, 지금 현재까지도 문제없다.

만에 하나 부산시가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자기들끼리 작당한대로 이식을 강행한다면 부산시는 이 사건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부산시 각성하고 보전책을 마련하라 !! BRT가 무소불위의 존재인가.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

당장 항의하고 중단 지시 전화를 하자

시장실 888-1001 교통국장 888-3900 과장 888-3920 19.11.17

 

고향에 다녀 왔다. 코로나19 때문에 2년째 묘사가 없는 가운데 인사도 드릴 겸 쌀도 찧을 겸 아버지, 어머니 모시고 다녀 왔다. 마을 사람에게 들어 보니 묘사 지내지 않은 집이 대부분이었다. 추축컨데 코로나 방역이 3~4단계로 내년까지 강제되었다면 조상음덕 문화 자체가 실종되겠다 싶었다.

사실 마음이 내켜서 간 것은 아니다. 문중 총무로서 일족을 대리한 어쩔 수 없는 발걸음이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마음은 평안했다. 약식이지만 묘원 옆 산자락에서 산신제도 올리고 저승의 조상들에게 잔도 올렸다. 화답인지 강 건너 산중에 미륵불(오늘 발견하고 작명함) 한분 보였다.

그리고 궁류 방앗간에 들려 섬안들 나락을 찧어 왔다. 아버지 1년 먹을 양식이다. 아버지는 삼촌을 비롯하여 자식들 줄 것 분배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차량과 운전을 제공한 이바구 캠프 김현정 대표에게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전한다. 21.11.17

21.11.17

부산생명의숲  용두산 공원 안희제공원 만들기 세미나 23.11.17 

23.11 17
13.11.18

마을 녹화의 거점화 및 커뮤니티 장소의 재현을 통한 공동체 회복을 도모 하고 노거수의 생육을 돕기 위한 일명 벤치조성사업이 비로소 길이 열리는 듯하다.

일을 좀 수월하게 해 볼려고 행정에 기대었지만 대상목들이 보호수로 등록되지 않아 담당자 자체가 없었다. 협조공문이 날아갔지만 답이 없었던 이유였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고 결국 밤길 마다않고 가덕으로 두구동으로 주민과 만났다. 결과는 OK였다. 물론 전에 주민들과 만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종적으로 토지소유주와 담판을 지은 것이다.

그렇다. 문제가 있으면 피하지 말고 덤비자. 2015.11.18.

18.11.18

금줄 칠려고 새끼줄 사러 갔는데 팔지 않았다. 주남에서 볏짚을 긴급 공수해서 유진철 국장님이 직접 새끼를 꼬았다. 일요일이라 명주실 구하기도 애먹었지만 박진희 회원께서 구해주셨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부산시청 느티나무 존치 금줄치기를 새벽같이 벌이고 왔다. 급작스럽게 조직한 규탄 행사였지만 맘들이 통해 일단 문제 제기는 하였다. 감사드린다. 시민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 지켜달라고 하셨다.

무소불위 BRT, 오류의 결정판 시청앞 아름드리 느티나무 뽑혀진다

-속도만능 주의에 매몰된 부산시 BRT사업을 규탄한다-

부산시청 앞 지하철 5호선 출구 옆을 지키던 아름드리 느티나무 한그루 졸지에 뿌리 뽑혀 이식 당할 처지에 생겼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26일께 이식 예정이었지만, 환경단체와 일부 시의원의 반대를 의식해 오늘 내일 중 급히 이식이 이루어 질지도 모른다.

부산시청 앞 느티나무는 연산동 청사가 만들어 질 때 식재되었다. 식재 당시부터 다른 나무보다 큰 나무 였다. 20년이 경과한 지금 느티나무의 크기는 수고 13m 나무둘레 2.65m 동서 14m 남북 15m의 수관을 지닌 준수한 외모를 지녔다. 추정 수령은 70년으로 시청 주변 식재목 중 덩치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부산시청 상징목으로서도 손색없고 향후 지역의 대표나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느티나무가 BRT 노선 공사와 향후 교통 흐름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이식될 운명에 처했다. 한 그루 나무의 운명이 공사판 십장의 판단에 좌우되는 것처럼 시 교통국이 여타 기관과 시민의 의견 청취 없이 강행을 노골화 하고 있다.

그동안 부산시는 BRT공사를 벌이며 시민의 보행과 가로수의 존재는 고려하지 않았다. 지난 봄부터 환경단체는 이같은 일방성을 성토. 비난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했지만 시민의 불만을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로 취급하며 강행을 굽히지 않았다.

한 도시의 행복도 수준은 그 도시민을 위한 가로와 보행을 통해 가늠되어지기도 한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부산시는 일관성도 유연성도 없는 후진적 가로행정의 표본이었다. 가차없는 전정과 벌목, 이식을 식은 죽 먹듯 벌여 왔다. 그렇다고 무차별 이식된 나무들이 잘자라고 있는가 하면 그 또한 의문이다.

그렇다. 이식만이 능사가 아니다. 가장 최선의 답은 존치다. 이정도 규모의 나무가 이식되기 위해서는 나무의 상당부분을 잘라내어야 한다. 이식지까지의 운송을 위해 뿌리 부분은 분을 만들어 부피를 최소화 해야 한다. 이동 거리가 얼마인가에 따라 나무의 스트레스는 비례한다. 그리고 힘들게 이식지로 옮겨져 다시 심어도 살아날 확률은 50%. 이같은 폐단을 지양하기 위해 노선변경이나 설계변경이 주류화되고 있다.

사정이 이럴진데 이도저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시청 정문 광장 좌우 동산이나 시의회 앞으로 이식되는 것이 그나마 가장 바람직하다.

그런데 부산시는 이같은 경우의 수를 놓고 가장 손쉬운 먼거리의 이식을 선택했다. BRT의 본질이 무엇인가. 조금이라도 자동차 중심의 문화에서 벗어나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고 보행중심 가로행정의 구현에 있지 않은가. 그런데 실상은 여전히 자동차 중심의 속도주의에 매몰되어 고려되거나 배려되어야 할 가치들은 폐기처분되고 있다.

현재 부산지역에는 교통이 흐름과 배치되는 거대 수목의 존재와 관련 기억되는 두 가지 사례가 시청앞 노고수 이식계획에 비추어 반추된다. 예컨대 사하구 구평동 회화나무와 대청동 영선고개 은행나무는 6차선 산업대로와 4차선 이면도로에 위치하여 베어지거나 이식당할 처지에 있었지만 지역민의 반대와 지혜로운 선택에 의해 지금껏 문제없이 건재하다. 차량들은 아주 잠시 우회할 뿐이다. 그 불편을 시민은 감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시가 이식을 강제한다면 이는 부산시의 도시철학 부재를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아가 녹색 상상력이 고갈된 회색 민선7기로 규정되는 불행을 감내해야 한다. 그것은 오거돈 시장이 주창한 시민의 미래와는 배치되는 것이다. 대관절 부산시가 추구하는 이 도시의 정체는 무엇인가.

. 2019.11.18.

 

일행들과 헤어지고 혼자 봐두었던 나무를 보러 다시 국수봉 남서사면을 돌다 왔다. 점심 무렵 손살같이 달아나던 멧돼지를 만나면 어쩌나 하면서도 큰나무를 마주한다는 것은 기쁨이 되었건만 가덕 100년 숲의 터줏대감들은 기약 없다. 그래서 슬프다. 그럼에도 기록한다. 만난 던 분들은 곰솔 3.11, 곰솔 4.21(a2.1 b2.0) 졸참 2.4 등이다. 뿌리내린 터는 예전 천수답과 공동묘지가 있던 곳이다.

127() 오후 3시 부산그린트러스트 교육실에서 이 나라에서 손꼽을 만큼의 괜찮은 숲에 사는 그들의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2023.11.19

 

속보=BRT(간선급행버스체계) 공사로 부산시청 앞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거대 느티나무(부산일보 111811면 보도)가 제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 19.11.20

 

올해 마지막 공원의 친구 행사 성지곡 100년 숲 터줏대감나무 12호에서 21호 이름표 달기 행사를 가졌다. 동명대 사회봉사단 50여 명이 단체로 참여했고 예고한 바 대로 부산대 김동필 교수의 특강을 넣어 진행했다.

졸참나무2, 소나무4, 아카시나무1, 상수리나무1, 갈참나무 1그루가 대상목이었다. 지난 봄부터 찾아낸 거목들로 대접받아 마땅한 분들이다. 특히 아카시나무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아무튼 그동안 일대를 무심히 오가던 시민들도 이제 가던 길 멈추고 한번 쯤 이분들과 마음을 교환할 것이라 본다.

사실 여기 말고도 지난 7~8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부산지역 산지에 명함 내밀만한 분들이 많다. 그분들에게도 이런 이름표 하나 달아드리고 싶다. 그저 그런 나무가 아니다. 부산의 또 다른 정신이다. 뜻있는 기업이나 시민의 후원도 생각해 본다.

행사를 마치고 어린이대공원 입구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한켠 , 정신대 소녀상과 마주했다. 형형한 눈빛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지난 2016년 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가 시민모금 4,250만원을 들여 세웠다. 이 일에 앞장섰던 고 김문숙 대표의 명복을 빌어도 보았다. 21. 11.20

23.11.20

이래저래 밀린 일이 많아 작업을 하다 보니 또 늦었다. 집에 가면 못 일어날 확률이 높다. 이런 날일수록 새벽 기차를 놓칠 수 있다는 판단에 하던 일 마저하는데 톡에 부고가 날아 들었다.

작년에 통화하고는 안부 묻는 일을 잊고 살았다. 3일장이 아니고 이틀만에 발인이다. 5.18 관련 고문 휴유증으로 몸이 편치 못했다. 고인은 영광반핵운동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 선한 얼굴이며 낮은 목소리로 먼저 안부를 묻던 형이라 마음이 쓰리다. 그렇다고 상가로 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 더 그렇다. 형님 가시는 길 부디 편안하시길 빕니다. 박찬석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망할 이라 썼다가 지우고 생각하니 내 탓이다. 새벽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보고서 작성. 핑게 삼아 날 밤 샛는데ᆢ해소 못한 잠 어딜가나 ᆢ 숲과 나눔 초록열매 2기 중간보고회 마치고 서울역 가는 지하철에서 깜빡 졸다 보니 헐 기차를 놓치고 말았다. 메아 꿀빠로다. 이래 살면 안되는데ᆢ지쳐간다 23.11.21

제7차 도시숲 심의 회의를 마치고 처음으로 위원 대다수가 한잔 하면서 

23.11.22

 

만추의 나루공원 북단 그린큐브에서 이번 주말 5차 공원의 친구와 6회 공원문화마당(오감만족 파크투어 / 공원아 놀자)을 개최한다. 행사 준비 중에 방울새 한마리 혼절했다. 유리문에 부딪혀 일어난 사고였다. 다행 정신을 차려 동료를 찾아 날아 갔다. 20171123·

음 시월 묘사가 있는 달이다. 많게는 보름 짧게는 일주일 전부터 챙겨야 할 것 많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19로 공식 행사는 여론수렴을 통해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고문단 몇 분이 약식 인사를 올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참 잘됐어요 하는 그릅과 마지 못해 수용하는 그릅이 있다. 그 차이는 나서 자란 사람과 딴 데서 온 사람과 젊은축들

솔직히 피곤하다. 하지만 막상 가면 마음이 풀린다. 그것이 고향이다. 올해는 이래저래 고향과 멀어진다. 고향갈 일은 아니었지만 에나 옆을 스치는 때는 몇 번 있었다. 핸들을 돌려 가까이 가고 싶었다. 잠시라도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덕분에 준비하는 일에는 무리가 없게 생겼다. 다만 코로나19가 어찌될지 문제다ㆍ20201123

 

하마 한해의 막바지를 향하는 계절입니다. 만추의 계절임에도 제 빛깔을 드러내지 못한 숲과 나무는 지금의 세상이 비정상이라는 것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는 이 길이 정말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 되묻게 됩니다.

올해 첫 세미나가 3월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막 움트는 봄날의 빛깔을 노래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기후재앙의 위기가 드리운 하늘 아래서 였지만 늘 봄이면 자연이 베푸는 재생과 순환의 끊임없는 생존과 진화가 너무도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 아름다움의 시간은 길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폭염에 지배하는 여름이 너무도 길었습니다. 오늘 우리들이 기대고 있는 이 산하가 가을임에도 가을 빛을 담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도 자명합니다.

저희 부산그린트러스트 사무처에서 매일 발행하는 환경뉴스에 따르면 단 하루도 이 지구가 편한 날이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합니다. 지속 가능성을 넘어 선 풍요의 중독은 탐욕과 폭력으로 전락하여 우리 모두를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제 일상이 되어버린 기후위기는 인류의 미래를 지울 수도 있는 가장 강력한 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우선 삼아야 할까요. 먹고 사는 일 너무도 중요합니다. 다만 그 일로 인해 스스로를 위협하는 폭력적 개발과 발전은 이제 중단되어야 합니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동서고가는 지금과는 다른 시선, 다른 방법으로 자신을 대해 달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우회하는 지혜를 발휘하라 요구합니다. 철거냐 존치냐의 이분법적 접근을 경계한다는 뜻이지요. 아직 시간이 많습니다.

관련 논의를 단금질 하듯 정성을 들이면 모두에게 이익되는 시간을 만들면서 쓸모있는 장소로 거듭나지 않겠는지요.

오늘 세미나의 주제가 시민의 선택과 미래를 엿보다입니다. 제대로 엿보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장과 그 근거를 분석하고 되받아 치면서 갑론을박이 지겨울 정도로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앙금이 없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지속적 세미나의 개최 목적과 방향입니다. 좋은 것, 바람직한 것으로의 전환입니다. 그것은 동서고가의 현명한 이용이고, 거기에 시민의 마인드와 의지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누려보지 못한 세계로 전환하는 중대한 변수이자 처음으로 시민이, 지역주민이 온전히 주체가 되어 누릴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 봅니다.

물론 관점에 따라 상반된 이해가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지만, 논쟁이 깊어질수록 다양한 아이디어와 문제해결책이 분명 도출될 것이라 믿습니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그 길에 징금다리가 되도록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23.11.23

 

 

12월 초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선거가 있음에 공개적으로 제안한다. 예컨데 입후보자들은 누구든 도시공원일몰제 대응을 공약으로 채택하길 바란다. 공윈일몰제는 4대강사업에 버금가는 국토파괴다. 외면하지 말고 정면 돌파를 희망한다

20171124·

도시공원운동 10년 부산그린트러스트 후원의 날 박원순 서울시장 토크 콘스트 두 도시 공원녹지 이야기가 성료했다. 회원과 임원들의 노고가 크다. . 동구, 북구, 영도구, 부산진구 구청장 및 시의회 의장이 참여한 도시공원 보전 협약, 미래세대 선언, 배우 이재용씨의 홍보대사 위촏 등읃 일몰위기에 처한 도시공원 보전에 큰 획을 그었다. 참여해주신 후원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끝으로 바쁜 시간 쪼개어 토크 콘스트에 참여하기위해 시간을 내어준 박원순 서을 시장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바쁜 시간 기꺼이 참여해주신 참석자들께 감사드린다. 20181124·

시청앞 느티나무가 시경 뒤 올림픽공원으로 이식중이다. 거대 기중기 두대가 동원되었다. 금줄치는 날 아침 댓거리 하던 공사반장이 반갑게 ? 아는 척했다. 멀지 않은 거리 햇빛 좋은 넓은터에 옮겨진 것이 그나마 다행이긴 하다만 한동안 몸살을 앓느라 신음소리 자욱할 듯하다 20191124·

23.11.24

 

고향 시제 지내러 가다 만난 300살 느티나무( 의령 정곡 사거리). 늘 스쳐 지나다 작정하고 만나니 비로소 그 늠름한 기세를 읽을 수 있었다. 반면 낙엽을 쓸고 있던 일흔 둘 가계집 아짐은 아침마다 하는 비질이 여간 고역이 아니라 했다.

조상이란 무엇인가. 시제 마친 후 종친회의가 있었고 35,36대 다음 37대가 어떤 식으로 종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게 할 것인가. 명확한 방침없이 분분한 의견으로 계속 고민하자로 끝났다.

피곤하다. 의견차가 현격했다. 좁힐 수 있는 방안은 뭘까. 당장 우리 집만 해도 가야할 이유가 없다는 아이들을 설득하고 수긍하게 할 논리가 궁하다. 심지어 유인책으로 참가비까지 지급하는 안까지 나왔지만...

그럼에도 80대 어머니가 90대 이모를 만나 활짝 웃는 모습이며, 시제를 취재한다며 작은 카메라로 이런저런 장면을 담는 어린 조카의 모습은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모처럼 모인 식구들과의 한 때도 그러했지만 년에 한번 모이는 일이 이다지도 어렵단 말인가

23.11.25

 

어제 중앙동 백년어서원에서 사람을 꿈꾸는 책 저자로 초대되어 시집 바람이 되는 이유에 수록된 시와 관련된 이야기를 김재홍시인과 토크 형식으로 진행했다. 출간 소회와 살아온 날들, 고향, 부모님, 운환경동, 핵에 대해 주고 받는 식이었다. 그리고 참석자들이 시를 낭송하는 익숙하지만 낯선 장면들 속에 다들 시가 좋다고 해주니 감읍한 밤이었다.20191127·

23.11.27
23.11.29

9월말 태풍의 내습으로 연기된 오래된 미래 부산 노거수 기행1215() 실행하기 위해 답사를 다녀왔다. 불광산 척판암 겨울숲과 하장안 미레니엄 나무, 일광 강송정과 죽성 국수당 곰솔을 만나게 된다. 만족한 나들이가 되리라 확신한다. 40명 선착순 (회비 5,000.BGT 회원 공짜, 단 도시락은 준비)20181130

 

토막말/ 정양

가을 바닷가에 /누가 써놓고 간 말/썰물 진 모래밭에 한 줄로 쓴 말

글자가 모두 대문짝만씩해서/하늘에서 읽기가 더 수월할 것 같다

정순아보고자퍼죽껏다씨펄./ 씨펄 근처에 도장 찍힌 발자국이 어지럽다/ 하늘더러 읽어달라고 이렇게 크게 썼는가

무슨 막말이 이렇게 대책도 없이 아름다운가/ 손등에 얼음 조각을 녹이며 견디던/시리디 시린 통증이 문득 몸에 감긴다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는 가을 바다/저만치서 무식한 밀물이 번득이며 온다

바다는 춥고 토막말이 몸에 저리다/얼음 조각처럼 사라질 토막말을 / 저녁놀이 진저리치며 새겨 읽는다

 20201130

 

두 가지 일로 울산을 다시 방문했다. 12, 하나는 병영성에 있는 특별한 나무 때문이고 또 한 건은 영.호남 .제주 SDG회의 때문이었다. 병영성 답사는 확실히 감 잡았다. 하지만 조사 범위를 좀더 넓혀 개연성을 확보하고 토박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시간과 당시 현장을 추적해야 한다. 어쨌든 지금은 밝힐 수 없지만 조만간 큰 성과로 나타나리라 확신한다.

헌데 울산 정자 너무 변했다. 흔히 강동관광단지에 소속된 지역이다. 예전 해파랑길 오르내리며 보았던 그 정자가 아니었다. 해수욕장 코 앞까지 들어선 고층의 아파트와 호텔 그리고 공유수면에 입지한 카페며 대형식당은 어떻게 허가가 났는지 ... 좀더 뒤로 물러나 앉힐 수는 없었을까 안타까웠다. 왜 이 정도 밖에 안되는지...21.11.30

 

2030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결정으로부터 만 하루가 지났다.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이 건설 명분을 상실한 신공항 건설 폐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사는 그동안 그래 왔듯 어느 한 곳도 오지 않았다. 오히려 언론은 자체 판단인지 아님 여야의 입장을 받아 쓴 것이지, 되려 엑스포에 탈락했어도 신공항 건설을 더욱 공고히하고 고착화시키는 논조의 기사들을 쏟아 냈다. 사는 일이 부끄럽지 않는가

그렇다. 20조원 이상의 국민 혈세를 투입하여 건설하는 가덕신공항 건설의 일방성은 차치하고서라도 공기 5년 안짝으로 급조된 것은 엑스포 때문이었다. 온 도시에 그 사실을 퍼뜨렸고 지하철이며 버스에 내용 증명처럼 붙이고 다녔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을 전달하면서 시민들을 희망고문 했다. 그런데도 여기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

부산시는 더 하다. 부산시장은 엑스포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다. 나름 부산 인지도를 높인 것은 인정하지만 차마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낮 뜨거운 참담한 결과를 맞이하지 않았는가. 대통령이 사과했다고 침묵해도 되는가.

파리시를 누비고 다니면서 파리가 추구하는 도시 변화도 목도 했을 터인데 그런 건 눈에 들어 오지 않던가. 진정으로 이 도시의 미래와 시민 삶을 위해서라면 그간의 행보를 반성하고 사과하라. 그리고 다시 시작하라. 진심이다. 2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