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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2023년 12월

by 이성근 2024. 1. 1.

23년 12월1일 

 

23년12월3일

묘사 갔다가 옻나무를 베어오신 아버지의 호출,.. 옻닭 했다. , 연례행사라 군말없이 가던 길에 황령산 남사면 노거수들의 안부를 물었다. 부산에서는 드물게 당집이 온전하게 보전되어 있는 곳이다. 그 앞에 상수리 나무 한 그루 있고 지척에 팽나무가 있다. 2016년도 존재를 확인하고 측정한 뒤 가까이 간 적이 없다. 어디 견주어도 무난하다. 700m 가량 떨어진 거리라 선명치는 않지만 그래도 그 덩치 눈에 확 들어 온다. 덕분에 고맙다.

봉수 전망대며 케이블카 호텔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는 황령산 그 자체도 마찬가지다. 어처구니 없게도 개발업자는 황령산 개발에 엑스포를 끼워 넣었다. 이제 어쩔 것인가 두고 볼 일이다만 저들이 사라진다면 슬픈 일이다.

23124

126일 오후 4시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전 사무실 개소식을 가집니다.

일일이 초청장을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돼지머리 안 올리고 물 한 그릇에 의미를 다하고자 합니다.그리고 약간의 술과 음식으로 덕담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친구들이 시간내어 와서 격려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2013124

 

광주 지속협에서 부산 BRT현장을 찾았다. 아마도 광주에서도 BRT가 거론되나 보다... 부산BRT 기존 구간과 12월 중에 준공을 서두르고 있는 범내골 ~총무동 구간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을 받을까

긍정적인 면을 꼽자면 버스운행 속도는 어쨌든 개선되었다고 인정한다. 둘째는 횡단보도의 재등장이다. 반면 개선되고 강화되어야 할 것은 또 많다. 가장 안타까운 노릇은 오 전시장 때 열었던 공론화의 목적과 목표였다. 시민공론화 도입 자체는 좋다고 본다. 다만 다루었던 주제가 공사재개나 노선의 개설에만 갇혀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찬반의 사회적 갈등해소나 대중교통 이용활성화 와 연계된 정책이 당시 상황상 다룰 수 밖에 없었던 한계 지점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예컨데 왜 그때는 기후위기나 미세먼지를 비롯하여 가로 경관, 보행 환경 등이 BRT 논의 속에 들지 못했나 하는 안타까움이다. 오늘 광주 분들에게 그 지점을 전하고 현장을 공유했다. 실제 그렇다. 해가 지면 BRT버스 정류소를 밝히는 저 전기는 어디서 오는가 에서부터 시작하여 왜 자전거는 다니지 못하는가, 좁아진 인도와 사라진 가로수는 등등 그리고 시나브로 버스정류소가 공장에서 뽑아낸 것 처럼 하나같이 똑같다는 것이다. 탄소중립이 무색한 현장이라는 것이다.

가장 큰 아이러니는 해가 갈수록 자동차가 더 많아진다는 사실이다. 해서 왜 BRT를 도입했나 물음표를 던지게 되는 것이다. 2021124·

23년12월5일

진짜 묻고 싶다.

진짜로 기덕 동백군락지를 밀어 버릴 것인가

진짜로 백년 숲을 박살 낼 것인가

가덕 100년 숲을 아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작년 내셔널트러스트 이곳만은 지키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거의 알려 지지않았다. 이번 세미나는 거기 백살 돤 나무들의 억하심정을 풀어내는 하소연이기도 하다. 오래된 미래가 벼랑끝에 섰다.

23126

어울누리뜰 5호 조성사업지인 눌차 외눌마을 현장,

주말을 꼬박 바쳐 일했지만 겨우 기본 틀 하나 마무리했다. 정리하고 구상하는 12월이건만 여전히 몸과 마음이 고단하다.

그래도 주민들이 격려하고 좋아라 하니 견딘다마는  그동안 대상지 물색과 지역동의가 매번 엇나갔다.

외눌마을 또한 과정이 쉽지 않았다아무튼 이 곳은 앞으로 사계절 꽃이 피는 정원으로 거듭날 것이다2015127·

공원의 친구 8차 행사가 나루공원에서 열였다. 새봄맞이 튤립.무스카리. 수선화 식재였다. 엄청 추울 거라고 방방 거린 언론의 예보와는 달리 참 따신날씨였다. 중무장한 참가자들이 스스로를 심는 마음으로 심어 모두들 흡족해 했다. 아마도 20204월에 오늘 심은 꽃들을 만날 것이다. 아 벌써 2020년이다. 그런데 내년이면 도시공원의 일몰이 본격화 되는데 맹탕 국회 때문에 속이 상한다. 2019127

적어도 세미나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가덕 100년 숲의 존재와 가치에 대해서 두 발제자의 발표 내용을 신뢰하고 공감했을 것으로 안다. 현장의 숨김없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고통스러운 일은 우리네 땅에서 가덕 100년 숲과 같은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 진실은 신공항 건설만이 지역의 미래를 담보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개발론에, 정치적 야합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덕 100년 숲은 보물이다. 이 보물은 현재 진행형이다. 시간이 축적될수록 그 가치는 배가 된다. 그런데 이 보물을 박살 낼려고 한다산산조각 난 보물이 금덩어리처럼 나누어 가지기라도 한다면 그나마 위안이 될 수도 있겠지만 주인은 따로 있다.

일테면 해운대 미포에 들어선 엘시티 같은 거 처럼 정작 시민이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과연 이래도 되는가. 혹자는 집단 체면에 걸려 본질을 깨기가 어렵다고도 한다. 참 슬프다. 그럼에도 고민할 일이다.

23127

초량 이바구 캠프에서 가진 '2020 공원일몰제 대응 전국 시민행동 활동가 12일 실행 전략 워크숍' 잘 선택한 회의였다. 오후2시반부터 밤 9시 반까지 그리고 이튿날 주요 현장공유까지 마구 달렸다.

1430~ 1. 공원일몰제 관련 대안입법의 이해

1530~16시 휴식

16~1650: 2. 공원일몰전략 가이드북 및 보고서 기획 회의

17~1750: 3. 공원일몰제 입법 플랫폼 및 홈페이지 기획 회의

18~19: 간단한 저녁 및 휴식

19~2130:4. 지자체 선거 전략 및 자료요구서 기획 획의

2130~ : 회식 및 지역 현안 간담회

2018년이 더 빨리 올 것 같다 . 도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171208

 

산지 노거수 조사가 계속 되고 있다. 하필이면 동장군이 급습해서 종일 추웠다. 하지만 거목을 만나는 순간 동장군도 사라진다. 대신 쾌재를 부른다. 사실 부산 산지라 하더라도 큰 나무 만나기 수월치 않다. 아픈 시대를 용케 살아남은 나무들이다.

이산 저산 오가며 눈여겨 봤던 큰나무 있다면 제보를 기다린다. 그리고 다음주 토요일 부산, 오래된 미래는 몇 자리 남아 있으니 동참, 희망하시는 분 연락주시면 좋겠다. 181208

누군가 초생달이 너무 이쁘게 보였다 해서 술 마시다 말고 나와 밤하늘 쳐다 봤지만 흔적 조차 찾을 길 없었다. 이 도시의 중심가는 그런 이벤트와는 담을 쌓았기 때문이다. 초생달이 하루밤 움직이는 동선이 나 여기 있소 해도 고층 건물 밀집한 시내 한 가운데서는 어림없다. 대신 남쪽이란 건 확실하다. 동백은 늘 푸르고, 배롱은 하마 잎 졌고, 이 계절에 아직 플라타너스 바람에 건재하다. 한참이나 저 하늘 보았다.

어느 밤 달짝한 향 마구 발산하던 금목서도 볼품없다. 다 때가 있다는 말 새삼스럽다.

사랑은 뭐고 그리움은 뭔지 달도 향도 없는 취기 어린 밤 21208

23년12월8일 

막내 아들이 감기 걸린 저 엄마, 약국 심부름 갔다가 헛탕 치고 온 모양이었다. 요즘 약국들 주말 쉬고 평일 밤에도 일찍 문닫는다는 것을 경험해 봐서 아는 바, 사무실 근처 전전하지 않고 바로 부전시장으로 향했다.

다행 문을 연 곳이 있다. 마누라가 말하던 증상을 떠 올리다 압축시켜 말했다 . 종합감기약 주이소 하니 진짜 종합감기약을 준다. 캡슐 하나에 코가 시큰시큰에 콧물,기침, 목이 약간 따갑고를 잡아 준다고 했다.

어쨌든 , 마누라가 아프면 안된다. 간김에 또 시장 한 바퀴 돌아 생강과 쪽파 사고, 나름 수고한 아들 위해 통닭도 한 마리 .... 다들 감기 조심 합시다 2017129

23년12월9일 

산지 노거수 조사, 반송 > 고촌 > 안평에서 철마로 넘어갈 계획이었는데 안평에서 안적사로 가는 바람에 내리계곡과 달음산을 거쳐 덕산리에서 마감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큰 나무를 만나는 행운도 있었지만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니다. 덕선리 수뜰박골 위 예전에 목장이었던 곳, 거기서 도깨비가지가 열매 맺어 곳곳에 퍼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날아든 지인의 본인부고 우째 이런 일이,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하는데 그 밤에 술잔 올릴 일이다. 강희철 본인상 20181210

어제 밤이었다. 아끼는 후배의 전화가 있었다. 책을 보다 잠이 들었나 본데 전화벨 소리에 깨었다. 이놈 자식 뜬금없이 새해 인사 미리 드린다고 했다 뭔 봉창 두르리는 소리냐 했는데 ... 듣다 보니 상황 파악이 되었다. 뭔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냥 오야 오야 알았다 하고 선 한참을 생각했다.

힘든 시간을 건너고 있는 그놈 한데 해줄 것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겨우 생각한 기 꽃이었다. 날이 밝는 대로 꽃다발을 준비해 집까지 찾아가 건네 주었다. 힘 내라는 거였다. 그래 잘 될기다.

오랜 인연이다. 글마가 여지껏 내게 보여준 마음씀이 늘 고맙게 여기며 나도 살면서 작은 언덕이 되고 싶은 거다.

며칠째 소식 뜸했던 달 다시 보며 또 다른 꽃다발 준비한다. 이맘때면 보내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흘러 가는 곳이다. 20211210·

어제 이맘 때쯤,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도시공원과 숲, 오래된 미래를 지키는 부산그린트러스트 비젼 발표 후원의 밤이 있었다. 위축된 경제의 실체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또 많은 분들이 힘을 실어 주었다. 어려운 시절 귀한 걸음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온다 해 놓고, 올 수 없었던 분들의 상황도 헤아렸다. 후원에 충실해주심 된다.

사실 지난 일주일 어쩔 수 없이 처리해야 할 일들을 제외하고는 후원의 밤에 몰빵했다. 모두들 헤어지고 옛동료들과 가진 뒷풀이 자리에서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오늘은 자정 전에 귀가해서 내일까지 푹 쉬리라. 흐린 하늘 눈이 왔으면 좋겠다. 20221210·

채나물과 황태무국을 만들어 보다 

한주간 많이 바빴다. 4~5개의 공식행사를 비롯해 드러나지 않지만 준비해야 하는 문서작업을 위해 심야 퇴근이 어느 때 보다 많았다. 주중 마지막 행사라 할 수 있는 금요일 부산대중교통미래포럼 7차 정기 포럼이 금요일 오후 부산상의 국제회의실에서 있었다.

'기후위기시대 BRT가 가야할 길'이란 주제로 발표를 했고 모든 참석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내심 기쁜 일이었다. 관련하여 토론자로 왔던 부산시의회 건설위원회의 서지연의원과는 조만간 다시 만나기로 했다. 사실 서의원 뿐 만이 아니다. 그외에도 BRT로 만날 사람은 약속이 잡힌 사람과 잡을 사람이 줄을 섰다. 아무튼 그러고선 푹 잤다.

그런데 날씨가 왜 이런가. 다시 자전거 타고 집으로 오는 길, 마주하는 바람이며 마치 봄날처럼 훈훈했다. 진짜 이래도 되는 건가.

# 초록열매 2# 부산그린트러스트 # BRT 녹지축전환 정책제안사업 231210

다른 사람한테는 그렇고 그런 날 . 하지만 내게는 이래저래 생각이 많은 날 ... 누군가의 기일이다. 조화 하나 보내고 저녁놀 마주했다.

다시 을숙도에서 오후 4시쯤 을숙도를 찾았다

고니 울음소리 들린다

밥 때가 됐나 보다

남단에서 먹이터를 바꾸자

고니들도 깃드는 자리 바꾸었다

하기사 사람이나 고니나 한끼 양식이 삶의 전부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먹이가 있는 곳에 생명 있는 것들은 늘 아우성이다

겨울해는 짧아 붉게 물든 연대봉

이 도시의 패거리들도

배가 고프다며 가덕도에 파리처럼 엉겨붙었다.

흡사 불구덩이 같다 20201211·

2015년 마지막 노거수 조사를 주말에 했다.

노거수 지도제작을 앞두고 하나라도 더 넣고 싶어 평소 점찍어 두었던 대상목을 찾아 나섰던 일정이었다. 집착 또는 욕심이랄까.

하지만 대연동 당골마을 소나무들은 도로개설과 건축행위로 이미 사라져 버린 뒤였고, 유엔기념공원 안에서는 관리인과 출입 여부로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젠장, 호각을 불며 순찰하던 그의 업무에 대해 이해는 하면서도 마음이 언잖아졌다. 저리 꽉막혀서... 였다   그러다 대밭 가장자리에 뿌리내린 소나무를 만나게 되었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설 자리가 아닌 곳에 뿌리 내린 소나무는 힘겨운 버티기로 영역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그 자리에... 둘 중에 나는 어느 것이며, 공존은 가능할까 20151214

 

부산 공원녹지 협치 10, 그리고 다시 10년을 위한 세미나

-부산 공원녹지 협치10, 길을 묻는다. -

개최배경: 2009년 부산그린트러스트가 만들어졌다.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 졌다. 내세운 기치로서의 단체성격 규정은 협치기구였다. 그러나 그 정신은 10년이 경과하면서 퇴색되었고 정체성을 의심하게 되었다. 민선 7기가 들어서면서 부산시는 협치와 시민행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어떤 세상으로 갈 것인가. 협치. 익숙하지만 해석은 다르다. 동상이몽을 깨고 중심을 관통하면서 승승의 지혜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이에 타지역 사례와 부산의 상황을 공유 새로운 전망을 모색함 20181214·

저녁놀 마주하고 싶어 엄궁 낙동강변에서 삼락 둔치 남단까지 걸었다. 양미역취들이 어떻게 됐나 궁금하기도 하고 ... 미쳐 제거하지 못한 개체에서 씨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10월 중순 부산일보 보도 이후 낙동강관리 본부에서 작업에 든 듯 한데 꽃 다 핀 상태에서 베다보니 ... 그냥 눈앞 제거일 뿐이다.

결론적으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감히 실패라고 단정한다. 이대로라면 내년에도 되풀이 되면서 영역이 더 확장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귀가길 감전IC 삼거리에서 양미역취의 도심 진출 현장을 목도했다. 2017년 서너개체가 화단에 보였는데 방치하다 보니 낙동대로 1016번길 인도 좌우에 쫙 깔렸다. 조금만 관심을 가져 준다면 좋을텐데...20191214

19년12월15일

오늘 국제신문과 파이낸셜뉴스에 등장한 랜드마크 전망대 기사

핵심은 시민 106명이 전망대가 필요하다는 설문조사결과를 기사로 실었다. 파이낸셜은 노골적으로 황령산을 언급했고 국제신문은 설문 결과와 도표만 실었다.

헌데 사회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스치엔리스치가 수행했다는 '부산관광인프라에 대한 여론조사' 에서 의뢰 주체가 없다. R&R이 이토록 부산을 사랑하고 있는 줄 몰랐다. 설마 R&R이 자기 돈 들여 여론조사를 수행 했을 리 없고 ... 그렇다면 뭔가

황령산은 전체 면적의 거의 대부분이 도시계획시설 유원지로 지정되어 있었는데, 부산시가 매입할 돈이 없어 방치했고 그 결과 총면적 5,691,846에서 1,506,635로 팍 줄어 들었다. 이른바 도시공원 일몰의 결과다. 전임 시장이 일몰 도시공원 98%를 사수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렇게 주장했던 시장이 중도 하차하고 잔여임기를 수행할 새 시장이 들어선 이후 이곳에 눈 독을 들이던 건설사가 황령산 꼭대기에다 세계 3대 야경을 들먹이며 전망대를 세우고 로프웨이 등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가관인 것은 올해 8월 부산시와 대원플러스가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부산지역 시민사회의 즉각적인 반발이 뒤따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해가 저물어 가는 12월 개발사의 여론 호도 분위기 조성용 기사를 보며 씁쓸한 마음 지울 길 없다. 제발 이러지 말자 20211214

5년 전 오늘 삼락둔치를 혼자 걷고 있었다

喪中의 누군가와 긴 통화를 했다.

그리고선 해마다 그 아비를 기려 꽃을 보낸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

간만에 드보르작 교향곡 9E단조 신세계를 듣는다. 231214

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부산나무권리선언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정작 기자들은 없었다. 딱 한명 왔었다. 보도자료 배포가 늦었다는 것으로 자책하며 촉박한 일정을 탓한다. 다행 몇 곳의 언론사가 받기는 했지만 아무튼 그럼에도 반성한다.

기자회견은 부산 생명의 숲 . 부산그린트러스트 최영아 부산광역시의회 시의원이 주관하고 부산환경회의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주최했다. 선언문 공유한다.

부산 나무권리 선언문

우리는 나무와 숲 없이 존재할 수 없다. 나무는 생태계를 이루는 핵심존재로서 탄소중립, 기후위기시대 인간의 과도한 욕구와 필요에 의해 착취 당해서는 안된다.

나무는 지구의 일원으로 참여할 권리가 있다

하나. 나무는 지구에서 고귀한 생명을 가진 존재이다.

하나. 나무는 자기 생육 공간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하나. 나무는 인간과 공존하며 공생할 권리가 있다

하나. 나무는 역사문회생물유산으로서 권리를 가진다

하나. 나무는 부산시민으로부터 법과 제도로써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부산 나무권리선언 및 도시숲(가로수 등) 조성 관리 조례 전부 개정 환영 기자회견문

최근 부산시의 도시숲(가로수 증) 조성 관리 조례 전부가 개정되어 시의회를 통과했다. 그동안 도시 가로수는 실로 막중한 임무 수행에도 불구하고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여 뿌리없는 삶을 강요받았다.

더욱이 관행화된 기존 가로수 관리는 가로수의 존립에 심각한 영향을 강제하였고, 이로 인해 볼품없이 초라한 몰골로 그 자리에 서 있기까지 민망할 정도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공공의 적으로 전락하여 이식을 강제당하거나, 또는 시민 편의와 자동차 운행 장애 해소라는 차원에서 쫒겨 나거나 베어져 사라지는 일 허다했다.

어처구니 없게도 우리는 이같은 행위를 너무나 당연시했다. 과연 나무는 그런 존재인가. 세상에 어떤 생물도 나무처럼 헌신적이고 아낌없이 주는 존재는 없다. 더욱이 지금은 탄소중립을 향해 매진하지 않으면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존립 존폐의 시험대 위에 서 있다. 나무는 그 전위로서 이 도시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 주체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가로수 조례의 개정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기존의 조례에 비해 진일보 한 상태이며 조금이라도 가로수의 입장에서 조례 개정에 임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고 환영해 마지 않는 조치라 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BRT 가야대로 노선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우려와 걱정을 표시할 수밖에 없다. 예컨대 기존 내성~서면 구간 공사시 환경단체가 제기했던 문제는 년 내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범내골~충무동 구간에서 되풀이 되어 나타났다. 한마디로 변함이 없다는 것이고 그 속에는 속도 중심중의에 빠진 우리의 이기적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다시말해 왜 BRT를 도입했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20219월 말 기준 부산광역시의 자동차 총 등록대수는 1,454,607대로 부산 인구 두명 중 한명이 차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설이 아닐 수 없다. BRT 도입의 목적이 대중교통을 활성화를 통해 보행권이 신장되고 가로환경은 더욱 풍부해지는 미래였지만, 버스의 이동 속도만 증가했을 뿐이다. 한번 정해진 사업이고 시민 설문조사가 우호적이라해도 재검증이 필요하다

BRT가 부산의 대중교통 핵심 정책이 되기 위해서는 기후위기에 부응하는 탄소중립과 도시의 선형 녹지 축으로 기능하는 가로수 정책에 대한 획기적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이 상식적 물음을 외면한다면 그리하여 기존 방식대로 공사를 강행한다면 시민 기만에 더하여 탄소중립에 역행 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사람과 나무가 공존하는 세상은 가능하다. 그것은 나무에 대해 배려하고 존중할 때 또 인간종이 생태계의 그물코 중 한 부분이라는 자각이 전제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공생의 세계가 열린다. 이에 우리는 나무의 권리선언이 주장하는 바, 생육공간에 대한 권리의 인정과 역사문화 생물유산으로서 시민 모두가 인정하고 동참하는 기회로서 자리매김 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이번 나무권리선언이 시민환경단체만의 선언이 아닌 민관이 협의하여 더욱 구체적 형태로 가시화 할 수 있는 노력도 병행해야 함을 주장하며 부산시의 적극적 태도변화를 요구한다. 앞서 부산은 전국 최초로 보행권리장전을 제정하여 생태환경과 문화가 어우러진 미래를 위해 발걸음 내딘 바 있고,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시청광장에 아로새겼다. 나무 권리선언 또한 동일선상 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우리의 주장

1. 우리는 이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핵심 축이 가로수라 여기고 이의 조전을 위해 노력한다

2. 부산시는 15분 도시의 개념에 생태 우위의 관점으로 나무의 권리를 적극 반영하라

3. 부산시는 BRT 가야대로에 대한 현장의 특성을 반영하여 가로수를 보전을 적극 도모하라

20211215

MBC 빅벙커 인터뷰 

황령산 지키기 시민환경단체 준비위 회의

이번 주 <라디오 시민세상>2030년이면 도로기능이 없어질 동서고가로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쉽게 철거하거나 시 주도로 진행할 것이 아니라 시민과 지역주민의 참여로 시민을 위한 자산으로 만들어가자는 흐름을 전할 텐데요, ‘하늘숲길을 먼저 제안했던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가 출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눕니다. () 아침 835분 부산MBC 95.9 <라디오 시민세상> #시민의방송 231215

강추위가 예고 됐던 부산그린트러스트 4차 부산 오래된 미래 노거수기행이 하늘의 부조와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흡족하게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원래 지난 9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개최 직전 내습한 태풍으로 연기된 바 있다.

행사는 불광산 겨울 숲과 척판암 느티나무 > 하장안 밀레니엄 나무 > 일광 강송정 > 죽성 국수당 6곰솔을 만나는 일정이었다. 전세버스가 도로사정을 문제삼아 일부 구간은 참가자들의 도보로 이동하는 불편이 있었으나 이 마저도 겨울숲 산책으로 해석해준 참가자들의 배려가 고마웠다. 행사는 전반적으로 감동적이었던 것으로 밝혀 졌다. 기대한 만큼 풀린 행사 였다. 여기에는 박정애 기장문협 회장과 김횽규 시인의 주선으로 기장지역 노거수책자며 기장지역 문화지도가 덤으로 배부되기도 하였다. 명상을 지도한 송영경 명상지도사와 김동필 부산대교수, 황 구 기장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의 노거수와 지역사의 결합은 참가자들의 이해를 크게 도왔다. 그리고 참가자들의 귀를 사로잡은 김현일 무형문화재 전수자의 대금연주는 감동 그자체 였다.

참가자들의 질문 왜 이런 행사를 1년에 한번 밖에 안하냐고 자주 열었으면 좋겠다고 너무 좋은 행사인데 ..... 아무튼 더불어 행복했다.20181216·

23년12월16일 

해운대 백병원 장례식장 가는 길에 만난 자전거도로, 인도의 반을 점거했다. 자전거도로가 없는 지역에 비해 그나마라고 할 수 있지만 솔직히 이건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심하게 말하면 흉내일 뿐 보행자를 위한 배려 따위는 없다고 고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딱한 일이다.

되돌아 오는 길은 후배의 차를 타고 이동했지만 도로 정체로 인해 지하철 타고 갈때 보다 두배 이상 걸렸다. 그나마 빨리 가는 길... 광안대교를 건너다 바라 본 황령산 능선 ...더도말고 덜도말고 그냥 저대로였으면 해본다. 조만간 입장이 천명되리라.

사무실로 바로 가지 않고 스치며 보았던 달을 제대로 보기 위해 부산진성공원으로 가서 기어코 달을 보았다. 세밑 하늘은 왠지 밝을 것 같다만

나무도 안다. 한해가 이렇게 간다는 것을 ...오동잎에 남아 있는 푸른 여름의 흔적을 ... 춥다. 그대여 따시게 다니시라 231217

지난 6월부터 주말마다 발품을 팔며 돌아 당긴 결과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1229일 월 오후3시 시의회 의원회관 지하 1층 뵙기를 희망합나다,

더딘 느티나무 -신경림

할아버지는 두루마기에 지팡이를 짚고

훠이훠이 바람처럼 팔도를 도는 것이 꿈이었다.

집에서 장터까지 장터에서 집까지 비칠걸음을 치다가

느티나무 한그루를 심고 개울을 건너가 묻혔다.

할머니는 산을 넘어 대처로 나가 살겠노라 노래 삼았다.

가마솥을 장터까지 끌고 나가 틀 국수집을 하다가

느티나무가 다섯자쯤 자라자 할아버지 곁에 가 묻혔다.

아버지는 큰 돈을 잡겠다며 늘 허황했다.

광산으로 험한 장사로 노다지를 찿아 허둥댄 끝에

안양 비산리 산비알집에 중풍으로 쓰러져 앓다가

터덜대는 장의차에 실려 할아버지 발치에 가 누웠다.

그 사이 느티나무는 겨우 또 다섯자가 자랐다.

내 꿈은 좁아빠진 느티나무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이엇다.

그래서 강을 건너 산을 넘어 한껏 내달려 스스로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아버지와 다른 사람이 되었다.

나는 그런 자신이 늘 대견하고 흐뭇했다.

하지만 나도 마침내 산을 넘어 강을건너 하릴없이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아버지 발치에 가 묻힐때가 되었다.

나는 그것이 싫어 들입다 내 달리지만

느티나무는 참 더디게도 자란다.20141219·

부산공원녹지 민관거버넌스 현장공유 행사가 북항재개발지와 에코델타시 현장에서 있었다. 공원녹지 시민계획단의 예리한 질문이 좋았다. 버스 두 대를 이용하여 55보급창 > 북항재개발> 에코텔타시티 > 삼락생태공원을 공유했다.

삼락에서는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대여하여 일대를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들 만족한 시간이었다고 하니 행사 준비 피로가 씻기운다. 덕분에 약속 몇 개가 날아갔고 누군가는 사무실 앞에서 허탕치고 가야했다.

우석아 미안하다^^20191219·

매우 추울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를 믿고 겹겹이 옷을 껴입고 나선 황령산, 오히려 숲은 포근했다. 그 길에 지난 봄 발견했던 갈참나무 에 이름표를 달았다. 황령산 터줏대감나무 1호였다. 늘 느끼는 바지만 이름표 달고 안 달고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흔히 말하는 때깔이 난다고나 할까 나무를 대하는 시선 자체가 달라진다.

알고보니 황령산 갈참나무는 황령산 서사면에 기도처를 둔 분들이 모시고 있는 다시말해 이미 신격이 부여된 나무였다. 그분들도 좋아라 하였다.

오늘 걸음은 조만간 출범을 앞둔 범대위 준비위 사무국 활동가들과 같이했다. 회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폐쇄 등산로를 이용하다보니 다소 힘들기도 했지만 꼭대기 봉수대며 주변 상황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본다면 값진 걸음이었다. 그리고 재차 확인 것은 LCT와 스키돔이 닮은 꼴이라는 것이다.

마하사에서 가진 스님들과의 간담회는 흡족했다. 머잖아 번져나가 범종의 울림을 기대한다.

231219

예정대로라면 지리산 저 너머 어디쯤 걷다가 숙소로 돌아와 시린 손 비비며 술 안주 마주하고 잔들고 있을 시간이다. 하지만 작년겨울 이맘때처럼 되었다. 모든 계획이 멈추어 버렸다. 생각 곱씹자니 고마 성이 났다.

갑갑한 마음도 다스릴 겸 캠핑 장비 파는 전문 매장에 갔다가 허기가 져서 간식? 을 시켜 먹다 말고 ...문득 들었던 생각

사랑하는 사람들 지키지 못하면 이렇게 혼자 먹을 수도 있겠다는 씁쓸함이 몰려 왔다. 그래 더 많이 사랑해야 할 것 같다. 달이 유난히 밝은 밤이다. 내 마음 담아 본다. 시 쓰고 싶은 밤이기도 하다20211219·

 

첫눈이 밤사이 손톱 밑에 때 만큼 내렸다. 눈이라기 보다 싸래기 수준이다. 그럼에도 눈이 왔다는 소리에

매일 늦잠에 뒤척이다 지각하는 우리집 막둥이가 벌떡 일어나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가졌다. 부산이기 때문이다. 1센티 눈만 와도 도시가 마비가 되는 도시 그러면서도 늘 눈내리는 지역을 부러워 하는 도시

마음에 들지 않는 시국이지만 주말이다. 그리고 딱 10일 남은 2013

뒤돌아 보고 나눔과 베품을 생각할 일이다. 무엇보다 두 눈 부릅뜨고 잠들지 말일이다. 20131220·

16년 12월21일 큰아들 입영 

금정산 삼밭골을 다녀왔다. 고별대에서부터 시작하여 나무가 가라는대로 헤집고 다니며 2018~2019년 조사했던 산속 큰나무들의 안부도 물을겸 ... 실은 내일 있을 특강에 대비한 사전 답사였다. 타이틀이 거창하다. '금정산 5000년 소나무 숲 탐방'인데 삼밭골 및 장전공원 일원에 터 잡고 선 최소 100년 이상 노거수들의 나이를 합하면 그 정도 되겠다는 판단에서 그리 작명한 것이다. 솔숲 가운데 굴참나무의 존재도 헤아리고 흉고둘레 3,5 소나무 아래서 시도 나눌 계획이다. 지난주 좀 멀켓다고 한동안 소식 뜸했던 달이 상현달로 떠 올라 반갑기도 했다. 오래도록 쳐다 봤다. 12월 하순에 차오르는 달이라 생각만으로도 걸음이 가볍다.20201220·

 

어제부로 범내골~자갈치 BRT가 개통되었다. 헌데 소식 전한 신문 기사들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여전히 버스 속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국제신문 사설이 언급했던 바 대로 이래 돈 들여 만들어 놓고 정작 버스 승객감소 지적은 생각해 볼 대목 아닌가 싶다.

하지만 보다 본질적인 내용에는 왜 그리 인식한지 ...

또 하나 황령산 스키돔과 봉수대 기사는 전무하다는 사실 앞에 걱정이 앞선다. 자문회의를 통해 접했던 황당함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업자에게 불리한 상황은 모르는 척 비켜가는 것일까. 물론 관점에 따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절차와 과정이 있고 어느 정도라야 한다. 흉물을 없앤다 하면서 몇 배나 더 큰 흉물을 계획하고 있다. 내용을 접하게 된다면 뒤로 나자빠 질 정도다. 저들은 노골적으로 들이밀고 있다. 여기에 시민 의사와는 무관하게 진행되는 여야정 상생협의체가 거드는 꼴이다.

그럴수록 단디 봐야 한다. 90년대 중반에 조직했던 황령산살리기 시민단체 비상대책회의를 다시 만들어야 하나 싶다 .20211221·

중요한 장면이라서 공유한다. 시민들이 공원의 점수는 100점 만점에 어떻게 되는지 문서 41문항 20점 현장 모니터 80정으로 하여 8개 평지 중심의 공원을 대상으로 모나터하고 평가하고 점수를 매겼다. 이밤 그 평가애 더하여 전문가 의견을 보탠 데이터를 구축 중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모니터 데이터 정리힌 값을 관련 전문가들이 답을 내는데 도움이 되는 전후 과정과 측정값을 정리증이다. 처음 시도된 일이다. 쉽게 접근하고 누구나 답을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메뉴얼을 만들려니 예상치 못했던 제기들로 쉽지 않다. 그럼에도 확신을 가진다. 이런 비교 데이타는 없었고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민이 주인되는 공원을 넘어 소외됨 없고 차별없는 공원으로 진화하기 위함이다 .

극단 일터 출연진들과 함께    231221

가덕 눌차에 에어시티를 만들겠다고 한다. 우리말로 하면 벵기 도시다. 가덕 신공항 부지로부터 직선거리 얼추 6km, 그동안 조마조마 했는데 결국에는 배후부지개발을 공식화 한 것이다. 그동안 숫한 눌차 개발 계획이 신문과 방송의 지면을 채웠지만 지역민과 시민, 전문가 반발로 허지부지 되었다. 인상 깊었던 계획중의 하나는 나오자 말자 사라진 누드촌이었다.

아무튼 아니나 다를까 부산시가 신공항을 빌미로 가덕도신공항 에어시티 기본구상과 사업타당성 검토용역을 발주했다 부산시는 중앙정부 역점 사업인 ‘2050 탄소중립추진전략을 고려해 에어시티의 개발 방향과 개발 콘셉트도 구상하기로 했다고 한다.

뭐 갖다 붙이면 탄소중립이 되는건지 어처구니 없다. 무엇보다 눌차에 대해 너무 과소 평가되어 있는 데다 자칫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눌차만이 가진 다양한 생태 환경적 가치가 꽃도 못 피운 채 사장 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눌차만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낙동강하구역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곳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민물과 짠물, 그리고 갯벌에 더해 육상부의 논과 산림이 한데 어울려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태계 다양성은 눌차만이 가지고 있는 생태적 지위를 가늠하는 잣대이기도 하다.

일례로 눌차만 일원의 둔벙 분포는 단위면적 당 세계관계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된 경남 고성보다 높다. 부산시는 이런 자원을 등한시 하고 일대를 오로지 개발 대상으로만 취급했다.

큰틀에서 보자면 부산시는 가덕을 통째 지우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고유 역사와 문화, 사람살이, 생태환경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이다. 서울 중심에 대응하기 위한 부울경메가시티를 주창하며 지역민 모두가 살기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소수의 부를 보장해주는 거대한 사기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지 않는가. 한 지역을 전멸적으로 없애는 파괴적 개발을 통해 얻는 우리의 풍요는 얼마나 정당한가. 그것도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키는데 기여하는데다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세계를 위태롭게 가고 있는 마당에 ... 슬프다. 20211222·

23년12월22일

5차 산지 노거수 조사, 장산이 이짝 동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다시금 알았다.

이 도시에서 이만한 데가 없다. 정말 복이다. 그 복 중에 하나가 폭포사 안에 있는 소나무들이다. 흉고 최대 2.66에서 2.0 사이 다섯 주를 만나 아들과 나누어 가졌다. 큰 나무는 사람들과 어울려 산다는 사실도 산을 타고 골짝 골짝을 돌며 알았다.

그리고 기꺼이 동행해준 이바구캠프 현정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길을 놓쳐 헤메긴 했다만 ^^20181223

 

기입하다 말고 볼펜을 던져 버렸다. 부산고용노동청에서 시행규칙에 의거 산재와 관련 산업재해 조사표를 작성하라는데 ...그만 헛웃음이 나왔다.

애초에 치료비를 견주(잘 아는 사람)가 지불해서 그것으로 끝난줄 알았는데 몇 달 뒤 건강보험공단에서 산재신청을 하라고 했다. 구상권이 어떻고 저떻고 하는 말을 들은 바 있어 알겠다고 만 했는데 10월에서 11월 사이에는 등기까지 보내 거의 협박에 가까울 정도로 산재신청을 종용? 했다.

할 수 없이 견주와 협의하여 신청했는데 그 과정이 지난 하고 복잡하기 짝이 없다. 근로복지공단과 고용노동청등이 개입하여 저마다의 메뉴얼로 필요서류를 요구한다. 종사자들이 친절하게 상담을 해주지만 기계적이다. (상담도 전화론 연결이 어렵다)

아예 처음부터 이렇게 되었으니 하지 않으면 이런 저런 불이익이 발생한다든지 등의 고지가 전무한 상태에서, 게다가 마지못한 선택으로 산재를 신청하니 그제사 늦은 보고에 대한 과태료를 언급하며 골치 아픈 셈법을 하게 만든다. 또 사실대로 말했는데 그게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차라리 견주가 지불했던 치료비 말고 보험공단이 지불한 돈을 내가 낼 요량으로 문의하니 그 금액도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4대 보험 들어 꼬박꼬박 보험료 낸 것은 이런데 적용하지 않냐고 하니 질병과 산재를 구분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왠지 또 다른 개한데 물린 느낌이다. 정직한 진술이 이렇게 불편을 강요하는 현실이라니, 또 다른 사각지대를 보고 있다 .20211223

23년 12월 23일 늦은 퇴근길 

초량 이바구 캠프 가는 길 성당 앞을 지나다 돠돌아 와 한컷 했다. 코로나19로 성탄전야가 사라진 경자년. 그래도 수고와 감사를 나누는 작은 자리들이 있어 격려하고 어깨를 다독였다. 마지막까지 어울리지 못하고 먼저 일어서는데 캠프 입구까지 배웅하는 신.구 대표들...다시 한번 손을 잡아 주었다. 그렇게 사는 것이다.

무엇을 감지한 것일까. 다음 일정을 포기하고 사무실로 오니 뜻밖의 전화가 있었다. 텔레파시가 통했던 것이까 . 어쨌든 꿈에 내가 보이더라는 것. 걱정이 되어 연락했다 했다. 오래도록 통화했다. 가슴에 담고 있다는 것. 그 자리를 지킨다는 것. 보이지 않아도 의식한다는 것은 내 마음이 먼 길을 가는데 든든한 우군이 되는 것이다. 성탄전야 힘을 실어 보낸다. 부디 행복하시라. 그대들도 ...20201224·

한기가 다소 잦아들긴 했지만 여전히 바람은 차다

따뜻한 날 들 되시라

간만에 시 써는 밤이다

231224

23년12월25일

23년12월26일

도시공원 가장자리(경계부) 조사 나갔다 날 저물고 출어 하는 배 오래도록 보았다서풍이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남항 묘박지에서의 쉼은 채워졌을까 이런저런 생각, 제풀에 그만 눈물이 흘러도  하늘 붉게 물들며 저문다는 것이

새삼 아름다운 저물녁이었다  가슴에 간직한다. 부디 안녕하시라 20211227

 

부산시와 사상구청은 주례2지구 500살 회화나무를 보전하라

한해 막바지 슬픈 소식을 접했다. 주례 교차로 부근 주례 2구역 주택재개발 사업현장 내 수령 500년의 회화나무가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2019년 사라지게 된다. 주례 1동 회화나무는 이웃한 온골마을 회회나무와 더불어 일대의 역사를 대변해왔다. 무분별한 개발과 시가의 확장으로 뿌리조차 내릴 수 없는 열악한 상황이었음에도 지역의 노거수들은 계절을 달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주민은 노거수와 더불어 생활했다.

안타깝게도 직선거리 266m 열악한 환경의 두 그루의 회화나무는 재개발로 인해 생사가 갈리는 운명을 노정하고 있다. 하지만 오십 보 백보 일 따름이다. 그동안 꽤 긴 시간이 흘렀다. 다시말해 이들 노거수의 존재를 관련 기관은 알고 있었지만 등한 시 했고 방치했다.

예컨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 사상구 구정백서에 따르면 지역 내 노거수의 존재와 관련 예산에 대한 언급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볼 수 없었다. 도시재생, 마을을 살리자며 예산을 마련하고 활동하는 등의 노력은 하였지만 정작 마을의 핵심자원인 노거수는 빠져 있었다. 부산시 역시 할 말이 없다. 부산시가 노거수의 보전과 시민인식 증진을 위해 배정한 예산은 차마 입 밖에 내기 조차부끄러울 정도다. 어찌보면 지금 주례 노거수가 처한 사항은 이미 노정되고 내장된 일인지도 모른다.

부산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 외 그에 육박하거나 보전되어야 할 노거수는 의외로 많다.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지난 5년간(2014~2018) 마을과 학교, 최근의 산지 노거수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그 수치는 상당하다. 반면 보호수라는 법적 지위를 획득하지 못한 나무는 개발과정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노거수는 단순히 나이 많고 덩치 큰 나무가 아니다. 또 주택가에 입지하여 쓰레기나 양산하는 천덕꾸러기가 아닌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을 살찌우는 보물임을 알아야 한다. 실제 노거수는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소속감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상징일 뿐아니라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유전자원의 보고이자 도시 생물의 피난처이자 쉼터로서 역할을 한다. 더욱이 노거수는 인공의 대척점에 있는 자연의 상징으로 인문의 시작이다.

만에 하나 주례 5백년 회화나무가 노정된 일정에 따라 베어져 사라진다면 이는 우리 모두의 수치로 기록될 것이며, 관련 기관의 무능을 두고두고 탓할 수 밖에 없음을 경고한다. 더는 이런 슬픈 사연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구태의연한 개발방식을 경계한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로운 것을 보전하기 위해 작금의 선진적 개발방식은 존치 디자인을 도입하여 실천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주례2지구는 그 시험대가 될 것이며 우리는 그 과정을 예의주시할 것이다. 500년 회화나무는 살아야 한다. 이에 우리는 관계 당국이 대안의 씨앗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 한다

우리의 주장

1. 부산시와 사상구청은 주례2지구 회화나무를 보전하라.

2. 부산시와 사상구청은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을 비롯하여 시공사 등과 대책을 마련하여 발표하라.

3. 관계 당국은 주례2지구 회화나무의 보전을 위해 주변을 공원화하라

4. 부산시는 지역내 노거수 자원의 실태를 파악하고 보전대책을 수립하라.

5. 부산시의회는 부산지역 노거수의 근원적 보전을 도모할 조례를 제정하라.

20181227

사람 빠져나갈 자리를 대비해서 요즘 주말없이 출근한다. 내 부족함에서 비롯 된 일이라 보고 새로운 각오를 다져 본다. 매주 주말이면 문현동 일대를 휘돌아 출근한다. 두 주 전부터 동천의 알려지지 않은 지류였던 문현동 일원의 물길과 마을 생성, 지형변화들을 챙기며 인터뷰도 하고 있다. 제일 궁금한 것은 문현동에 흘러 내렸던 이 물길의 '이름'인데 그 어떤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 분명히 부르던 이름이 있을 텐데... 하여 '연동천'이라 작명 해 본다.

연동천은 문현동 고동골에서 발원하여 지갯골 물과 합류하여 동천으로 흘러 간다. 시방은 전부 복개되어 흔적이 없다만 동천 재생의 꿈이 이 곳에서도 꽃피길 희망한다. 참 연동이란 문현4동사무소 부근에 있던 마을인데, 이곳 연못에 있는 연꽃들은 항상 동쪽을 향해 피었다고 해서 붙여진 마을 이름이며, 연동개(蓮東開)라고도 하였다.20131228·

19년12월27일 

숲과나눔 초록열매 2BRT 녹지축 전환 정책제안 사업의 일환으로 창원 S-BRT 현장을 다녀왔다. 한국 최초의 계획도시로 알려진 창원시는 가로망이 뛰어나다. 특히 가로 녹지축과 연동한 보행과 자전거 도로는 그 명성에 걸맞다.

현재 인구 100만을 조금 넘고 차량 등록 대수는 233월 기준으로 651,322대로 작년 보다 28천 여대가 증가했다. 반면 대중교통 분담율은 23.6% 에다 정체구간이 늘어나는 등의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S-BRT를 도입하기로 했다. 조성구간은 1단계 원이대로 약 9.3km. 구간 전체가 공사판으로 변하자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전체구간을 버스며 도보로 이동하며 확인한 바 열에 여덟 정도는 못마땅해 했다.

답사 후 느낀 바는 창원시의 판단이 이해는 가지만 다소 성급했던 것은 아닌가 본다. 대중교통분담율이 낮다는 것은 수긍이 되지만 그래서 BRT를 도입한다는 것은 한편으로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도시의 얼굴을 바꾸게 될 이 사업들을 시민과 더불어 고민했는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오류는 공사를 하며 자전거도로를 지우는 것이다. 중앙분리대 녹지는 그렇다 하더라도 이거는 아니다 싶었다. 버스전용차로를 위해 자전거를 보행자와 경쟁하게 만드는 일은 또 다른 후퇴라 본다. 후발주자 답게 선행지역의 오류를 되풀이하지 말았으면 한다.

231227

23년 12월28일   김은경 선생집에서의 송년회 .. 희망 퇴직이 받아들여졌다 했든가 ...

부산그린트러스트 와서 처음으로 송년회를 열었다.

아마도 내년부턴 정례화되리라

부담드리지 않기로 하고 열었던 송년회 겸 한해 뒤돌아보기 시간

그럼에도 오신 분들게 감사드린다. 훈훈하고 풋풋한 자리였다.

오랜 벗 석갑주씨의 노래 또한 모두를 묶어 준 좋은 시간이었다.

원래 목적은 올해 같이 사업을 했던 분들을 모시고

그 수고에 대한 작은 감사의 자리였는데

회원들의 참여가 많아 더 좋았다.

아침 정리를 하며 1회 용품을 생각보다 많이 사용했다는 것에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20151229

도시공원 일몰지역 드론 촬영작업 다 마무리 되면 올릴려고 했는데 년초 관련 사진전에 대비 몇 점 미리 선보인다. 그리고 뒤늦게 발견했던 장안사 졸참나무와 은행나무, 부지른히 다녔는데도 오늘에사 마주했다. 여름숲이 감추고 있었던 것인데 겨울숲이 선심 썼다. 한해의 마무리 선물이라 생각한다. 다들 큰나무가 되시길 바란다 .20181229

 

29일 국토부가 가덕 신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수립고시하고 202912월 개항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공항건설의 기본방향은 물류여객의 복합-쿼트르 포트구축, 공항 경제권 활성화, 안전한 스마트 공항에 이어 가덕도의 해양생태.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저탄소 친환경 공항 건설로 잡았다.

입지 자체가 가덕도의 모든 것을 허물며 들어오는데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며 저탄소 친환경을 들먹이고 있다. 나아가 환경관리계획에 환경영향평가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환경 저해 요인을 검토하고 예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다 뭉개고 나서 환경영향평가를 적용하겠다는 것인가. 엑스포 유치 참패도 부족하여 기어코 가덕을 제물 삼아 배를 채우고자 혈안이다. 분통이 터진다. 내 이 일을 반드시 기록으로 남긴다. 亂臣賊子覆巢破卵이다. 친구들은 어찌 생각하시는가

빨간원은 멸종위기 동식물 2급 대흥란 군락지요 파란원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의 서식지고 초록원은 100살 대의 노거수들이 있는 곳이다. 그 외 삵이나 매나 솔개 등의 맹금류가 살고 있다. 231229

참으로 간만에 환경련 옛 얼굴들과 만났는데, 이런 자리 가끔은 필요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 또 드러내지 않으려 했던 것 같고

생각해보니 그럴 필요가 있었든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이런 날은 술이 맛있어 하루밤 사이 몇 개의 술집을 돈다. 어떻게 집에 왔는지 ...기억하고 불러 주었던 이들에게 고마음을 전하며

20131230·

하마 병신년도 이틀을 남겨두고 있다.

잠들지 못했던 밤, 혼자만의 뒤척임이 아니었다.

늘 깨어 흐르는 이웃들이 있어 감사드린다.

정유년은 어떤 모습일까

나도 여유가 좀 있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그래서 나 보다 더 어려운 주위에 쪼매라도 더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20161230·

강서 가락동 죽동 1구마을 관수대(觀水臺) 푸조나무를 만났다. 20152차 마을 터줏대감 나무 발굴 때 답사했던 지역이었다. 그럼에도 늘 아쉬움이 남던 지역이었는데 오늘 만남을 통해 해소했다.

흉고 둘레 4.5m. 근원부 6m 수고 16m 수관폭 남북 21.6m 동서 22m 동행했던 윤수철 이장(68) 의 표현에 의하면 어릴 때나 지금이나 크기의 변화가 없다고 했다. 나이는 200살 정도 될 것으로 본다.

수영 사적공원 푸조나무(천연기념물 311500살 키18/ 흉고둘레8.5/수관 23) 에는 견줄 바 아니지만, 장흥 어산리 푸조(천연기념물 238400살 키18/ 둘레 5.9) 구례 동해마을 푸조(보호수 350살 키 15/ 둘레 2) 김해 봉황동 푸조(보호수 200살 키20m 둘레 4.7) 인근 창원 신방리 푸조(보호수 205살 키 12 둘레 2.5)등과 비교하면 생육 상 큰 문제 없을 뿐 아니라 지역사나 문화사적으로도 많은 사연을 담고 있다. 하지만 방치되어 있다.

부산시나 강서구청이 관심을 가져 주길 희망한다. 한해의 막바지 이런 어른신을 만나서 기쁘다. 제보를 해준 마을활동가 신효숙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다들 푸조나무처럼 강건하시고 2018년 멋지게 살아 보자 20171230

 

슬쩍 웃었다. ~갑진년 되라 또는 갑진년 되시라

그렇다 2024년 모두 값진 놈과 값진 년 되시라

20231230

2023년12월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