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일 본가에 갔다 산책길에 만났던 노거수다. 수종은 상수리나무 로 흔히 볼 수 있지만 거목은 발견하기 힘들다.
어쨌든 새해 첫날 상수리 노거수를 만난 건 기분 좋은 일이다. 거기다 늘 다니던 산책길에서 였다. 그동안 왜 제대로 눈길 한번 한번 주지 않았을까.
이 나무와의 인연은 우리집 막둥이로부터 생겼다. 아미 추정컨테 세 네살 쯤 인 얼추 10년 전 이다. 그때 막내 아들을 데리고 석가탄신일 날 이 나무에서 놀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 나무에 올려 놓고 사진도 찍은 것으로 안다. 그때는 아날로그 사진기였다. 필름을 넣어 현상해서 뽑아 보는 그래서 사진을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 아마 어딘가에 있으리라
대강의 크기를 재어 본 결과 나무는 지표에서 약 50cm쯤에서 두 개의 줄기로 가지를 펼치고 있다. 근원부는 3,5m 흉고 둘레 2.33m/ 1.25m 수관폭은 동서 17m 남북 16m 수령은 100년 정도 추정한다.
쌓여진 석축으로 보아 예전에 사람의 흔적이 깃들었는데 짐작가는 바가 없다.
나무의 전체적 모습은 근원부에서 두 개의 줄기를 중심축으로 하여 역삼각형 형태를 이루고 있다.
가지가 길라진 기부에 도토리 몇 알과 낙엽이 얹혀 있었다.
도토리는 작았다.
꽃길 - 정훈희.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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