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이 열렸다. 공식행사 1호는 집안 '230살 생일 파티'였다. 지난 2011년 2월 창원 숙모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모임이 올해로서 5년 차가 된다. 집안 내 제대로 생일상 받지 못했떤 12월 생들을 한날 한시에 더불어 축하해주자고 마련된 잔치다. 올해는 여러 사정 상 창원에서 모임을 가지기로 했다. 날짜가 다소 빠른 1월3일 <음 11월13>(토)로 잡혔던 것은 막내 여동생의 출산 일자(1월13일)을 고려한 결과이기도 하다. 인천 둘째 역시 사정상 불참했다.
지난 연말 예고한 대로 2015년 신정연휴는 금요일 징금다리 삼아 4일 연휴로 하였다. 일이 쌓이고 쌓였지만 벗어나 있고 싶었다. 문득 지난 한해 나는 가정에 충실했던가 돌이켜 본다. 365일 중 휴일의 절반 이상을 출근했다. 그렇다고 내 생활이 나아졌든가 ? 또 그,렇다고 내 마음이 편해졌든가 ? 둘 다 해당 사항 없음이다. 쉴 수 있는 시간을 따져보니 연초 밖에 없을 듯 싶다. 결과적으로 좀은 풀어져 있자고 했던 마음이 결과적으로 휴유증을 일어켰다. 덕분에 아내 김씨는 화가 많이 난 상태고 이 사황은 한 며칠 지속될 듯하다. 년초부터 말조심 경계경보가 발령됐다.
지난 토요일 창원으로의 이동은 먼저 가서 일하기 위한 선발팀과 후속 합류 후발팀으로 니뉘었다. 아내와 어머니, 큰동생은 1차로 먼저 출발하였고, 막내 동생네와 아버지 그리고 조카들과 함께한 나는 후발팀으로 창원으로 행했다. 가는 길에 어처구니 없는 일로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일도 발생 했다 . 이 역시 소통에 문제 있음이 드러난 대표적 사례다. 벽을 허물지 않고 방치하다보니 계속 높아만 간다. 벽이 생긴 이유를 어른들은 알고 있음에도 그냥 넘어가는 것이다
12월 생일자 중 인천 조카가 빠졌고 대표선수들이 축하를 받으며, 축하노래는 네번 불려졌다.
특별한 선물의 교환 없이 봉투가 전달되었다. 특별히 올해 대학 시험을 치루는 아들과 큰 동생의 아들에게 특별 축하금이 전해 졌다. 삼촌이 지급했다.
그렇게 케익 자르고 동현이의 재롱잔치가 이어지고 난 다음 가족 대항 윷놀이가 있었다.
결과는 문현동 4등, 주례3등, 연지동 2등, 창원 우승이었다.
大烹豆腐苽薑菜 (대팽두부고강채)
高會夫妻兒女孫 (고회부처아녀손) 이라 했다.
해석하자면 최고의 좋은 반찬이란 두부, 오이와 생강과 나물이요, .최고로 훌륭한 모임이란 부부 아들딸과 손자이다 인데 조금 더 풀어 보면 두부와 오이 생강 나물반찬 뿐이라도 부부가 아들딸 손자들과 한데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함께 먹는 식사가 가장 맛있다 라는 의미로서 가족의 소중함을 표현한 글이다. 230 생일잔치가 그런 의미를 체험하고 기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한판 더 하자는 요청이 있은 듯 하였으나 술이 더 돌았고, 내가 취했던 모양이다. 그 와중에 북구곰 수영대회 참가자 연지동팀이 일어서고, 어머니 또한 전기장판 불의 걱정되어 일어서야 했다. 아내가 치솟는 화를 내리 누르고 다음날을 기약한 것도 이때였던 것 같다. 눈을 뜨니 이른 아침이었다.
창원천을 따라 산책길에 나섰다.
약 2.2km 창원대학 뒷쪽 병풍 처럼 늘어선 정병산 자락이 인상적이다.
야생 조류도 눈에 띈다. 먹이가 있고, 쉴 수 있는 장소라면 새들은 온다. 다만 사람이 간섭하지 만 않는다면
창원대학 쪽 상류를 향해 거슬러 오르던 흰뺨 검둥오리가 미꾸라지를 한 마리 잡았는데 그걸 쇠백로에게 빼앗겼다. 흰뺨은 나 원참하고 쇠백로는 뱄았것은 다시 빼앗기지 않기 우해 허급지급 삼키기에 급하다.
창원천은 창원대학 부지와 중앙역 개발 예정지을 지나며 있는 듯 없는 이어 진다.
출처: http://cafe.daum.net/moon5934 풀빛마당 14.7.15 출처: cafe.daum.net/kco57
지난 2007년 창원시는 2010년까지 모두 450억여원을 들여 도심을 가로 지르는 창원천과 남천을 생태 하천으로 복원하기로 했다. 약속 시점으로부터 4년이 더 경과 했다. 창원천은 생태하천이 됐을까. 창원을 관통하는 창원천은 마산항 무역항만내 위치한 봉임갯벌까지 연결된다. 뒤적여 보니 창원천은 여러 사람들의 관심으로 계속 변신을 거듭할 것 같다. 지난 2006년부터 열린 봉림동 '창원천 썰매타기 행사' 도 지역민의 관심과 참여에서 시작된 것이다. 살펴보니 이 행사ㅣ 제안자가 마창진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였던 임영대씨였다. 아파트가 들어선 강변 응달 쪽 소한때를 기점으로 행사를 벌이는데 지역 단체들의 부조도 있어 진화를 거듭할 듯 하다.
용동 저수지 가는 길에 보이는 다양한 글들
정병산은 본래 봉림산이라 불렸고 지금의 이름은 1920년에 일제가 5만분의 1 군사 작전지도를 작성할 때 고친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진경대사보월능공탑비문(眞鏡大師寶月凌空塔碑文)>에는 "신라시대에 진경대사가 이 산 중턱에 봉림이라는 절을 지었고, 통일신라 말기에는 선문 구산(禪門九山)의 하나인 봉림산파의 중심사찰인 봉림사와 그에 딸린 사찰이 여럿 들어섰다"며, "고려시대 이후에 불교의 요람이라는 뜻으로 전단산이라 불렀다"고 적혀 있다.
정병산 줄기는 낙남정맥 12구간의 주요 지점에 해당된다. 남동쪽으로 비음산, 대암산, 불모산으로 이어진다. 한번 그 능선에 서고 싶다.
http://blog.daum.net/win690/15937410 님의 글에서 가져온 사진과 용동저수지 설명글
글에 따르면 " 1981년 2월 창원농지개량조합에서 등록번호 제483호로 등록한 ‘용동저수지(일명 신리저수지)’는 1947년에 완공한 저수지로 부지면적은 38,121m²이고, 당시에 추정한 공사비는 12,970,000원이며, 유역면적 45.0ha라고 기록하고 있다" 어쩌다 보니 오지랍 넒게 삼촌 텃밭 있는 곳 지명에 이력까지 찾게 되었다만
이 곳 저수지에서 살 점 뜯겨져 나간 주검 하나 보았다. 너구리 사체였다. 훼손 정도가 심했는데, 사람의 짓은 아닌 것 같은데 일대에서 새끼도 아닌 성체 너구리를 물어 살점을 뜯어낼 정도의 맹수가 있을까 . 순간 주변에서 요란하게 짓는 개들에게 혐의가 모아진다. 아마도 개들에게 당한 모양이다. 이 저수지도 배스가 지배한다. 그런데 대관절 어떻게 배스 란 놈이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이는 분명 사람의 짓이다.
수변에는 아직은 어린 왕버들이 여러 그루 몸집을 불리고 있었다.
조만간 이곳의 풍경도 지워지리라. 수변의 조붓한 이 오솔길에서 바라본 정병산 자락과 저수지는 이제 전설이 될 듯하다.
아직은 추운 날, 그래도 얼음장 뚧고 봄은 온다. 졸졸 소리내며
거기 닭울음 소리 있어 봄이 열리고 병아리들 떼지어 종종걸음 새싹처럼 피어 날 것이다.
한 바퀴 산책 삼아 걸었던 곳이 창원 중앙역세권 종합개발사업 예정지다. 1월말부터 공사가 시작된다고 하니 참 ...
언덕 너머에 경남도청과 도립 미술관이 있다.
거기 깍여져 난간 사면에서 소나무 한그루 유심히 지켜 보았다. 수고와 뿌리 길이가 거의 비례하고 있었다. 벼랑 끝의 목숨을 이어가기 위한 몸부림의 결과인가
다시 창원천 변 쇠오리를 보았다. 이 놈들의 정체는 본대에서 낙오한 무리일까 . 상류로 거슬러 오르다 보니 예까지 온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산을 넘으면 주남지가 있고 남쪽으로 기수를 돌리면 봉암갯벌이 있는 강하구가 있다.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갔던 아내가 다시 창원으로 왔다. 막내와 나를 태우고 돌아가기 위해 ,
일요일 오전 호떡 만들기가 있었다.
일명 씨앗호떡 이란 거 그러고 보니 이번 잔치의 주요리는 밀가루 음식이었다. 만두 > 호떡 > 짜장면 ,
너무 달아서 맛만 보았다. 잠시 눈을 붙였던 아내가 한 마디 했다. 집에 가서 봅시다.
점심은 일대에서 줄서서 먹는다고 소문난 손짜장 집으로 향했다. 탕수육과 짜장, 짬뽕
두 아들이 맛나게 먹었다. 평소 이런 류의 손짜장을 즐겨 먹어서인지 아님 오전에 아즘으로 먹었던 밥이 소화가 덜 된 탓인지 , 그 소문은 내게는 부합하지 못했다. 그리ㅏ고 가격도 비싼 편이었다. 그럼에도 삼촌늠 마지막까지 조카들과 손주들을 든든히 먹여서 보내고자 했다. 이번에도 틈을 놓쳤다. 계산을 하리라 마음 먹고 있었는데 삼촌이 먼저 계산 해 버렸다.
귀가 직후 아내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는 옮기지 읺는다. 섭섭함을 넘어 분에 찬 아내의 원망과 분노 앞에 무참히 깨어졌다. 그리고 침묵이다.
Not The Same Dreams Anymore - Oscer Benton Blues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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