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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2년 만의 서울 나들이(10.11.10)

by 이성근 2013. 6. 9.

 

지난 목요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강당에서 '한국의 길과 문화'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산림청이 주최하는 '탐방로 이대로 좋은가'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2년 만에 서을을 방문했다.

 

서울길은 KTX노선부터 달랐다.  부산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보여주는 차창 밖 풍경은 낙동강이 아니었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  부산에서 경주를 돌아 대구로 이어지는  노선으로  금정산과 천성산을 관통하는 장대터널 이었다.    소음을 일으키며  어둠 속을 질주하는 고속철의 존재에 대해 승객들은 너무도 태연했다.  시간적으로 22분이 단축된다고 했든가.  불과 22분의  단축을 위해 우리가 지불해야 했던 것은 무엇인가 되묻는다

 

사실 그동안 숱하게 서울을 오고 갔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은 처음이었다.  국립이란 지위 때문일까.  시립박물관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규모에 역시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아님 서울이기 때문일까 .  모든 것이 서울로 집중되고 집중되어 포화 상태의 서울이 막연히 싫었던 적이 있었다.  그 거부감은  지역이기에 가지는 부족분에 목말라 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럼에도 박물관 내부는 둘러 볼 여유를 가지지 못한 채 곧장 행사장으로 향해야만 했다

 

심포지움은 최근 이용 급증으로 인해 애초 조성 목적과 달리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둘레길, 올레길과 같은 장거리 탐방로(trail)상에서의 걷기 문화의 올바른 방향 및 걷기 붐에 따라 몇 년 사이 경쟁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탐방로 사업의 여러 문제점을 진단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정책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였다.  기조발제로서 박태순 선생이  '도보여행 문화의 인문학적 의미'라는 주제로 기조 발제를 했다.  80년대 선생이 쓴 '국토와 민중'에서 보여지던  세상은 거의 사라졌다.  그때 가졌던 국토에 대한 시선은 아직도 유효하다.  지금은 다분히 개인적 치유에 초점을 맞춘 도보여행이지만(아닌 겨우도 있다) 그때는  많이 딜랐다.   

 

안은주 사단법인 제주올레 사무국장은 백년 천년 후에도 걷고 싶은 길을 만들고자 한다는 취지로 제주 올레의 경험과 현장을 모델로 작금의 길 걷기 문화에 대해 이야기 했고,  문화체육관광부 홍성운(사무관)은 탐방로 조성 및 이용․관리 방안으로 문화적이고 친환경적으로 탐방로를 정비함과 동시에 다양한 탐방로프로그램 및 인센티브 제공, 다양한 구성원의 참여와 파트너십이 중요함을 언급했다.  또 길 조성과정에서 도보길의 역사성 등 가치조명 부족, 도보 길의 국립공원과 국유림을 통과시 연계 어려움, 개발주체가 종합계획의 형태가 아닌 부분계획으로 추진됨으로 인해 접근성과 이용효율성 저하, 정부부처간 경쟁적 추진, 개발지역의 탐방로 전문인력 및 민관 협력체계 부족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기했다.

 환경부 김영욱(사무관)은 생태경관보전지역과 철새도래지 등 중요 생태탐방자원을 5대강과 옛길 등을 네트워크화하여 국민들이 쉽게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길을 조성하겠다고하며  2012년까지 국가생태문화탐방로 1000km조성을 완료하겠다고 했다.  한편 산림청의 숲길정책담당 이상인(사무관)은  지리산 둘레길의 경험을 토대로 백도대간과 낙동정맥 등 주요 산지 자원을 이용한 숲길 조성을 통해  새로운 녹색성장 공간으로 만들겠다 고 했다.  마지막 발표자로서  길과 문화의 이사고 둘레길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윤정준 이사는  현재 열풍인 걷기사업이 최근 몇 년간 유행처럼 퍼져 가면서 갖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고,  이런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 단위에서 국가탐방로(national trail) 제도를 도입하여 부처별로 각각 진행하고 있는 사업지의 연계를 통해 국가대표급 탐방로를 발굴 조성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관리운영을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제도와 예산은 중앙 단위에서 마련하되, 지속적인 관리 운영을 위해서는 NPO 같은 비영리 민간기구를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토론자는 도보여행가 김남희, 동아대 강영조교수, 녹색연합 국장 고이지선, 사)길과 문화 사무처장 정 휘, 사)걷고싶은부산 사무처장  이성근이 맡았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이날 심포지움은  예정 시간 보다 1시간 반 을 더 지나서야 종료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며 관심있게 지켜 보았다.  사실 나는 원래 계획에 없던 토론자였는데,  심포지움 사흘 전에 주최측과 문광부에 참가를 강력히 요청한 덕분에 이날의 심포지움에서 입장을 밝히고 명함을 내밀 수 있었다.   발제자나 토론자의 수준이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고민의 지점이 비슷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   

                             

 늦은 밤 환경연합 활동가들과  만나 근황을 나누며 지난 2년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다음날 사무실을 방문했다. 에코 생협 쵀재숙 이사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환경센터를 건립할 당시 기금을 냈던 사람들이 이름이 새겨져 있다.  부산에서도 이에 자극을 받아 센터 건립을 꿈꾸었고,  2007년 에코바움 이란 이름 하에 모금활동과  생태건축전 까지 펼치는 등 부산을 떨었지만   2008년 늦가을 불어 온 한파는  그 모든 것을 묻어야 했다.  아무튼  그로부터 2년만에 방문한 서울 환경센터다.  안식년 중에 걷고싶은부산 일을 맡아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회한이  몰려 왔다.  

 

이성근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
"생태건축은 실천의 문제 집=돈 인식부터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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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건축은 거창한 건축방식이나 독창적 기법이 적용되는 게 아닙니다. 냉난방 등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적 방법들이 나와 있지만 문제는 이런 생태건축적 요소들을 선택하고 투자하고자 하는 의지의 문제입니다."

재활용(recycle), 재사용(reuse), 재생가능성(renewable) 등 생태건축의 3R 요소들을 적용하는 'CO₂제로하우스 에코바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환경운동연합 이성근(사진) 사무처장은 집을 돈으로만 보는 시민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은 사람을 위한, 자연을 위한 건축이 되어야 하며 생태건축의 요소를 적용해 지어진 건축물이라도 '부'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는 무늬만 생태건축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의 환경센터로 시민을 위한 환경교육과 실천을 위한 지식창고이자 모델로 역할하게 될 에코바움은  허남식 부산시장 등 7명을 공동추진위원장으로 해 부지확보와 기금 마련에 나선 상태다. 에코바움은 지구 온난화와 자원 고갈을 조장한 인간의 생활방식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해 바람과 햇빛, 녹색의 세계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생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코바움은 나 아닌 우리란 공동체 개념을 바탕에 두고 순환과 자립, 조화를 기본적으로 추구합니다. 에너지 사용 최소화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오폐수 등 폐기물 배출도 제로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들어올 때 깨끗한 것은 나갈 때도 깨끗하게' 하는 건축이 되는 것이죠."

환경연합에서는 생태건축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과 시민들의 친환경적 생활방식으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에코바움을 건립하는 모든 과정을 사회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이 처장은 "왜 이 시기에 생태건축을 선택하고 지어야 하는지 그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한 의식을 시민들과 함께 나눌 것"이라며 "생태건축과 인간과의 관계, 건강과의 관계를 논의하는 중심에 에코바움이 서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생태건축은 무엇보다 에너지 소비 감소로 인한 유지비 절감 등 높은 경제성에다 건축자재와 생활방식의 변화를 통한 거주자의 건강 등 여러 장점이 있다"며 아직 건축비 등 초기 투자비가 높지만 앞으로 활성화되면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태건축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진규 기자  입력: 2008.09.10 20:32

 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의 기원은 1982년 한국 최초의 환경단체인 ‘한국공해문제연구소'까지 거슬러 올라 간다.  서을에서는 1988년에 ‘공해반대시민운동협의회'와 ‘공해추방운동청년협의회'가 통합되어  ‘공해추방운동연합(공추련)'이 만들어 진다. 부산에서는 공해문제연구소 부산지부로 활동하다 1988년 공해추방시민모임(준)으로부터 1989년 2월21일 공해추방시민운동협의회를 창립했다.  주로 낙동강을 무대로 싸웠다.  특히 91년 벽두에 터진 페놀사태는  환경정책의 변화를 가져오는 주요 동인이 되었다.  그시절이 한꺼번에 몰려 왔다.    

 이후 1993년 4월 2일 공추련 등 전국 8개의 환경단체(서울 공해추방운동연합, 부산 공해추방시민운동협의회, 진주 남강을지키는시민의모임, 광주 환경운동시민연합, 대구 공해추방운동협의회, 울산 공해추방운동연합, 마산·창원공해추방시민운동협의회, 목포녹색연구회)들이 통합되어 전국 조직인 ‘환경운동연합'이 태어났다. 환경연합은 창립 이후 지금까지 현장성, 대중성, 전문성에 기반하여 국내 최대의 환경단체를 넘어 아시아 최대의 환경단체로 발전하였다. 1990년대 지리산·점봉산·덕유산 보호, 시화호 살리기, 동강 살리기, 가야산 골프장 저지, 핵폐기장 강행 저지, 새만금 살리기, 서남해안 습지 보전, 비무장지대 보호, 팔당상수원 보호, 낙동강살리기, 시민 대기 조사, 대만 핵폐기물 반대 등 금수강산의 파수꾼으로 전국의 환경현장엔 예외없이 환경연합의 발자국과 손길이 닿았다. 현재 지역 현장을 지키는 전국의 풀뿌리 지역조직이 51개에 이르고 시민환경연구소, 환경법률센터, 환경교육센터, 월간 함께사는 길, 시민환경정보센터 등 전문성과 대중성을 높이기 위한 전문기관들이 있다.
또한 환경연합은 핵물질 이용 반대, 고래 보호, 기후변화 대응 등 지구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연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가 2002년 세계에서 가장 큰 ‘지구의 벗' 회원단체로 정식 가입하여 「지구의 벗 한국」의 자격으로 국제 사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07년 부터는 대운하로부터 4대강에 올인하고 있다. 

 회화나무 아래서 잠시 옛 생각을 했다.  내 청춘의 역사가 담긴 곳이다.  울고 웃고 낙심하고 쓰린 날이 줄줄이 스친다.

 환경센터 내부의 모습이다.  1층에는 전문기관인 시민환경연구소와 환경법률센터, 서울환경연합이 있다.  정남순 변호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센터를 돌아 본다

 지난 2008년 이후 많은 활동가들이 현장을  떠났다.  한때는 100명에 가까운 활동가들이 북적이던 공간이었는데,  빈 의자들이 많아 가슴이 저려 왔다.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들이 일을 하고 있다.  몇은 현장으로 갔다.  신입이 많아  손 내밀어 반겨주는 이가 적다. 낯설기 때문이고, 대면할 기회가 없었던 어린 활동가들이다.  또 한번 서글픔을 느낀다.   

 2층은 전국 사무처가 있다.  후배 김종남 총장이  지난 2008년부터 전체 살림을 꾸려 오고 있다.  크게 두개의 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략운영국과 대안정책국이며 모두 8개의 팀으로 편재되어 있다.  그리고  시민환경정보센터가 옆방에 있다.   

 그래도 반겨주는 얼굴은 오래동안 자리를 지켜 온 옛 얼굴 들이다.  에너지 기후팀의  양이원영 국장이 활짝 웃어 준다.  고마운 일이다. 

 센터 옥상에는 태양광이 설치되어 있고, 옥상 정원도 조성했지만  관리가  안된되다 계절적 요인이 더해 마음을 심란하게 했다. 

 거기다 날씨 마저  우울을 더하게  만들었다.   사진의 우측 편에 청와대가 있다.  국민적  원성이 안개처럼 자욱한데.... 

 다시 회화나무앞에서 우리의 봄을 기약해 본다.  지긋지긋한 이 시절 분명히 기억하리라.  지금은 거침없겠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  오냐 두고 보자. 두고 보자  이를 앙 다문다.  파렴치한 세상,  다시 부산으로 향하는 길  환경연합회원이 되어주세요 라고 말하며 웃고 있는 가수 마야의  얼굴이  새롭다.  

 

  
    출처: 다음 블로그 홍이 아뜨리에 황야의 무법자OST(방랑의 휘파람) - Ennio Morric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