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 눌차 정거마을을 생태마을로 만들어 보고자 다녀왔다. 결론은 아직은 이다. 환경부에 있는 후배가 습지보호지역 시범 생태마을 만들기와 관련 낙동강 하구에 적당한 곳이 없겠냐는 제의가 지난 주에 있었다. 그것도 습지보호지역 내에 있는 마을을 대상으로 한다고, 유감스럽게도 낙동강 하구에 남아있는 자연마을은 대규모 개발로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습지보호구역을 떠나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가덕도는 예외다. 하여 대상지가 없지만 인접한 곳인 정거마을을 추천했고, 작업을 해 봐라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내심 안그래도 정거마을을 해안 갈맷길 7백리에 중요 거점으로 생각하고 있던 터에 잘하면 좋은 그림이 되겠다는 판단이 들어 한 며칠 고민을 한 다음에 부산환경교육센터와 일을 도모하기로 했다.
현재 가덕도는 전 섬이 개발에 노출되어 있다. 다행 눌차만 뒷쪽 정거는 아직 이렇다할 계획이 없는 지라 시범생태마을로 지정되면 개발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마을을 살찌울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리고 지정이 되면 보상과 인센티브도 주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다같이 승승의 미래를 꿈꿀 수 있지 않겠나 싶었다.
붉은 선이 문화재보호구역 붉은 선이 습지보호 및 자연생태보전지역
환경부는 올해 접수를 받고 내년 초 산지습지, 하천․하구습지, 호소습지 등 유형별로 6곳 을 지정 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시범 마을로 지정되면 1단계(‘2010년)에는 생태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2단계(2010~2012)에 본격적으로 체험.관굉 + 특산품 개발을 지원하고 3단계(2013~)부터는 람사르마을로 지정하면서 육성할 계획이었다, 파트너 쉽은 지역주민+ 민간단체+해당 지자체다. 물론 신청한다고 다 지정되는 것이 아니다. 습지보호지역 인근마을이어야 하고 생태계 보전정도가 일정한 기준에 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주민의 참여도가 가장 중요하다.
몇 해 전에 가덕도 일원의 개발에 대한 자문회의에서 보았던 자료에서 보듯 가덕도가 개발광풍으로부터 비켜날 여지는 없어 보인다. 특히 눌차만의 매립은 더욱 그렇다. 매립이 아닌 다른 방식의 개발을 주장했지만, 먹힐 리가 없었다.
신호리에서 바라 본 정거마을은 참으로 평화롭다. 그 앞바다인 녹산 갯벌은 그들의 삶의 터다.
용원 쪽 골프장이 대낮처럼 훤 하다. 혹시나 가덕 주민들이 기대하는 개발이 저런 그림은 아니기를 희망한다.
어둠이 내린 정거마을 골목길을 돌아 보았다. 때마침 저녁시간이라 집집마다 찌개며 밥냄새가 허기진 배를 더욱 자극했다. 그래고 간혹 아이들 소리가 들려 반가웠다.
워낙에 급하게 추진되다 보니, 다리를 놓아 주시기로 한 분이 항월마을에 말을 전하는 바람에 맥이 빠지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제대로 전해져 정거마을 이장님을 만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지만 주민들이 현재로서는 그럴 여력이 없다고 했다. 안타까웠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장님은 한번 해 보고싶다고 했는데...
어둠 속에 진우도가 편히 누워 있다. 진우도는 낙동강 하구에서 진주라 불리우는 곳이다. 년초 시범적으로 하구생태관광이 있었다. 그때 참가자들은 홉족한 마음으로 돌아 깄다. 정거마을에서 진우도는 엎어지면 코 닿는 곳이다. 진우도의 갯벌과 해안사주에서 전개되는 숲의 천이는 참으로 경이로운 곳이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이곳에 수달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눌차 근처에 산다는 이야긴 간혹 들었고, 또 진우도에서 그 발자국을 확인한 적은 있어도 실제 목격하긴 이번이 처음이었다. 능청스럽게 멀뚱멀뚱 쳐다 보단 수달은 사진을 찍기 위는 순간 잠적했다. 정거는 이런 곳이다.
이야기가 잘 풀렸다면 경로당을 숙박시설로 삼고, 일들을 풀어 보려 했는데, 당분간 유보해야 할 것 같다.
마을의 밤모습을 대충 확인하고 돌아선다.
현재 눌차를 비롯 정거, 항월마을은 김과 굴양식으로 연중 가장 바쁜 때이다. 주변의 대규모 개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맘때면 굴을 까고 걷어들이는 일이 이곳의 삶이다.
눌차로 가는 길 부산신항의 컨테이너 부두가 휘황하다.
문득 한 장면을 오래도록 보았다. 예전에 눌차로 들어오던 다리와 그 위 거가대교 노선 교량이 묘하게 한 자리에 섰다. 이 마을 출신인 후배가 했던 말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비록 육지로 편하게 나가는 꿈을 오래전에 꾸었지만, 막상 뭍으로 연결된 다리가 들어서고 난 이후에는 마을이, 사람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예컨데 예전에는 모두가 뱃머리에 모여 배를 기다리며 한 지역민임을 확인하는 시간 속에 공동체가 살아 있었지만, 이제 그런 절차가 없어 졌다고 했다. 슬픈 일이다.
후배의 집으로 들어서자 그녀의 모친이 반긴다.
옛날 이야기를 들었다. 이곳에 시집와서 살았던 그간의 삶이 녹녹치 않다.
지난 2003년 한반도를 강타했을 때 이 집에 세간살이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 그때 구호품으로 받았다는 젖가락
귀가를 위해 일어서자니 고구마며, 김치 등을 딸과 같이 온 사람들에게도 일일이 싸 주신다. 거기다 다리입구까지 배웅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선창 입구, 갈맷길 조사로 인연맺은 집에 갔더니 후배가 인사를 나누는 이 모두가 선후배 사이다. 그리고 굴껍질 까기 시범을 직접 해 보인다. 커면서 얼마나 많이 굴을 깟는지... 지겨을 정도라 했다.
시방 굴이 나오는 철이다. 김장이며 굴전, 굴국밥을 통해 가덕의 굴과 만날 것이다. 다음을 기약해 본다.
“습지보호지역 시범생태마을” 추진 절차
시범마을 지정계획 송부 및 신청서 제출요청
( 환경부→습지보호지역 관할 지자체
시범마을 지정요청 (지자체→환경부 ‘)
- 민간단체․지자체․마을로 구성된 운영회의 구성
- 습지생태관광프로그램 및 예산계획 포함
6개 시범마을 선정 및 통보 (환경부→지자체 ‘)
- 마을 현장 사전 답사 후 선정
- 인증표지판 송부
환경부, 지자체, 마을, NGO MOU 체결
- 지정서 전달(환경부→마을,)
프로그램 진행(민간단체)
평가(운영회의)
보고서제출(민간단체)
Empty Promises - Michael Burks
출처: 다음 블로그 홍이 아뜨리에
습지보호지역 및 람사르습지 지정현황(내륙)
지 역 명 |
위 치 |
면적 (㎢) |
특 징 |
지정일자 (람사르지정) |
낙동강 하구 |
부산 사하구 신평, 장림, 다대동 일원 해면 및 강서구 명지동 하단 해면 |
37.718 |
철새도래지 |
1999. 8. 9 |
대암산 |
강원 인제군 서화면 대암산의 큰 용늪과 작은 용늪 일원 |
1.360 |
우리나라 유일의 고층습원 |
1999. 8. 9 ('97. 3. 28) |
우포늪 |
경남 창녕군 대합면, 이방면, 유어면, 대지면 일원 |
8.540 |
우리나라 最古의 원시 자연늪 |
1999. 8. 9 ('98. 3. 2) |
무체치늪 |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일원 |
0.184 |
희귀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 산지습지 |
1999. 8. 9 (‘97. 12. 20) |
물영아리 오름 |
제주 남제주군 남원읍 |
0.309 |
기생화산구 |
2000. 12. 5 (‘06. 10. 18) |
화엄늪 |
경남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 |
0.124 |
산지습지 |
‘02. 2. 1 |
두웅습지 |
충남 태안군 원동면 신두리 |
0.067 |
신두리사구의 배후습지 희귀야생동․식물 서식 |
2002. 11. 1 (‘07. 12. 20) |
신불산 고산습지 |
경남 양산시 원동면 대리 산92-2일원 |
0.308 |
희귀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 산지습지 |
2004. 2. 20 |
담양습지 |
전남 담양군 대전면, 수북면, 황금면, 광주광역시 북구 용강동 일원 |
0.981 |
멸종위기 및 보호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하천습지 |
2004. 7. 8 |
신안 장도습지 |
전남 신안군 흑산면 비리 산109-1~3번지 일원 |
0.090 |
도서지역 최초의 산지 습지 |
2004. 8. 31 (‘05. 3. 30) |
한강하구 |
김포대교 남단~강화군 송해면 숭뢰리 |
60.668 |
장항․산남․시암리습지 등 대규모습지 및 멸종위기종 26종 도래․서식 |
2006. 4. 17 |
밀양 재약산 사자평고산습지 |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산1번지 |
0.580 |
이탄층이 발달한 습지, 멸종위기종 삵 등 서식 |
2006. 12. 28 |
제주1100 고지습지 |
서귀포시 색달동, 중문동 및 제주시 광령리 |
0.126 |
산지습지로 멸종위기종 및 희귀야생동식물 서식 |
2009. 10. 1 (‘09. 10. 12) |
제주 물장오리 오름습지 |
제주시 봉개동 |
0.610 |
산정화구호의 특이지형, 희 귀야생동식물 서식 |
2009. 10. 1 (‘08. 10.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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