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가지 인생의 법칙 혼돈의 해독제/ 저자 조던 B. 피터슨|역자 강주헌|메이븐 |2018.10
원제 12 Rules for Life
저자 : 조던 B 피터슨 JORDAN B. PETERSON 토론토 대 심리학과 교수, 전 하버드 대 교수
혹한으로 유명한 캐나다 앨버타 주 북부의 황량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거친 환경에서 성장했다. 접시닦이, 주유소 주유원, 바텐더, 요리사, 양봉업자, 석유 시추공, 목공소 인부, 철로 건설 인부, 운전사 등 다양한 일을 경험하며 자랐다.
1982년 앨버타 대에서 정치학 학사 학위를 받고 나서 1년 동안, 당시 냉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던 유럽을 여행하며 전체주의와 세계 대전이 유럽에 남긴 깊은 상처를 확인했다. 이를 계기로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연구하기 위해 심리학으로 전공을 바꾸었고, 1991년 맥길 대에서 임상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 하버드 대 심리학과 교수로 임용돼 1998년까지 6년간 재직했고, 최우수 교수에게 수여하는 ‘레빈슨 교수 상’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시절 매일 3시간씩 짬을 내 집필한 첫 책 《의미의 지도》를 1999년 출간했다. 이제는 고전이 된 이 책은 종교 심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명저로 평가받았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토론토 대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토론토 대 학생들에게 ‘내 인생을 바꾼 교수’로 뽑힐 만큼 인정받고 있다.
2013년부터 강연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의 채널은 현재 151만 명의 구독자와 누적 조회 수 7000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영미권 최고의 질의응답 사이트인 ‘쿼라(QUORA)’에 올린 그의 답글은 3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가장 조회 수가 많은 답변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 사이트에 올라온 ‘누구나 알아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소중한 것 40여 개의 목록을 답글로 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 40여 개의 목록이 바로 이 책의 출발점이 되었다.
2018년 출간한 두 번째 책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출간 즉시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주요 국가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중국, 독일, 네덜란드, 아이슬란드 등 39개국에 판권이 판매되었으며, 7개월 만에 판매 부수 200만 부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영국 공영방송국 채널4 뉴스 앵커 캐시 뉴먼과의 인터뷰는 800만 명의 시청자가 지켜봤는데, 이는 채널4 뉴스 역사상 최다 시청자 기록이다. 이 영상은 이후에 유튜브에 업로드되어 한국에서도 100만 조회 수를 넘어설 만큼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몬트리올, 런던, 더블린 등 북미와 유럽의 55개 도시에서 100회가 넘는 유료 강연회를 진행했는데 대부분 매진 사례를 기록할 정도로 구름 관중을 모았다.
앞서 언급한 두 권의 저서 외에 100여 편이 넘는 심리학 논문에 저자 또는 공동 저자로 참여했고, 특히 성격 심리학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UN 사무총장 직속 지속가능한 발전 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했고, 수천 명의 우울증, 강박증, 불안증, 조현병 환자들의 심리 치료를 진행했으며, 전 세계 60여 개국 수천 명의 기업가들의 강점 파악과 인성 계발을 도왔다. 토론토 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신화 강의는 13부작 텔레비전 시리즈로 제작되어 인기리에 방송되었다. 그가 운영하는 온라인 정신 건강 프로그램 ‘WWW.SELFAUTHORING.COM’은 오프라 매거진 <오>와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국(NPR)에서 특집으로 다룬 바 있으며,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과거의 문제를 치유하고, 더 나은 미래를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가 만든 또 다른 온라인 사이트 ‘WWW.UNDERSTANDMYSELF.COM’은 이용자들이 자신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인성 검사를 제공해 호평을 얻고 있다.
목차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법칙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법칙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법칙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법칙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법칙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법칙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법칙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법칙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법칙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2018년 전 세계를 뒤흔든 최고의 명강의
그는 하버드 대 교수 시절부터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여러 학문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박식함과 부드럽지만 거침없는 카리스마는 청중들로 하여금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하버드에서는 최고의 교수에게 수여하는 ‘레빈슨 교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토론토 대에서는 학생들에게 인생을 바꾼 교수로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단지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그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삶의 진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는 ‘사회의 어른들은 젊은이들에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현실적이고 유용한 지혜를 가르치는 데 실패했다. 피터슨은 그 차이를 메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운이 좋아서 유명해진 사람이 아니다. 수백만 대중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그가 다른 데서 들을 수 없는 말을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어떤 지식인이 그보다 더 큰 영향력이 있겠는가?” [복스]
이 책은 영미권 최고의 질의응답 사이트인 ‘쿼라(Quara)’에 올라온 질문에 답을 쓰는 조던 피터슨 교수의 취미에서 시작되었다. ‘인생에서 누구나 알아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40개의 법칙에 대한 답을 올린 것. 이 목록은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그중에서 12개를 추려 3년 동안 이 책을 집필했다.
그의 말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하나를 꼽으라면 ‘행복을 추구하지 말라’는 말이다.
“보통 인생의 의미를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행복하지 않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불행하면 인생의 의미도 사라지는가? 행복은 예측할 수 없고 쉽게 사라진다. 노력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목표로 삼을 수 없다. 행복이 삶의 목적이라면, 불행해졌을 때 인생은 바로 실패한 것이 되어 버린다.”
그는 인생의 절대적인 진리 중 하나는 ‘인생은 고통’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결국 언젠가 병들어 죽는다. 지금 아무리 행복한 시절을 지나고 있다고 해도 머지않아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내 곁을 떠나갈 테고, 나 역시 병들고 약해지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를 피할 수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본질적으로 비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를 외면했을 때 인생의 비극 앞에서 무너지기 쉽다. 따라서 행복보다는 인생의 의미를 찾고 그에 따라 사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
피터슨에 따르면 인생은 혼돈과 질서, 그리고 혼돈과 질서를 중재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인생, 그리고 우리 존재는 질서와 혼돈, 익숙한 것과 모르는 것 사이의 상호 작용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항상 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질서는 익숙한 것이다. 너무 익숙한 것만 계속하면 삶이 지루해진다. 그렇다고 너무 새로운 걸 하면 불안해진다. 인생의 의미는 혼돈과 질서의 경계선에 있다. 둘 사이에 조화로운 경계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을 때에라도 망가지거나 쓰러지지 않고 견딜 수 있다.
험난한 인생의 바다를 현명하게 항해하는 법
조던 피터슨의 법칙들이 진실하게 다가오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비극적인 일을 당해 힘겹게 버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에는 그 이야기가 자세하게 나온다. 사랑하는 딸이 일곱 살 무렵 원인을 알 수 없는 ‘소아 류머티즘 관절염’에 걸린 것이다. 무려 서른일곱 군데 관절에 문제가 있었다. 딸아이는 매 순간 뼈가 부러지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10여 년 넘게 살았다.
“현실이 이처럼 견디기 힘들게 흘러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대체 현실은 왜 이렇게 존재해야만 하는가? 어떻게 순박한 어린 여자아이에게 이런 가혹한 시련을 줄 수 있단 말인가!”
부모라면 공감하겠지만 자녀가 아픈 것을 지켜보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다. 그런 시련 앞에서 인생은 무너져 내린다. 하지만 피터슨은 거기에서 삶의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비관하고 원망하고 자포자기하면 그러잖아도 나쁜 상황이 최악으로 변한다. 비극이 지옥으로 바뀐다.
“인생의 힘든 순간을 겨우 지나오면서 내가 터득한 비결 하나는 시간 단위를 아주 짧게 끊어서 생각하는 것이다. 다음 주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면 우선 내일만 생각하고, 내일도 너무 걱정된다면 1시간만 생각한다. 1시간도 생각할 수 없는 처지라면 10분, 5분, 아니 1분만 생각한다. 사람은 상상 이상으로 강인하다. 지금 눈앞에 놓인 문제를 마주할 용기만 낸다면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견딜 수 있다.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아주 사소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인생이 완전히 망가지는 걸 막을 수 있다.”
12가지 인생의 법칙-혼돈의 해독제
기본적으로 인생의 비극 앞에 무너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피터슨은 지난 수십 년 간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섰다. 그는 오랜 시간에 걸쳐 전해져 내려온 것들에는 진실이 담겨 있다고 믿는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들, 신화, 종교, 역사, 문학, 심리학, 과학 등 인생의 미스터리를 풀어줄 거의 모든 학문을 깊이 파고든다. 그래서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든다.
“조던 피터슨을 비판적으로 보는 많은 사람들도 그의 충고에는 반대할 만한 논거를 찾을 수 없어 놀랐을 것이다.” [뉴요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인생의 법칙들은 공통적으로 인생의 비극 앞에 무너지지 말자는 목적을 향하고 있다. 비극을 지옥으로 만들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남들과의 비교다.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에서 이 문제를 다룬다. 이 세상에는 나보다 잘난 사람이 너무 많다. 요즘에는 온라인으로 수억 명과 연결되어 있다 보니 내가 소질이 있고 업적도 쌓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조차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 중에는 시골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다. 비교할 대상이 많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그들은 작은 승리의 경험들을 통해 자신감을 잃지 않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던 피터슨은 인생에는 참여할 수 있는 수많은 게임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단 한 번의 게임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어떤 게임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다른 게임에 도전하면 된다. 나의 장점과 약점, 처한 상황을 고려해 더 나은 게임을 선택할 수 있다. 게임을 바꿔도 효과가 없으면 아예 새로운 게임을 만들면 된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시기한다는 것은 아직 정신적으로 미숙하다는 뜻이다. 가장 높은 목표를 세우고 오늘에 집중한다면 누구나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성공보다는 성장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진실이 뭔지 혼란한 세상…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을 보면서 죽으면 지옥에 떨어지지 않을 방도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선한 의도로 했던 하얀 거짓말조차 단죄의 대상이 되는 장면에선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방관 자홍은 불을 진화하다 사망한 동료의 어린 자녀가 안타까워 아버지가 장기출장 간 것처럼 속이고 아버지인 양 편지와 소소한 선물을 보냈다. 이 ‘선한’ 마음이 거짓이란 이유로 나쁜 거짓말과 같은 죄 취급을 받는다.
진실이 뭔지 혼란한 세상…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거짓말은 때로 우리 인생을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거짓말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교양의 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던 B. 피터슨 토론토대 심리학과 교수는 ‘12가지 인생의 법칙-혼돈의 해독제’라는 책에서 인생을 올바르게 살기 위한 8번째 법칙으로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며 병원에 첫 임상교육을 받으러 갔을 때 경험을 소개했다. 당시 그와 다른 학생들은 병원 복도에 일렬로 서서 임상실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한 조현병 환자가 다가와 자기도 함께 할 수 있냐고 물었다. 학생들은 환자가 상처받지 않도록 적당히 거절해야 하는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그 때 피터슨 교수가 “우리는 심리학을 공부하는 학생들로 당신과 함께 할 수 없다”고 사실대로 말했다.
피터슨 교수는 '우리는 학생이고 당신은 환자'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가혹한 대답을 한데 대해 그는 “거짓말은 선의에서 하더라도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터슨의 말대로 거짓말은 의도와 관계없이 모두 끊어야 할까. 그렇다면 이유는 뭘까.
첫째, 거짓말은 뒤틀린 욕망을 지속시킨다=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거짓말을 한다. 내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책임을 회피하려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려고,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좋은 성적이나 실적을 얻으려고 등등으로 크고 작은 거짓말을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한다.
이런 거짓말은 2가지 믿음이 있기에 가능하다. 첫째, 현재의 지식으로 판단한 옳고 좋은 것이 미래에도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문제는 현재 옳고 좋다고 판단한 것이 미래에도 그러리란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둘째, 지금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버려두면 견디기 힘들 것이라는 믿음이다. 이는 자신이 견디기 힘든 현실을 조작해야 하고 조작할 수 있다는 확신과 교만을 깔고 있다.
이 2가지 잘못된 믿음으로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뒤틀린 욕망 때문이다. 지금의 뒤틀린 욕망이 미래에도 내게 좋은 것이라 생각하며 이 욕망을 충족하고자 거짓으로 현실을 조작한다.
피터슨은 책에서 19살 때 53살이 되면 은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30년간 열심히 일한 여성을 소개하며 “19살 소녀의 자아가 53살 자아에 대해 무엇을 알겠는가”라고 반문한다. 거짓으로 지탱되는 뒤틀린 욕망의 비극은 그게 진실로 좋은 것인지, 가치 있는 것인지 모른다는 점이다. 스스로 진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 거짓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한다=사람들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고통스럽거나 누추한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두려워 거짓의 옷을 입는다. 때로 진실을 말하면 갈등이 생길까 두려워 현실을 외면하고 적당히 타협한다. 이를 ‘작위에 의한 죄’라고 한다.
현실을 진실의 눈으로 보기가 얼마나 어려웠으면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한 인간의 가치는 진실을 얼마나 용인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진실을 용인하지 못하고 거짓으로 현실을 회피하면 수정할 기회를 놓친다는 것이 문제다. 현실에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면 고치려 하지만 괜찮은 척하면 고칠 기회를 잃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피터슨 교수는 우리를 구원해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것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에서 배우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현실을 직시해야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현재 알고 있는 것, 의지하고 있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며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셋째, 거짓은 교만을 낳고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 된다=처음에는 하나의 작은 거짓말로 시작한다. 그 작은 거짓말에 그 거짓말을 뒷받침하기 위한 다른 작은 거짓말이 보태지고 그 거짓의 구조를 숨기기 위해 스스로 거짓이 진실인 양 생각을 왜곡하게 된다. 이 거짓이 사람들을 속이는데 성공하면 자신이 마음대로 다른 사람의 생각과 현실을 조작할 수 있다고 교만해진다. 교만해지면 더욱 거짓말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거짓은 결국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기 전까진 끝나지 않는다. 다행인 점은 거짓으로 강화되는 교만이 거짓을 무너뜨리는 덫이 된다는 점이다. 교만하면 마음의 경계가 무너지고 해이해져 거짓의 구조물에 균열을 만들기 때문이다.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을 바라보며 사건에 연루된 쌍둥이 자매와 같은 나이의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 많이 안타까웠다. 자매와 그 아버지의 주장처럼 시험문제를 유출한 적이 없다면 그 억울함이 안타깝고, 시험문제를 유출했는데도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면 거짓말을 하는 그 마음이 안타까워서다.
유출한 적이 없는데 억울한 일을 당한 것이라면 그 가족에게 화병이 생길지언정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거짓으로 인생이 왜곡되진 않았으니 고통 속에서도 올바른 삶으로 회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설혹 법적 처벌을 피한다 해도 거짓으로 왜곡된 삶의 치유는 훨씬 어려울 수 있다. 거짓은 영혼을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금융부장 11.17
Dream A Little Dream Of Me (Mama Cass Elliot)- Julie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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