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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지역과 마을

흰여울 마을 포토존 설치하다 -갈매기와 배

by 이성근 2015. 12. 2.

 

누구나 그렇겠지만 어떤 특정한 마을, 예컨데 영도 흰여울 마을과 처음부터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연결은 결국 사람이다. 후배들이 마을에 들어가 살면서 연을 맺고 마을 지킴이가 되어 연결되고 된 것이다.  흰영울에서는 올해 두가지의 활동을 했다.  하나는 녹색골목이고 하나는 부산관광공사의 포토존 사업이다.  원래 11월중에 끝낼려고 했던 일들이지만 기상과 인력  그리고 사업비의 변동 등으로 인해 일정은 연기되고 연기되어 지난 월요일 부로 끝났다.  끝과 함께 사무처의 팀장이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사직서를 냈다.  일이 끝나는날 마음이 홀가분해야 함에도  무거웠다.  게다가 그민 둔 이유가  나로서는 수용하지 못할 이유들이어서 화가 나기도 했다.   그가 있음으로해서 나는 팔 하나가 자유로웠는지 모르겠다만 어쨌든 이 시기에 다시 양손에 들고 이고진 꼴이 되었다.  그나마도 고마워해야할까  

그런 심사를 바다가 알아줄리 만무하고 ... 사람 하나 키워 볼려고 했는데 중도하차 해버리니 상실감과 부족분을 돌이켜 묻는다.  그러면서 차라리 잘 됐다고도 위로 한다.  사실 많이 참았다.  어쩌면 참아서는 안되고 바로 바로 소통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나타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비슷한 사연들이 도처에 들린다.  안타깝다. 왜 요즘 애들은 냄비같은가.  그들이 떠나지 않고  꾸준히 걷게 할 수 있는  토대는 ? 사실 많이 척박하다..  내가 욕심을 부라는 것일까 

지향점, 사고, 사는 방식이 너무나 다르다.  그만한 일로 힘들다고 못하겠다고 할 때 겉으로는 그래 욕 봤제 하면서도 속으로는 못 마땅했다.  한마디로 그 정도에 였다.  하지만 그로서는 힘들었을 것이다.  이 또한 이해를 한다.   그렇다면 대관절 이 착찹함의 정체는 뭐란 말인가

흰여울의 아침은 늘 바다와 함께 온다. 마을 노인 한분이 바라보는 것은 바다가 아니라 얼마전 조성된 녹색골목 15번지 앞 화단이다.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민물가마우지 한마리 여에 앉아 쉬고 있다. 얼핏 보았을 때 흑로인줄 알았다.  

한마리가 더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그 한마리도 쉴 자리에 찾고 있었지만 먼저 자리하고 있던 놈이 쫒아 냈다.  쫒아냈다기 보다  수시로 넘실거리는 물살이며 파도가   터를 공유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쉴터를 찾지 못한 한 마리는 남항대교 쪽으로 가버렸다.  어쩌면 저 장면이 내가 속한 세계와도 같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손을 내밀어 어렵지만 같이 있자고 했다.  어렵지만 ,   그렇다. 언제 상황이 좋았던 적이 있었나  늘 같은 조건들 속에서 부단히 허우적이고 있는 것이다. 날아간 것은 그놈이다.

조형물 설치 작가 박경석씨가 일꾼들과 합류하면서 설치작업이 시작되었다.

작업의 정식 명칭은 부산원도심 스토리투어 '흰여울 문화마을'포토존 제작사업이다. 

부산관광공사가 발주했고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수행했다.  일의 진척을 위해 작가의 작업실이 있는  밀양을 서너차례 방문했다.  그리고 관련 기관과의 현장 미티을 비롯하여 문서가 오갔다.   완성된 작품들이 마을과 연을 맺는 날이다. 

바다와 마주했다.

 

 

 

작품명-흰여울 갈매기의 꿈

작품명-갈매기의 꿈

작품명- 희망항해

작업은 오후 4시께 마무리 되었다.  그 시각 남항대교를 빠져나오는 어선 한척 오색깃발을 달고 그야말로 순풍에 돛단배처럼 너른 바다를 향하고 있었다.

 

What A Difference A Day Made - Jamie Cull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