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탐방행사에 드는 날 아침, 아니 새벽 6시 기상에 7시 밥을 먹고 8시부터 걷기에 들었다. 교토야 온천수는 감촉이 좋았다. 미끈거리면서도 수온은 적당히 뜨거웠다. 취침 직전 11시까지와 새벽녁 입욕을 통해 피로를 지우고 개운한 걸음으로 나섰다.
다다미 방이지만 잠자리는 훈훈했고 편안했다.
아침도 먹을 만 했다.(경상도 식 표현인 점 감안하시실 ) 다만 양이 적었다. 어디나 마찬가지였다. 해서 늘 '스미마생' 하고는 밥을 더 달라고 했다. 심하게 표현하면 한 숟가락 정도인데, 글쎄다 나만의 부족감은 아닌듯 했다.
2인 1조로 같은 방을 사용했던 군산 구불길 홍강석 사무국장. 있는 듯 없는 듯 하여... 숫기가 없나 했더니 지역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다. 심심찮게 사람들을 웃기고 가이드 역을 하면서 활동하는데 4월에 축제가 있다.
사가현 특산 그린허브차 한 봉다리 씩 기념품으로 받았다.
다케오올레는 이 분이 헌신적으로 길을 냈다고 한다. 그가 쓰고있는 모자는 2002한일월드컵 문양이 새겨진 것으로 조금이러도 친근감을 유발하기 위해 애 쓴 흔적을 읽을 수 있었다.
다케오 올레는 JR다케오 온천역을 기점으로 한다. 역사 내 관광안내셑터가 있다.
코스는 JR다케오온천역 > 다케오강 > 시라이와 운동공원 1.8km> 키묘지 절(貴明寺)3.2km >이케노우치 호수 입구 > 펜션 피크닉 앞 도로 A코스 > 산악유보도 > A코스 정상 7.0km > A.B코스 합류점 7.2km> 시라이와 운동장 > 다케오시 문화회관 9.8km> 다케오 신사 내 3000년 녹나무 10.6km> 츠카스키 3000년 녹나무 > 다케오 시청앞 11.9km >나가사키 街道 > 다케오 온천 관광안내소 > 사쿠라야미공원 입구 > 다케오 온천 누문(樓門) 으로 전체 총 14.5km
사가현은 일본 큐슈 북사부에 위치하고 인구는 86만 정다. 그증 다케오시는 인구 6만의 소도시다.
다케오 가와를 지나 시라이와 운동공원 둘레길을 향하고 있다. 예전에 산책로로 개설된 길인데 거의 이용자가 없다시피 했는데 올레가 입혀짐으로 분주한 길이 될 듯 하다.
대숲 아래 일본 전통가옥이 내려다 보이고 시사인 고재열 기자가 죽순대의 두께를 재보고 있다. 실제 굵기가 두 손바닥을 감싸안을 정도로 굵었다.
키묘지 절(貴明寺)로 가는 길에 숲이 좋아 한 컷 뒷편 사쿠라산이 보인다.
귀명사는 500년 전 창건됐다.
1574년 제19대 다케오 영주인 고토 다키아키라가 세운 禪宗 사찰로 경내에는 일본식 정원과 모자 쓴 지장보살들이 있다.
전직 학교 교장 출신인 주지의 이름은 士支인데 支 자 앞에 뫼산이 붙었다.
주지의 부인이 내방객들에게 차를 내놓았다.
펜션피크닉 앞을 지나는 길에서 본 일반 가정집 정원, 봄이 와 있었다. 큐슈에서는 남쪽으로 갈 수록 봄이 한 걸음씩 성큼 성큼 다가 왔다. 하여 가자 말자 내복을 벗었다.
예전에 밭이었던 곳에 마을이 들어 섰다. 땅콩집이 많았다, 좁은 필지 안에 두채의 집을 지어 놓은 모습이 땅콩같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인데 2가구가 각자의 집에서 생활하되 마당을 공유한다는 것과 저렴한 비용에 지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작년 이현욱 광장사무소 소장이 시도 한 이후 각광을 받았다.
마을 골목길을 지나 이케노우치호수방향으로 가는 길, 또랑에는 재첩껍질이 수북했다. 호수에서 나온 것이라 했다. 모퉁이에 매화가 피어 사람들이 가던 길 멈추고 꽃 구경을 하기도 하였다.
이케노우치호수 입구(池ノ内入り口), 둑에 올라서 뒤돌아 보니 우리나라 면단위의 마을처럼 조용한 시골 소읍을 연상케 한다.
놀라운 사실은 이케노우치호수에 이들이 백조라 부르는 고니와 오리류들이 온다는 것이다.
그렇게 넓은 면적도 아니거니와 주변에는 사람의 간섭에 노출된 곳인데 .. 미심쩍어 거듭 물어 보았지만 그렇다고하니 믿을 수 밖에 없지만
벚나무 가로수들이 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하여 봄이면 상춘객들이 몰려들고 주변 보양 온천(保養) 마을이 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주차된 차량들을 보니 이용ㄱㄱ들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사가현 현립 우주과학관 쪽 언덕 방향 녹나무 가로수들,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이 도시는 녹나무의 도시다. 곳곳에 녹나무다.
현해인 클럽의 유화준 대표가 기다렸다는 듯 일행을 반긴다. 현해인 클럽은 한일양국의 문화, 가치관 등 생활에 밀접한 정보를 제공하고 서로의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봉사단체다. 슬로건이 '알리는 노력, 알려는 노력'으로 1994년 설립됐다. 이들은 한국을 알기 위해 한글 배우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유대표는 한국 사람으로 진주 출신 이다.
만만찮은 내공을 풍기는 그녀는 시나브로 사가현의 또 다른 녹나무처럼 보였다.
호수를 벗어나자 호젓한 길이 열린다.
큐슈올레 리본이 앞에 보인다. 큐슈 올레의 상징은 다홍색이다. 다홍은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사의 토리이(鳥居) 색깔로서 일본 문화를 표현하는 대표적 색이다. 로고는 제주올레의 조랑말, 간세를 그대로 사용했다.
현해인클럽 회원들이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녹차와 견과류 만쥬 등 간식을 건네고 있다.
팥이 들어 있는 만쥬는 그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지역적 특식을 가지고 있다.
이른 아침으로 출출하던 차에 만쥬 몇 알이 기운을 내게 했다.
홍매가 만개했다. 위도를 실감한다.
이 시냇물에 반딧불이 서식하는데 6월이면 절정을 이룬다고 했다. 수년 전 키타큐슈 반딧불이 박물관을 방문했던 때가 생각났다. 부산하천운동본부에서 일본 강살리기 현장 교류와 탐방 차원으로 주요 강들을 찾았는데 반딧불이가 있고 없음을 통해 지역의 건강성의 척도로 삼았다. 그리고 그 열기는 일본 곳곳으로 퍼져나가 마을 살리기로까지 연결되었다.
산악유보도로 접어드는 입구에 있는 소류지, 7~8월 연꽃이 장관이라 했다.
제민일보 허영선 논설위원이 모퉁이를 돌고 있는데 그림이 좋아 한 컷 했다.
산길로 접어들기 직전 제주올레 7코스 김미선 7코스 지기가 뒤돌아 본다. 무슨 말을 했더라 ..
쭉 쭉 뻗은 삼나무와 편백 숲 사이 계곡길을 오른다. 유일하게 가쁜 숨을 몰아쉬는 구간이다. 놀멍쉬멍 걸으면 안그런 곳이지만 일정을 쫒아가려니 걸음이 빨라 진다.
한동안 사람이 다니지 않던 길에 다시 사람의 발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벌써 여행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딱히 부를 이름이 없는 전망점
건너편 사쿠라산의 풍광이 좋다.
이 능선에서 시가지를 바라보는 전망과 산림지대 라는 두 개의 대조적인 경관을 본다.
대구올레 오병헌 센터장 , 남해 바래길 문찬일 국장, 큐슈 관광추진기구 이유미 주임, 제주 올레 안은주 국장 등 일행에게 제안을 했는데 마땅한 이름이 없는 이곳에 이름하나 붙여주자며 '올레 마운틴'이 어떻냐고 제안하니 사람들이 답은안하고 웃기만 했든가
산정을 비롯하여 숲 곳곳에서 만났던 가시나무류
일행과 떨어져 걷다 주변을 살피다 보니 안보이는 것도 보게 된다. 토석채취장이며 매립장 같은 것 . 역시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같다.
마지막 봉우리를 넘어 하산하는 길은 급경사다.
시라이와 운동장(白岩)을 지나 다케오신사 입구, 약 10km쯤 되는 곳, 다케오시장은 올레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를 새로거어주기로 했다고 한다.
버스가 주차된 저곳 공터에서 마상경기가 열린다고 한다.
다케오신사 입구 돌계단 앞 心 자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일본식 정원문화는 연못을 파고 그 주위에 돌이며 나무를 심어 감상거리를 찾는 지센식 정원과 물 없이 희고 굵은 모래를 깐 형태의 가레산스이과 다실의 분위기를 돋구워 주는 로지식이 있다. 신사 입구의 연못은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장치쯤으로 해석하면 될려나
대숲이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수령 3천년 녹나무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백동백도 만나고
대나무의 청정한 기상도 엿보고
드디어 만났다.
가운데 구멍이 생겼어도 건재하다. 그 넓이만도 다다미 12장이다. 그 안에 작은 신전이 있다.
높이30m 둘레 20m 보는 것 만으로도 그 가운에 압도 당한다. 어디서 이런 거목을 만날 수 있을까. 그들이 다케오 오쿠스 (大楠<녹나무 남>: 큰 녹나무)라 하여 신처럼 섬기는 나무다. 긴 불황의 그림자를 벗어나기 위해 요즘 일본인들은 power spot 좋은 기운 받기 순례가 한창인데, 이 지역 사람들은 원자폭탄이 투하된 나가사키와 달리 전쟁의 참화에도 건재한 것은 이 나무 신의 덕이라 하여 즐겨 찾는다. 지난 10년간 1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이 거대한 나무가 퍼뜨린 자손들이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
곧게 뻗은 대숲의 서늘함에 기대어 선 사람들. 서애순, 김미선 제주 올레 지기를 비롯 신정일 우리땅걷기이사장, 풍덩한 힙을 자랑하는 등산지원센터 구경모 국장
신사 담장길 옆 녹나무도 꽤나 수령이 되어 보임직했는데 명함도 못내미는 수준이다.
다케오에는 수령 3000년의 녹나무가ㅓ 한 그루 더 있다. 문화회관 뒤 언덕 츠키사키 녹나무다
크기를 미루어 잠작하겠지만 실로 대단한 덩치가 아닐 수 없다.
벼락을 맞지 않았다면 다케오 신사 녹나무보다 더 컷다고 한다. 이들 녹나무들 보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 간다. 두 나무 합이 6천년이다. 인간 세상에서 천년의 흔적도 만나기 어려운 판에 3천년이란 세월은 까마득하다.
문화회관 앞 녹나무도 두 나무의 까막득한 손자벌이다.
다케오 올레의 종점 다케오 온천 누문(樓門) , 용궁성을 모델로하여 동경역을 설계한 이곳 사가 출신의 다츠노 킨고가 설계하여 1914년 세웠다.,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2005년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신관 건물
타케오온천은 1300년전의 『히젠풍토기(현재의 사가현, 나가사키현에 관한 풍토기)』에도 그 이름이 등장하는 역사적인 온천이다. 일본 3대 미백(미인)온천으로 손 꼽을 만큼 수질이다.
여기서 기념사진을 찍고 밥 먹으로 시내 레스토랑으로 이동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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