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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친구 딸 시집가던 날

by 이성근 2015. 6. 14.

 

태산목 꽃이 피기 시작했다. 둘러 보니 대추나무며 여름 과실수의 꽃들이 더불어 피고 있었다.  지인의 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옛 제일제당 부지에 들어선 더 샾으로 향했다.  버스 내 부착된 메르스 안내글로서 상황을 짐작케 하지만 주말 거리는 차량의 혼잡으로 정체가 심했다.  다들 어디로 가는 것일까

20년 지기 지인은 살면서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받아, 원래는 아내와 같이 가기로 했지만,  밀린 빨래며 집안 청소를 마친 다음 아내는 피곤해서 혼자만 예식장을 찾았다

지인의 딸은 7~8년 쯤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 밑에서 동생과 같이 자랐다.  그때  이후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어둔 구석없이  해맑아 대견스러웠다. 

화촉을 밝하는 자리에 고인을  대신하여 지인의 제수씨가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사위될 신랑에게 딸을 닝도 한 다음 돌아서 하객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그의 모습ㅈ을 보며 잠시 가슴이 먹먹했다.   이런 날 백년해로 부부의 연을 다히지 못하여 혼자서 일을 치룬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고인은 우리집과 가깝게 지냈기에 안타까웠다    

보람아 행복해야 한다  고 손을 잡아주고 격려한 다음 동천을 향해 걸었다.

더 샾은 내부 정원 조성이 뛰어나다.  그들이 식재한 제주 팽나무 아래서 제주 팽나무의 처지를 생각한다.  제주 팽나무의 수령을 비교하건데 더 샆 보다 휠씬 오래 살았다.  어찌히디 보니 제주에서 바다 건나 뿌리 뽑혀 팔여 오긴 했지만 다행이 활착이 좋아 생육상태는 양호 했다. 

 

 

 

 

 

 

 

 

 

 

 

 

출처: 시 하늘 통신  -Imaliyam (아프리카 민속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