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공간이론의 사상가들 저자 국토연구원|한울아카데미 |2018.11.
강현수: 중부대학교 도시학부 교수
계기석: 안양대학교 도시행정학과 교수
권영상: 국토연구원 지역·도시연구실 책임연구원
김명수: 국토연구원 지역·도시연구실 책임연구원
김민수: 경성대학교 공과대학 도시공학과 교수
김영진: 국민대학교 국제학부 부교수
김영환: 영동대학교 도시부동산학과 교수
김응종: 충남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교수
김의준: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지역사회개발 전공 부교수
김준우: 전남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
남기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교수
류중석: 중앙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백승욱: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서순탁: 서울시립대학교 도시행정학과 부교수
서우석: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조교수
손정원: 런던 정치경제대학 LEVERHULME 기금 교수
심승희: 청주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조교수
안영진: 전남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교수
이강희: 안동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조교수
이석환: 경성대학교 공과대학 도시공학과 교수
이수장: 강남대학교 도시건축공학부 교수
이왕건: 국토연구원 지역·도시연구실 책임연구원
이제선: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이종호: 부산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
이철호: UCLA 도시계획과 박사 과정
이현욱: 전남대학교 지리학과 교수
이혜은: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교수
전명진: 중앙대학교 도시 및 지역 계획학과 교수
정성훈: 강원대학교 지리교육과 전임강사
정준호: 산업연구원 국가균형발전연구센터 연구위원
조명래: 단국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주성재: 경희대학교 지리학과 부교수
진종헌: 서울대학교 국토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최병두: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전공 교수
최재헌: 건국대학교 이과대학 지리학과 교수
황희연: 충북대학교 공과대학 도시공학과 교수
목차
제1부| 지리·공간
브라이언 베리의 제3차 활동이론|이현욱
에드워드 렐프의 현상학적 장소론|심승희
폴 녹스의 도시지리학|최재헌
고든 클라크의 구조조정과 사회정의에 관한 거시와 미시 분석의 연계|정준호
핼포드 맥킨더의 심장지역이론|안영진
제2부| 도시계획
루이스 멈포드의 문화주의 도시론|김민수
피터 홀의 미래 지식정보 생태도시론|류중석
패치 힐리의 협력적 계획이론|서순탁
존 포레스터의 비판계획론|이수장
수잔 페인슈타인의 공정한 도시론|김준우
제3부| 건축·설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미국의 근대건축|권영상
크리스토퍼 알렉산더의 공간 패턴화|권영상
단게 겐조의 건축론|이강희
피터 캘솝의 대중교통 지향형 개발|김영환
케빈 린치의 도시 이미지|이석환
제4부| 정치경제
칼 폴라니의 사회경제론|김영진
안드레 군더 프랑크의 ‘저개발의 개발’ 이론|이철호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세계체계분석론|백승욱
알랭 리피에츠의 조절이론|조명래
닐 스미스의 불균등 발전론|최병두
제5부| 도시생태
프레드릭 옴스테드의 낭만적 이상주의 공원론|김명수
패트릭 게데스의 진화하는 도시|안영진
어니스트 버제스의 동심원이론|황희연
데니스 코스그로브의 경관이론|진종헌
이언 맥하그의 생태계획론|이왕건
제6부| 사회·문화
칼 사우어의 문화지리학|이혜은
페르낭 브로델의 지리적 역사|김응종
게오르그 짐멜의 공간이론과 도시문화론|서우석
앤서니 기든스의 구조화 이론과 시공간론|남기범
제인 제이콥스의 도시설계 및 도시경제에 관한 이론|이제선
에드워드 소자의 포스트모던 도시지리학|계기석
제7부| 지역개발
알프레드 마샬의 집적경제론|강현수
월터 아이자드의 지역학|김의준
해리 리처드슨의 도시 및 지역 경제이론|전명진
베넷 해리슨의 탈산업화와 계층 양극화|손정원
피터 디킨의 세계경제지리론|주성재
마이클 던포드의 조절이론과 지역발전|정성훈
애시 아민의 지역발전론|이종호
브라이언 베리에서 애시 아민까지
제1부 지리·공간에서는 1960년대부터 지리학의 논리실증적 연구 패러다임을 주도한 인물로서 지리학이 공간과학으로 자리 잡는 데 크게 기여한 브라이언 베리(Brian Berry), 인본주의 지리학의 거장 에드워드 렐프(Edward Relph), 현대 도시지리학을 대표하는 폴 녹스(Paul Knox), 학제 간 연구결과를 활용한 경제현실분석,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과학적인 인식의 고양에 기여한 고든 클라크(Gordon Clark), 지정학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핼포드 맥킨더(Halford Mackinder)를 소개하고 있다.
제2부 도시계획에서는 먼저 도시와 현대기술문명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냄으로써 도시를 학문적 관심의 대상으로 확립하는 데 기여한 20세기의 대표적인 도시문명 사상가 루이스 멈포드(Luise Mumford), 살아있는 도시계획계의 거장인 피터 홀(Peter Hall), 협력적 계획이론을 통해 현대 도시사회의 공간계획 활동에 대한 협력적이고 의사소통적인 접근방법을 제시한 대표적인 현대 도시계획이론가 패치 힐리(Pasty Healy), 하버마스의 의사소통적 행동이론에 입각하여 비판적 계획이론을 정립하고 숙의적 실무가로서의 계획가의 역할을 강조하는 존 포레스터(John Forester), 도시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도시 정의를 강조하는 학자로서 도시 약자의 의사결정 과정의 참여와 공정한 분배를 역설하고 있는 학자, 수잔 페인슈타인(Susan Fainstein)을 다루고 있다.
제3부 건축·설계에서는 먼저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건축의 거장으로 불리고 있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패턴 랭귀지 이론을 통해 근대 도시이론과 현대 도시이론을 연결하는 고리를 제공한 크리스토퍼 알렉산더(Christopher Alexander), 전후 일본에서 다양한 건축 논리를 현대건축의 흐름으로 이끌어낸 단게 겐조(丹下健三), 현재 미국에서 도시설계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뉴어버니즘의 선두주자로서 활동하고 있는 피터 캘솝(Peter Calthorpe), 도시계획 및 도시설계 분야의 이미지 분석기법의 창안에 기여한 미국의 설계가 케빈 린치(Kavin Lynch)를 소개하고 있다.
제4부 정치경제에서는 경제인류학적 분석을 통해 보편적인 경제조직과 발전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였고, 이후 제도이론과 조절이론, 복지국가이론 등 공간의 정치경제이론을 정립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칼 폴라니(Karl Polanyi), 1960년대를 풍미하던 근대화 이론에 반발하여 저개발의 개발이론을 제창하였고, 이후 세계체제론에 큰 영향을 미친 안드레 군더 프랑크(Andre Gunder Frank), 종속이론에 영향을 받아 아프리카 사례연구를 통해 세계체제의 구조와 위기를 분석한 이매뉴얼 월러스틴(Immanuel Wallerstein), 프랑스 조절이론 학파의 대표적인 이론가로서 1970년대 이후의 세계화된 자본주의 체제를 기존의 포드주의와 구별되는 후기 포드주의로 규정하고 대안적 축적체제와 나아가 정치생태학적 접근방법을 제시한 알랭 리피에츠(Alain Lipietz), 프랑스 구조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영향을 받은 데이비드 하비의 제자로 세계경제 체제하에서 지역 불균등 발전 문제를 재정립한 대표적인 학자인 닐 스미스(Neil Smith)를 소개하고 있다.
제5부 도시생태에서는 먼저 미국 조경학의 창시자이며 뉴욕 시의 센트럴 파크 등을 설계함으로써 미국의 자연지역에 대한 사회적 구조와 가치체계를 세우는 데 기여한 프레드릭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 도시에 대한 생태학적 접근방법을 제시한 패트릭 게데스(Patrick Geddes), 생태학적 원리를 도시에 적용하여 도시 내부의 공간구조의 규칙성을 설명하고자 했던 어니스트 버제스(Ernest Burgess), ?아폴로의 눈?을 통해 서구적 정체성의 형성이 지구 이미지의 형성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독창적인 방식으로 분석한 문화지리학자 데니스 코스그로브(Denis Cosgrove), 현재 GIS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토지적합성 분석기법이라는 독창적이며 새로운 접근방식을 제시한 이언 맥하그(Ian Mcharg)를 소개하고 있다.
제6부 사회·문화에서는 미국 지리학의 선구자 칼 사우어(Karl Sauer), 프랑스 아날학파의 선구자이며 지리학과 역사학의 접점을 제시한 페르낭 브로델(Fernand Braudel), 대도시 문화이론을 제시하여 시카고학파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대도시관에 많은 영향을 준 독일의 사회학자 게오르그 짐멜(Georg Simmel), 구조화 이론과 지역화론을 통해 구조주의와 인본주의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통합적 방법론을 제시하여 현대 공간이론의 발전에 큰 영향을 준 영국의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Anthony Giddens), 후기 포드주의 시대의 대도시의 불평등과 분절된 모습을 비판하고 제3공간, 외부도시(exopolis), 코스모폴리스 등의 개념을 제시함으로써 세계화 시대의 대도시 공간구조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미국의 지리학자 에드워드 소자(Edward Soja)를 소개하고 있다.
제7부 지역개발에서는 외부경제 개념을 통해 산업집적의 원리를 설명함으로써 오늘날 지역산업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산업지구 및 클러스터 이론의 원조로 일컬어지는 알프레드 마샬(Alfred Marshall), 전통경제학의 모형을 경제지리학 분야에 적용하여 통합다지역모형을 개발함으로써 이후 지역과학(regional science) 분야를 창시한 대표적인 지역학자인 월터 아이자드(Waler Isard), 도시 및 지역경제 이론을 통합하여 지역경제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해리 리처드슨(Harry Richardson), 실증연구를 통해 기술발달과 산업구조의 변화가 경제체제와 지역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분석한 베넷 해리슨(Bennett Harrison), 신고전 입지이론에 바탕을 둔 지리학자인 피터 디킨(Perter Dicken), 조절이론을 지리학에 처음으로 도입한 지리학자이자 경제학자인 마이클 던포드(Michael Dunford), 지역 거버넌스와 지역혁신체계이론의 구축에 핵심적인 기여를 한 애시 아민(Ash Amin)을 소개하고 있다.
땅의 문명 저자 남영우|문학사상사 |2018.10
저자 : 남영우 서울대학교와 일본 쓰쿠바대학교를 졸업했다. 지리학 중에서도 인문지리학으로 학문을 시작했으며 도시지리학, 계량지리학, 교통지리학, 지도학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 나아갔다. 고려대학교 교수, 쓰쿠바대학교 초빙교수, 미네소타대학교 연구교수, 한국도시지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서울시 수도발전위원, 글로벌 도시 심의위원, 행정안전부 지역발전분과 부위원장 등의 직책을 맡아 한국 도시정책에 참여했다. 또한 국무총리실 세송시 민관합동위원회의 위원, 한국해양포럼 대표, 대한민국 학술연구재단의 국가 석학 선정위원으로도 활약했다. 현재 후쿠오카 아시아 문화상 추천위원이며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다.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도시학술상과 지리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지리학회로부터 학술상을 수상했고, 한국대학신문의 오피니언 리더로 선정된 바 있으며, 대한민국 학술연구재단의 국가석학 선정위원으로 활약했다. 저서로는 《도시공간구조론》 《글로벌 시대의 세계도시론》 《한국인의 두모사상》 등의 저서는 5회에 걸쳐 대한민국 학술원과 일본 학술진흥원으로부터 우수도서로 선정된 바 있으며, 《지리학자가 쓴 도시의 역사》 《일제의 한반도 측량침략사》 《首都圈の空間構造》 《21世紀人文地理學の展望》 《땅의 문명》 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 7
제1장 문명이 창출되는 땅은?
잘생긴 땅이란? · 17
문명이란? · 28
역사는 지리의 포로인가? · 34
문명 발생의 메커니즘: 지리에서 해답을 찾다 · 46
문명은 움직이는 유기체 · 61
씨줄의 문명과 0.005%의 기적 · 73
구대륙의 한가운데 땅에서 시작된 문명
제2장 문명의 발생지 퍼타일 크레슨트
문명의 씨앗을 뿌린 메소포타미아 남쪽 땅 수메르 · 101
수메르 북쪽 땅 아시리아와 아카드 · 132
가나안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가? · 146
문명 창출에 기여한 유목민 · 166
디아스포라의 땅 이스라엘 · 172
3대 종교의 성지 예루살렘 · 181
‘왕의 대로’를 따라서 · 191
페니키아문명을 창출한 레반트 땅 · 199
제3장 메소포타미아를 넘어
차탈회위크는 인류 최초의 도시인가? · 205
인도·유럽어족의 민족 대이동 · 222
페르시아문명의 모태가 된 엘람문명 · 227
제철 기술의 위력을 보여준 히타이트 제국 · 233
나일강에서 비롯된 이집트문명 · 237
메소포타미아문명과 인더스문명 간의 관계는? · 251
인더스문명에서 갠지스문명으로 · 260
버려진 땅의 잊힌 문명 아라비아 펠릭스 · 274
아프리카 대륙은 왜 문명 중심으로부터 빗겨갔나? · 285
서진을 시작한 에게문명과 지중해문명
제4장 유럽문명의 기초가 된 그리스문명
징검다리 역할을 한 크레타문명: 에게문명의 서막 · 295
펠로폰네소스반도의 미케네문명: 그리스문명의 서막 · 302
폴리스의 성립과 다양한 국가체제 · 305
유럽문명의 꽃이 된 그리스의 사상과 철학 · 339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과 헬레니즘 시대의 도래 · 353
동서축의 자극磁極이 된 파르티아와 카르타고 · 375
제5장 지중해 세계를 형성한 로마문명
에게해에서 지중해로 · 383
공화정의 쇠퇴와 로마 제국의 탄생 · 392
높은 지절률을 갖게 된 로마 영토 · 399
고도의 물질문명을 향유한 로마의 도시 생활 · 407
시간이 멈춰진 폼페이에서 로마인의 생활을 보다 · 415
예수의 등장과 기독교의 성립 · 430
로마 제국의 분열과 서로마 제국의 붕괴 · 441
서쪽 땅에 등장한 프랑크족 · 453
유라시아 대륙 끝을 향한 유럽문명과
태평양을 향한 아메리카문명
제6장 중세 유럽문명의 개막
돌의 문명, 나무의 문명, 평원의 문명을 형성한 유럽 · 461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 464
베네치아의 ‘게토’를 통해 중세 유럽을 보다 · 478
시대의 흐름을 간과한 중세의 지상낙원 두브로브니크 · 491
한자문명의 요충지 브뤼헤 · 505
이슬람 세력의 확장과 십자군전쟁의 영향 · 511
동서양 교류를 촉진한 몽골 침략 · 523
제7장 유라시아 대륙 끝의 유럽문명
콜럼버스 시대: 근대 유럽의 개막 · 535
땅끝이 땅의 시작이다 · 540
프랑스대혁명과 유럽을 넘본 나폴레옹의 야망 · 557
유럽 정치 지도의 고착화 · 567
오스만 제국의 쇠퇴와 화약고가 된 발칸반도 · 574
세계를 뒤흔든 유럽의 제국주의 · 580
문명 발달의 동력이 된 산업혁명 · 591
제8장 사멸한 신대륙문명과 팍스 아메리카나의 미국문명
스페인 제국 콩키스타도르의 ‘옥수수문명권’ 정복 · 599
신神들의 장소에 탄생한 테오티우아칸문명 · 604
지절을 이룬 아즈텍문명과 마야문명 · 614
마야문명의 루반툰에 신전을 세운 이유는? · 624
서부 개척사로 상징되는 미국문명의 서진 · 631
미국을 하나로 통합한 요인과 미국문명의 속성 · 658
제9장 태평양 시대의 문명의 중심은?
문명 서진의 스키마 · 671
문명 간의 갈등 · 691
주목받는 아시아의 가치 · 699
한·중·일 3국의 관계 · 723
참고문헌 · 736
지구의 총 면적은 약 5억 1000만 제곱킬로미터?이고 그중 육지의 면적은 약 1억 4894만 제곱킬로미터다. 이렇게 넓은 땅이 있음에도 인간이 살고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으며, 발전된 도시를 이룬 곳은 더욱 적다
1. 문명 발생의 메커니즘: 지리에서 해답을 찾다
오늘날 현대 인류는 자신의 조상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탄생했는지 궁금증을 갖고 있다. 이러한 호기심은 도시가 어떻게 탄생했는가에 대한 의문과 연결된다. 저자는 고대도시의 발생에까지 거슬러 올라가 신대륙과 구대륙 모두 최초의 도시가 중위도의 하천과 호수 부근의 충적평야이거나 건조 기후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것을 설명하며 도시 발생의 가설을 수립함에 있어서 지리학적 공간 분석의 중요성을 역설力說한다. 이러한 지리학적 시각에서 볼 때, 문화와 문명은 다른 땅, 다른 사람들에 의해 발생되었으므로 다양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런 당연한 사실들 속의 중요한 부분들이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문명의 탄생과 더불어 건축·기술·복장·행동양식·사상·사회구조 등은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적 특성을 지니게 되었다. 지역성은 이미 선사 시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그것은 문명의 탄생과 더불어 한층 확대되었다. 선사 시대에 다양화를 촉진한 것은 자연환경의 차이였고, 그 이후는 각각의 문명이 지닌 창조력이 새로운 다양화로 가는 원동력이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 즉 땅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연구하는 분야가 지리학이며, 따라서 인류문명의 메커니즘은 다름 아닌 지리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인류와 세계의 역사를 이해하는 또 다른 접근법
저자 남영우 교수는 1만3000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발생한 다양한 도시문명을 고찰하고 그 지역을 답사한 결과 “지역에 따라 인류의 역사와 문명의 콘텐츠가 달라진 것은 그 땅에 살던 인간 때문이 아니라 지리적 차이”라고 결론 내린다. 지금까지는 유전적인 우월성과 같은 인종주의적 시선으로 인류문명의 발달을 설명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는 땅의 생김새, 즉 ‘지절肢節’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문명 발생을 설명함으로써 각 사회가 발전되어온 지리적 요인을 하나하나 짚어낸다. 문명의 발생지 퍼타일 크레슨트에서 시작하여 현재의 태평양 시대에까지 시대별, 지역별로 면밀히 설명하는 저자의 전문적인 논리를 따르다보면 문명사의 흐름이 땅의 비교우위comparative advantage에 따른다는 사실을 간파할 수 있다.
9세기의 역사가들은 야만에서 문명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역사라 해석했지만, 저자는 지리학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문명론을 펴면서 문명과 야만 간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에는 주저하는 신중함을 보인다. 그 이유를 저자는 우리들이 인류문명사에서 야만적인 제노사이드genocide를 여러 곳에서 목격했고, 인류의 문명 속에는 모두 인본주의에 입각하지 않은 야만적이고 반문명적인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라 말한다. 지금까지 인류는 역사가 시작된 이래 불행하게도 자제력이나 규제력 없는 경쟁 원리에 입각해 번영을 누렸다. 그 번영은 하비(Harvey, 2015)가 지적한 것처럼 유감스럽게도 낙수효과trickle-down effect가 위로부터 저변 계층까지 미치지 못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논지를 통해 우리는 문명이 야만과 미개의 단계를 거쳐 성립된 것이라면 문명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포함해야 한다는 저자의 궁극적인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물질문명이 인류를 편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정신문명은 인류를 자유롭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결국 우리가 이처럼 문명이 어떻게, 어디에서 발생하였으며 그 중심이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지 궁금해 하고 알아보려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셈이다
문화 및 문명은 땅이 다르고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사실은 너무 당연한 사실이기에 오히려 간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문명의 탄생과 더불어 건축·기술·복장·행동양식·사상·사회구조 등은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적 특성을 지니게 되었다. 지역적 특성, 즉 땅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연구하는 분야가 지리학이다. 지역성은 이미 선사 시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그것은 문명의 탄생과 더불어 한층 확대되었다. 선사 시대에 다양화를 촉진한 것은 자연환경의 차이였고, 그 이후는 각각의 문명이 지닌 창조력이 새로운 다양화로 가는 원동력이었다.
--- p.63
부처는 형이상학적 문제에 대한 해답을 거부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부처의 출현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유대교와 기독교에서는 메시아의 출현이 단 한 번에 그쳤다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윤회적 사상과 직선적 사상의 차이라는 것인데, 이는 두 종교의 지리적 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단순한 사막에서는 신뢰할 만한 절대자가 나타나 계시, 즉 인간이 주체가 되는 레마rhema로 길을 인도해주지만, 복잡한 삼림에서는 자신이 갈 길을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성경 말씀이라 번역되는 로고스logos의 논리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막에서는 오아시스에 이르는 길이 맞는지의 여부를 신으로부터 명확하게 단정적 계시를 받아야 하지만, 삼림 속에서는 맞건 틀리건 방향의 선택을 인간의 직관에 맡긴다.
--- p.272
인류는 약 500년 전부터 과학혁명 덕분에 비약적 발전을 하기 시작했지만, 장차 100년 또는 1,000년 후에도 오늘처럼 태양과 달이 지구를 비추고 비와 바람이 대지를 적시는 환경이 지속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때에도 여전히 인류가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새로운 문명을 창출 할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 만약 그때에도 인류가 생존하고 있다면, 그들은 지금의 우리가 아니다. 현생 인류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후손일 것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제왕들은 자신의 정책 기조가 옳기 때문에 영원할 것이라 믿었고, 지배층들은 인권을 유린하면서까지 그들이 만든 문명이 불멸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죽었고, 그들의 정책과 문명은 그 시대를 반영한 것일지라도 지속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시공을 초월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는 포용적 제도가 뒷받침된 휴머니즘과 자유의 가치다. 이 이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 --- p.735
도시와 국토 세계화시대의 저자 남영우, 최재헌, 손승호|법문사 |2016.01
목차
제1장국토와 한국인의 삶
1.1국토의 위치 및 영역
1.2한반도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
1.3자연관과 국토관
1.4한국인의 국토관
1.5한국의 풍토와 생활양식
제2장한국 민족의 문화적 특징
2.1한국 민족의 원류
2.2한국 문화의 특징
2.3한국의 지명
2.4한국인의 지역감정
제3장한국의 세계유산과 지역성
3.1?세계유산 제도
3.2?한국의 지역성과 세계유산
제4장국토의 도시화와 도시발달
4.1도시의 성립과 발달
4.2국토의 도시화
4.3한국의 도시개념
4.4도시구조이론과 한국의 도시구조
4.5서울의 도시구조
4.6평양의 도시구조
4.7세계화와 세계도시의 등장
제5장우리 삶의 공간이 마주한 현실
5.1심화되는 지역불균형 성장
5.2수도권의 과밀화
5.3생활환경이 열악한 낙후지역
5.4다문화사회로의 진입
5.5심화되는 저출산과 고령화
5.6무분별한 난개발과 산림파괴
5.7지구온난화와 한반도의 아열대화
5.8바이러스 질병에 의한 생물재해
지구상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00개국이 넘는 신생국들이 탄생되었다. 그들 중에서 선진국에 진입했거나 선진국 문턱에 다다른 나라는 불과 두서너 나라 밖에 되지 않는다. 이스라엘, 싱가포르, 한국 정도이다. 이들 중에 한국의 발전이 세계사적으로도 기적에 가까울 만큼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한국경제는 지난 40년간 320% 성장하여 연평균 성장률 8%라는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였다. 이는 서유럽 국가들이 150년간에 걸쳐 이룩한 성장률보다 높은 수치이다. 아마 한국인들은 단군 이래 가장 안정된 경제적 삶을 누리게 되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경이로운 경제성장은 필연코 우리의 국토와 도시의 변화를 수반하였다. 만약 1960년대에 세상을 떠난 조상님이 살아 돌아온다면 자신이 살던 고장을 찾기 힘들 만큼 상전이 벽해되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은 그런 사실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의 국토가 어떻게 변모하였고, 도시의 경관과 구조가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지 되돌아보고 음미해 보아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의 국토는 남북으로 분단되어 북쪽의 변화상을 정확히 헤아릴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러나 2000년대에 진입하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저성장으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다이내믹 코리아’라 불리던 한국경제는 일본경제의 ‘잃어버린 20년’처럼 역동성을 상실하면서 고도성장에 순치된 한국국민들을 실망케 하여 불만에 찬 사회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장차 저성장시대의 우리나라 도시와 국토는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본서는 6판을 거듭하면서 국토분단 이후의 북쪽에 관한 언급이 부족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 개정판에서는 북한의 국토에 대한 설명을 첨가하였다. 또한 영유권 문제에서 두만강 건너편의 녹둔도에 관한 내용을 저자들의 직접 현지답사와 고지도를 바탕으로 추가하였고, 문명의 전파와 이동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새로운 학설을 소개해 놓았다. 그리고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우리의 자랑스러운 유적을 지역성과 관련하여 살펴보고, 국토공간의 불균형 심화에 따른 삶의 공간이 마주한 현실과 기후변화 및 자연재해가 국토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였다. 또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삽입해 놓은 사진들도 저자들이 촬영했거나 입수한 것으로 교체하였다.
우리가 국토를 배우는 일은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우고 더 나아가 애국심을 고취하게 된다. 일본 패전 후 1945년 12월 31일 연합국최고사령부는 일본의 초중등 교육에서 지력교육(地歷敎育)을 폐지하라는 지령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일본은 지리와 역사과목을 합쳐서 교육했다. 이것은 연합국최고사령부가 일본의 민주화교육의 일환으로 발령한 교육정책으로 일본의 학교교육에서 지리 및 지도과목과 역사과목을 폐지하라는 것을 의미하는 지령이었다. 일제는 학교교육에서 도덕과 역사과목은 ‘수신(修身)’이란 이름으로 일본제국과 국왕에 충성케 하고 왜곡된 역사인식을 심어주는 내용이었으므로 그 지령의 취지를 이해할 수 있으나, 지리 및 지도과목에 대한 폐지명령은 의외였다.
왜 맥아더 사령관은 일본의 학교교육에서 지리과목을 가르치지 못하게 하였을까? 그것은 맥아더가 지리학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는 지리교육의 효과가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투철한 국가관을 갖게 만드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 과목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최근 우리가 일제의 만행에 대한 일본 교과서 왜곡을 우려하는 것 또한 똑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맥아더의 교육정책에 대하여 일본의 지식인들은 일본의 청소년들이 지리학을 배우지 못하면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대국관(大局觀)의 결여를 우려한 것이다. 지리적 사고와 활용은 지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문제와 세계관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들은 지리적 사고를 갖게 하는 국토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의 두모사상 한국인의 사상적 정체성 탐구 저자 남영우|푸른길 |2012.12
목차
머리말
제Ⅰ편 한국인과 두모사상
1. 한국인의 풍수사상
2. ‘두모’의 어원적 의미와 음운체계
1. 두모의 어원적 의미
2. 두모의 음운체계
3. 지명과 인명: 두모계 지명의 분포와 인명의 관계
1. 두모계 지명의 분포
2. 두모계 지명과 인명의 관계
4. 두모계 지명과 인명(人名)의 사례
1. 주몽(朱蒙)과 두모
2. 온조(溫祚)와 두모
5. 두모사상의 뿌리내리기
6. 두모계 지명의 지리학
1. 지명연구의 의의
2. 지명에 관한 선행연구
제Ⅱ편 국토에 각인된 두모사상
1. 현존하는 두모계 지명
1. 두모
충북 청원군 문의면 두모리 /경남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 두모마을 /경남 합천군 삼가면 두모리 /전남 해남군 현산면 백포리 두모포 /전남 여수시 남면 두모리 /전남 순천시 승주읍 두월리 두모마을재 /전남 신안군 자은면 두모산과 두모동 /경남 함양군 마천면 군자리 도마마을 /경남 거제시 두모동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
2. 도마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 도마산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도마리 /경상남도 남해군 고현면 도마리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상마리 도마산 마을 /경기도 군포시 도마교동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도마리 /충남 서천군 시초면 풍정리 도마천과 도마다리마을 /충북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도마골, 도마재
3. 두무
경기도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가을리 두무진/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두무저리/경기도 이천시 수정리의 두무실과 고백리의 두무재/충북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 두모소와 용관동 두무소마을/충남 서산시 지곡면 무장리 두무골/충남 서산시 성연면 고남리 두무골 /충북 충주시 동량면 손동리 두무실/충북 제천시 봉양읍 삼거리 두무실/강원도 양구군 남면 두무리
4. 기타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두 마리 /경북 포항시 대보면 강사리 다무포 /경기도 시흥시 도창동 도두머리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상두리 두머리, 아랫두머리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서두머리와 선두리 동두머리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리 두머리
2. 소멸되거나 변형된 두모계 지명
1. 두모
서울시 옥수동의 두모포 /부산시 동구 수정동 두모포/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두모포(두호마을)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두모산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두포리 두모산
2. 기타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의 동음(冬音)/충남 부여군 임천면 두곡리/경북 봉화군 소천면 두음리/경북 영주시 이산면 신암리 두암촌
3. 한국인의 두모사상
참고문헌
색인
우리 조상들에게 이어져 온 소중한 땅 사용법
명당 혹은 길지라는 개념은 한국인들의 생활 속에 아주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사람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운이 좋은 사람은 조상의 묘자리가 좋은 것이라는 말을 농담으로 하고, 아이들 역시 우리 학교가 세워진 땅이 좋거나 나쁘다는 이야기를 재미삼아 하곤 한다. 이들의 의식 속에는 ‘땅’의 기운, 즉, ‘지기(地氣)’라는 개념이 아주 익숙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 아니므로 얼토당토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실제로 이를 보여주는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이율곡의 6대조 이양의 묘가 있는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두모리는 형국의 명당으로 꼽히는 곳으로, 이곳에서 발복하여 후대에 이율곡과 같은 위인이 나온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청원군 문의면 두모리는 예로부터 쳔석꾼과 만석꾼이 많이 나온 땅이었고 지금도 인구수에 비해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좋은 땅에 복이 깃들어 훌륭한 인재가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오고 있다.
우리 민족이 우리의 터전에서 터득한 순수한 취락입지사상
그러나 이러한 풍수지리사상은 ‘장풍득수’의 줄임말로 오래전 중국에서 전해져 온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전해지기 전 우리나라의 입지사상은 무엇이었을까? 우리 조상들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 곳에나 집을 짓고 마을을 건설했을 리는 만무하다. 이 책은 이러한 의문에 착안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 가고 있다. ‘두모’는 한민족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동이족들이 마을을 만들고 도읍지를 정할 만한 신성한 땅을 가리키는 말로, 한반도뿐만 아니라 중국 만주와 일본 열도에 걸쳐 오래전부터 널리 분포하고 있다. 저자는 ‘두모’라는 단어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언어학의 힘을 빌려 음운론을 연구하기도 했으며, 전국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 여러 ‘두모’를 직접 찾아가 조사했다. 그 결과를 봤을 때, 두모는 풍수사상에서 말하는 배산임수와 좌청룡우백호의 형상을 갖추고 있어 사람들이 마을을 만들어 살아가고 농사를 짓기에 매우 적합한 땅을 말하는 것으로, 거기에 자손대대로 이어질 부와 권력을 위한 명당을 열망하는 탐욕은 보이지 않는다.
장소와 장소상실 저자 에드워드 렐프|역자 김덕현, 김현주, 심승희|논형 |2005.04
에드워드 렐프(EDWARD RELPH) 1965년 영국 런던대학교 지리학과 졸업. 1968년 영국 런던대학교 지리학과 석사 1973년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지리학과에서《장소의 현상학》으로 박사 학위. 현재 토론토 대학 지리학과 교수
주요 저서
《PLACE AND PLACELESSNESS》,(PION, LONDON, 1976)
《RATIONAL LANDSCAPES》 (CROOM-HELM, LONDON, 1981)
《MODERN URBAN LANDSCAPES》(CROOM-HELM, LONDON, 1987)
한국어판을 위한 특별 서문
감사의 글
서문
그림차례
역자 해제
참고문헌
국내에 번역된 참고문헌
역자후기
찾아보기
1장 장소와 지리학의 현상학적인 기초
1.1 장소의 개념
1.2 지리학의 현상학적 기초
1.3 이 책의 목적과 접근 방법
2장 공간과 장소
2.1 실용적 또는 원초적 공간
2.2 지각 공간
2.3 실존 공간
2.3.1 신성 공간
2.3.2 지리적 공간
2.3.3 지리적 공간의 구조
2.4 건축 공간과 계획 공간
2.5 인지 공간
2.6 추상 공간
2.7 다양한 공간 형태들간의 관계
3장 장소의 본질
3.1 장소와 위치
3.2 장소와 경관
3.3 장소와 시간
3.4 장소와 공동체
3.5 사적(私的)인 장소들
3.6 뿌리뽑힘과 장소에 대한 관심
3.7 인간실존의 근원적 중심으로서 집
3.8 장소가 주는 고역
3.9 장소의 본질
4장 장소의 정체성
4.1 장소의 정체성
4.2 장소 정체성의 구성 요소
4.3 내부성과 외부성
4.3.1 실존적 외부성
4.3.2 객관적 외부성
4.3.3 부수적 외부성
4.3.4 대리적 내부성
4.4.5 행동적 내부성
4.4.6 감정 이입적 내부성
4.4.7 실존적 내부성
4.4 장소의 이미지와 정체성
4.4.1 개인의 장소 이미지
4.4.2 집단이나 공동체의 장소 이미지
4.4.3 합의된 장소 이미지와 대중적인 장소 이미지
4.5 장소 정체성의 육성과 보전
4.6 장소 정체성의 유형
5장 장소감과 참된 장소 만들기
5.1 참된 장소감
5.1.1 무의식적인 장소감
5.1.2 의식적인 장소감
5.2 진정하게 만들어진 장소
5.2.1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진 장소
5.2.2 의식적으로 만들어진 장소
5.3 진정성과 장소
6장 장소의 상실: 무장소성(placelessness)
6.1 비진정성
6.2 장소에 대한 진정하지 못한 태도
6.1 키치
6.2 테크닉과 계획
6.3 무장소성
6.3.1 매스 커뮤니케이션
6.3.2 대중 문화
6.3.3 대기업
6.3.4 중앙 기관
6.3.5 경제체제
6.4 무장소 지리의 구성 요소들
7장 오늘날의 경관 경험
7.1 오늘날 경관 경험의 특징
7.2 성찰과 이성의 경관
7.3 부조리한 경관
7.4 자동차의 역할
7.5 일상의 경관
7.6 현대 경관의 혼란과 변화무쌍함
7.7 단순한 경관
7.8 오늘날의 경관의 의미
7.9 맺는말
8장 장소에 대한 전망
8.1 장소
8.2 무장소
8.3 무장소는 필연적인가?
8.4 장소의 생활세계 설계하기
8.5 결론
인간답다는 것은 의미 있는 장소로 가득한 세상에서 산다는 것이다. 인간답다는 말은 곧 자신의 장소를 가지고 있으며 그 장소를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To be human is to be in a world that is filled with significant places: to be human is to have and to know your place.
"우리 시대와 장소의 정직한 목격자이고자 한다
“미국 애리조나의 한 쇼핑플라자는 이탈리아의 보이도록 설계되었으며, 브라질과 캐나다에는 가짜 게르만 마을이 있고, 북부 프랑스에는 인공적으로 1년 내내 열대 기후를 보여 주는 테마 공원도 있다. 라스베가스는 이런 것들을 모두 모아 놓은 곳으로, 가짜 이집트 피라미드, 파리와 뉴욕의 일부, 이탈리아의 궁전 등 서로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들이 모여 있다. 이것은 20년 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규모로 진행되는 ‘박물관화’, ‘디즈니화’이다.”(저자의 한국판 특별 서문에서 재인용)
장소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생활세계이자 인간 실존의 근본적인 토대이다. 인간답다는 것은 의미 있는 장소로 가득한 세상에서 산다는 것이며, 인간답다는 말은 곧 자신의 장소를 가지고 있으며 그 장소를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대 산업사회 속에서 우리의 삶은 장소에 뿌리박은 삶에서 뿌리 뽑힌 삶으로 변화해 왔다. 박물관화, 디즈니화, 미래화 현상은 바로 이 장소로부터 뿌리 뽑힌 삶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러한 장소와 장소경험의 변화가 지닌 본질적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다시 의미있는 장소를 경험하고 창조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리적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지리적 능력이란 특정 장소에 존재하는 개인이며, 동시에 광범위한 환경적?사회적 힘으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의 한 부문으로 존재하는 우리 삶의 직접성(immediacies)을 깨닫는 능력을 말한다. 이는 또한 “우리 시대와 장소의 정직한 목격자”가 되고자 하는 노력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렇게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즐기기보다는 참아야만 하고 무시해야만 하는 환경에서 사는 것은 인간의 자격을 상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기하고 있는 장소 개념, 장소의 정체성(identity of place)과 관련된 진정성(authenticity) 문제, 건축을 중심으로 한 경관연구, 장소의 이미지, 미디어, 발달된 교통수단, 대중문화의 소비나 관광 등은 오늘날에도 매우 논쟁적인 주제이며, 특히 포스트모던 경관론에서 더욱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주제들이다. 이 주제들의 기저를 관통하는 핵심개념이자 문제의식이 바로 ‘장소의 진정성’이다. 전통적 입장이든, 진보적 입장이든 현대의 경관을 비평하고 해석하는 기준은 여전히 장소의 진정성이다. 장소가 진정성을 상실했거나,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를 ‘무장소(placeless)’라고 명명하는 현상은 현재 거의 보편화되었는데, 이 용어가 바로 이 책에서 탄생했다. 또한 디즈니화, 박물관화 같은 신조어 역시 ‘무장소성(placelessness)’의 가장 대표적인 현상으로 이 책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오늘날 장소경험과 현대 경관을 해석하는 개념과 방법론은 이 책이 출판되었던 1976년 당시보다 훨씬 풍부하고 정교해졌다. 하지만 우리는 저자의 선구적 업적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그의 장소경험과 경관 분석이 오늘날 가지는 의의를 몇 가지 꼽자면, 첫째 당시(1976년) 전근대 경관과 대비되는 현대(모던) 경관의 특징적 사례로 든 디즈니랜드, 온타리오 플레이스 같은 대규모 오락공원, 내부와 외부의 구분이 없는 건축물 등은 오늘날 포스트모던 경관의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문화적 특징으로 꼽히는 문화적(미학적) 대중주의, 문화적 생산물의 깊이없음, 의미의 해체, 역사성의 빈곤, 중심의 분산, 진정한 정서의 고갈, 페스티쉬(혼성모방), 이미지와 기호 그리고 신화의 경관 역시 저자가 모던 경관의 특징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는 모던 경관과 포스트모던 경관의 질적인 차이를 주장하는 입장에 반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이는 D. Harvey, F. Jameson, S. Zukin 등의 견해처럼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소비주의가 더욱 심화된 후기 자본주의 시대의 문화논리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두 번째 의의는 오늘날의 장소 경험과 현대 경관 분석의 토대를 닦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그에 의해 본격적으로 소개된 ‘무장소성, ‘장소의 정체성', ‘장소의 진정성', ‘장소의 이미지’, ‘디즈니화’, ‘박물관화’, ‘장소 신화’ 같은 개념들은 현재에도 장소 및 경관 분석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또한 장소의 정체성이 매스미디어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 구조화된다는 언급 등은 현재 문화지리학의 중요한 화두인 ‘공간의 사회적 구성론’이나 ‘미디어 지리학’, ‘장소신화론’으로도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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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en to the City : Placelessness
리슨 투 더 시티는 예술, 디자인, 도시, 건축에 관한 문화 운동 그룹입니다.
땅과 관련된 많은 모순과 폭력이 벌어지는 한국 사회에서,
‘공간을 소유하는 권력의 관계’와
‘예술과 창의성이 공통의 것을 공통의 소유로 만드는 일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
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기록되지 않는 역사와 존재들을 발굴하여
이들에 대한 담론을 만들어내고 문제 제기를 하는 과정이
바로 리슨 투 더 시티의 작품입니다.
영국의 지리학자 에드워드 렐프는 『장소와 장소상실』에서 고향을 잃어버리고 충격에 빠진 한 여성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장소상실의 감각은 현대 한국인들에게는 일상적인 감각이 되어버렸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독재 정권을 버티고 살아남은 옥바라지 골목은 아파트를 짓기 위해 철거되었고, 수 만 년 동안 흐른 내성천에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댐이 생겼으며, 강정마을에는 콘크리트 군사시설이 들어섰습니다.
[출처] 리슨 투 더 시티 : 장소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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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狂風 집주인이든 세입자든 기억의 상실
재개발·재건축 개발논리에 개인의 역사는 신기루처럼 사라져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와 용산을 통합 재건축한다고 발표하자 일대의 부동산 가격이 들썩였으나, 국토교통부와 여론의 압박에 의해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나 이는 박원순 시장이 내세운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인데, 차기 대선 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그가 개발에 대한 카드를 쉽게 접을 것 같지 않다.
◇재건축과 재개발=이러한 정치적 환경과 세계적인 양적 완화, 한국의 저금리 영향으로 말미암아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 동안 거의 모든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은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를 잠재우기 위한 대책으로 정부는 아파트 대출 규제 및 세금 부과라는 정책들을 선보이며 부동산 가격 상승을 압박했으나, 과도하게 몰린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중고생들까지도 DTI와 LTV를 논하게 했고 더 이상 ‘갭투자’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 부동산 개발자들의 국가와 같았다. 이렇게 올 한해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진 부동산 가격 상승장의 중심에는 주요한 부지의 ‘재건축’과 ‘재개발’이라는 키워드가 있다.
도시의 개발 현장은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모두의 꿈이 실현될 것 같은 현장일 수도 있겠지만, 김지은 작가가 본 공사 현장처럼 우리가 차마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이 복잡하게 존재하는 곳이다. 김지은 개인전 ‘궤적의 재구성’ 전시 전경. ©김지은
재건축이나 재개발 모두 세부 진행과정에는 차이가 있지만, 기존에 살던 집을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짓는 개념은 같다. 이 과정에서 조합장이라는 재건축이나 재개발에 대한 지분 소유자들을 대표하는 사람이 중요하게 등장한다. 조합장들 중 재건축 과정에서 각종 유혹에 못이겨 구속된 사람은 한 둘이 아니다.
반면에 이전 아파트 재건축에 성공한 스타 조합장도 등장해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주민들이 ‘모셔가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집에 돈과 관련된 욕망이 더해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Human vs Money=재건축과 재개발이 이뤄지는 지역은 대개 기존 교통 네트워크가 풍부한, 입지가 좋은 곳이 대다수다.
그 곳에 오랜 세월 거주한 실거주자들에게 개발은 구원의 손길일 수도 있으나, 개발과 동시에 그간 켜켜이 쌓아온 장소의 추억들은 사라져 버린다. 어린 시절 놀았던 골목, 열심히 공부하던 방, 남몰래 넘나들던 담과 같이 개인의 역사는 개발 논리 중 철거의 결정과 더불어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해당 지역의 부동산 소유주들은 부동산 가치의 상승이라는 자본주의 논리에 기대어 개발을 바라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 살고 있던 세입자들은 낡은 주택이기에 저렴한 가격에 월세, 혹은 전세로 살다가 개발 결정과 더불어 쫓겨나기 마련이다.
재개발, 재건축 확정은 집주인에게는 집값 상승이라는 기대 요인이 있지만, 낡은 주택이기에 저렴한 가격을 찾아 온 세입자들에겐 생존과 직결된 거주권을 위협받게 되는 것이다. 세입자의 입장에서는 개발이 확정되면 새로운 터전을 찾아야 하는 막막한 미래를 목전에 두게 되고 불안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결과적으로 재건축과 재개발은 집주인이나 세입자 모두에게 청사진이 다를 뿐, 개인의 기억과 역사가 담긴 장소의 상실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같다. 이같은 개발의 논리는 단순히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 미국과 일본, 그리고 오늘날 중국과 같은 고속 성장국가의 도시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김태현 미술평론가/ 12.8 중기이코노미
“이어도는 제주인들의 마음 달랜 힐링의 장소”
토론회 ’이어도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마라도 서남쪽 149km 지점의 수중 암초
전설 속 조난 어부들이 가는 환상의 섬
실종자들과의 만남 상상할 수 있는 장소
“이어도는 제주인들 마음의 상처를 씻는 힐링의 장소이다.”
이어도는 대한민국 최남단의 섬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km 떨어진 곳에 있는 수중 암초다. 이 암초는 가장 윗부분이 해수면에서 4.6m 아래에 있어 높이 10m 이상의 심한 파도가 치지 않는 이상 여간해서는 그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다.
현재 많은 제주 사람들이 이 수중 암초를 전설 속의 이상향인 이어도로 생각한다. 제주도에 구전되는 전설에 따르면, 이어도는 바다로 나가 조난해 돌아오지 않는 어부들이 가는 환상의 섬이다. 사실 조업을 하던 어선들이 이어도를 본다는 것은 10m 이상의 큰 파도를 만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어도를 본 사람들은 조난할 가능성이 아주 큰 것이다.
송 교수는 “1984년 4월 ‘한국해양소년단 제주연맹’의 탐사로 최초로 이어도의 존재가 밝혀졌다”며 “그다음 달인 5월에는 한국방송공사(KBS)와 제주대학교 해양학과의 공동 탐사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 전에는 이어도의 위치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 탐사를 통해 그 위치를 특정하게 된 것이다.
송 교수는 “현재 이어도가 전설상의 이어도가 맞느냐는 논란이 있지만, 경도와 위도를 갖는 실재하는 이어도는 제주도민들에게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해주는 기능을 한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섬이라는 특성상) 제주도는 전통적으로 조난사고가 한국에서 가장 많은 곳”이라며 “많을 때는 출항자의 반 이상이 돌아오지 못하는 등 수많은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송 교수는 실종자가 많아지면 그만큼 상실자도 많아진다고 지적한다. 상실자는 실종자와 헤어진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가면서, 실종자와의 만남을 학수고대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송 교수는 “상실자는 실종자와의 해후를 상상할 수 있는 장소를 구체화할 때 큰 힐링 효과를 얻는다. 이는 무언가에 대한 사람의 믿음, 기대, 예측이 존재하면 이것이 실제로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로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이런 힐링 장소로서 구실을 하면서 제주인들은 이어도에 대해 구원의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송 교수는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제주도민들이 예전부터 일상 속에서 이어도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도 연구회 연구위원을 지낸 한림화 작가는 “어린 시절 이어도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며 “제주인이라면 모두 마음속에 이런 이어도의 이미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충석 이어도 연구회 이사장은 “이어도가 가진 이런 치유의 기능을 연구하고 가다듬는 것은 제주도의 가치를 좀 더 높이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이사장이 이끄는 이어도 연구회는 민간단체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어도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12.8 한겨레
공간을 위하여 저자 도린 매시|역자 박경환, 이영민, 이용균|심산 |2016.08.
원제 For Space
저자 : 도린 매시
저자 (DOREEN BARBARA MASSEY, 1944~2016)는 영국 맨체스터 출신으로서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지리학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노동당 집권 시 영국 총리를 역임했던 제임스 해럴드 윌슨이 설립했던 런던 환경연구센터에서 1968년부터 1980년까지 재직했다. 이 기간 중 1972년에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지역과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80년에 미국 사회과학원으로 잠시 자리를 옮겨 산업입지연구원으로 재직하다가, 1982년부터 영국 방송대학(OPEN UNIVERSITY)에서 사회과학부 지리학교수로 임용된 후 27년 동안 재직했다. 이 기간 학술적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에 영국학사원(BRITISH ACADEMY) 특별회원이 되었다. 2009년 9월 30일에 공식적으로 방송대학을 은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몇몇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저술 및 강연 활동을 하면서 학술적, 정치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도린 매시의 연구는 197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문지리학 및 관련 사회과학 전반의 향방에 큰 영향을 끼쳐 왔으며, 다양한 사회이론을 섭렵하면서 공간 및 공간 관계의 복잡성이라는 지리적 화두를 학술적, 정치적 장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는 데에 기여하였다. 한국에 소개된 매시의 저술로서 『공간, 장소, 젠더(정현주 역, 2015)』가 있다.
목차
서문
제1부 상황 설정
세 가지 사고
1장. 문제제기
제2부 희망 없는 연합
2장. 공간/재현
(과학에 대한 신뢰? 1)
3장. 공시성의 감옥
구조주의 ‘공간들’
구조주의 이후
4장. 해체의 수평 상태
5장. 공간에서의 삶
제3부 공간적 시간들 속에서 살아가기
6장. 모더니티의 역사를 공간화하기
(과학에 대한 신뢰? 2)
(다시 재현으로, 지식 생산의 지리 1)
7장. 즉시성/피상성
8장. 비공간적 글로벌화
9장. 공간은 시간에 의해 소멸될 수 없다(일반적 견해에 대한 반박)
10장. 대안의 요소들
제4부 재방향화
11장. 공간의 조각들
지도의 실패
공간의 우연성
상상(想像)의 여행
(과학에 대한 신뢰? 3)
12장. 장소의 난해함
이주하는 바위
장소라는 사건
(지식 생산의 지리 2: 지식 생산의 장소)
제5부 공간적인 것의 관계적 정치
13장. 함께 던져져 있음: 장소라는 사건의 정치
14장. 공간과 장소에 규칙이란 없다
15장. 시간-공간 만들기와 투쟁하기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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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간답다는 것은 의미 있는 장소로 가득한 세상에서 산다는 것이다. 인간답다는 말은 곧 자신의 장소를 가지고 있으며 그 장소를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To be human is to be in a world that is filled with significant places: to be human is to have and to know your place.
"우리 시대와 장소의 정직한 목격자이고자 한다"
“미국 애리조나의 한 쇼핑플라자는 이탈리아의 보이도록 설계되었으며, 브라질과 캐나다에는 가짜 게르만 마을이 있고, 북부 프랑스에는 인공적으로 1년 내내 열대 기후를 보여 주는 테마 공원도 있다. 라스베가스는 이런 것들을 모두 모아 놓은 곳으로, 가짜 이집트 피라미드, 파리와 뉴욕의 일부, 이탈리아의 궁전 등 서로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들이 모여 있다. 이것은 20년 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규모로 진행되는 ‘박물관화’, ‘디즈니화’이다.”(저자의 한국판 특별 서문에서 재인용)
장소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생활세계이자 인간 실존의 근본적인 토대이다. 인간답다는 것은 의미 있는 장소로 가득한 세상에서 산다는 것이며, 인간답다는 말은 곧 자신의 장소를 가지고 있으며 그 장소를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대 산업사회 속에서 우리의 삶은 장소에 뿌리박은 삶에서 뿌리 뽑힌 삶으로 변화해 왔다. 박물관화, 디즈니화, 미래화 현상은 바로 이 장소로부터 뿌리 뽑힌 삶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러한 장소와 장소경험의 변화가 지닌 본질적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다시 의미있는 장소를 경험하고 창조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리적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지리적 능력이란 특정 장소에 존재하는 개인이며, 동시에 광범위한 환경적?사회적 힘으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의 한 부문으로 존재하는 우리 삶의 직접성(immediacies)을 깨닫는 능력을 말한다. 이는 또한 “우리 시대와 장소의 정직한 목격자”가 되고자 하는 노력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렇게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즐기기보다는 참아야만 하고 무시해야만 하는 환경에서 사는 것은 인간의 자격을 상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기하고 있는 장소 개념, 장소의 정체성(identity of place)과 관련된 진정성(authenticity) 문제, 건축을 중심으로 한 경관연구, 장소의 이미지, 미디어, 발달된 교통수단, 대중문화의 소비나 관광 등은 오늘날에도 매우 논쟁적인 주제이며, 특히 포스트모던 경관론에서 더욱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주제들이다. 이 주제들의 기저를 관통하는 핵심개념이자 문제의식이 바로 ‘장소의 진정성’이다. 전통적 입장이든, 진보적 입장이든 현대의 경관을 비평하고 해석하는 기준은 여전히 장소의 진정성이다. 장소가 진정성을 상실했거나,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를 ‘무장소(placeless)’라고 명명하는 현상은 현재 거의 보편화되었는데, 이 용어가 바로 이 책에서 탄생했다. 또한 디즈니화, 박물관화 같은 신조어 역시 ‘무장소성(placelessness)’의 가장 대표적인 현상으로 이 책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오늘날 장소경험과 현대 경관을 해석하는 개념과 방법론은 이 책이 출판되었던 1976년 당시보다 훨씬 풍부하고 정교해졌다. 하지만 우리는 저자의 선구적 업적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그의 장소경험과 경관 분석이 오늘날 가지는 의의를 몇 가지 꼽자면, 첫째 당시(1976년) 전근대 경관과 대비되는 현대(모던) 경관의 특징적 사례로 든 디즈니랜드, 온타리오 플레이스 같은 대규모 오락공원, 내부와 외부의 구분이 없는 건축물 등은 오늘날 포스트모던 경관의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문화적 특징으로 꼽히는 문화적(미학적) 대중주의, 문화적 생산물의 깊이없음, 의미의 해체, 역사성의 빈곤, 중심의 분산, 진정한 정서의 고갈, 페스티쉬(혼성모방), 이미지와 기호 그리고 신화의 경관 역시 저자가 모던 경관의 특징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는 모던 경관과 포스트모던 경관의 질적인 차이를 주장하는 입장에 반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이는 D. Harvey, F. Jameson, S. Zukin 등의 견해처럼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소비주의가 더욱 심화된 후기 자본주의 시대의 문화논리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두 번째 의의는 오늘날의 장소 경험과 현대 경관 분석의 토대를 닦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그에 의해 본격적으로 소개된 ‘무장소성, ‘장소의 정체성', ‘장소의 진정성', ‘장소의 이미지’, ‘디즈니화’, ‘박물관화’, ‘장소 신화’ 같은 개념들은 현재에도 장소 및 경관 분석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또한 장소의 정체성이 매스미디어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 구조화된다는 언급 등은 현재 문화지리학의 중요한 화두인 ‘공간의 사회적 구성론’이나 ‘미디어 지리학’, ‘장소신화론’으로도 연결된다.
대중적 차원에서든 학술적 차원에서든 아니면 정치적 차원에서든 간에, 오늘날 ‘공간’이라는 용어는 많은 행위자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동원하는 수사(修辭)나 정당화의 서사에 전유되고 있다. 이는 특히 어떤 현상이나 대상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현시대를 ‘글로벌화’라고 규정하려는 시도에서 두드러진다. 가령, 신자유주의적 국가의 지배적 서사는 대개 국가의 ‘외부’ 세계를 위험과 기회가 병존하는 ‘공간’으로 그려냄으로써 자국민들에게 모험적이고 외부지향적인 개척자가 될 것을 독려한다. 스타벅스나 중국인 거리와 같은 우리 주변의 일상 ‘공간’이 (다국적기업의 상품사슬이나 초국가주의와 관련하여) 어떻게 글로벌화라는 거시적 과정과 얽혀있는지를 성찰하려는 서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또한, 대안적인 시민·사회운동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지향해 온 방향도 ‘공동체적’, ‘자립적’, ‘지속가능한’, ‘환경친화적’ 등의 형용사로 수식되는 ‘공간’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처럼 공간이 오늘날 글로벌화의 환대(歡待)를 받는다는 것은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반(反)글로벌화 진영의 환대 또한 동시에 받는다는 것은) 분명 지리학자들에게 솔깃하고도 반가우며 놀라운 현상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공간을 둘러싼 이러한 환대가 그 자체로서 바람직한 현상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글로벌화에 의한 공간의 생산과 부침(浮沈)과 그 변동이 자본의 축적과 자본주의 확대 재생산의 과정과 밀접하게 연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공간 서사 중심 시대로의 변동에 대한 축배를 들기 이전에, 글로벌리즘은 공간을 어떤 관점에서 이해하는지, 글로벌리즘은 어떤 목표를 달성하려고 공간 서사를 생산, 전유, 유포하는지, 그리고 글로벌화는 궁극적으로 어떤 지리적 상상 속에서 일어나는 것인지에 대한 냉철한 이해가 선행(先行)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을 터이다.
공간이 이처럼 중요한데도, 지리학이나 그 외의 관련 분야에서 공간 그 자체를 질기고도 치열하게 성찰하려고 했던 노력은 그리 많지 않다. 인문지리학에서는 1990년대를 즈음하여 공간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동과 방법론적 논쟁을 둘러싸고 벌어진 절대적·상대적 공간과 추상적·구체적 공간에 관한 논의가 이런 노력의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 공간에 관한 이야기는 빈곤과 부의 집중을 논하면서, 자본주의의 주기적 위기와 변동을 논하면서,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인식의 역사를 고찰하면서, 사회에 대한 권력의 관계망을 논하면서, 아니면 흐름과 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부차적으로 다루어져 왔을 따름이다. 공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설파하면서도, 막상 공간 그 자체의 철학적 문제설정, 공간 그 자체에 대한 지리적 상상, 공간 그 자체의 정치적 전망과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제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도린 매시의 『공간을 위하여』는 문자 그대로 오직 공간을 위하여 집필된 책이라는 점 자체로서 큰 의의가 있다. 이 책은 글로벌화라는 맥락 속에서 공간에 대한 사유를 폭넓고도 깊이 있게 추적하고, 그 토대 위에서 저자는 공간에 대한 자신의 풍부한 지리적 상상을 풀어내며 그 상상의 정치적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제안하고 있다. 우선, 매시는 글로벌화가 일종의 ‘프로젝트’임을 분명하게 주장한다. 글로벌화가 프로젝트라는 주장은, 글로벌화란 어쩔 수 없는 역사적 필연이고 글로벌화 이외의 대안은 없다는 것을 우리로 하여금 받아들이게 하는 일련의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시도라는 것을 함의한다. 글로벌화 프로젝트의 핵심은 지리를 역사로 전환시키고 공간을 시간으로 전환시키는 서사에 있다. 가령, 모잠비크와 니카라과는 ‘우리’와 크게 다를 바가 없으며 ‘우리’와 공존한다는 서사는, 곧 이들은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역사와 발전 과정도 없고 따라서 잠재적 미래 또한 글로벌화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다. 매시는 이 책 전반에서 공간이란 상이한 역사적 궤적들을 지니고 있다고 상상함으로써 현재의 모순적인 상황을 돌파하고자 한다. 매시는 공간과 장소에 대한 기존의 일반적인 태도 자체를 심문하며, 정치적 변화와 가능성을 열어젖히기 위해서 공간에 대한 새로운 상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한편, 장소와 관련해서도 글로벌화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장소를 일상적 실천의 장이고 지리적 의미의 원천이라고 간주하게 하고 냉엄한 글로벌화의 과정에서 우리에게 소속감과 안정을 주는 보루로서 인식하게 한다. 곧, 글로벌화에 문제를 제기하고 새로운 대안적 공간을 상상하는 반(反)글로벌화 진영의 사람들도 장소는 정치적 저항의 토대이자 안식처로 상상하곤 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장소는 외부로부터의 개입을 거부하고 이를 의도적으로 거절하거나 배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장소는 민족주의, 지역주의처럼 배타적이고 보수적이며 자기중심적 정치를 위해 매우 효율적인 근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보다 근본적인 측면에서 장소는 글로벌화 프로젝트를 구현하고 발전시키며 조정하는 근거와 결절의 위치라는 측면에서, 글로벌화와 불가결의 관계로 얽혀 있다. 매시는 장소가 이처럼 이중적이고 모호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장소의 ‘교묘함’ 내지 ‘모호함’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장소를 다중적인 궤적들이 결합하는 지점이자 ‘함께 내던져져 있음’의 공간으로 파악할 것을 촉구한다.
오늘날 ‘글로벌’한 것은 권력적이고 능동적이며 공식적인 ‘공간’으로서, 반면 ‘로컬’한 것은 주변적이고 수동적이며 비공식적인 ‘장소’로 상상이 되고 설파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측면에서 매시는 이렇게 매우 도발적이면서도 지리적 상상을 유발하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장소와 공간의 구분을 거부한다면 어떻게 될까?’ 라고 말이다. 매시에 따르면, 공간을 단순히 우리가 살고 있는 지표로 상상하는 것, 공간을 시간으로 전환하는 것, 로컬 장소를 외부 공간과 뚜렷이 분리하려는 것은 세계의 고유한 공간성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방해하는 것이다. 매시는 공간을 이질적인 궤적들이 동시대적으로 공존하는 다중성과 구성적 복잡성의 영역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장소는 이런 공간적 맥락에서 의미가 있다.
이 책에는 공간과 장소에 대한 도린 매시의 치열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비판과 상상이 곳곳에 묻어나 있으면서도, 처음부터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관계적 지리학의 입장에서 공간을 구성하는 다중적 궤적들의 역동성을 일관성 있게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공간적 상상이 중요한 이유는, 공간을 단순한 표면이나 배경으로 인식하고 장소를 단순한 위치나 묶음으로 인식하게 하는 현행의 글로벌화 프로젝트를 넘어설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이 바로 이러한 공간적 상상력에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간에 대한 관계적 지리학은, 글로벌화로 인해 삶과 생활공간의 파편성과 분절성과 이질성이 극대화된 작금의 상황에서 대안적이고 진보적인 정치적, 전략적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으므로 더욱 중요한 것이다
토포필리아 환경 지각, 태도, 가치의 연구 저자 이푸 투안|역자 이옥진|에코리브르 |2011.11.
원제 Topophilia: a study of environmental perception, attitudes, and values
저자 이-푸 투안(YI-FU TUAN)은 중국 태생의 미국 지리학자.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캠퍼스 지리학과 명예교수이다. 지은 책으로 《공간과 장소》 《인간의 선량함》 《장소, 예술 그리고 자아》 《도덕과 상상력》 《선한 삶》 《지배와 정서》 《분할된 세계와 자아》 《두려움의 경관》 등이 있다.
목차
01 서론
02 지각의 공통 특징: 오감
시각 / 손과 촉각 / 청각 / 후각 / 오감으로 지각하기 / 지각과 행위
03 공통된 심리 구조와 반응
합리화 / 사람의 지각 척도 / 분할 / 이항 대립 / 모순의 해소 / 실체와 우주 도식 / 조화로운 전체, 이항 대립, 우주 도식 / 상징과 우주 도식 / 색채심리학과 상징 / 공간심리학과 상징
04 자민족중심주의, 대칭, 공간
자민족중심주의 / 문맹 민족들의 자민족중심주의와 우주 도식 / 중국인의 자민족중심주의 / 초기 그리스의 지도 / T-O (세계)지도 / 유럽, 세계의 중심 / 대륙반구의 중심 / 예외들
05 사람의 세계: 개인차와 선호도
생리학적 개인성 / 기질, 재주, 태도 / 성 / 나이
06 문화, 경험, 환경에 대한 태도
문화와 지각 / 성역할과 지각 / 방문자와 원주민 / 개척지의 탐험가와 이주민 / 뉴멕시코 주의 인디언과 앵글로색슨계 미국인 / 환경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 산
07 환경, 지각, 세계관
환경과 지각 / 지각의 예리함과 거친 환경의 도전 / 환경과 세계관 / 강변 환경, 우주지리학, 건축
08 토포필리아와 환경
토포필리아 / 미학적 감상 / 신체 접촉 / 건강과 토포필리아 / 친숙함과 애착 / 애국주의 / 도시화와 시골에 대한 태도 / 야생지
09 환경과 토포필리아
환경과 엘리시움 / 지속적인 호소력을 지닌 환경 / 그리스의 환경과 토포필리아 / 유럽의 경관과 풍경화 / 중국의 환경과 토포필리아
10 우주에서 경관으로
계층화된 우주 / 자연, 경관, 풍경 / 유럽 세계관의 주축 변형 / 유럽과 중국의 태도 비교 / 건축과 경관식 정원: 공간 확장과 시각적 반응으로 / 상징주의와 신성함: 전근대적 반응들 / 순환적 시간과 선형적 시간
11 이상도시와 초월의 상징
이상도시의 출현 / 우주의 상징과 도시의 형태 / 초월의 건축적 상징 / 브라질리아: 현대의 이상도시
12 물리적 배경과 도시적 삶의 양식
환경과 삶의 양식 / 장안과 항저우 / 아테네와 로마 / 중세 도시 / 조지 왕조 시대와 빅토리아 시대의 거리 풍경 / 자동차 도시: 로스앤젤레스
13 미국의 도시: 상징성, 집합적 이미지, 지각
상징과 은유 / 도시 특유의 상징 / 선전용 이미지: 도시의 별명 / 이미지화 가능성 / 이미지, 경험, 계급 / 도시의 근린 / 아래로부터의 전망 / 요약
14 교외와 신도시: 새로운 환경의 추구
교외, ‘벽 너머에’ / 교외: 도시에 대한 반작용 / 교외의 성장 / 외관 그리고 외관의 변화 / 교외의 가치와 이상향 / 시범마을과 신도시
15 요약과 결론
주 / 찾아보기
환경 미학에 대한 철학적 고찰
“모든 민족에게 환경은 단순한 자원을 넘어 깊은 정과 사랑의 대상이자 기쁨과 확실성의 원천이다”고 저자는 이 책에서 설파한다. 다시 말해 인간의 장소에 대한 이러한 태도를 그는 ‘토포필리아’라고 일컫는데 여기에서 그의 의도를 간파할 수 있다. 즉 그가 이 책에서 찾으려는 궁극적인 것은 “환경과 그에 대한 (인간의) 세계관의 연결고리”다. 이를 위해 저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연구를 시행한다.
·자연적이든 인위적이든 물리적 환경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환경을 어떻게 지각하고 구성하며 평가하는가?
·우리의 이상향은 어떤 환경이었고, 지금은 어떠한가?
·경제와 삶의 양식, 물질적인 배경은 환경을 대하는 태도와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환경과 세계관의 연결고리는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에서 시작한 저자는 다음과 같은 연구 목표를 정한다.
1. 구분된 층위, 즉 인간 종·집단·개인이 각각 환경을 어떻게 지각하고 평가하는지 검토하고
2. 문화와 환경, 토포필리아와 환경을 구분해서 묶은 다음 가치를 형성하는 데 서로 어떻게 기여하는지 보여주려 했으며
3. 변화라는 개념을 도입해 중세 유럽의 세계관이 과학 모형에 입각한 세계관으로 대체된 상황을 그린 후에 이것이 환경에 보인 태도를 개략적으로 기술하며
4. 도시, 교외, 시골, 야생지에서 환경을 찾는다는 변증법적 관점에서 검토하며
5. 환경을 경험하는 여러 유형을 구분하고 특징을 묘사하려 했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위해 저자는 부제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핵심 용어들―지각, 태도, 가치, 세계관―을 이용한다. 이 용어들의 의미는 서로 겹치는데, 문맥에 따라 명료하게 정의해야 한다. ‘지각’은 외부 자극에 대한 감각의 반응이자, 어떤 현상은 분명히 기입하면서 다른 현상은 그림자를 드리우거나 막아버리는 행위다. 우리가 지각하는 것들은 우리의 생존에 도움을 주고 문화에 근거한 일정한 만족감을 제공하기에 가치가 있다. ‘태도’는 무엇보다 하나의 문화적 자세로서 세상을 마주 대하며 취하는 태도다. 지각보다 훨씬 안정돼 있으며 오랫동안 이어진 지각, 즉 경험의 결과물이다. 아기는 지각을 하지만 생물학으로 주어진 것 말고는 일정한 태도가 없다. 태도는 경험을 내포하고, 관심과 가치가 일정한 형태로 굳어졌음을 함축한다. 아기는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지만, 아기에게 세계란 명료하지 않으며 세계관은 없다. 세계‘관’은 개념화한 경험이다. 부분적으로는 개인적이나 대체로 사회적인 성격을 띤다. 이는 태도나 신념 체계다. 체계라는 말은 비개인적인 (객관적인) 입각점으로부터, 연관들이 아무리 자의적인 듯해도 태도와 신념이 구축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근거 하에 투안은 다각도로 주제에 접근한다. 인간 종, 집단, 개인이라는 지평에서 사람이 환경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관찰한다. 문화의 차이가 태도와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숙고하고, 그것이(도시 거주자에서 야생지에 거주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그림·문학·경관·‘이상향’에 대한 꿈·‘만족과 기쁨’을 향한 열망에 반영되는 방식을 살펴본다. 그러면서 그는 이 책에서 의도했던 결과들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첫째, 사람은 생물학적 유기체, 사회적 존재, 독특한 개인이다. 지각, 태도, 가치는 존재의 세 층위를 각각 반영한다. 사람은 광범위하게 배열된 환경 자극을 입력하도록 생물학적으로 준비된 도구다. 사람들은 대개 지각력을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하며 인생을 마감한다. 우세한 감각의 종류를 결정짓는 것은 문화와 환경이다. 현대 세계에서 시각은 여타 감각, 무엇보다 후각과 촉각을 희생하면서 강조되는 경향을 보인다. 두 감각은 근접성과 매우 느린 속도가 〔충족되어야〕 발휘되며 정서를 뒤흔들기 때문이다. 인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에 반응하지만, 생물학에 근거하는 경우와 특정 문화를 초월하는 방식은 매우 드물다. 예컨대 사람들이 지각할 수 있고 정서적으로 연관 짓는 대상의 범위는 제한돼 있다. 인간은 시공간 연속체를 분할하려 한다. 생물학적인 자연에 대한 인간의 분류법을 살펴보면 기본적인 유사점이 나타난다. 사람의 정신은 실체를 한 쌍의 이율배반으로 정리하고 그 매개체를 찾아내는 경향이 있다. 자민족중심주의와 정서적 공간을 동심원으로 배열하는 것은 인간의 공통점이다. 일정한 색채, 특히 적색, 흑색, 백색은 문화적 경계선을 넘어서는 상징적 의미를 얻었다. 개인은 문화라는 침투성 영향력을 초월한다. 모든 사람은 공통의 관점과 태도를 공유하지만, 각자의 세계관은 독특하면서도 결코 사소하지 않다.
·둘째, 한 사회의 문화적 표준을 드러내고 실행하는 집단은 구성원의 지각, 태도, 환경 가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문화는 사람들로 하여금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게 할 정도로 지각에 영향력을 발휘한다. 문화는 집단 환각을 초래할 수 있다. 성역할이 구분되는 곳에서 남성과 여성은 다른 가치를 몸에 익히고 환경의 다른 면들을 지각한다. 원주민과 방문객의 지각과 환경 판단이 중첩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의 경험과 목적에 공통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자연환경이 동일한 유형인(뉴멕시코 북서부의 반건조성 고원과 메사) 다섯 집단의 사람들은 서로 근접해서 살아가면서 구분되는 세계관을 유지해왔다. 우리의 몇 가지 관점으로는 실재를 속속들이 파악할 수 없다. 비록 자원이라 부르는 실재의 면모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자원이라고 지각하여 계발한다면 고갈된다는 점에서 예외가 없지만. 환경에 대한 태도는 자연 정복이 증가하고 미의 개념이 바뀌면서 변화한다. 머지않아 유럽인은 산을 신이 주재하는 장소로 보았으며, 숭고한 자연, 풍경, 건강, 관광객 리조트를 지상이라는 매끄러운 본체에 붙은 군더더기라고 보게 되었다.
인공과 자연의 물리적 환경 자체는 지각에 영향을 미친다. ‘목공’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직각이 결여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다른 종류의 환상에 감염되기 쉽다. 환경 특성들을 지각 편향과 관련지어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 삼을 수는 없을 것이다. 문화가 매개하기 때문이다. 환경과 지각의 관계에 대해서 간접적이고 부정확한 진술들은 할 수 있다. 환경의 생태적 성질은 시각적 정확성을 계발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기크웨 족 부시먼은 건조한 계절에 개별 식물들을 알아보는 법을 배우는 반면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쿵 족 부시먼은 식물군의 위치만 익혀도 되는 것이다. 환경은 토착 우주지리학과 세계관에 따르는 건축물을 반드시 구획한다. 이집트인과 수메르인의 세계관에서 대조되는 점은 그들의 개별 환경에 기인한다.
·셋째, 도시, 교외, 농장 가운데 삶의 장소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도와 휴가 장소에 관한 개괄적 연구는 많지만, 상이한 환경에서 상이한 유형의 물리적 배경을 경험할 때 그 질과 범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무지한 상태이다. 우리는 윌리엄 제임스의 《환경적 경험의 다양성》을 학습할 필요가 있다.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인원이나 여름 별장을 구입하는 인구를 제시하는 통계학은 자연에 대한 사람의 실제 정서보다는 유행과 경제 상태를 제시하는 척도가 된다. 그런 자료에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자연환경에서 기회를 활용하는지 그것을 노출하는 데서 어떤 이득을 기대하는지 거의 파악할 수 없다. 토포필리아는 수많은 형태를 취하고 정서의 범위와 강도 역시 무척 다양하다. 우선 그것을 묘사해야 한다. 덧없는 시각적 쾌락인지, 신체 접촉의 관능적 기쁨인지 묘사해야 한다. 익숙해서 혹은 고향이라서, 또는 과거를 구현해서, 창조주 혹은 소유주로서 자존심을 환기시켜서 특정 장소를 애호하는지 묘사해야 한다. 그도 아니면 동물적인 건강과 활력으로 인한 기쁨인지부터 묘사해야 한다.
일정한 자연환경은 사람의 이상적 세계라는 꿈속에서 두드러진다. 그것은 숲과 해변, 계곡과 섬이다. 이상향의 세계는 현실의 세계에서 결함을 제거하는 문제이다. 지리학이 토포필리아라는 정서에 내용을 제공하는 것은 필연이다. 낙원이란 현실에서 과도함(너무 덥거나 너무 춥거나 너무 습윤하거나 너무 건조한)을 제거한 곳이기 때문에 일종의 가족 유사성을 지닌다. 각종 동식물에는 사람에게 유용하고 친근한 것들로 가득하다. 낙원도 탁월한 면모들이라면 서로 다르다. 어떤 곳에는 목초지가 넓고 다른 곳에는 신비로운 숲이, 향긋한 섬이, 산골짜기 계곡이 그러하다.
·넷째, 문맹인 전통사회의 세계관은 아무리 간접적이라고 해도 과학과 기술의 영향을 받은 현대인의 세계관과 중대한 차이를 보인다. 과학이 출현하기 전에 사람들은 자연에 순응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연을 지배하려 든다. 더 충실한 구분점이라면, 원시인과 전통사회의 여러 민족들이 수평적 세계, 선회적 세계, 상징이 풍부한 세계에 살았던 반면 현대인의 세계는 평면적이고 천장이 낮고 비선회적이며 미학적이고 세속적인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유럽에서는 1500년 이후로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났으며, 이는 과학뿐 아니라 예술, 문학, 건축, 조경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섯째, 고대 도시는 우주의 상징이었다. 사람은 성벽 내부에서, 시골 생활을 불안하게 했던 생물학적 필요와 자연의 변덕에서 자유로운 천상의 질서를 경험했다. 모든 도시는 권력과 영광의 이상을 (뚜렷한 가시성을 통해서) 집중·강화하는 일종의 공적 상징을 포함한다. 현대의 대도시에서는 넓은 가로수길이나 광장, 위엄 있는 시청이나 도시의 역사와 정체성을 획득한 기념비가 상징이 될 것이다. 도시는 엄청나게 복잡하지만 단 하나의 이미지, 분명한 꼬리표가 붙는다. 뉴욕의 스카이라인과 샌프란시스코의 전차는 미국에서는 드문 사례에 속한다. 단 하나의 연극적인 건축물이라면 그늘에 가려졌던 오래된 역사적 상징을 제시하면서 대도시에 정체성을 부여할 수 있다. 파리(기념비가 풍부한 도시로 갑자기 등장한)의 에펠탑, 토론토의 시청, 세인트루이스의 게이트웨이 홍예가 그러하다.
인공물로서 도시는 사람의 목적을 반영한다. 하지만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자연의 사실만큼이나 사람의 특수한 생리적 요구로 환원할 수 없는 주어진 조건은 환경이다. 사람들은 도시의 극히 일부에 대해서만 자신이 제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들의 집이 소유주의 개성을 표현하거나, 개인이 소유한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일터도 그러할 것이며, 어쩌면 허물없이 교제하는 장면이 연출되는 곳이라면 아마 근린의 거리도 마찬가지일 터이다. 삶의 양식은 거대도시라면 모두 가지각색이다. 사람들은 동일한 도시에, 심지어 도시의 동일한 지역에서 살아도 세계를 다르게 지각한다. 모든 도시 거주자에게 공통되는 점은 직장과 생명을 존속시키는 음식을 얻는 곳이 멀리 있다는 것이다.
·여섯째, 야생지와 시골을 대할 때의 태도는―말로 나타내 지식으로 만든 것에 한정한다면―환경에 대한 세련된 반응들로 나타나며 이런 반응은 도시에서 기원한다. 이는 환경 유형이 존재하고 인지되며 이 사이에서 얼마간 선택의 자유를 누린다는 점을 전제하고 있다. 환경의 세 가지 유형에 대한 태도는 출발 지점부터 대조적이다. 야생지는 혼란, 악마의 출몰, 그리고 순수를 의미한다. 정원과 농장은 이상적인 삶을 상징하지만, 에덴이라 해도 거기에는 뱀이 있었다. 시골 부지는 우울함을 유발했으며, 농장은 소작인을 위한 곳이었다. 도시는 질서, 자유, 영광을 상징했지만 세속성, 자연적 미덕의 부패, 억압을 상징하기도 했다. 서구에서 18세기의 자연적 낭만주의 이후에는 산업혁명의 두려움이 뒤따랐다. 두 가지가 합해져서 시골의 대지와 풍경, 도시를 희생시키면서 자연의 장점을 강조하는 공적인 의견이 탄생했다. 이미지는 뒤바뀌어 야생지가 질서(생태적 질서)와 자유를 상징하는 반면 도시 중심부는 무질서하며 사회적 배척자들이 지배하는 밀림을 상징하게 되었다. 한때 빈민과 추악한 거래소로 인식되던 교외는 부패해가는 도시 중심부에 비해서 엄청난 위신을 지닌다. ‘핵심’과 ‘외곽’, ‘중심’과 ‘가장자리’ 같은 유서 깊은 의미들은 역전된다. 신도시로 이사하는 행위는 교외생활의 미덕을 중심이라는 관념과 결합하려는 시도다.
공간으로 사회 읽기 개념, 쟁점과 대안 저자 조명래|한울아카데미 |2014.07
저자 조명래는 1954년 안동생으로 단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단국대학교 법정대학을 거쳐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석사, 영국 서섹스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로 연구하는 분야는 ‘공간과 환경의 정치경제학’이다.
그간의 연구 성과로는 『포스트포디즘과 현대사회위기』(1999), 『녹색사회의 탐색』(2001, 대한민국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 『현대사회의 도시론』(2002,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학술도서), 『개발정치와 녹색진보』(2006), 『지구화, 되돌아보기와 넘어서기』(2009), 『지식지형』(2011, 공저)’ 등 50여 권(공저 포함)이 있고 4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 NGO 학회장, ≪환경과 생명≫ 편집인, 환경정의 공동대표,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공동대표, 인간도시컨센서스 공동대표, 탈핵에너지교수모임 공동대표, 서울 YMCA 시민정치위원장, 충남도 행정혁신위원장, 서울시 도시계획위원, 수도권광역경제발전위원, 세종시 평가위원, 국회정보화 자문위원, 환경부 갈등조정위원장(역임), 외통부 환경자문위원(역임), 문광부 평가위원(역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지속가능발전위원회 전문위원(역임), 한국도시연구소장(역임), 한국공간환경학회장(역임) 등의 일을 해왔다.
머리말
제1부공간과 사회의 관계
제1장__공간과 공간적 삶의 개관
제2장__공간의 개념, 차원, 종류
제3장__공간과 사회의 변증법적 관계
제4장__공간의 사회적 구성
제5장__공간으로서 지역의 재개념화
제2부공간과 사회의 변환: 근대 공간에서 탈근대 공간으로
제6장__공간의 진화와 근대 공간
제7장__공간 위기와 근대 공간의 정치·경제
제8장__탈근대 공간으로의 전환과 해석
제9장__하비의 탈근대 공간론
제10장__탈근대 공간으로서 장소성
제3부공간과 사회의 쟁점
제11장__시간과 공간의 새로운 생태학
제12장__지역 정치·경제의 연구 동향과 쟁점
제13장__계급과 공간화: 지역 계급론
제14장__시민사회의 공간화: 지역 시민사회론
제15장__도시 공간의 공공성과 반공공성
제16장__공간의 모순과 공간적 실천
제17장__자본주의 도시의 빈 공간이 갖는 역설
제4부대안 공간의 모색
제18장__도시 공동체의 재조명
제19장__문화정치와 도시계획
제20장__공공 영역의 디자인
제21장__주민참여형 마을 만들기
제22장__중소도시에서 한국성 찾기
제23장__균형주의 대 수도권주의: 공간적 보수주의로의 회귀 위험
제24장__진보적 지방자치의 모색
인간답다는 것은 의미 있는 장소로 가득한 세상에 산다는 것이다. 인간답다는 말은 곧 자신의 장소를 가지고 있으며 그 장소를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_에드워드 렐프(Edward Relph)
공간 사회과학 방법론의 요체는 사회의 존재론적 실제를 파악하면서 공간과 사회의 변증법적 관계를 규명하는 데 있다. 사회적 과정이 공간구조를 형성하지만 동시에 공간구조는 역으로 사회적 과정을 틀 지운다. 공간 사회과학은 이러한 ‘공간과 사회 간의 역동적인 상호 관계’ 분석에 그 방법론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간과 사회의 변증법적 관계의 가능성은 사회 형성에서 공간이란 변수가 상대적인 자율성을 지닐 수 있다는 점을 전제한 데서 비롯한다.
비공간적인 사회과학 이론이 범하는 근본적인 오류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인간은 사회 속에서라기보다 사회가 구성되는 공간 속에서 산다는 것을 간파하지 못한 존재론적 오류이며, 다른 하나는 공간을 자율적인 관찰 및 이론화의 대상으로 간주하지 못하는 인식론적 오류다. 이 두 가지의 오류는 사실 동일한 오류의 서로 다른 측면에 지나지 않는다.
사회 형성에 관한 존재론적이며 인식론적인 문제를 고려한다면, 사회의 공간화와 공간의 사회화를 통합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사회과학 이론이 필요할 것이다. 1980년대 후반 이래 한국 사회를 공간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고자 하는 다양한 학문적 시도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한국공간환경학회’가 중심이 되어 유포시킨 ‘공간의 정치경제학’이 대표적이다
Let It Be (Beat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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