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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통합 판로지원 플랫폼 e-store 36.5+와 이로운넷 이야기

by 이성근 2020. 6. 8.

 

녹색조경 전문가들의 합()이 빛나는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국내 1호 조경 협동조합, 녹색복지 시대 이끈다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은 40년 조경 역사와 궤적을 뛰어넘어 새로운 녹색환경을 제안하기 위해 모인 국내 1호 조경 분야 협동조합이다. 설계, 시공, 자재생산 등 조경 각 분야 굴지의 전문기업으로 구성된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은 녹색복지와 기후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춰 조경의 역할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미래 조경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트렌드와 아이템을 제안함으로써 조경산업의 위상과 가치를 높이고 있다.

 

녹색복지 시대를 이끌 국내 1호 조경 협동조합

서울 양재동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이사장 황용득) 사무실 한쪽 벽면에는 올해 조합이 야심차게 개발한 벽면 녹화제품, 이른바 수직 정원(vertical garden)’이 설치되어 있다. 시제품 단계를 넘어 본격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 제품은 조합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녹색 예술가, 집단의 시작을 모토로 하는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은 설계, 시공, 자재생산 각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조경사업자 8개사가 힘을 합친 조경 분야 국내 1호 협동조합이다.

 

황용득 이사장은 건설경기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각 분야 전문기업들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협동조합에서 찾았다.

 

 

작은 기업은 발전 가능성에 분명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작은 기업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정한 방법으로 올곧게 성장하면 큰 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 기업문화를 협동조합을 통해 실현해 확산하고 싶습니다.”

 

황 이사장은 2015년부터 조경사업자들의 여러 모임을 통해 뜻을 함께해줄 사업자들을 찾았다.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협동조합에 대해 공부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 1년 넘게 논의한 끝에 20173월에 8개사가 뜻을 모아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각 분야 굴지의 조경전문가들이 굳이 협동조합이라는 틀 아래 뭉친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황 이사장은 조합의 지향점이 새로운 시대를 이끌 제품과 서비스의 제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조경이 단지 아름다운 시설과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입니다. 조경은 시설물이기는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야 합니다. 지금의 시대적 가치는 안전과 환경입니다. 조경 각 분야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사회와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녹색복지의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도시 방재기능과 지구환경 문제에 주목

그 첫 작품이 올해 잇달아 선보인 방재시설이다.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은 올해 ‘2018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사업화 지원사업에 참여해 도시방재시설 우리마을 안심지킴이를 개발한 데 이어 화재와 지진 시에 유용하게 사용될 재난대비 시설물을 속속 선보였다.

 

오벨리스크형 방재시설인 우리마을 안심지킴이는 화재 발생 시에 소방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좁은 골목이나 고지대 등의 안전 취약 지역에 설치할 수 있는 재난대비 시설물이다. 평상시에는 마을 입구 등에 설치해 경관시설로 활용하다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제품 안에 수납된 소방설비를 이용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지역 주민의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LH공사로부터 화성동탄지구 방재공원에 시범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의뢰가 들어와 제품 공급을 위한 상담 중이다. 곧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으로 황 이사장은 기대했다.

 

이외에도 평소에는 휴게시설로 사용하다가 재해가 발생하면 단시간에 텐트를 설치해 임시거처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파고라 시설물, 재해 발생 시에 의자 하단에 수납된 화덕장비를 분리해 음식물 조리가 가능한 다목적 벤치, 위급 상황에서 변기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스툴의자도 8개 조합원사의 협동과 융합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황 이사장은 개별 기업이었다면 제품 개발과 제조에 도전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설계 분야 일을 오래 해오면서 필요한 자재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조를 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조합 내에 시설물 제작회사가 있었기에 함께 아이디어를 모아 제품 개발과 제조를 시도해볼 수 있었던 것이죠.”

 

조합원사 중 설계분야 전문기업인 동인조경마당과 외연, 라인조경설계사무소와 랜데코GEI가 제품 설계를 맡고, 제작사인 에넥스트가 제품 제조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해 지금까지 총 19개의 제품을 개발했다.

 

그래서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은 함께 모여 있는 것을 지향한다. 조합원사들로 구성된 협동조합 대부분이 각자의 사무실을 유지한 채 조합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은 현재 제조시설과 공간 문제로 합류하지 못한 3개 조합원사를 제외한 5개 조합원사가 양재동 사무실에 모여 있다. 각 기업의 업무 공유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공동 프로젝트나 공모전 준비, 제품 개발을 진행할 때에는 공동 작업을 한다.

 

조경기술에 시대적인 소명을 담다

제품 개발을 완료한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은 조합원사 각자의 기존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제품 판매를 위한 영업 활동에 본격 돌입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벽면 녹화 수직 정원 개발을 완료하고 막바지 테스트 작업에 한창이다. 녹지공간 확보는 시대적인 소명이라는 것이 황 이사장의 설명이다.

도시열섬현상과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녹지 공간을 확보해야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지상에 녹지 공간을 확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벽면을 이용한 입체적 녹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인공 녹화형 패널인 수직공원은 모듈형으로 쉽게 설치할 수 있고 유지보수가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우선은 버스정류장과 흡연부스 적용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응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년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굵직굵직한 성과를 보여준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의 다음 행보는 놀랍게도 조경 분야 플랫폼의 오픈이다. 설계, 시공, 자재 등 조경 전 분야의 모든 정보를 망라할 수 있는 조경 포털을 표방한 인터넷사이트를 올해 안에 오픈할 계획이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원하는 서비스 기업을 찾기 위해 일일이 기업의 홈페이지를 방문할 필요 없이 간단한 키워드 검색으로 원하는 기업을 찾을 수 있고, 인력과 자원이 부족한 조경 사업자 입장에서는 영업과 홍보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의 조합원사들은 협동조합을 통해 각자의 한계를 돌파해 나가고 있다. 개별 기업이었다면 엄두를 내지 못했을 프로젝트나 공모전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고객사에게 더 큰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각자의 한계 돌파는 결국 조경 사업의 한계 돌파로 이어질 것이다.

 

그 힘으로 시대적인 사명을 조경기술에 담아 새로운 트렌드를 제안해 나가겠다는 것이 조경사업자협동조합 봄의 새로운 실험이자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출처 : 이로운넷(http://www.eroun.net)

 

식물기획사 꿈꾸는 한고연 고유식물 잠재력 무시하지 마세요!”

글로벌 생물자원 경쟁 심화로 고유식물 중요성 커져

고유식물 상업화 통해 한국의 고유식물 연구·보존하며 지속가능한 모델로

고유식물 아는 것 넘어 누구나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지역의 고유식물을 보존하면서도 사업의 기회로 삼을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으로 수원지역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해 11월 생물자원분야 지역 사회적경제 활성화 포럼 및 협업기관 협약식을 개최한데 이어 올해도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 모임을 주도한 기업은 수원지역 사회적기업인 한고연이다. 한고연은 고유식물의 지속가능한 이용모델을 만들어 고유식물 보존을 돕는 일을 한다.

 

고유식물 가치 높아지지만 사회적 인식은 낮아

고유식물은 특정 지방에만 분포하는 식물 종으로, 지리적으로 격리돼 있고 전파나 이동능력이 약한 식물을 의미한다. 2010년 유전자원을 국가적 권리로 인정하는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고 글로벌 생물자원 경쟁이 심화되면서 세계적으로 고유식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국내 고유식물은 2.5%인데, 그 중 3%만이 활용된다. 윤준 한고연 대표는 "고유식물 대부분이 희귀식물이기에 적극 보호하지 않으면 멸종 위기에 처하기 쉽다""그동안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나무와 풀이 지금은 각 나라의 귀중한 자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유식물은 특정 지방에만 분포하는 식물 종으로, 지리적으로 격리돼 있고 전파나 이동능력이 약한 식물을 의미한다. 2010년 유전자원을 국가적 권리로 인정하는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고 글로벌 생물자원 경쟁이 심화되면서 세계적으로 고유식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국내 고유식물은 2.5%인데, 그 중 3%만이 활용된다. 윤준 한고연 대표는 "고유식물 대부분이 희귀식물이기에 적극 보호하지 않으면 멸종 위기에 처하기 쉽다""그동안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나무와 풀이 지금은 각 나라의 귀중한 자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유식물은 나라의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 그림은 한고연이 개발한 고유식물 캐릭터.

 

대표적인 예가 크리스마스 트리로 많이 알려진 '구상나무'. 구상나무는 한라산에서만 자생하는 나무였는데, 1904년 유럽학자에 의해 반출된 이후 품종개량해 대량 재배되어 전 세계로 판매되고 있다. 안타까운 건 우리 식물이었음에도 다른 나라에서 먼저 품종보호권을 등록해 정작 원산지인 한국에서는 온난화 등을 이유로 멸종위기에 처하고 지금은 로열티를 주고 수입해 쓰고 있는 실정이다.

한고연은 이러한 고유식물의 잠재력과 가치에 일찍이 주목했다.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된 상황에서 우리 고유식물이 본격적으로 상업화되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도 가질 수 있다는 고민에서다. 윤 대표는 정부에서 보존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따로 보존만 하는 건 사회적 비용만 소모된다고유식물의 상업화로 널리 보급해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야 개체수도 자동적으로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대체소재 발굴하며 고유식물 가치에 눈떠...본격 창업의 길로

회사에 근무하며 아파트 단지 정원을 디자인하며 조경소재가 고갈되었다고 많이 느꼈죠. 대체소재 발굴을 위해 다니다 고유식물을 처음 알게 됐고, 그 가치와 잠재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윤 대표는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13년을 근무한 조경 분야 베테랑이다. 윤 대표가 2013년 처음 사업을 구상할 당시만 해도 고유식물에 대해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환경부나 산림청 등 국가기관이 관련 정보를 정리해 데이터베이스화 하고는 있었지만 민간에서 고유식물 보존을 가치로 내세우며 사업화에 나선 것은 윤 대표가 처음이었다. 당연히 주변의 만류가 많았다. ‘공공 분야에서 할 일을 민간이 해서 되겠느냐’, ‘법 제도가 바뀌어야 가능한 일이다등 선례가 없다보니 무모한 도전이라는 시선이 다수였다.

 

국가에서 할 일이라고 무작정 기다리기만 할 수 없었죠. 어려울 거라 생각은 했지만 사회적으로 가치 있을 해보고 싶었어요.”

 

운 좋게도 2013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최한 소셜벤처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이듬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발되면서 창업의 길이 열렸다. 그해 4월에 회사의 문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해 2016년에는 사회적기업 인증에도 성공했다.

 

고유원 조성부터 고유식물 콘텐츠 제작까지...지속가능한 모델 꿈꿔

 

한고연의 사업은 크게 2가지다.

우선 우리나라 고유식물을 재배하고 유통시켜 지속가능한 이용 모델을 만드는 공간 콘텐츠 사업이다. 대표적으로 고유원브랜드 보급이다. 고유원은 차, 약재, 방향, 방충 등의 기능을 가진 고유식물을 소재로 한 정원 설계로, 고유식물을 사람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의 의뢰를 받아 건물 외부공간이나 유휴지 등에 조성하는 방식이다. 카페, 아파트, 숲길 등 다양하게 조성되어 시민들이 고유식물을 더 가까이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한고연의 고유원 브랜드는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아 2014년 드림파크 정원콘테스트 우수상, 2015 코리아가든쇼 국립수목원장상, 2016서울정원박람회 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서울정원박람회 대상 수상작은 내 남자의 정원을 주제로 10-40대까지 남성의 일대기를 정원 조성에 담아 눈길을 끌었다. 윤 대표는 공간조성에서 가장 중요한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활동을 담는 것이라며 미적 아름다움 보다는 그런 흥미로운 스토리를 담아내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차별성을 밝혔다.

한고연이 고유식물을 소재로 한 정원 설계들.

고유식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홍보와 재배기술 연구 등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2014식물정보제공시스템특허를 받았고, 2015년에는 경북 김천에 재배기술 연구를 위한 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캐릭터, 교육 키트 등 고유식물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생활의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지난해 18억원을 올해는 3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용인사무실 인근에 한고연의 장기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쇼룸을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고연은 수익사업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한 기부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격월로 고유식물을 소개하는 '고유매거진' 제작은 한고연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이다. 초등학교 등 필요한 곳에 기부정원을 조성해주는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에게 중요한 건 진정성입니다. 비록 당장 경제적으로 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지역의 중요한 현안이라면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업이 몸담고 있는 지역에서부터 사랑받아야 지속가능할 수 있습니다.”

한고연이 지역사회와 연계해 나산초등학교에 조성한 기부정원

 

세계 최초의 식물기획사를 꿈꾼다

현재 10명의 직원들이 한고연에서 일한다. 조경기술사, 정원작가 등 조경 분야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하지만 한고연이 밟아온 6년의 시간이 결코 만만치는 않았다고.

 

지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동력이 뭘까 생각해보면, ‘진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인가’, ‘이 일이 나만의 가치를 위한 일인지, 이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가치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윤 대표는 설립 6년차에 접어든 기업을 하나의 유기체로 표현했다. 그는 기업도 하나의 유기체라며 결과적으로 기업이 사라지더라도 다른 생물들에 필요한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작지만 가치있는 일을 하는 사회적경제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고연이 꿈꾸는 미래는 엉뚱하게도 세계 최초의 식물기획사. 연예기획사도 아닌 식물기획사는 어떤 곳일까?

연예기획사처럼 스타식물을 발굴·육성하는 곳인 거죠. 아마 10년 후에는 한고연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고유식물 콘텐츠를 기획하고 이벤트를 만드는 공간콘텐츠 기업의 시초로 남아있지 않을까요?”

http://www.eroun.net라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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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일상에 자연을 걸어두세요”...수직정원 국내 도입한 알로하그린

김대영 알로하그린 대표... 건축학도, 실내디자인 공부하며 수직정원 접해

2년간 연구한 수직정원, ‘둥둥플로라제작해 특허출원

사회적기업가 육성, 크라우드펀딩 등 통해 기업 운영 강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어요. 호주에서는 목수 관련 일을 하다가 왔고요.”

 

김대영 알로하그린 대표는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목수 일을 배웠다.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원하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 2014년 부산 감천마을에 사무실을 얻었다. 건축과 목수를 공부한 이력을 살려 가구 제작, 실내공간디자인 일을 했다. 그는 첫 사업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돌아봤지만 직접 만든 가구가 실내 가구 공모에서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디자인이 가진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건축과 목수일을 배운 김대영 대표는 실내공간디자인을 하며 가구 등을 제작했다.

 

정부도 주목, 수직정원 실내 공기정화 효과

그는 실내공간디자인을 주제로 새로운 방향을 찾던 중 수직정원을 알게 됐다. 수직정원은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패트릭블랑(Patrick blanc)1988년 처음으로 제작하면서 생겨난 분야다. 관련 공부를 이어오던 그는 실내공기가 생각 이상으로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미국환경청에 따르면 실내공기 오염은 건강을 해치는 5가지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공기오염이라고 했을 때 미세먼지 같은 외부 오염을 생각하기 쉬워요. 실내 공기 오염도 그에 못지않게 문제가 됩니다. 휘발성 유기화학물이 만드는 새집증후군이 대표적이에요. 공기청정기도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완벽한 대안이 되기는 힘들고요.”

수직정원은 1988년 유럽에서 시작했고, 정부도 식물을 활용한 실내공기 정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가 연구한 실내정원은 국가에서도 관심을 가지는 분야다. 정부는 최근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빌레나무 보급을 늘려가기로 했다. 그는 수직정원에서 실내공간디자인과 공기정화 기능을 확인하고 연구를 이어갔다.

 

2년 간 연구 끝에 탄생한 수직정원 둥둥플로라

실내에서 자라는 식물은 다 가져왔어요. (수직정원 형태에서)금방 죽는 식물, 관리가 다소 소홀해도 오래 가는 식물 등 분류를 거쳐 최적화된 식물들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는 2년간 수직정원을 연구해 알로하그린 수직정원 둥둥플로라를 개발했다. 둥둥플로라 제작은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식물을 공수해오고, 이에 맞는 식물주머니, 물받이 등을 크기에 맞춰 제작한다. 과정을 거쳐 품질을 확보하고 배송하는데 일주일 정도가 소요된다.

김대영 대표는 '둥둥플로라'제작을 위해 직접 실험을 거쳤다.

 

김 대표는 둥둥플로라는 그림액자를 걸 듯 설치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창출함과 동시에 공기 정화도 가능하다실내에서 식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건강함을 되찾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알로하그린은 2년간 연구한 둥둥플로라로 특허출원을 받을 수 있었고, 세스코 공기질 측정을 거쳐 실내공기 정화 기능도 인증 받았다.

'둥둥플로라'는 실내디자인과 실내공기정화에 기여한다.

 

아직 생소한 수직정원, 시민들과 더 많이 만나고 싶어

조화 아니에요?” 둥둥플로라를 처음 접한 시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김 대표는 일반적인 화분 개념이 아니다 보니, 의구심을 가지는게 당연하다면서도 직접 증명할 길이 마땅히 없어 설득과 판매에 더딘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제품 제작에만 신경쓰다보니 제품을 알리기 위한 작업들이 부족했던 듯하다"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수직정원과 실내공기 중요성을 알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로하 그린은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해 소비자들에게 수직정원을 선보였고, 크라우드펀딩도 진행했다.

 

원활한 기업 운영을 위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가 육성 9기 과정도 수료중이다. 김 대표는 친환경 제품인 수직정원을 이용하여 소비자들이 실내공기 오염을 예방하고, 개선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기업가 양성 과정 참여 이유를 밝혔다.

 

알로하그린은 부산 인근 지역 화훼단지에서 식물을 직접 가져온다. 알로하그린 기본 식물 구성 외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식물 구성을 추가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수직정원 둥둥플로라에서 나아가 원예 시장 인지도 전체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원예, 훼화 산업이 더 발전해 시민들 일상의 질이 높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식물은 사람들이 찾는 가장 본능적인 소재에요. , 바다 등 자연을 찾는 게 인간 본능이듯, 집안에 식물을 둠으로써 마음에 안정을 얻을 수 있어요. 보고만 있어도 치유되는 심리적, 기능적 측면이 있거든요. 식물 다루는 일을 하는 이유기도 하고요. 원예가치를 대하는 대중 인식이 개선될수록 사람들 일상의 질이 높아질 수 있어요. 알로하 그린도 원예·화훼 분야가 시민들 일상으로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출처 : 이로운넷(http://www.eroun.net)

 

"자연 아끼고 해하지 않을 다양한 매개체 고민"

빗물저장 시설, 생태화장실, 친환경 제품 보급하는 '스페이스 선'

제품 생산과 활동의 목적은 인간의 편의 아닌, 지구와 자연의 지속 가능성을 위하는 것

체험프로그램 운영, 불편하지만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방법을 공감할 수 있는 장 마련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단강리에서 덕은교를 건너면 충주시 소태면을 굽이굽이 돌아 흘러가는 남한강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그 남한강 은결이 한눈에 들어오는, 길 왼쪽 언덕에 스페이스 선()’이 자리 잡고 있다.

 

스페이스 선은 인간[]이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것을 꿈꾸는 사회적기업이다. 통상 사회적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생산 목적이 인간을 향하고 있다면, 스페이스 선의 활동과 제품 생산 목적은 자연을 향한다. 아무런 계산 없이 사람을 무한히 품어주는 자연이, 사람에 의해 해를 당하지 않도록, 사람 삶의 모습을 바꾸려는 노력이다.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스페이스 선'. 충주시 소태면에 소재하고 있다.

 

귀촌과 농사, 자연에 대한 시선을 바꾸다.

스페이스 선이 사회적기업에 발을 내딛은 것은 2013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부터이다. 생태 화장실과 빗물저장 장치 보급, 천연비누 등 친환경 제품 생산 활동은 그 이전부터 해오던 일이었다. 사업을 위해 아이템을 개발한 게 아니라, 귀촌해 농사를 지으면서 하게 된 삶과 자연에 대한 성찰이 사업 아이템을 이끈 것이다.

 

스페이스 선이 터를 잡은 곳은 엄수정 대표의 부모가 살던 곳이다. 엄 대표는 2005년부터 미국에서 language school에 다녔다. 영어를 더 잘 하기 위해 연기를 배웠고, 이 과정은 남의 시선이 아닌,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그러던 중 어머니의 요청으로 귀국해 함께 생활했는데, 급작스럽게 어머니의 작고를 겪어야 했다.

스페이스 선의 구성원들. 가운데가 엄수정 대표.

 

아버지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고, “도시로 갈 것인가, 여기에 남을 것인가?”를 고민하다 어머니에 대한 죄송한 마음과 어머니의 삶을 이해해 보고자 결국 시골에 남아 농사를 짓기로 결심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명상 동호회 회원 4명이 함께 했다. 2012년의 일이다.

 

몸도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웠지만 그래도 재미를 찾았고, 한편으로는 과욕으로 농사를 망치는 경험도 하면서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생겨났다. 엄 대표는 자연을 너무 막 대하며 살아왔다는 생각에 자연을 아끼고, 자연을 해치지 않는 인간의 생활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든 사업의 시작 기반이 농사일이었고, 농적 가치는 지금도 역시 핵심 주제이다.

 

자연에 대한 경외심, 사업이 되다

대소변 분리기가 핵심인 생태화장실.

 

스페이스 선은 2015년 우리나라 최초의 모듈형 소형빗물 저장 탱크와 우리나라 최초의 대·소변 분리기 ‘SCON'을 만들어 출시했다. 빗물 저장 장치는 지구 상 사람이 쓸 수 있는 물이 극히 제한적이기에 물을 아껴 써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다. ·소변 분리가 핵심인 생태 화장실 제작은 우리가 매일 편히 누리는 화장실 문화가 자연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아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자연에 대한 생각이 기술개발과 제품 생산으로 이어지고 보급화까지 이어진 것이다.

2016년 국내 최초로 생산한 모듈형 소형빗물저장탱크.

 

빗물 저장 장치는 2017년 강동대학교 그린 캠퍼스, LG 디지털 파크 어린이집, 당수동 시민텃밭에 설치됐고, 서울시 빗물조성사업 빗물 저금통과 LH 임대아파트 텃밭조성사업 빗물탱크로도 설치됐다. 생태화장실은 2018년 와디즈 펀딩을 통해 탄자니아 마사이 부족에게 27개를 공급됐다.

 

친환경 EM을 주원료로 한 천연비누 제작 역시 화학제품이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조금이라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 사업은 2018‘kakao makers’ VIP 선물세트 납품, 아이쿱 생협 납품, kakao makers ‘스러운 주방비누’ 14차 완판의 성과를 거뒀다.

친환경 EM을 주원료로 한 천연비누.

 

장벽을 없애는 체험 프로그램과 동물동장

빗물 사용, 생태 화장실 이용, 천연비누 사용. 모두 들으면 취지에는 공감할 수 있으나 편리함에 익숙해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마음에 내키지 않는 실천법들이다. 이에 스페이스 선에서 시작한 게 체험프로그램 운영이다. ‘스러운 하루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보이지 않는 장벽을 없애기 위함이다. 생태화장실을 이용하고, 빗물을 활용하고, 천연비누로 얼굴을 씻으며, 농작물을 키우고 거두는 활동을 통해 참여자들이 취지에 공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스러운 하루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을 아끼고 해하지 않기위해 시작한 사업에 대한 공감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고기 없는 식사가 제공되는 데 이 또한, 생명을 존중 받지 못하는 동물들에 대한 미안함에서 기획하게 됐다. 스페이스 선 안에는 강아지와 소, , , 돼지 등이 있는 '해원(解怨) 동물농장'이 있는데, 해원(解怨)은 말 그대로 한을 풀어준다.’라는 뜻이다. 질병파동으로 살처분 되는 소와 돼지 등을 보면서, 동물이지만 생명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운영하게 됐고, 저마다 아픔 사연을 지닌 다양한 동물들이 이곳으로 와 살고 있다.

저마다 아픈 사연을 지닌 동물들이 모여사는 '해원(解怨) 동물농장'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게 행복한 삶

스페이스 선에는 엄수정 대표를 포함해 5명이 함께 일한다. 2013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거쳐 2014년 주식회사 법인을 설립했다. 같은 해 충북형 예비 사회적 기업과 환경형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됐다. 2015년에는 지역 선순환 경제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2017년에는 ‘JP모간 글로벌 사회적기업가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성과 공유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됐다. 또한, 농림부 우수 농어촌 식생활 체험 공간으로 지정 받았으며, 지속가능경제 실천 사례 발굴기업 으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게 사회적기업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지면서도 지역에 뿌리 두고 있음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 스페이스 선은 이제 같은 마을 초등학생들이 놀러오는 공간으로 변했으며, 구성원들은 면 체육대회 전 종목 마을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마을주민과도 한 몸이 돼 가고 있다.

 

엄수정 대표는 지구와 자연에게서 듣는 다양한 소리를 듣고, 아끼고 보살필 수 있는 다양한 매개체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자연을 덜 해치고 인간이 자연과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대로 살아가는 게 행복한 삶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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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넷 강원 = 김선기 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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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이 에너지 주인이 되는 똑똑한 방법

재생에너지 전환 솔루션 개발·운영하는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지역주민 투자로 재생에너지 발전소 설립지역경제 활성화 및 환경문제 해결

현재 투자자 약 2천여명10만명 에너지 시민 양성 목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 중 98%는 재생가능한 에너지가 아닌 화석연료, 원자력발전 등과 같이 환경이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있는 에너지다. 일상에서 전기, 수도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환경이 오염되고 있는 것이다.

 

(예비)사회적기업 루트에너지는 환경과 안전을 오염시켰던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서비스로 환경오염을 막고,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 재생에너지란 화석연료나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무공해 에너지로, 기존 화석연료 등과 달리 고갈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용가능한 에너지다.

 

지역주민이 재생에너지 발전소 설립 투자, 이익은 지역주민에게

루트에너지는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설립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할 때 가장 큰 문제였던 지역수용성을 극복한다.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는 루트에너지는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설립되는 지역에 커뮤니티 펀딩을 통해 설립 초기부터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루트에너지 플랫폼./사진제공=루트에너지

 

커뮤니티 펀딩은 발전소를 지을 수 있는 부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 루트에너지에 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의견을 전달하면, 루트에너지가 사업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사업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발전소를 짓기위해 필요한 자금 투자에 대한 프로젝트를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적게는 10만원부터 많게는 1억원까지 원하는 만큼 투자할 수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연 7~15%의 수익을 제공한다. 루트에너지 홈페이지에서 발전소 시공 및 운영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윤 대표는 발전소 인근 지역주민들에게는 우대금리를 주고, 멀수록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프로젝트에 따라 지역주민만 참여할 수 있거나, 낮은 금리로 타지역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는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서울 양천구를 비롯해 경기도 포천·연천, 충남 서천, 강원 삼척·태백·영월, 경남 창녕·거창·합천, 경북 문경 등 전국에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설립했고, 앞으로 부산, 충북 진천, 전북 군산, 전남 영광·신안·나주, 강원 영월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게 됐어요. 그러면 전국에 지사를 늘리고, 지역에 서 사업을 발굴해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만들려고 계획 중이에요.”

 

덴마크 재생에너지 성공사례를 국내에 도입해보자!’

살아있는 개구리를 팔팔 끓는 물에 넣으면 개구리가 놀라서 뛰어나와 살 수 있다. 하지만 차가운 물에 넣고 천천히 물을 데우면 그 물의 온도에 적응한 개구리는 결국 죽는다.”

 

윤태환 대표가 초등학교 6학년때 읽었던 실험실 지구중 한 부분이다. 인간은 기후 변화에 둔감하다는 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끓는물 속 개구리이야기를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아서 잠도 제대로 못잤어요. 그때부터 환경과학자가 되고 싶었고, 공부를 하다보니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면 에너지문제부터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했죠.”

 

윤 대표는 본격적으로 에너지 컨설팅 회사에서 일을 시작해 정책·기술·금융 등 전문적인 지식을 배웠고, 이후 덴마크로 향했다. 덴마크는 독일과 더불어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데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다. 윤 대표는 덴마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에너지 문제해결에 지역주민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라면서 덴마크 국민 중 절반 이상이 에너지 문제해결에 참여하다 보니 정치인들도 이념과 상관없이 에너지 문제를 공통의 과제로 받아들였고, 재생에너지와 친화된 정책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덴마크의 성공 방정식을 국내 상황에 맞게 연구해 도입했다. 윤 대표는 덴마크와 독일이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데 성공하기 위해 20~30년이 걸렸다루트에너지는 10년 안에 국내에 시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이 정착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천햇빛공유발전소 준공식./ 사진제공=루트에너지

 

첫 사례를 만들기까지 기간 ‘1년 반

루트에너지는 지금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지만, 사업 초창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희를 어떻게 믿고 투자 하느냐는 반응이었고, 발전소를 설립할 장소도 찾기 어려웠다. 그럴수록 시장에 신뢰감을 주면서, 시민들의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윤 대표는 "사람들의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 여러 공공기관에 사업을 제안했지만, 서울에너지공사를 제외한 모든 기관에서 거절당했다""서울에너지공사 옥상의 유휴부지를 빌려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1년 반 동안 설득해서 결국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성공 사례를 만들고 나니 이후에는 비교적 수월하게 일이 추진됐다. 윤 대표는 첫 사례가 나오기까지 양천구 주민, 사경조직, 에너지활동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도움이 컸다지금은 한달에 수십 건의 사업 의뢰가 들어올 정도로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트에너지 서울 본사에는 총 15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10만명이 하나의 의제를 갖고 행동하면 규범이 된다

루트에너지의 현재 투자자 수는 2천명 정도. 향후에는 10만명의 에너지 시민을 양성해 100만명, 1천만명이 에너지 시민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사회학적으로 10만명 정도가 하나의 의제를 갖고 행동을 변화시키면 사회적 규범이 된다고 해요. 직장인들이 배낭을 메고, 텀블러 사용이 일상화 된 것 처럼요. 루트에너지는 재생에너지 사업 참여자가 10만명이 되고, 규범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겁니다.” 이로운넷=박미리 기자

 

|루트에너지, 커뮤니티 펀딩 누적 금액 200억 돌파 2020.03.04.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전환사업전국 3039명 시민 투자

 

재생에너지 전문 커뮤니티 펀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예비사회적기업 루트에너지가 누적 펀딩 금액 200억원을 돌파했다./이미지=루트에너지

 

재생에너지 전문 커뮤니티 펀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예비)사회적기업 루트에너지(대표 윤태환)가 누적 펀딩 금액 200억원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루트에너지는 국내 재생에너지 100% 전환 가속화를 위해 커뮤니티 펀딩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발전소를 세우는 소셜벤처다.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시민누구나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와 금융, IT를 융합한 재생에너지 전문 온라인 금융 플랫폼커뮤니티 펀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시민들이 재생에너지 전환 사업에 직접 참여하기 어렵다는 점과, 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려고 해도 낮은 지역 수용성으로 실패할 수 있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전환의 핵심을 주민 참여에 두고, 주민들의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관심 확대와, 그동안 발전 사업의 큰 걸림돌이었던 주민 수용도를 해소한다.

 

현재까지 각 지역에서 68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됐고, 전국 3039명의 시민 투자자가 참여해 서울, 평창, 합천, 장수, 포천 등 18개 지역에서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소 확대에 기여했다.

 

재투자율과 투자자당 투자금액도 높다. 루트에너지의 개인 투자자 중 2회 이상 참여자가 전체 회원 중 53%, 3회 이상 참여자가 34%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의 평균 투자금액은 617만원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김설아 루트에너지 운영이사(COO)“P2P금융이 신뢰를 높이기 위해선 법과 규정을 준수하는 것은 기본이고, 시민들에게 재생에너지 펀딩 상품에 대한 정보와 경영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속적으로 투자 상품의 안정적인 구조화와 사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는 재생에너지 100% 전환의 과정에 시민들의 참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더욱 혁신적인 접근으로 시민 참여 기회를 높이고, 정보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루트에너지의 커뮤니티 펀딩은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1호에 선정됐다. 지역제한 투자, 투자 신뢰성 및 접근 가능성 부문의 한계 해결과 '환경 문제 해결'이라는 사회적 가치 달성에서 규제 샌드박스가 적용돼 향후 2~4년간 재생에너지 사업의 투자 한도가 발전소 당 4천만원, 최대 1억원까지 가능하도록 상향 조정됐다.

출처 : 이로운넷(http://www.ero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