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돌아 다니느라 옥상, 화분에 물을 주지 못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읽찍 귀가한 날 오후 물을 주러 옥상에 올랐더니, 잎이 시들다못해 말라 비틍어 졌습니다. 미안했습니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한 포기씩 또는 씨앗을 받아 화분에 뿌렸던 것들이 싹을 내고 꽃을 피워 올려 또 다른 즐거움을 주었는데, 그만 잊고 있다 황급히 물을 공급했습니다.
큰 화분 여섯개에 모두 37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다양성이 높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늘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때로 물을 주지 못할 때면 아이들에게 심부름값을 주고서라도 물을 주는데 그만, 마누라는 그러길레 왜 뽑아와서 애궃은 생명을 죽이냐고 못마땅해 합니다. 맞습니다. 이 역시 소유욕입니다. 이왕 가꿀양이면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래서 사랑은 관심입니다. 어쨌든 양동이 가득 물을 가져다 뿌리까지 흠뻑 적실 수 있도록 두 번 세번 물을 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고맙게도 다시 이파리들이 생기를 띄며 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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