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에서/한 컷

사랑은 관리다

by 이성근 2013. 6. 16.

 

한동안 돌아 다니느라 옥상, 화분에 물을 주지 못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읽찍 귀가한 날 오후 물을 주러 옥상에 올랐더니, 잎이 시들다못해 말라 비틍어 졌습니다. 미안했습니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한 포기씩 또는 씨앗을 받아  화분에 뿌렸던 것들이 싹을 내고 꽃을 피워 올려 또 다른 즐거움을 주었는데,  그만 잊고 있다 황급히 물을 공급했습니다.  

 큰 화분 여섯개에 모두 37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다양성이 높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늘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때로 물을 주지 못할 때면 아이들에게 심부름값을 주고서라도 물을 주는데 그만,  마누라는 그러길레 왜 뽑아와서 애궃은 생명을 죽이냐고 못마땅해 합니다.  맞습니다. 이 역시 소유욕입니다.  이왕 가꿀양이면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래서 사랑은 관심입니다.  어쨌든  양동이 가득 물을 가져다 뿌리까지 흠뻑 적실 수 있도록  두 번 세번 물을 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고맙게도 다시 이파리들이 생기를 띄며 반겼습니다

 


'길에서 > 한 컷'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겁한 세상  (0) 2013.06.16
누군가 보고 있었다  (0) 2013.06.16
해운대를 소유하십시오  (0) 2013.06.16
뭘까?  (0) 2013.06.16
비오는 날 고양이들  (0) 2013.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