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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봉하마을 가는 길

by 이성근 2013. 6. 8.

 

 

지난 10 여년 화포습지를 조사하기 위해 틈틈히 방문한 곳입니다.  처가가 이웃한 한림이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주로  자전거를 이용해서 다닙니다. 그래야만 꼼꼼히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진 속의 길은 더이상 볼 수 없습니다.  부산신항에서 오는 KTX 물류선 건설로 상당 부분 깨어졌기 때문입니다.  ... 지난 토요일 남해에서 서거 소식을 접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라며... 모두들 말을 잇지 못햇습니다.  길고 긴 장탄식 속에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하지만 또 많은 국민들이 저와 같은 비통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이 길이 그를 추념할 수 있는 저 만의 통로이기에  올려보았습니다(09.5.26)

서두에서 밝혔지만 안타깝게도 이 장면은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른 봄, 아니 겨울 이곳을 방문할 때면 발소리를 죽이고 몸을 낮추어 접근합니다. 겨울철새들이 먹이를 구하고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저어새까지 관찰되었고 수리부엉이며, 황조롱이 등은 번식까지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먹이 공급이 된다는 것이겠지요,   

 특히 이 장면은 경관적으로 뛰어나 갈 때 마다  늘 같은 자리에서 기록을 합니다.  고인께서도  이 자리를 기억할 거라 봅니다.

 귀향해서 1년 조금 넘어의 시간,  고인은 이 화포습지를 중심으로 환경운동을  도모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생전에 이 곳의 중요성을 들어 보전을 요청하는 글을 썼다가 어영부영 하다  결국에는 붙이지 못했습니다만  창령의 우포에 버금가는 습지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고인의 귀향과 더불어 낚시가 금지되는 등 무분별한 이용에 대한 규제가 이루어졌습니다.  

화포천은  경남 김해시 진례면 신안리 대암산(659m)에서 발원하여 한림면 금곡리에서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지방 2급하천으로  

유역면적 : 135.2㎢에 본류유역 40㎢ 소유역 10개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화포천 유역은 남북고저의 지형을 이루며, 유역의 북쪽은 낙동강과 합류합니다. 퇴적층이 발달한 중앙부는 수생식물이 풍부하고, 좌우 제방을 경계로 하여 비교적 덜 훼손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하천수계는 하상고가 매우 낮으며, 유역의 중.하류에는 저지대(low land)가 발달하여 배후습지(riparian)이 대규모 형성돤 곳입니다.  화포천의 저습지는 높은 생물 다양성과 함께 홍수 저류기능을 갖는 범람원(floodplain) 역을 해왔습니다. 

화포습지에는 벼과식물의 초본과 선버들 중심의 버드나무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수변은 하도를 포함한 하천변 좁고 긴 경관생태적 통로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현재  조사된 바로는

식생: 수생 및 습생 관속식물 59속 145속 180종 1아종 27변종 4품종으로 총 212종 중 29종의 수생 관속식물(정수 15종, 부엽 2종, 부수 5종, 침수 7종)과 습생식물 65종이 분포 하고 있으며

동물 -식믈플랑크톤: 규조 및 은편모조 등 총94종

       -동물프랑크톤: 26분류군

      -저서무척추동물: 14목 38과 69종  논우렁이, 귀이빨대칭이 등

      -어류: 5목 11과 38종  잉어,붕어, 참붕어,치리,큰납지리, 베스 등

      -조류: 큰기러기, 청둥오리, 흰뺭검둥오리, 쇠오리루 등 68종 

      -양서파충류 19종  양서류10종 파중류 9종 위해외래종 황소개구리와 붉은귀거북 2종

      -포유류 고슴도치, 두더쥐,멧토끼,청설모,생쥐,등줄쥐,너구리,삵,오소리,멧돼지,고라니 등 11종

      -곤충류: 10목46과 101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자료: 환경운동연합 2008 람사 한국습지 현황보고서 중에서) 

지난 2002년에는 큰 물난리가 나기도 했습니다.  지역의 노인네들은 그런 물난리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나마 물을 담아두는 화포천이 잇었기에  난리가 그 정도밖에 안됐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생각할 수록 애통한 일입니다. 그가 이루고자 했던 바램이 화포천을 따라 큰 바다에 이르기를  기원해봅니다.

 비록 노무현 전 대통령은 떠났지만,  천박하기 짝이 없는 우리의 현대사에 그분의 족적은 분명히 아름답게 기록되리라 믿습니다.

다시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합니다.

 

노래출처: 다음 블로구 제주 사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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