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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더불어 살기

물총새 주검

by 이성근 2017. 4. 1.


한여름 물총새의 날렵한 사냥을 기억한다.  물총새를 볼 수 있는 시기는 늘  여름이었다.  그런데 3월 마지막 날 사무실 앞 화단에서 죽어 있는 물총새를 발견하고는 의문에 잠겼다.  어찌하여 대로변 화단에 저 주검이 있단 말인가. ... 에코센터 박성배가 수습해서 가져 가기로 했다.  시방 의문사의 물총새 한마리 냉장고 냉동실에 냉동되어 있다.  

물총새[ common kingfisher ] Alcedo atthis bengalensis

물총새의 종류는 약 90종으로 알려져 있다. 온대지역과 열대지역에 걸쳐분포하며 대부분의 종류는 아열대지역에서 서식한다. 물총새의 몸길이는 약 15cm이다. 몸의 윗면은 광택이 나는 청록색이다. 턱 밑과 멱은 흰색이나 다소 누런 갈색을 띤다. 목 옆면에는 밤색과 흰색 얼룩이 있다. 부리는 검고 암컷의 아랫부리는 붉다. 다리는 진홍색이며 앞발가락 3개는 붙어 있다. 어른새의 여름깃은 1~3월에 불완전하게 털갈이한다. 물가에 살며 여름에는 내륙, 겨울에는 바닷가에서 볼 수 있다. 저수지 주변 둑이나 개울가에 번식하는 흔한 여름새였으나 한때 농약을 마구 뿌려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기도 하였다. 중부 이남에서는 일부가 겨울을 나는 보기 드문 겨울새이기도 하다.

 

3월 상순~8월 상순에 물가 흙벼랑이나 언덕에 구멍을 파서 둥지를 틀고 물고기 뼈를 토해내서 알자리를 마련한다. 한배에 47개의 둥글고 흰 알을 낳는데, 알을 품는 기간은 약 20, 새끼를 먹여 기르는 기간은 약 25일이다. 물총새는 먹이를 잡기위해서 연못가에 나뭇가지나 바위 등지에 망대(望臺)를 가지고 있다. 수면에서 1~1.5m의 높이에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가 수면에 물고기가 지나가면 물속으로 뛰어들어 큰부리로 잡아챈다. 먹이의 크기는 2~5cm 가량의 작은 물고기인데 뼈가 걸리지 않도록 반드시 머리부터 삼킨다. 주로 민물고기를 잡아먹지만 양서류·곤충·갑각류 따위도 잡아먹는다. 한국·일본·사할린섬·타이완·중국·아무르·몽골·인도차이나·말레이반도·인도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물총새는 주로 필리핀에서 월동한다. 최근에 일부 개체의 경우, 제주도에서 월동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물총새에 관한 기억

 

작자 미상 옛 그림 다 자란 연잎 위를

기름종개 물고 나는 물총새를 보았다

인사동 좁은 골목이 먹물처럼 푸른날

 

일곱 문 반짜리 내 유년이 잠겨 있는

그 여름 흰 똥 묻은 삐딱한 검정 말뚝

물총새 붉은 발목이 단풍처럼 고왔다

 

텔레비전 화면 속 녹이 슨 갈대밭에

폐수를 배경으로 실루엣만 날아간다

길 없는 길을 떠돌다 되돌아 온 물총새

<유재영의 물총새에 관한 기억>


Art Of Dying - George Harrison

출처: 다음 블로그 홍이 아뜨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