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아침, 식구들 간만에 둘러 앉아 아침을 같이 하며, 막내에게 물었다. 오늘 뭘 하고 지낼 것인지. 달리 뾰죽한 답이 없을 줄 알고 물었던 질문이었다. 게다가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학원으로 향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마땅히 같이 놀아 줄 사람이없음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아들에게 제안했다. 오륙도 산책갔다가 아빠 사무실 가서 놀기 였고, 아들은 흔쾌히 받아 들였다. 사실 오륙도를 생각했던 것은 아이에게 바다를 보면서 호연지기를 심어주기 위함이었고, 휴일 사무실 동행은 집에 있을 겅우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없음에 대한 나름의 배려였다. 어쨌거나 아들은 좋아라 하고 따라 나섰다.
환승한 시내 버스가 백운포 고개를 넘어 오륙도 방면으로 회전할 때 신선대 쪽 해군기지에 전함들이 입항해 있다.
그리고 방치된 씨 사이드 부지, 2007년 해안선 1150m에 접한 지역을 해양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며 일을 벌인 이후 시행사가 유동성 위기를 겪다가 부도가 났다. 그리고선 수년째 제자리 걸음에다 매년 사업승인이 연장되고 있다.
현재 신탁관리 중인 동양증권과 국세청 간 '사해행위 취소'소송이 진행중이다. 3,000억원대의 사업에 대한 철저한 사업 검증없이 허가한 남구청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반면 남구청은 이 상황에서 어쩌란 말이냐 며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기만을 학수고대 중이다. 어처구니 없다.
지난해 10월 18일 개장된 스카이위크를 보기로 했다. 진입로 팬스가 안전을 위해 설치한 것 치고는 위압적이고 높다.
가관인 것은 길이 9m 폭 5m의 스카이 위크를 걷기 위해 탐방자들이 덧신을 신어야 하는 대목에서 였다. 설치한 바닥면의 보호때문이다. 답압에 의해 긇힘 등을 을 방지하기 위해서인데 참 갑갑한 노룻이었다.
탐방객들의 투덜거림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대관절 뭘 노렸던 것일까
높이 37m에 돌출된 9m의 유리판을 통해 절벽과 바다 풍광을 보기 위해 2011년 14억원을 들여 승두말에 설치한 스카이워크는 입소문과 언론보도를 통해 방문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지만, 아찔함? 그리고 좀더 돌출된 곳에서의 전망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게다가 지난 11월에는 입구쪽 4번째 강화유리에 균열이 발생하여 안전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였다.
어쨌든 이날도 많은 시민들이 호기심반 입소문 확인 반 겸사겸사 스카이 워크를 찾았다. 이 행열이 얼마나 지속될까.
명소에 명물로 등극할 지의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만, 개인적으론 이런 시설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통해 도움 된 것은 딱 하나였다. 전에는 부분 적으로 보았던 해운대. 수영 쪽 쪽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는 것
skywalk는 공중에 가설된 빌딩 내외의 연락통로를 말함이다. 일종의 데크로서 투시력이 높다고나 할까. 무엇보다 '아찔함'이란 강한 자극을 유인책으로 한다. 덤으로 경관 시점의 변화를 맛 볼 수 있다. 이것이 스카이 워크의 장점이 아닌가 싶은데, 보다 원초적으론 인간의 욕망이 표출된 시설물이다.
출처: 네이버 캡쳐 화면 -그랜드케넌 /마카오 타워/ 정선 스카이 워크 / 부산영도 절영로 스카이 워크
어쨌든 나는 싫다. 부산에서는 2010년 인지 2011년 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만은 그해 가을께 영도 절영로 해안에 스카이 워크가 설치되었다. 그때 갈맷길을 발굴하고 한창 기초지자체에서 길 만들기 붐이 일 때였는데, 그때도 요란했다. 그렇지만 지금 영도 스카이워크를 이야기 하는 사람은 드물다. 물론 장소성이 다르긴 하다만
아무튼 이 놀음에 대한 규명은 철학적 사유가 필요한 대목이라 더이상의 언급은 다음 기회에 준비가 되는 대로 올려 볼 예정이다만 왠지 씁쓸하다. 마치 일대의 개발을 획책하는 전위같다고나 할까.
아들은 준비해 간 쌍안경으로 이 계절, 등대섬의 주인인 민물가마우지를 살피고 있다. 육안으론 가마우지의 흰 배설물만 보인다. (구아노는 조류의 배설물이 켜켜이 쌓인 퇴적물을 말한다. 비료의 3대 요소인 질산, 인산, 칼륨이 풍부해 천연비료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구아노 때문에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등대섬에 언제부터 새똥이 쌓이기 시작했냐? 는 아들의 질문에 답이 궁해졌다. 글쎄다 ?
승두말에서 해파랑길 안내센터로 내려서는 길에 건너다 본 sk뷰 아파트와 그 앞 씨 사이드 부지, 전에 없던 주차장이 생겼다. 이 또한 문제다. 이 손바닥만한 공간에 몰려드는 차량을 위한 서비스치고는 너무 생각 없는 조치 아닌가. 그저 사람이 조금 몰린다 싶으면 ... 기꺼이 불편을 감수할 수 있는 명소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한켠에서는 이기대 난대해안림 식생을 복원 중이란 푯말이 생뚱맞기조차 하다. 이 뒤죽박죽을 뭐라해야 하나. 여기는 이렇게 복원하고 저 건너편은 개발해도 무방하다는 것인지, 일체감과 통합적 계획의 부재다. 마치 땅따먹기 하는 것 같다.
승두말 광장?에서 서북쪽 방향의 거대한 성채...달리 할말이 없다.
안내소로 들어가 보았다.
지질공원 안내를 유심히 살핀다. 지난해 대학생 달팽이 탐사단 운용에 있어 특강을 개최한 바도 있고, 공원의 한 영역으로 지질공원이 새로이 편입됨으로써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지질공원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3대 자연환경 보전 제도 [세계유산(World Heritage), 생물권보존지역(Biosphere Reserve), 지질공원(Geopark)] 중 하나로 지형·지질 유산과 함께 생태·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지역을 보전함과 동시에 연구·교육 등에 활용하고, 이를 대상으로 지질관광(지오투어리즘, Geotourism: 천연의 지형·지질 유산을 활용한 관광)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갈맷길에 이 자원을 연계했다.
• 지질공원은 지역의 모든 자원, 즉 지질, 생물, 고고, 역사 및 문화자원을 총체적으로 활용하여 보전, 교육, 관광을 통하여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 지질공원은 보호 및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세계유산, 생물권보존지역, 국립공원제도, 천연기념물, 습지보호지역 등과 같은 행위제한이 있는 보호대상과는 달리 핵심 관심대상을 지질명소(Geosite)로 지정하고 별도의 용도지구를 설정하지 않으므로 지역주민의 재산권 행사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 지질공원은 지질명소의 보호와 동시에 이들을 교육 및 관광사업 등에 활용하여 지역주민의 소득향상과 지역의 경제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대안적 공원제도이다.
이기대와 오륙도 지역은 약 8천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 격렬했던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용암과 화산재, 화산 쇄설류가 쌓여 만들어진 화산암과 응회질 퇴적암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이기대 해안가와 오륙도 선착장을 따라서 화산각력암, 응회질 퇴적암과 이를 뚫고 올라온 암맥들이 잘 발달되어 있다(출처:부산국가지질공원)
아직 지질공원에 대한 구체적 안내는 없다, 필요인력이 양성되어야 한다.
좁은 공간에 나름 신경을 쓴 흔적은 보였다. 그런데 조류안내에 있어 붉은부리갈매기를 매붉은갈매기로 소개했다. 집에 와서 혹시 신종인가 싶어 국내 뿐 아니라 일본에서 발행돤 도감울 뒤졌지만 그런 종은 없었다. 오기인 셈이다. 급히 서둘러 준비했기 때문일까.
마지막으로 해안가에 들어선 이 건물은 둘째치더라도 사면 마감처리가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 이렇게 밖에 안되는가 . 전체체적으로 복원이 개념이 이 지역에서는 관통되고 있다. 이기대 자연마당 조성등도 그런 차원에서 도모되는 사업이다
가장 자연스러움은 있는 그대로를 잘 보전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다. 그럼에도 손을 됐다면 최소한 일대의 경관을 존중해야 한다. 그 간격이 너무 크다.
더이상 이 그림에 덧칠을 말았으면 한다.
씨사이드부지 역시 마찮가지다. 여기만 보면 눈이 아프다. 얼마전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제안하는 기고문을 언론사에 보내기도 했다만
아들 호연지기 심어주러 왔다 마음만 상한 나들이였다. 오륙도 시민의 관심이 요구되는 지역이다. 더 망가지기 전에 ...
Tashauna』by Rossington Collins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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