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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는 이야기

매실따기

by 이성근 2013. 6. 19.

 

한 주가 빠르게 지나 간다. 일요일 모처럼 쉬는데,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다.  어버지 매실 딴다. 가서 도와 드려라 고  ... 아, 쉬고 싶은데  

주섬주섬 옷 챙겨 입고 간 아버지의 텃밭

벌써 열 포대 이상 매실을 딴 상태, 아버지는 네가 웬일이냐며 그간 찾아뵙지 못한 것에 대한  섭섭함을 흘린다.   

아버지 텃밭은 심심하지 않다. 철 따라 먹을 것이 널려 있다.   매실을 따다 말고 막내를 꼬득인다. 

산딸기와 앵도가 곳곳에 주렁주렁 탐스럽게 매달려 있다.

가을이면 밤과 감이 달린다.

출타 했던 어머니도 합류하고

아버지는 말없이 손자와 매실을 딴다.  그냥 같이 있고 싶고 옆에 있기만 하면 되는 것을, 생각처럼, 마음처럼 안된다.  그기 늘 죄송스럽다. 

 

 

보통 매실나무는 꽃의 색에 따라 白梅와 紅梅로 나눈다.  매화나무 또는 매실나무 똑같은 이름이지만 꽃 피고 열매열었을 때의 차이다. 매실은 아직 덜 여문 푸른 매실을 청매(靑梅)라 부르고 누렇게 다 익은 것은 황매(黃梅)라고 한다. 또한 보관을 위한 처리 방법에 따라 이름을 달리 부르는데 매실을 짚불 연기에 검게 그을려서 말린 것은 오매(烏梅)라 하고, 소금에 절여 말린 것은 염매(鹽梅)라고 한다. 염매는 소금에 절인 다음 말린 것이라 겉에 소금기가 남아 희게 보이기 때문에 백매(白梅)라고도 한다. 한방에서 오매는 갈증을 덜어주고 설사를 멎게 하며 기침을 가라앉히는데 사용할 뿐만 아니라 구충제로도 사용하며, 염매는 설사, 중풍, 유종(乳腫)을 다스리는 약제로 사용하고 있다.

 

 

 This World Today Is A Mess - Morris Al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