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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어울리기/칼럼 기고

동천복원 백만인 서명운동을 생각한다. / 부산시는 동천을 포기할 것인가

by 이성근 2013. 6. 17.

 

05.10.9 국제신문

동천복원 백만인 서명운동을 생각한다

 

 

서울의 청계천 물길이 열리던 날, 동천에 나가 복개가 시작되는 범내골 광무교까지 은어처럼 동천을 거슬러 올라가 보았다. 냄새나고 더러운 물이지만 열려 있기에 가쁜 숨을 쉬는 구간이다. 하지만 더는 가지 않았다. 발원지 백양산 선암사 코앞까지 복개된 동천은 생명의 단절을 뜻한다. 실제 몇 해 전 복개된 구간을 답사한 적이 있다. 거대한 하수구로 전락한 동천의 복개지역에서 만났던 생물은 쥐 몇 마리뿐이었다.

 

동천의 복개는 해체되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던 순간이었다. 그동안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의 동천에 대한 한결같은 주장은 전 구간 복원이었다. 그때마다 부산시가 보였던 반응은 '돈이 없다'는 판에 박은 소리였다. 더욱이 일부 구간에 대한 일방적 공사로 인해 협치(協治)의 근간이 여름 이후 지금껏 흔들리고 있다.

 

그럼에도 2단계 공사는 부산시의 의지대로 전개될 상황이다. 나머지 상류 복개구간은 재원이 없다는 핑계로 하세월 하고 있다. 재원에서 다양한 이해관계, 유지용수 확보 등 그야말로 첩첩산중일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런 이야기를 되풀이 할 것인가. 한 마디로 상상력의 부족이다. 보다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동천은 향후 부산역의 이전과 함께 도모되어야 할 북항의 재개발과도 연계돼 있으며, 하얄리아 시민공원, 금융단지를 아우르는 중심축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고 어떤 미래를 가질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다. 시민들은 동천을 청계천처럼 만들고 싶어 한다. 아니 청계천보다 더 제대로 된 동천의 복원을 희망하고 있다.필요하다면 100만인 서명에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한다. 그리하여 민물가마우지가 동천을 오르내리는 연어나 은어, 숭어를 포식한 뒤 젖은 날개를 말리면서 휴식을 취하고, 시민들은 산책 혹은 낚시를 즐기고 짬을 내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일상이 부산의 동천에서 이루어져야한다. 이 신나고 행복한 꿈을 현실화시키는 일에 시민의 동참을 제안한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시장후보들에게도 동천의 복원을 공약으로 준비하고 천명하기를 제안한다. 100만 시민 서명운동은 동천 복원의 물꼬이자 완성을 위한 주춧돌이 될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동천입니다.  하지만 여전합니다.

 

2004년 7월16일 YTN이 전하는 소식

앵커멘트]
생활 오수와 폐수로 오염돼 '죽음의 하천'으로 불리는 부산 동천이 물고기가 사는 친환경적인 하천공원으로 바뀌게 됩니다.
김인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시가지 중심을 가로 지르는 8.8킬로미터 길이의 동천입니다.
마구 유입되는 생활 오폐수로 오염돼 악취가 진동합니다.
부산시는 이런 하천을 생물이 살 수 있는 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동천 환경개선사업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부산시는 현재 유입되는 오폐수를 다른 곳으로 빼돌리고 지하철에서 나오는 용출수와 성지곡 수원지 방류수 등 깨끗한 물을 동천에 유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하천 주변 둔치에는 문화와 레저공간을 만들어 친환경적인 생태공원을 조성하게 됩니다.

[인터뷰:김상만, 부산시 환경정책과장]
"6ppm의 수질로 만들어 물고기가 사는 하천을 조성하겠습니다."

동천과 사정이 비슷했던 온천천은 몇 년 전 하천 정화를 통해 물고기가 살 정도로 바뀌었지만 둔치 공간에 야간조명을 설치하는 등 공원 시설을 보강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부산의 중심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개선하기로 한 것은 주 5일제 근무에 따른 시민들의 여가 활용을 지원하기 위한 것입니다.

[인터뷰:허남식 부산시장]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웰빙 시정의 일환으로 한 것입니다."
썩은 하천으로 아무렇게나 내버려 두었던 도심 하천이 웰빙시대를 맞아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부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의 부산진구청∼북항 입구 구간을 접근성을 높인 녹지와 친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동천종합환경정비사업이 본격화한다.

 
2007.5.16 부산일보
[이슈와 현장] 부산시는 동천을 포기할 것인가

 

부산시가 부산 하천복원의 상징하천이자 시험구간인 동천의 복개복원에 대해 현실적 이유를 들어 복원을 보류했다. 부산시는 동천 복원의 핵심구간인 부전천의 구조물의 안전상태와 하수차집,교통정체를 이유로 복원 문제를 오는 2020년 뒤로 미루기로 결정해 사실상 시민의 여망을 외면하고 말았다.

동천 복원은 부산시의 표현대로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2020년에 실시해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때는 더 어렵게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부산시의 의지다. 정작 걸림돌은 민원이나 교통장애가 아니라 부산시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부산시는 동천 복원을 위해 지역주민을 설득하고 비전을 제시한 적이 있는가? 동천은 '무분별한 개발시대의 하수구'라는 오명을 넘어 지속가능한 개발의 전위로 거듭나야 한다. 그리하여 수(水)와 녹(錄)의 생태적 연결축으로서의 기능과 함께 서면의 중심을 관통하는 하천으로서 지역민의 이익과 도시 재창조를 견인하는 바탕이 돼야 한다.

지난 2004년 허남식 부산시장은 보궐선거를 통해 동천살리기를 주요 역점사업으로 선정했지만 2005년 집행된 동천살리기는 보여주기식 전시행정과 일방적 사업집행으로 인해 본질을 외면한 사업으로 시민환경단체의 반발을 샀다. 이후 부산시는 이같은 오류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동천수질개선 및 종합정비계획수립'에 대한 용역을 실시하는 한편 부산하천살리기 민·관운동본부 내 '동천위원회'를 두고 동천의 복원을 민·관협치를 통해 도모하고자 했다. 용역의 과정을 검토 및 자문하는 회의와 중간보고를 통해 매번 수정과 보완이 요구됐지만 부산시는 돌연 지난 7일 일방적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동안 부산시는 1천억원 이상 투입된 하수관거설치 및 정비사업과 연계사업에 있어 여러 차례 불신을 자초했다. 예컨대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수중보를 설치하고 하수관거를 정비했음에도 부전천의 수질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산시는 하야리아시민공원조성에 있어 부전천과 전포천의 복원을 언급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 주변부 계획에서도 동천 복원을 별개의 사업으로 개별화시켜 복원을 포기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물론 동천 복원 용역은 아직 최종보고와 시민공청회 등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시의 방침대로라면 동천 살리기는 이래저래 예산만 낭비한 사업으로,책임주체도 불확실한 정책적 오류로 기록될 것이다. 그것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거대한 하수구에 다름 아니다.
2007.5.16 부산일보

'똥천' 오명 벗기 '동천' 새 단장
부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의 부산진구청∼북항 입구 구간을 접근성을 높인 녹지와 친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동천종합환경정비사업이 본격화한다. 08.3.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진구 부암동 부산진구청 앞 동천에서 남구 우암동 북항 입구 동천에 이르는 4㎞ 구간에 대해 전체 58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종합환경정비사업을 시행키로 하고 다음달 공모를 통해 실시설계를 발주할 계획이다.

시는 전체 구간을 3단계로 나눠 기존 복개구간인 1단계 영광도서 일원은 가로공원, 2단계 서면시장 일원은 문화·공연거리로 조성하고 비복개구간인 3단계 광무교∼북항 입구는 강변 산책로 등을 통한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구간별로 특화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우선 1단계 부산진구청에서 영광도서로 이어지는 영광도서 일원 550m 구간은 기존 왕복 4차로 도로를 공영주차장 철거 등을 통해 차도는 왕복 2차로로 축소하고 나머지 왕복 2차로는 나무 식재와 분수대, 휴식공간 설치 등을 통해 가로공원으로 조성한다. 이 구간은 북측으로 부산시민공원과 연결되며 모두 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09년 착공, 2010년 완공된다.

2단계 부산롯데호텔에서 광무교로 이어지는 서면시장 일원도 기존 왕복 4차로 차도를 2차로 축소하고 광장 기능을 겸한 문화·공연거리로 조성할 예정인데 모두 9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11년 착, 2012년 완공된다. 이 구간은 내년부터 시내버스와 택시의 통행만 허용하는 통행제한이 이뤄질 계획이며 2012년 완공 후에는 주말 차 없는 거리 등을 통해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3단계 광무교∼북항입구 2.6㎞ 비복개구간은 일부 구간 정비사업이 진행됐는데 내년부터 모두 11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산책로 등을 갖춘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고 수질개선사업과 맞물려 2017년까지 사업이 계속된다.  부산시 이근희 하천관리과장은 "동천 정비와 수질개선이 이뤄지면 도심속에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웰빙공간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윤경 기자 kyk93@busanilbo.com 2008.3.12 부산일보
 

대표적 도심 오염하천인 부산 동천이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거듭난다.
부산시는 11일 시청 방재상황실에서 '동천 종합환경정비사업 실시설계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동천 유지용수 확보방안과 환경개선 방안, 보행우선구역 지정사업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시는 우선 동천의 유지용수 확보를 위해 올해안에 64억 원을 들여 부산항 자성대부두 앞 해상에서 동천 광무교 인근까지 유리섬유복합관 2천600m를 매설한 뒤 하루 5만t의 바닷물을 끌어올려 동천으로 흘려 보내기로 했다.

또 37억 원을 들여 9월까지 범3호교에서 동천하구까지 1천710m 구간에 쌓인 오니 4만5천t을 준설한다. 이어 KTX 2단계 구간 완공과 연계해 KTX 지하구간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하루 1만5천t씩 동천으로 흘려보내 기수구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동천의 수질은 2012년까지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4~5ppm으로 하천3등급을 유지하게 되며 2020년에는 BOD 3~4ppm까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천 환경개선을 위해서는 현재 다양한 높이로 조성된 방어벽을 일정하게 유지해 통일감을 주고 방어벽 쪽으로 폭 1.2~2.8m의 보도를 새로 만든 후 녹음이 풍부한 상록수를 심어 녹지대를 조성한다.

동천 위쪽의 부전천에는 예술과 축제, 자연을 주제로 보행우선구역을 만들어 거리미술관과 가로광장, 시민공원 등을 조성한다. 부산시는 이달 중으로 동천 환경정비 3단계 사업을 발주하고, 다음달까지는 부산 해양항만청의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얻어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유지용수 확보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도심에 위치해 생활하수 등 각종 오염물이 흘렀던 동천을 바닷물을 이용해 정화하고 주변 환경도 정비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제2의 청계천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

 

'재생' 한다고 수백억 원 퍼부은 동천에 수백m '기름띠 2014.1.15. 부산일보

부산의 중심 서면과 문현혁신도시를 끼고 흐르는 동천(東川)이 반복되는 부유물 덩어리 소동으로 '똥천'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동천 재생에 지금껏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수질, 악취 등 어느 것 하나 개선하지 못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오전 문현금융단지를 찾은 이 모(48) 씨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건물 아래로 흐르는 동천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하천 표면에 수백m나 되는 검은 기름띠가 길게 퍼져 있었다. 깔끔하게 조성된 문현혁신도시 옆에 이같이 더러운 하천이 흐른다는 생각에 불쾌하고 부끄러웠다.

 

오수찌꺼기 부유 발생 반복

오염원 차단 않고 미봉책만

지난 3년간 수질 되레 악화

"큰 틀에서 근본 대책 세워야"

 

이 씨는 "공기업 금융인력 2천여 명이 이곳으로 내려와 일하는데, 주변 하천이 너무 더러워 부끄럽다""주변이 이래서야 서울이나 해외에서 금융인을 부산으로 초청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동천에서 발견된 검은 띠는 오수 찌꺼기인 '스컴(scum)'. 하천 바닥에 침전된 낙엽과 쓰레기, 진흙, 기름때 등이 엉겨 붙어 표면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검은색 폐유가 띠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취재진이 이날 오후 찾은 동천에는 속이 안 보이는 더러운 물 표면 곳곳에 스컴이 떠다니고 있었다. 부산진구청 직원은 대형 스컴을 작대기로 잘게 부수고 있었다. 잘게 부서진 대형 스컴은 검은 연기가 퍼지듯 시커멓게 물속에서 퍼져나갔다. 스컴은 동천 범2호교~3호교(이마트 문현점 앞)~4호교(지오플레이스 앞) 구간 총 800m의 하천 표면을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스컴을 잘게 부숴도 기온과 오수 유입 등에 따라 다시 뭉쳐 대형 스컴이 만들어지고 있다. 비가 온 뒤 스컴 발생이 더 잦았다.

 

이 같은 상황이 재발하는 데도 부산시의 동천 관리는 지금껏 미봉책에 그쳤다. 부산진구청은 시로부터 매년 6억 원을 받아 동천을 유지·관리하고 있다. 동천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걷어내고, 해수를 끌어올려 동천에 방류하는 수질 개선시설을 만들어 가동(한달 평균 전기료 1500만 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제금융센터 완공을 앞두고 5억 원의 예산으로, 4호교~광무교 400m 구간에 하천 바닥을 준설하고, 악취제거제를 뿌렸다. 하지만 지난해 말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 지난 3년간 동천 수질은 점차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천의 오염은 일부 시민들이 버리는 오염과 오염수, 합류식 관거에서 흘러나온 오수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분류식 오수관 설치 공사를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지만 완공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사무처장은 "오염원 유입을 차단하고, 구간별이라도 예산을 확보해 준설을 하는 게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라며 "시가 도심 변화의 축으로 동천을 바라보고, 불필요한 예산과 행정적 소모 없이 동천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보다 큰 틀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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